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6/23 23:30:30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407993310
Subject [일반] <루카> - 픽사의 범작(약스포?)

올 초에 개봉했었던 <소울>은 개인적으로 최근 픽사 작품 중에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할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상적인 서사를 가진 영화로써 어떻게 이야기를 마무리짓는지, 어떻게 주제를 한차원 높은 단계로 올려놓는지에 대해서 뛰어난 예시를 보여준 영화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막상 <소울>을 제외하고 나면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솜씨는 최근의 픽사 작품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갈등을 마무리 짓는 부분이요. 좋았던 작품인 <코코>를 봐도,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부분에 있어서 악역의 자기 고백이라는 그닥 좋지만은 않은 이야기의 마무리였죠.


제가 <루카>에서 아쉬운 점은 그 부분에 있습니다.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방식이 꽤 허술해요. 여전히 이야기를 끝에서 한 단계 올려놓는 방식은 매끄럽지만, 그 앞의 이야기를 마무리 하는 방식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물론 성인과 아동을 동시에 겨냥하는 작품이고, (아마도) 후반 작업에서 코로나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을테고, 갈등의 성향을 더 다르게 표현했다면 아마도 2시간 가까운 러닝 타임을 가졌을 겁니다.(루카의 러닝 타임은 95분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픽사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마무리 방식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카>는 좋은 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배경을 지니고 있구요. 어떤 측면에서는 코로나 시국에 적절한 여행 영화로써의 가치도 충분해 보이기도 합니다. 비슷하게 매력적인 환상 장면도 존재하네요.

갈등을 마무리 짓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기더라도, 영화를 마무리 짓는 에필로그의 한 장면은 어쩌면 여전히 픽사가 좋은 영화를, 좋은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측면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구요.


종합하자면, 픽사라는 이름값을 들이댄다면, 아주 만족스러운 작품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픽사의 리스트에서 빼 버릴 나쁜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네, 굳이 따지자면 픽사의 작품 중에서 범작의 범위 안에 굳이 들어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뛰어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존재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p.s. 많은 분들이 미야자키 하야오를 많이 떠올리시더라고요. 이탈리아 배경, 스쿠터 사랑, 비행 장면 등등.

정작 제가 떠올린 부분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더 많이 떠오르는 부분이 존재하는 느낌이 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덴드로븀
21/06/23 23:40
수정 아이콘
이동진 평론가
<루카>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픽사의 정감 넘치는 화답.
★★★☆

저도 딱 요정도라고 봅니다. 별4개까지 주기는 좀 모자란 영화죠.

그런데 [영화다운 영화] 라는 점에선 당연히 좋은 점수를 줄순 없지만
어린이도 즐겁게 볼수있고, 어른들 역시 본인이 어린이였을때 시도때도 없이 머리속에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던 그때를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수 있다면 루카의 목적은 충분히 이루었다고 봅니다.

2시간 정도 영화감상을 버틸수 있는 아이가 있다면 함께 손잡고 극장으로 루카를 보러 가보세요. (더빙판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오전 시간에만 가면 코로나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될만큼 사람도 별로 없으니 온가족이 함께 동심의 세계로 떠나봅시다.
(물론 상영관 내에선 음료만 섭취가능한데 음식을 먹는 사람도 가아끔 보이긴 합니다)

