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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8 14:02
음 근데 이 분의 의견이 뭐 그렇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북한에서 경험한 가치들에 익숙하신 분께는, 뭔들 이상해보일 수도 있는 거죠. 북한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사회 담론과 미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회 담론은 전혀 딴판일텐데요. 예를 들어, 남자랑 남자가 결혼하고 여자랑 여자가 결혼하는데 그걸 이상하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니...[북한도 그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고 보이는 게 무리도 아닐 겁니다. 왜냐면 [북한은 성소수자를 존재론적으로 처벌하고 탄압하는 나라니까요.] 성소수자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더군다나 북한하고 비교하는 말을 진지하게 들어줘야 하나요?;;
21/06/18 14:17
저 분이 각론에서는 좀 말이꼬이는게 있긴 한데 전체적인 맥락은 PC에 대한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대학의 억압적 분위기가 사상의 자유가 없는 북한의 억압적인 체제를 연상시킨다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지요.. 뭐 그렇다고 미국버리고 북한갈 정도는 아니니까요
21/06/18 14:21
일단 이 양반은 미국의 미래가 북한처럼 암울하다고 주장하는 건데요. ("as bleak as North Korea")
아래에도 썼지만, 개념 자체를 잘못 알고 있는 양반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줄 이유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한두가지 각론이 문제가 아니고, 사상적 배경이 근본적으로 보수 개신교 목사님들이 혐오발언 정당화하면서 내뱉는 발언들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1/06/18 14:59
트럼프가 혐오발언 줄줄이 내뱉을 때도 어마어마한 인구가 지지를 표명했죠.
당연히 현상적으로 살펴볼 필요는 있겠지만, 진지하게 [들어줄] 이유는 없다는 겁니다.
21/06/18 14:07
무슨 근거를 가지고 그러냐 하면 딱히 할 말이 없는데 BBC에서 이분 인터뷰한걸 들은적이 있는데 뭔가 약팔이 느낌이 좀 들었어요.....
이슈를 잘 만들고 그걸 잘 이용하는 같아요.
21/06/18 14:08
1. 미국내 PC는 할리우드나 각종 비디오 게임에서 잘 나가던 프랜차이즈들을 침몰 시키는 걸 보면
(스타워즈, 맨인블랙, 고스트 버스터즈, 라오어 시리즈등등) 21세기 미국판 문화대혁명 마이너 패치 같습니다. 2. 굽시니스트의 북한 인민들의 수꼴화 우려 만평에는 저도 동의하고, 거기에 덧붙여서 종교 이야기를 하자면, 김일성의 아버지도 기독교였고, 아마 거기서 김일성은 세뇌 혹은 종교의 힘을 알아서 주체사상 및 우상화에 알차게 써먹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런 우상화에 익숙한 북한 주민들은 통일, 혹은 북한 정부 붕괴 이후 남한내 각종 사이비 종교단체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덧붙여 북한내에 퍼진 마약 문제까지 합쳐지면....)
21/06/18 14:10
북한이 기독교를 적극 탄압한 이유가 우상화 경쟁(..) 관계라서 그렇다는 말도 있고 탈북민에 전도가 유난히 쉽다 (아바이 수령 = 하나님)는 이야기도 있고 그렇죠.
21/06/18 14:32
1번은 선후관계가 좀더 증명되어야 합니다. 못만든 게임에 pc를 핑계로 대는 건지, 진짜로 pc 때문에 망한 건지 알 수 없거든요.
매드맥스만 봐도 훌륭한 페미니스트 영화지만 모두가 환호하는 영화고, 라오어는 골프채가 문제지 pc문제는 곁다리죠.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처럼 pc요소 빵빵하게 넣어도 흥행성공 최다고티 받는 작품도 있습니다.
21/06/18 14:37
좋은 작품이 우선이 되어야지 PC가 우선이 되어선 아되니까요. PC라서 성공한게 아니라 재미있는 좋은 작품이라서 성공한거죠.
PC라면 다 호응해줘야한다는 그놈의 면죄부? 우대권?이 문제라는거죠.
