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7/14 23:17:30
Name 맑은강도
Subject [일반] 영화 <랑종> - 무서웠으니 되었다. (노 스포) (수정됨)
오랜만에 끌리는 영화가 생겨서
일 끝나자 마자 영화관으로 달려갔습니다.
보고 나오니 밤 10시에다가 후덥지근 하네요.

결과적으로 보자면 잘 봤습니다만
시사회 끝나고 사람들이 왜 실망하였는지도 대략 알 것 같더군요.

잘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많이 본 편은 아니지만 중간에 지루한 부분도 꽤 있었고
특히 후반엔 제일 무섭고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데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웃기더군요. 마치 <곡성>에 나오는 좀비씬 처럼 말이죠.
뭔가 개연성이 없다고 생각해 버리니 공포가 공포스럽지 않았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라 관객들 모두 영화가 끝나도 뭐지? 하고 어리둥절하거나
분명 쿠키 영상이 더 있을거야 하면서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두 세번 곱씹어 생각할 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봤다고 생각한 이유는
충분히 무서워했잖아. 라고 느꼈기 떄문입니다.

분위기로 서서히 조이거나. 깜짝 놀라게 하거나.
반전이 있거나. 연출로 조지거나 이런거 다 필요 없이
엄청 무서웠습니다.

특히 중반 이후부터는 숨도 못 쉬고 봤습니다.

여름 공포 영화가 이 정도 무섭게 해 줬으면 됬지 라는 생각이 들자
돈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막 추천을 하고 다니지는 못하지만 볼만하다.
두 번 세 번 곱씹어 볼 영화는 아니지만 한 번 쯤은 볼만하다.

라는게 제 소견입니다.