어쨋거나 전 추천!
aDayInTheLife
21/06/23 23:56
수정 아이콘
저도 참 좋았긴 한데 소울이 너무 좋았던거 같아요.
저도 어찌되었건 추천!
wannabein
21/06/23 23:40
수정 아이콘
영화 마무리가 마치 자전거탄 알배르토가 제어하지 못하고 crush 하는 모습이 떠올랐네요.
첫 관람때는 아쉬웠는데 N차 해보니 이탈리아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숨겨진 요소들이 많아 그래도 범작 이상의 영화라 재평가했습니다.
aDayInTheLife
21/06/23 23:57
수정 아이콘
마무리가 아쉬움이 좀 남더라고요. 그래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픽사의 범작은 여전히 괜찮은 퀄리티라고 생각해요. 제가 픽사 팬이라 그런거 일수도..
21/06/24 01:07
수정 아이콘
놀러간 여름 휴양지에서 떠오른 유년시절의 추억같은 영화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원해서 좋았네요 크크
aDayInTheLife
21/06/24 07:51
수정 아이콘
화면이 참 시원하죠. 크크
21/06/24 01:40
수정 아이콘
애들용 영화더라구요. 노래도없고.
aDayInTheLife
21/06/24 07:50
수정 아이콘
그렇게 보실 수도 있을거 같아요.
사다드
21/06/24 08:59
수정 아이콘
시간은 금방 가더라구요. 영상도 좋고. 근데 사건도 감동도 음악도 너무 순한맛이 아니었나해서 아쉬웠습니다.
aDayInTheLife
21/06/24 09:37
수정 아이콘
최근 픽사-디즈니의 성향이 약간 악역 없는 순한맛 이야기 인것 같긴 합니다. 요새 일종의 경향성이 느껴지기도 해요. 좀 아쉬운 부분도 있고 좋은 부분도 있고 그러네요.
21/06/24 10:31
수정 아이콘
시간은 일단 90분이라 짧긴했어요
로드바이크
21/06/24 14:42
수정 아이콘
루카에 부모가 육지로 올라오는 장면에서 나오는 바다는 정말 실사 같더군요.
aDayInTheLife
21/06/24 16:04
수정 아이콘
픽사가 기술력 이야기가 아주 많이 나오는 회사는 아닌데 가끔씩 깜짝 깜짝 놀랄때가 있어요. 굿 다이노도 그렇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32 [일반] 마지막 설산 등반이 될거 같은 2월 25일 계룡산 [20] 영혼의공원5477 24/02/26 5477 10
101031 [정치]  해방후 적정 의사 수 논쟁 [10] 경계인6488 24/02/26 6488 0
101030 [일반] 메가박스.조용히 팝콘 가격 인상 [26] SAS Tony Parker 7888 24/02/26 7888 2
101029 [정치] 이재명 "의대 정원 증원 적정 규모는 400~500명 선" [84] 홍철14578 24/02/25 14578 0
101028 [일반] 진상의사 이야기 [1편] [63] 김승남6818 24/02/25 6818 33
101027 [정치] 필수의료'라서' 후려쳐지는것 [53] 삼성시스템에어컨9650 24/02/25 9650 0
101025 [정치] 그래서 필수의료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151] 11cm9089 24/02/25 9089 0
101024 [정치] 소위 기득권 의사가 느끼는 소감 [102] Goodspeed12238 24/02/25 12238 0
101023 [일반] 의료소송 폭증하고 있을까? [116] 맥스훼인10136 24/02/25 10136 42
101022 [일반] [팝송] 어셔 새 앨범 "COMING HOME" 김치찌개2668 24/02/25 2668 1
101021 [정치] 아사히 “미-일 반도체 회사 합병시키려 윤 정부가 SK 압박” [53] 빼사스10175 24/02/25 10175 0
101020 [정치] 의료유인수요는 진짜 존재하는가 (10년간 총의료비를 기준으로) [14] VictoryFood4874 24/02/24 4874 0
101019 [일반] 의대 증원에 관한 생각입니다. [38] 푸끆이6218 24/02/24 6218 44
101018 [일반] 팝 유얼 옹동! 비비지의 '매니악' 커버 댄스를 촬영했습니다. [12] 메존일각3494 24/02/24 3494 11
101017 [일반] 우리는 왜 의사에게 공감하지 못하는가 [331] 멜로14359 24/02/24 14359 53
101016 [일반] <파묘> -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그럼에도.(풀스포) [54] aDayInTheLife5638 24/02/24 5638 7
101015 [정치] 단식 전문가가 본 이재명의 단식과 정치력 상승 [135] 대추나무9517 24/02/24 9517 0
101014 [일반] “이런 사정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딨냐” [136] lexicon11106 24/02/19 11106 51
101013 [일반] '파묘' 후기 스포 별로 없음 [9] Zelazny4972 24/02/24 4972 0
101012 [정치] 김건희 여사 새로운 선물 몰카 공개 예고 [71] 체크카드13460 24/02/23 13460 0
101011 [일반]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세상을 떠났네요. [33] petrus11634 24/02/23 11634 0
101010 [정치] 더불어민주당, 박홍근·김민석·박주민·윤건영 단수공천…노영민 경선 [84] Davi4ever11022 24/02/23 11022 0
101009 [정치]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에 김종인 선임 [99] Davi4ever10370 24/02/23 1037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