21/06/18 14:42
말씀하신 것처럼 PC를 넣어서 잘 만든 영화도 찾아보면 꽤 있죠. 매드맥스라든지, 멜리사 멕카시의 '스파이'라든지 (이거 생각외로 재밌더라고요)
그런데 스타워즈는 새 트릴로지 사업 책임자가 Force is Female 티셔츠를 입고 나온다던지, 고스트 버스터즈는 뜬금없이 주인공이 모두 여자로 바뀌고 남자는 멍청한 캐릭터로 나온다던지, 맨인 블랙과 X맨 시리즈는 막판에 그 사상이 똥을 거하게 싸서 목숨줄이 끝나버렸고.... PC사상이 못만든 작품을 변호하기 위한 방패로 쓰이는 현실이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는 보는데 굳이 잘 나가는 작품들 명줄을 끊는건 추억이 박살나는 것 같거든요. 마지막으로 갈무리 하자면 부기영화의 불후의 명대사를 빌려오겠습니다. -오직 자신없는 자들만이 결과물이 아닌 의도를 평가받고자 합니다. 그래서 결과물을 비판하면 마치 그 의도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죠. -[그냥 못 만든 거예요]
21/06/18 14:18
말이 오락가락 한다기 보다는 본인의 탈북과정이나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한 진술이 사실과 다르거나 본인 말끼리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서 그 점에 대해서 몇 번 지적을 받은 적이 있는 인물인데.... 탈북이나 북한에서의 힘든 생활 자체가 거짓이었던 것은 아니고, 이슈몰이를 위해 좀 과장되게 서술한 면이 있지 않은가 하고 비판받는 정도인걸로 압니다......
21/06/18 14:15
교리 싸움에 상대에 대한 모욕에 박해에.. 종교나 다름없지요.
오래된 종교 중에 교조화된 꼴통 가지와 신흥 종교 중에 교조화된 꼴통 가지가 영역다툼을 한다고 요약하면 될 듯 하네요.
21/06/18 14:19
아예 기본적인 개념 자체를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양반이네요. 예를 들어 인터뷰기사 마지막 멘트가 이건데
["I guess that's what they want, to destroy every single thing and rebuild into a Communist paradise."] ["내 생각에 저들이 원하는 것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공산주의 천국으로 재구축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사회에 대해 [공산주의 천국] 운운하는 헛소리를 진지하게 들어줘야 되나요?;; PC 개념과 공산주의를 섞어서 바라보는 [전형적인 보수 개신교식 음모론]인데요. 이 분이 하는 얘기들이 딱히 새로울 게 없습니다. 흔히 [동성애 독재] [네오막시즘] 운운하는 보수 목사님들과 사상적 배경이 정확히 같습니다. 그냥 한국이든 미국이든 보수 목사님들 방송 틀면 똑같은 얘기 주구장창 들을 수 있습니다. 이들이 맨날 주장하는 게 [동성애를 비판하고 혐오하는 것도 개인의 사상적 자유인데, 왜 그러면 안된다고 강요하느냐] 하는 거죠. 그 외에도 인터뷰 전반에서 하는 얘기들이 너무 판에 박은 듯 닮았네요.
21/06/18 14:33
저랑 생각이 같으시네요.
저런 헛소리를 내뱉는건 분명 어딘가 뒷돈을 받았든지 아니면 자신이 받은 혜택은 모른체하는 극단적 이기주의자가 된 듯 싶습니다. 현 탈북자들 중에서 태영호만큼 유명할텐데 탈북민 이미지 자체를 망가뜨리는 발언이라고 봐요.
21/06/18 14:41
저는 뭐 사실 꼭 이기적이라기보다는, 탈북하고 나서 주로 교류해온 집단이 그런 집단이라면 사상적 배경을 공유하게 된 것도 이해할 수는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뒷돈이라고 볼 것도 아니고, 저 분의 이런저런 활동들을 후원해주는 곳들이 당연히 있을텐데, 그쪽 집단일 수도 있겠고요.
그렇다고 헛소리를 들어줄 이유는 없지만요.
21/06/18 14:45
기사에 인터뷰 영상 보면 대충 감이 오실 거에요.
영리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시류 읽어서 팔아먹기 좋은 포지션 찾아서 하나 잡고 자극적으로 에피소드 윤색해서 입맛좋게 맞춰주는 거죠. 막말로 젊은 탈북자 여성이 미국에 와서 민주주의의 본향이라는 곳에서 대통령이 선거를 뒤집으려고 헌법기관들을 공격하고 폭도들을 부추겨서 친위쿠데타를 연출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해봐야 누가 신경이나 쓰겠으며 설령 군소언론이 기사화해준들 댓글이나 달리겠어요? 리버럴이 미국을 파괴하고 있고 공산주의를 퍼뜨리고 있고 제인 오스틴 좋아한다고 했다가 인종차별주의자 식민주의자 작가에 세뇌됐다고 혼났다 이 정도 썰은 풀어줘야 폭스뉴스가 저렇게 인터뷰도 큼지막하게 실어주고 댓글도 만개씩 달리는 거죠.
