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6/26 16:06:44
Name 우주전쟁
Subject [일반] 새로운 고인류 "Dragon Man"이 발표되었습니다. (수정됨)
2651.jpg?width=445&quality=45&auto=format&fit=max&dpr=2&s=9d5e710b8cd6c65970dc85da5fca9a44

중국의 하얼빈에서 발견된 고인류의 두개골을 연구한 논문이 최근 발표가 되었는데 이 연구에 따르면 이 두개골의 주인공은 네안데르탈인보다 우리 현생인류에 좀 더 가까운 새로운 인류라고 합니다. 연구진들이 이 인류에게 붙인 이름은 "용 인간"이란 뜻의 "Homo longi"입니다. longi는 용(龍)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화석이 발견된 지역이 흑룡강성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 화석이 발견된 계기가 흥미로운데 이 두개골 화석은 1933년 하얼빈의 송화강에 다리를 건설하던 작업을 하던 한 작업자가 우연히 발견했다고 합니다. 당시는 일제가 이 지역을 강점하고 있던 시기라 이 화석이 일본의 손에 들어갈까봐 우려했던 발견자는 남몰래 이 화석을 자신의 집으로 가지고 와서 인근의 안 쓰는 우물 바닥에다가 숨겨놨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 사람은 죽기 직전 이 두개골 화석의 존재를 손자에게 알렸고 이 두개골이 다시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 2018년이었다고 합니다.

이 드래곤 맨의 두개골은 원시인류와 현생인류의 특징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우선 큰 brow ridges(눈 위의 뼈가 융기한 부분)가 보이고 두뇌의 용적은 현생인류보다도 더 큰 약 1,420cc 정도인 것으로 측정되었습니다. 또 다른 신체적인 특징으로는 코가 넓고 불룩했으며 호흡 시 현생인류보다 더 많은 양의 공기를 빨아들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개골의 크기로 보아 키도 현생인류보다 더 컸을 수 있으며 더 건장한 신체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개골 자체의 연대는 약 146,000년 전의 것으로 보입니다.
210624124435-01-dragon-man-exlarge-169.jpg2301.jpg?width=300&quality=45&auto=format&fit=max&dpr=2&s=0de3857db4097215535626bd299d08dd


중국의 고인류학자들은 이 화석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중국 지역에서 발굴된 다른 고인류 화석들을 기반으로 해서 계통적으로 네안데르탈인들보다 현생인류에 더 가까운 새로운 고인류가 동아시아 지역에 살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학자들이 보기에 이 고인류의 화석들은 충분히 별도의 계통으로 분류할 만큼 기존의 고인류 화석들과 다른 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주장에 모두가 다 동의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른 학자들 중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두개골의 주인공이 데니소바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DNA 분석 등 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외형상의 차이가 생각만큼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요즘 고인류학의 대체적인 의견은 현생인류가 발생할 무렵에 구대륙의 여러 곳에서 적어도 10종은 되는 서로 다른 고인류들이 공존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다양한 이종교배가 있었고 나중에는 그 유전자들의 파편이 현생인류인 우리에게도 전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원인이 무엇이 되었던 간에 나머지 고인류들은 다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고 현생인류만이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호모(Homo)속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그 정리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을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VictoryFood
21/06/26 16:09
수정 아이콘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 곳곳으로 이동하면서 경쟁자가 되는 다른 인류를 모두 말살했다고 보는게 가장 설득력이 있는 거 같습니다.
21/06/26 16:16
수정 아이콘
바베큐 해먹었을것 같은데요.
21/06/26 16:26
수정 아이콘
뭐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해서 결국 한 속으로 묶은 거겠죠. 네안데르탈 인에게 그랬듯이.
뽀롱뽀롱
21/06/26 17:33
수정 아이콘
그런데 여자를 ...했으면 x염색체나 미토콘드리아에서 나머지 고인류의 흔적이 나오지 않을까요?

