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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7/03 17:41:18
Name giants
Subject [일반] 도로 여행기-460번 지방도(1) (스압, 영상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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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번 지방도의 상징과도 같은 표지판, 아흔아홉 구빗길. 해산터널을 지나면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산악지형이 많은 강원도의 지방도들이 대부분 그렇습니다마는, 그 중에서도 험하기로 손꼽는 지방도 중 하나가 460번 지방도입니다.

460번 지방도의 대부분의 구간이 우리에게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잘 알려진 평화의 댐 건설시 지어졌고, 지금도 말 그대로 쌍팔년도때 지어진 그때 그 시설을 거의 대부분 그대로 쓰고있는 빈티지한(...) 지방도입니다.

파로호를 빙빙 돌아 길을 내야 하는 만큼 주변을 산을 깎아 길을 낼수밖에 없었고, 명색이 최전방의 악명높은(...) 네임드 화천과 양구를 직접 이어주는 유일한 길임에도 화천과 양구를 오갈때는 거의 이용되지 않는(이쪽 수요는 461번 지방도-46번 국도가 대부분 가져갑니다.), 심지어 해산령 구간은 군부대마저 거르는(군용차량은 대부분 민통선 북쪽을 지나가는 우회로인 한묵령로를 이용합니다. 이쪽이 선형이 조금 더 낫습니다.) 커브를 자랑하는 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얼마 안되는 현지 주민, 평화의댐 관광객, 업힐하러 올라오는 자전거, 그리고 벨엔을 위시한 양카와 바이크 정도입니다.

지도로 이 460번 지방도의 선형을 한번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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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그만 알아봐도 될거 같다는 글)

여하간 경치 좀 감상하면서 자연을 느끼며 천천히 가고 싶다거나 핸들 양껏 돌리며 가고 싶다는 분들이라면 추천할만한, 빨리 이동하고 싶다거나 멀미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절대 비추, 갈려면 일단 비닐봉지 준비하고(...) 가야 되는 그런 길입니다.



주행 영상입니다. 이하 사진들은 모두 영상 캡처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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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처음에 반겨주는 화천대교 북단의 화천회전교차로. 우회전하면 460번 지방도...는 아니고 461번 지방도로 진입할수 있습니다. 나머지 방향으로는 화천읍내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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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해서 쭉~~~~가다 보면 다리와 삼거리가 나옵니다. 직진을 하게 되면 여기가 진짜 460번 지방도의 시점. 461번 지방도는 우회전해서 대붕교를 건너 파로호유원지를 지나 간동면을 향하게 됩니다. 간동면소재지를 지나 쭉 가면 46번 국도랑 만나고, 화천에서 양구를 갈때는 대부분 이 루트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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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직진을 하여 군부대도 만나고 마을도 지나고 하다보면 460번 지방도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집니다. 우회전해서 풍산교를 지나면 진짜 산길의 시작. 여기서부터 평화의 댐까지는 인간의 흔적을 찾아보기 참 어렵습니다. 최전방에 그 흔한 군부대마저도 안보이는 청정함(...)을 자랑합니다. 직진하면 나오는 길은 아까 말한 우회로인 한묵령로. 460번 지방도보다는 여러모로 훨씬 나은 길인데, 민통선 이북을 지나가는지라 출입이 그다지 자유롭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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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령을 올라가는 길. 의외로 공사는 자주 합니다. 하도 낙석이 많다보니(...) 보수공사를 많이 합니다. 길을 가다보면 가드레일도 흔치 않고 쌍팔년도식 연석이 즐비한 길에 의외로 낙석방지시설은 쌔삥인 걸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런 곳은 한번 무너져내린 경력이 있는곳(...) 정도로 보면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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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령 정상의 해산터널. 좌측에 "최북단 최고봉 최장터널"이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물론 지어진 시점에서의 이야기고, 2021년 현 시점에서는 셋 다 아닙니다.(...) 터널 길이는 1986m, 해발 고도는 660m 정도입니다.(고도는 제 차 GPS 피셜이라 정확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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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내부. 공포영화에서 볼법한 럭셔리한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그래도 터널 내부 조명은 LED로 바꿔놓은 상태. 이 지방도상에 있는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터널로 오천터널과 도고터널이 있는데, 두 터널의 비주얼도 비슷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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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터널을 지나자마자 글 시작에서 소개한 아흔아홉 구빗길 표지판을 지나고, 진짜 그 표지판대로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게 됩니다. 가다보면 이렇게 보수공사를 하다 만듯한 구간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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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면 이렇게 이 길이 건설될때 같이 세워진 듯한 오래되어 썩어가는 낙석방지망도 볼수 있습니다. 아마도 30년동안 안무너진 운좋은(...) 곳이라 보면 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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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동안 구불구불한 커브길을 지나고서야 삼거리 하나를 보게 되고, 그다음부터는 좀 현대적인(?) 길을 지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평화의 댐을 보수하면서 만든 상부도로로, 어느 정도 고생길이 끝났다는 신호로 보면 됩니다. 우회전 하면 평화의 댐 아래쪽을 지나가게 되고, 평화의 댐 상부도로가 지어지기 전에는 이 도로가 460번 지방도 본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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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도로는 재안터널과 대붕터널 두 터널을 지나 평화의 댐 위를 지납니다. 평화의 댐 위를 지나면 주차장과 휴게소, 공원등이 있고, 여기가 460번 지방도의 중간기점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여기 이후의 구간은 2편에서 다뤄보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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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루스 노부스
21/07/03 18:17
수정 아이콘
아 여기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VR체험하는군요 후후. 이런 글 정말 좋습니다.
21/07/03 18:37
수정 아이콘
곧 장마철이라 또 어디 무너져서 통제될지 모르니(...) 빨리 다녀오십시오. 흐흐흐.
새출발
21/07/03 18:20
수정 아이콘
오우 군생활때 부대가 파로호 앞에잇엇는제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크크 전 운전병이라 배후령고개 두번넘으면 하루일과끝났는데 크크
21/07/03 18:38
수정 아이콘
저기 갔다올때 배후령 옛길도 돌고 왔는데 그쪽도 나중에 시간 되면 한번 올려보죠.
21/07/03 18: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자전거 타는 라이더들에는 친숙한 도로네요!
아시겠지만 매년 5월에 화천 dmz랠리라고 자전거대회가 있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화천회전교차로즈음에서 출발해서 해산령 넘고 평화의댐 지나 한묵령으로 내려오는…
아흔아홉 구빗길 표지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코로나 시국 빨리 끝나고 다시 행사가 진행되어서 또한번 가고 싶네요!
21/07/03 19:09
수정 아이콘
위 영상에서는 안보이는데 후반부 달릴때는 라이더분들도 많이 눈에 띄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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