21/06/18 18:50
매체부터가 fox인거 보면 다 했죠. 조선일보가 광주카페사장(이라고 둔갑한 원래 그쪽 사상인 사람) 인터뷰를 과하게 의미부여하고 메인에 노출시키던 것과 똑같아요.
21/06/18 14:57
그리고 이 분의 성향이란 게, 탈북자분들 중에서도 딱히 새로울 게 없습니다.
탈북자분들 중에도 당연히 다양한 성향이 있으시겠지만, 일부 탈북자분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극우적 사상배경 하에서, 또는 극우 언론들의 프로파간다 역할을 맡아서 여러가지 활동을 해오신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그렇습니다. 몇몇 탈북자분들이 종편에 출연해서 [5.18 광주폭동설에 대한 증언(즉, 자신이 북한사람일 때 광주에 투입되어서 5.18을 부추겼다는 식)]을 했던 적도 있죠. 탈북자 기자이신 주성하 기자가 이런 현상을 우려하는 칼럼을 작성한 적도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북한 특수부대 광주 침투설'의 진실] https://nambukstory.donga.com/Board?bid=123&m=list×eed=250!lid=302704&bid=123&p=531&m=view 물론 모든 탈북자분들이 이렇다는 건 아니고, 반대로 세간에서 극좌라고 평가될 만한 분들도 계실 수도 있겠고, 아마도 대부분의 탈북자분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서 정착하며 살아가고 계실 겁니다. 오히려 굳이 본문의 박연미 씨 같은 아웃라이어를 탈북자를 대표하는 사례로서 바라볼 필요가 없는 거죠. ------------------------ 즉, 본문 마지막에서 말씀하신 부분(탈북자분들과 우리 사회 사이에서의 상호간 영향)에 대한 사례는, 한국이고 미국이고 할 것 없이 이미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우리 사회의 경험치도 어느 정도 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여러모로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있는 해프닝입니다.
21/06/18 15:04
흠... 제가 알기론 이렇게 탈북자가 미국사회에서 북한문제가 아닌 미국의 국내정치 아젠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주류매체를 이용해서 피력하고 관심을 집중받은 전례는 아직까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나마 최대한 비슷한 경우로 본게 몇년전에 목발짚고 미의회 트럼프 당선 수락 연설에 찬조등판한 지성호씨 사례가 있긴 한데...이분은 명확하게 자기 의견을 내거나 한건 없어서...
물론 좋은방향이건 나쁜 방향이건 간에 어떤 의미 있는 tipping point가 될런지 아니면 그냥 잊혀질지는 좀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죠.
21/06/18 15:06
그러니까 오히려 탈북자가 국내정치 아젠다에 대한 의견을 주류매체를 통해서 피력한 사례는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는 겁니다. [어째 우리나라보다 미국에서 먼저 비슷한 참고 사례가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하실 필요가 없다는...
21/06/18 15:18
음...예로 드신 특수부대 광주 침투설은 너무 황당해서 일부 태극기를 제외하곤 보수 진영에서도 그냥 흑역사로 치는 분위기 아닌가요? 주성하기자의 우려처럼 탈북자들에 대한 신뢰성을 날려먹고 별로 공감도 얻지 못하게 된 해프닝인데 전혀 비슷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지금 박연미씨가 경험(했다고 주장)한 사례들은 충분히 미국에서 있을법한 일들이고 있고 많은 이들이 실제 일상에서 학을 뗀 경험이 있기 때문에 탈북자가 언급했다는 그 사실이 화제가 되어 올라온 것이지요. 그리고 지금 반PC 분위기는 미국사회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뜨거운 주류적 관심사이기 때문에 그냥 해프닝으로 묻혀질거라 기대하는 건 오히려 비현실적이네요.
21/06/18 15:25
일단 본문 인터뷰에서 박연미 씨가 주장하는 [동성애독재 -> 공산주의] 주장도 충분히 그만큼 황당한 주장입니다. 어떠한 실증적 근거, 사상적 맥락도 없이, 그냥 [동성애 혐오할 자유를 보장해달라]고 주장하기 위해 보수 개신교계에서 창조해낸 음모론일 뿐입니다.