그럼 오히려 아라짓 방식으로?!
리자몽
21/06/26 17:52
수정 아이콘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중 일부 사람들이

약 2프로 미만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antidote
21/06/26 17:21
수정 아이콘
결국 분쟁없는 원시시대니 원시공산주의니 하는 환상 같은 것은 죄다 전혀 근거가 없고 약육강식, 적자생존이 자연의 법칙이었던걸로
AaronJudge99
21/06/26 17:24
수정 아이콘
홉스...당신이 옳았어...?
리자몽
21/06/26 17:54
수정 아이콘
당장 먹을게 부족한 시대니 약육강식 적자생존이 너무나 당연한 시대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짧은 기간동안에는 먹을데 풍족해서 여유가 있었을 순 있지만 대부분의 기간에서는 먹을게 부족했겠죠

멀리갈꺼 없이 중세 흑사병 끝나고 100년 동안은 먹을게 풍족했다죠
앙겔루스 노부스
21/06/26 23:40
수정 아이콘
대개 인간이 사회라고 부르는 것의 상당부분은 그 '자연법칙'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구성되어 왔습니다.
21/06/27 13:10
수정 아이콘
결국 분쟁없는 원시시대니 원시공산주의니 하는 환상 같은 것은 죄다 전혀 근거가 없고
--