아 그리고 '밍' 역할을 맡은 여배우분 엄청 매력적입니다.
나중에 그 분 나온 영화는 찾아 볼 것 같습니다.
무서운 건 죄다 그 분 연기 덕분에 다 무서웠어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7/14 23:27
수정 아이콘
혹시 고어한 부분이 나오나요? 나온다면 심할까요? 여친이랑 보러갈지 혼자보러갈지 고민입니다.
맑은강도
21/07/14 23:35
수정 아이콘
나오긴 나옵니다만 심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도 저라면 혼자 보러 갈 거 같습니다.
부질없는닉네임
21/07/14 23: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곡성같은 점을 기대하고 갔는데 그냥 평범한 공포영화같아서요.
아마 왓챠, 넷플릭스로 집에서 맥주 마시면서 '괜찮은 태국 공포영화'로 알고 봤으면 만족했을 것 같아요
맑은강도
21/07/14 23:37
수정 아이콘
'나홍진'의 곡성을 기대하고 갔다면 충분히 실망하실 법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태국 공포영화 라고 봤으면 충분히 즐길 만 했을 겁니다.
아리아
21/07/14 23:44
수정 아이콘
불호평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cgv에그지수도 낮고
고민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맑은강도
21/07/14 23:59
수정 아이콘
지금 개봉한 영화 중에 더 나은 선택지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없다면 볼만 합니다.
지니쏠
21/07/14 23:47
수정 아이콘
어우.. 너무 무서웠어요. 전체적인 결은 곡성을 따라가고, 연출은 엑소시스트류를 많이 참고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포영화쪽에 아예 조예가 없는데도 뻔히 보이는 클리세가 많은것도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었네요.
맑은강도
21/07/14 23:58
수정 아이콘
저도 충분히 재밌었고 충분히 무서워서 만족스럽습니다. 지금 여러 평을 읽어보니 말씀하신 부분 포함해서 여러 영화 클리셰를 참고 했더군요.
두 번 안볼 영화이긴 한데 한 번 더 볼까 생각도 듭니다.
밀로세비치
21/07/15 00:00
수정 아이콘
감독이 무슨주제로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후반에 연출방식을 좀 더 세련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의도적으로 중간에 에어컨을 끈건지 꿉꿉함이 몸에 계속오더라구요
맑은강도
21/07/15 00:12
수정 아이콘
오. 맞아요. 좀 세련되게 다듬었으면 하는 맘이 들어요. 워낙 난장판이라. 찝찝함은 많이들 얘기하시더라구요.
어름사니
21/07/15 01:10
수정 아이콘
마지막 한 방을 위해 페이크 다큐로 만든 건 알겠는데,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장면-인터뷰-장면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흐름을 끊어먹고 페이크 다큐의 장점을 살리기에는 촬영진이 몇 명인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너무 늦게 나왔어요.
그래도 마지막 10분은 정말 힘 빡 주고 만든 게 보여서 나름 볼만했습니다.
맑은강도
21/07/15 11:43
수정 아이콘
맞아요. 중간중간에 나레이션 비슷한건 안나왔으면 하더군요.
kogang2001
21/07/15 01:41
수정 아이콘
이번주에 볼까하는데 혹시 쿠키영상이 있나요??
맑은강도
21/07/15 06:33
수정 아이콘
쿠키 영상은 없었습니다.
버드맨
21/07/15 02:47
수정 아이콘
카메라맨들 직업의식이 정말 투철하더라고요
얼마나 갸륵했으면 마지막에 밍이 대신 찍어준다고 나서기까지 함
맑은강도
21/07/15 11:43
수정 아이콘
크크크 갸륵하죠. 죽을 때까지 찍는다!
만렙꿀벌
21/07/15 10:18
수정 아이콘
오늘 보러 갑니다. 안 좋은 평이 꽤 보이지만 그래도 무섭다니 기대되네요. 크크크
맑은강도
21/07/15 11:44
수정 아이콘
이왕 보기로 하셨다면 최대한 마음을 열고 즐기시길 바랍니다!
이쥴레이
21/07/15 10:57
수정 아이콘
공포영화를 못 보는지라... 만약 이게 공포가 아니라 오컬트나 스릴러, 미스테리로 하고 나왔으면 볼거 같았네요.
곡성이나 검은사제,사바하는 극장가서 봤으니... 3개다 공포나 무섭다고 생각하고 보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맑은강도
21/07/15 11:45
수정 아이콘
흠. 정확한 장르 구분이 어떤건 지는 모르나. 그 3개를 보셨다면 봐도 괜찮을 듯 합니다.
기술적트레이더
21/07/15 15:36
수정 아이콘
어우 xx 열라 무서운데요 ㅜㅜ
The)UnderTaker
21/07/15 17:56
수정 아이콘
어제 22시영화로 봤습니다.
제기준에서는 곡성>>> 유전 >>>사바하, 검은사제들 >> 랑종 >>>>미드소마 정도 될것 같네요.
전체적인 장르는 빙의 오컬트물에 점프스케어가 좀 들어가있는 영화네요.
솔직히 깜놀장면은 컨저링시리즈보다 낫다고 보고.. 저도 공포영화 꽤 많이 봤는데도 이정도면 깜놀장면들 괜찮은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드소마가 초중반에 좀지겹고 결말도 마음에 안드는데 랑종은 그것보단 초중반이 좀 낫고 후반부에 몰려오는 그 느낌이 좀더 나은것 같습니다.
아쉬운것도 있긴한데 이야기하면 스포가 될것같아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아 그리고 잔인한 장면은 음.. 제기준에선 미드소마가 좀더 적나라한것 같습니다. 다만 랑종이 자잘하게 좀 더 많이 나온다고 해야하나? 그런느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2700 [일반] (삼국지) 정보, 손씨 세력의 큰형님 [22] 글곰12138 21/07/28 12138 39
92698 [일반] 구글,마이크로소프트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 [14] Heretic13187 21/07/28 13187 3
92697 [일반] [일상글] 딩크 VS 육아: 비교해보자 [46] Hammuzzi13763 21/07/28 13763 52
92696 [일반] 애플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되었습니다. [112] Leeka20421 21/07/28 20421 2
92695 [일반] (스포)사에카노 2기 감상 [26] 그때가언제라도11363 21/07/28 11363 0
92692 [일반] 약사법 스테로이드 구매자 처벌 규정 신설 [47] 맥스훼인18023 21/07/27 18023 1
92691 [일반] [인물] 레몽 아롱, 불멸의 자유주의자 [11] aurelius14284 21/07/27 14284 17
92690 [일반] 그 많던 형들은 다 어디 갔는가 [29] 나쁜부동산16605 21/07/27 16605 8
92688 [일반] [외신] 최근 열흘간 있었던 주요 외국소식 [13] aurelius16494 21/07/27 16494 20
92687 [일반] 통신 호구 탈출하기 - 요금 편 [41] 취준공룡죠르디17540 21/07/27 17540 9
92678 [일반] [역사] 70년 전에는 올림픽 참가하려면 복권 발행했다 / 복권의 역사 [9] Its_all_light19957 21/07/27 19957 13
92677 [일반] [역사] 1873년 일본인이 본 인도 뭄바이 [5] aurelius15040 21/07/27 15040 7
92675 [일반] 도움주신 여럿 회원분들께 먼저 감사인사 드립니다. [39] 꽃돌이예요21312 21/07/27 21312 82
92674 [일반] 아래 유해 발굴단 글을 보고 생각난 현역시절 유해 이야기. [2] 공기청정기10064 21/07/27 10064 9
92672 [일반] 사실은 선진국의 산업인 농업에 대한 오해 [86] 판을흔들어라20889 21/07/26 20889 20
92671 [일반]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에서 끔직한 의혹이 나왔습니다. [47] 파이어군23868 21/07/26 23868 10
92670 [일반] 월급 실수령 250 넘으면 이렇게 굴리세요.TXT (방송요약) [51] 비타에듀28541 21/07/26 28541 7
92669 [일반] 올해 연애 후기 [123] whenever21794 21/07/26 21794 5
92662 [일반] 중국 교육주 폭락- 중국관련주의 위험성 [57] 맥스훼인21057 21/07/25 21057 5
92661 [일반] 중국 홍수 생각보다 심각하네요 [171] 비후간휴32038 21/07/24 32038 6
92660 [일반] 7세기 삼국시대를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만든다면 [32] 그10번17044 21/07/24 17044 5
92659 [일반] 남에게 설명해보는 건 좋은 공부가 된다. + 역사책에 대한 여러잡담 [7] 이븐할둔10931 21/07/24 10931 2
92657 [일반] 성폭행 무고와 부실 수사로 감옥살이 11개월, 국가는 배상책임 없음 [121] 2021반드시합격27773 21/07/24 27773 5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