위에서 다른 분들도 비슷한 의견들 주셨지만, 박연미 씨는 그냥 보수 개신교계에서 '아이비리그 졸업 탈북자'라는 간판을 걸고 파견한 프로파간다 스피커로서 극우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을 뿐이고, 이 분이 탈북자라는 사실을 더 크게 확장해서 볼 필요가 없습니다. '해프닝'이라고 표현한 건, 박연미 씨의 목소리가 곧바로 영향력을 잃고 사그러들 거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요, 이런 상황은 그냥 아웃라이어일 뿐 [일반적인 탈북자들이 한국/미국 사회에서 정착해서 살아가면서 탈북자/기존사회인원들 사이에서 상호간 발생할 피드백을 가늠해보기에는 좋지 못한 사례]라는 겁니다.
21/06/18 15:30
'communism paradise' 는 미국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이 쓰는 '토착왜구' 수준의 드립이라고 봅니다. 이 단어 하나야말로 인터뷰 내용 중에서 진지하게 [들어줄] 필요가 없는 부분이라고 보여요. 한 가지 용어에 집착해서 전체 맥락을 싸잡아 폄하하는 오류를 범하고 계시지 않는건지 조심스럽게 지적하고 싶네요
21/06/18 15:35
바꿔 말해서, 토착왜구 같은 표현이 진지하게 사용된 인터뷰를 진지하게 들어줘야 하냐는 거죠. 저는 그럴 가치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거고요.
그리고 표현 한 군데만이 문제가 아니고요, 그 표현 외에도 전반적인 인터뷰 내용이, 그 단어가 상징하는 음모론적 사상과 일맥상통한다는 겁니다. 제가 이 게시물 댓글에서 이미 지적한 다른 부분들도 있고요 또 다른 예를 들어서, 그 윗줄도 보수 개신교계에서 반동성애 운동 하면서 흔히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나라가 무너지고] 식으로 맨날 하는 얘깁니다. ["Where are we going from here?" she wondered. "There’s no rule of law, no morality, nothing is good or bad anymore, it's complete chaos."]
21/06/18 15:03
화자가 탈북인이라는게 재미있는 요소긴 하지만 객관성은 상당히 떨어진다고 봐야죠.
다양한 의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PC의 비판점이 없는건 아니지만 저 분의 주장을 논거로 삼기에는 좀..
21/06/18 15:13
[다양성을 추구하지만 정작 다양성에 반대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본인에 대한 존중을 희망하고 요구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무리를 존중하지 않는다.] 말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안 되고, 안 되는 것 같으면서도 되는 묘한 구석이 있죠. 그래서 누군가는 모순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요.
21/06/18 15:14
개인의 경험을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학교나 개개인에 좌우되는 부분이 있기야 하겠지만 제인 오스틴 부분이나 he/she/they 부분은 제가 학부생 시절 느꼈던 분위기와 굉장히 비슷하게 들리네요. 미국의 미래가 bleak하다는 부분은 워딩이 좀 세긴 하지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느끼긴 합니다. 저는 09학번인데 제 바로 윗세대 담론이 경제가 어쩌니 빈부격차가 어쩌니 환경이 어쩌니였다면 제가 학교다닐 시절 담론은 성적지향이 어쩌니 성이 어쩌니 racism이 어쩌니 oppression이 어쩌니였거든요. 그런 이야기가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는 공감하지만 더 중요하고 급한 문제를 놓치고 있다는 느낌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또 첨언하자면, 분명 인문학쪽 시류가 조금이라도 PC에 동참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는 부분이 있고,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추론해보자면 실제로 사람대 사람의 인터액션이 생기는 인문계열 대학원이나 그 위 레벨에서는 PC주의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절대로 그런 것에 대해서 말을 해서는 안 되는 분위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듭니다. 반PC논조를 펴는 것 자체가 터부시 될 것으로 생각이 되기도 하고요. 분명 좀 과하긴 해요.