이런걸 뇌피셜이라고하죠. 윈시 채집수렵 사회가 상당히 평화로운 사회였다는 것은 대다수의 해당 전공 인류학자들이 동의하는 바입니다.
21/06/27 13:12
수정 아이콘
그 말살 운운은 많은 추정들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학설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하죠.
파다완
21/06/26 16:25
수정 아이콘
도바킨....!
피잘모모
21/06/26 16:30
수정 아이콘
카리스마 있게 생기셨군요
pzfusiler
21/06/26 16:31
수정 아이콘
발견일화부터 아주 신뢰가 가네요.
클린코더
21/06/26 16:34
수정 아이콘
아이언포지에서 많이 보죠
21/06/26 16:42
수정 아이콘
어우야 실압근육
엑세리온
21/06/26 16:46
수정 아이콘
용마인?
이선화
21/06/26 16:53
수정 아이콘
왠지 전혀 믿음이 안 가네요. 옛날에 영국이 필트다운인 조작했던 것처럼 [중국도 인류의 발상지 중 하나였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팍팍 밀어주는 느낌인데... 학계에 발표되어서 피어리뷰 되면 알겠죠 뭐..
리자몽
21/06/26 17:55
수정 아이콘
중국이라서 당연한 의심이라고 봅니다
우주전쟁
21/06/26 18:03
수정 아이콘
이번 연구에는 영국의 저명한 고인류학자인 크리스 스트링어도 참여했기 때문에 그런 식의 날조가 이루어졌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선화
21/06/26 20:52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제 편견이었네요 그러면.
21/06/26 23:06
수정 아이콘
피어리뷰 후에 퍼블리쉬 된겁니다.
https://www.cell.com/the-innovation/fulltext/S2666-6758(21)00055-2
2021반드시합격
21/06/26 16:54
수정 아이콘
게임 파 크라이 중 하나였던가요,
고대 인류들(네안데르탈, 크로마뇽, 호모 사피엔스)
간에 쌈박질 하던 거.
유튜브에서 소개영상만 봤는데도
영화 한 편 본 것 같더라고요.
고기반찬
21/06/26 17:43
수정 아이콘
드래곤본?
깃털달린뱀
21/06/26 18:19
수정 아이콘
근데 궁금한 게 이런 거 보면 호모 사피엔스 말고 다른 고인류의 유전자 일부가 호모 사피엔스에까지 전해진다 하잖아요?
근데 교잡해서 나온 후손이 번식할 수 있으면 그냥 동종 아닌가요? 같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지만 아종끼리 싸우다가 최종 승리한 게 현생인류인건지.
HuntCook
21/06/26 22:41
수정 아이콘
그게 교잡을 거의 안 하기 때문에 알아내기가 너무나 힘듭니다.. 인류와 침팬지는 동종일까요? 교잡을 안해보니 모르죠. (실험을 하려던 시도가 소련 말기에 있었다는 카더라.. 지원자 여성도 있었다던데..)
계피말고시나몬
21/06/26 18:27
수정 아이콘
드, 드워프!
21/06/26 19:35
수정 아이콘
용인시에 오셔야
21/06/26 19:46
수정 아이콘
FUS RO DAH-!!!
21/06/26 19:55
수정 아이콘
새로운 고인물이라는줄
모나크모나크
21/06/26 20:50
수정 아이콘
저도 고인물게임이 나온줄..
이웃집개발자
21/06/26 22:10
수정 아이콘
중국만큼 넓으면 뭐라도 발견이 되기야 하겠네요 하긴
초보저그
21/06/26 23:15
수정 아이콘
용인. 왠지 타이의 대모험이 생각나네요.
21/06/26 23:53
수정 아이콘
호모사피엔스가 석기 시대일때 최소 석기시대는 벗어나 4대 문명 발상지 이전 시기에 이미 발전된 문명을 갖고 있던 다른 고대 문명, 인종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807 [일반] 원만하게 넷플 파티를 깰 시간이 다가오는군요 [19] 매번같은9035 24/01/31 9035 0
100806 [일반] 일본 드라마에서 말하는 갈라파고스.jpg [103] 김유라10066 24/01/31 10066 7
100805 [일반] 친구 아버님이 주식 사기를 크게 당하셨네요 [47] 롯데리아11107 24/01/31 11107 7
100804 [일반] 책 한권 소개드립니다. [4] 흰둥5434 24/01/31 5434 2
100803 [일반] 초상권 침해 vs. 남의 나라에서 오지랖 ? [82] Sunnyboy10797 24/01/31 10797 1
100802 [일반] 여성징병제 장단점 [240] 방구차야11668 24/01/30 11668 7
100801 [일반] 캣맘과 팔레스타인 - 책임없는 쾌락 [75] 삼겹살최고7741 24/01/30 7741 9
100799 [정치]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의요구 [209] 계층방정16942 24/01/30 16942 0
100798 [일반] 여기 똑똑한 청년이 있습니다. [51] 이러다가는다죽어10050 24/01/30 10050 10
100796 [일반] 갤럭시 s24울트크 (3일간) 간단 사용후기 [78] 윤석열10828 24/01/29 10828 2
100795 [정치] 여론조사 꽃 부산지역 선거구 별 정당 지지율 발표 [78] 아우구스투스16375 24/01/29 16375 0
100794 [정치] 野 탈당파 신당-이낙연 신당, "'개혁미래당' 공동 창당" / 권은희 국민의힘 탈당 [70] Davi4ever10362 24/01/29 10362 0
100793 [일반] 컴퓨존 b760m 박격포 DDR5 특가 풀렸습니다(17만) [46] SAS Tony Parker 6264 24/01/29 6264 3
100792 [일반] 갤럭시 S24 울라리 간단 사용기 [78] 파르셀9148 24/01/29 9148 9
100791 [정치] 오늘 개혁신당에서 여성 신규 공무원 병역 의무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252] 쀼레기14397 24/01/29 14397 0
100790 [일반] 두 개의 파업: 생명 파업, 출산 파업 [74] 조선제일검10588 24/01/28 10588 10
100789 [정치] 유승민 "당을 지키겠다…공천 신청은 하지 않아" [121] Davi4ever14053 24/01/28 14053 0
100788 [일반] [팝송] 그린 데이 새 앨범 "Saviors" [12] 김치찌개3532 24/01/28 3532 2
100787 [일반] [음악이야기]아마피아노 장르를 아시나요? 저의 첫 아마피아노 DJ 셋 공유드립니다~! [5] 세바준3457 24/01/27 3457 0
100786 [정치] 초등교사노조 서울 집회…“늘봄학교, 지자체가 맡아야” [144] 칭찬합시다.11795 24/01/27 11795 0
100785 [일반] 대구 이슬람사원 앞 돼지머리 둔 주민 ‘무혐의’ [176] lexicon10832 24/01/27 10832 12
100784 [정치] FT "남녀 가치관차이, 갈등심화는 범세계적 경향" [128] 숨고르기11857 24/01/27 11857 0
100783 [일반]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사건 분석이 나왔습니다 [34] Leeka9287 24/01/27 9287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