21/06/18 16:17
그래서 일부 근본주의 꼴통 목사님들 뿐만아니라 과학계 등 지식인이나 일반인 그룹에서도 PC에 대한 적대감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 많이 있지요. 소위 강단좌파 학계의 유난히 꼰대스러운 분위기가 그런 반발심에 더욱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21/06/18 15:21
이 분이 저렇게 생각하시는건 자유인데 이 분이 말이 주류 언론을 통해 확대재생산 될 가치가 있는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뉴스의 가치란 무엇인가, 뉴스의 우선순위란 무엇인가 요즘 의문이 많이 듭니다. (권위있는 사람이 아니면 뉴스가치가 무조건 없고 귀기울여줄 필요 없단 얘기가 아니라, 내용 자체도 워낙에 진부한 내용이라 든 생각입니다)
21/06/18 15:24
뉴스 가치 측면으로 볼땐 어저께 동네방네 온갖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장식하고 급기야 포탈까지 등판중인 S전자 오늘도 불륜뉴스 보다는 훨씬 낫겠죠
21/06/18 15:27
거기까지 내려가야 '그것보단 낫잖아'라고 할정도면..... 없는거랑 거의 같은거네요.
안그래도 말씀하신 그런 현상까지 포함해서 든 생각이 맞긴 한데, 인터넷 커뮤니티 화제되는거야 뭐 자극적인것만 쫓아다니는게 인간 본성이니 어떻게 넘어간다 치더라도 주류 언론도 그 레벨까지 내려가선 안 되겠죠.
21/06/18 15:44
엊그제 무려 '광주사람'이 문재인 깐다고
조선일보에서 띄어주던거랑 같은 맥락이겠죠 별것도 아니고 대단한 내용도 아니지만 출신과 태생으로 주목을 끌고 과대포장하려는 질낮은 언론의 선동말이죠
21/06/18 15:49
아무튼, 저는 미국이 퇴화화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퇴화하고 있다면
본문 인터뷰에서와 같은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양산하는 보수 개신교 집단야말로 그 주범]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문 인터뷰와 그에 대한 미국 사회의 반응에서 뽑아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이 아닌가 싶습니다.
21/06/18 16:27
그러나 최근 미국사회에서 벌어지는 PC에 대한 백래시는 보수 개신교 꼴통 집단의 음모론으로 간단히 치부할 일은 아닙니다. [우리편의 스펙트럼은 다양하지만 반대편은 전부 다 똑같은 한통속일 뿐이야]이라는 전형적인 진영주의적 관점을 좀 벗어나지 않으면 이 사회나 진영에 가담한 개개인의 머릿속이나 전부 퇴화할 뿐입니다. 특히 꼴통 PC와 그 반대편 꼴통 양극단 사이에서 진자운동하는 혼란한 미래를 피하려면 앞서간 미국의 근황은 어떠한지 그 이유는 뭔지 잘 살펴보는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지요
21/06/18 16:28
아니요 그러니까 반PC 담론 자체를 모두 보수 개신교의 음모론으로 치부하려는 게 아니고요, 거기도 당연히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겠죠.
그런데 본문 인터뷰는 보수 개신교의 음모론에 정통으로 기반한 헛소리라는 말입니다. (그냥 적당한 반PC 인터뷰가 인용되었다면 이런 식으로 극딜하지는 않았겠죠. 동의하지 않는 부분들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을지는 몰라도)
21/06/18 17:30
그런 If야 별 의미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화자가 탈북자 아닌 주류 백인이었다면 내용엔 반대할지언정 굳이 개신교 음모론이니 가치없다하는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꺼내셨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당연히 개신교가 반 PC의 주류중 하나긴 하지만 요즘 Intellectual Dark Web 등으로 상징되는 무신론적 인텔리 그룹도 있고 특히 학교서 제인 오스틴 이야기 꺼냈다가 극딜당했다는 류의 이야기는 보수 개신교도가 아닌 사람들, 진부한 음모론을 믿지 않는 나머지 평범한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요즘 경험할수 있는 내용이거든요. 물론 그것때문에 사회가 무너진다 식으로 막 침소봉대한다면 비판받아야하지만 그런 부분 딱 한 줄 빼고 다른 나머지는 그냥저냥 충분히 공감받을수 있는 이야기인데 무리하게 목사들 음모론과 똑같다 싸잡아 폄하하는 것은 오히려 [교회]라는것이 우리가 탈북자와 미주한인을 볼때 으레 떠올리게되는 공통분모이기 때문에 일종의 편견이 과잉 작동한 것은 아닌지 의아할 뿐입니다. 물론 탈북자가 아니라면 저정도 수준 이야기로 애초에 미국에서 그리 조회수 빨일도 없기에 편견과 극딜도 감수하는건 맞다고는 생각해요. 내게 그런 편견을 가질 자유를 달라는게 어쩌면 반PC 자유주의(?)의 본질인지도 모르고요.
21/06/18 17:30
IF를 말씀하셔서 말인데요,
아실지 모르실지는 모르겠지만, 주류 백인이든, 한국인이든, 화자가 누가 되었든 간에 개신교 계열에서 이런 식의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PGR에서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욕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런 화자들과 맞서 싸우는 것이 제 신앙적 소명입니다. 제가 가장 존경해왔던 목사님 중 한 분이 저런 활동을 하시는 걸 보게 된 적이 있는데, 너무 상심이 컸지만 그 이후로 그 목사님이 그런 활동을 하시는 것에 대해서도 욕하고 있습니다. ---------------- 계속해서 '한줄' '한 단어'라고 본문 인터뷰의 문제를 좁혀서 해석하시는 게 오히려 이상합니다. 제가 지적한 부분만 해도 서너군데는 되고요, 전체 인터뷰의 맥락에서 그런 문제들이 드러난다는 겁니다. (오히려 그런 부분이 더 메인으로 보이는데요)
21/06/18 17:38
저 분이 확실히 개신교 신자로 반동성애, 반낙태, 반과학, 창조론 교육 등 온갖 음모론자들과 동일한 주장을 계속 낸다는게 드러난다면 그때가서 욕하고 한바탕 싸우셔도 크게 늦진 않을것 같습니다. 오직 사회가 무너지고 그럼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몇마디 한것으로 전부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1/06/18 18:38
미국만 퇴화하면 상관없는데 미국의 주류 의견이 곧 정론으로 받아들여지는 우리나라한테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가장 자유로 와야 할 예술 분야부터 PC에 쩔어 예술가들 스스로 동료 예술가들을 검열하고 있죠. 소수를 내세운 다수들이 다른 의견은 찍어누르기 때문에 저항도 속수무책입니다. 일부 예술가 중엔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열이라고 푸념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반대 주장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래야 다음에 좀 더 숙련된 스피커가 정교한 논리를 들고나올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21/06/18 20:45
얼마전에 한국 대학에서 한국어 배우고 있는 러시아 학생이 흑인이라고 하면 안된다고 학교에서 배웠다네요.한국에서도 유행하리라고 봅니다.
21/06/18 23:31
미국이 경제적으로 퇴화할거 같지는 않고, 정치 문화적으로는 퇴화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이제 시작인거 같구요 이게 길게 보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통과의례일지 옆길로 새는건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되겠죠 이 시대의 PC 그 자체는 해악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측면도 있겠지만)
21/06/19 04:51
근데 이분은 북한 출신 '난민'으로 미국에서 꽤 인지도 있는 사람이에요. 심지어 공익 광고에 Girls can do anything 같은 식의 캐치프레이즈 모델로도 활동한 사람이고요. 북한이란 지옥같은 곳에서 용감하게 탈출한 소녀의 이미지... 그래서 더 화제가 되나봅니다. 한인교회는 모르겠고 남편이 아마 미국사람이고 사회 활동가인걸로 아는데 미국내 보수주의 정치계와 커넥션이 있나 보네요. 폭스가 할일없어서 쌩 무명의 탈북자를 인터뷰하는 건 아닙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이만갑에 자주 나왔던 분인데 인생도 기구절창하고 나름 미국까지 와서 언론 조명도 받고 입지전적인 인물은 맞음. 뭐 개인 경험이야 100% 진실인지 아닌지 제3자가 알순 없죠..
폭스가 머리 잘 쓰는게 미국의 PC주의자들은 원래 무슬림이나 난민이나 이런 사람들은 무조건 소수자로 보고 우대하고 왠만하면 못건드리는 성역처럼 여기는게 룰이거든요. 웃긴게 동성애를 가장 극혐하는게 무슬림임에도 그거 잘 비판 못해요. 탈북자 난민이 PC주의를 비판한다는 건 미국내 보수주의자들 입장에선 꽤 괜찮은 공략 방법입니다. 감히 '난민'이 비판한다는데 너희가 어딜....뭐 이런 컨셉?? 그래서 더 발화가 세게 일어난 거 같네요.
21/06/19 11:18
동의합니다. 난민+유색인+여성이라 사실상 PC계 천룡인급이죠. 거기다가 또 난민 엄청 싫어하는 미국 우익들이 탈북자에게만큼은 또 관대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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