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6/01 18:24:45
Name 나주꿀
Subject [일반] 잠시나마 펩시가 세계 최강의 기업이 된.Ssul (수정됨)

1. 보통 '콜라' 하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마케팅 전쟁을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각각 1886년, 1898년에 시작했으니 라이벌로서 역사가 100년이 넘으니까요.


GYH2016111300050004400_P4.jpg


펩시는 콜라 부분에선 코카콜라에서 뒤쳐지며 '2인자 아니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콜라' 부분입니다. 매출액으로 따지면 펩시의 매출액이 코카콜라를 능가하거든요.
펩시의 매출의 54%가 식품, 과자고 펩시콜라는 그 중 20%정도 밖에 안됩니다.







2. 그렇지만 이번 글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주가총액이나 매출이야기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펩시가 민간기업중 가장 강력한 무력을 보유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하거든요.







도널드 켄달 펩시코 최고 경영자는 23년간 펩시에서 일했는데 CEO로 일하는 동안
매출을 2억달러에서 76억달러로 뻥튀기 시킨 전설적인 결과를 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냉전 시절 소련의 흐루쇼프 서기장에게 콜라를 맥인(?) 것으로도 유명하죠.
1959년 러시아에서 열렸던 모스크바 박람회에서 리처드 닉슨 (당시 부통령)이 흐루쇼프 서기장과 만나
미국식으로 꾸며졌던 부스에서 험악한 말싸움을 벌였던 '부엌논쟁'이 있었거든요.





위 영상은 부엌논쟁이후 다시 만나서 또 말싸움을 하는 흐루쇼프와 닉슨의 영상입니다. 다행히 한글자막이 있네요.

닉슨과 흐루쇼프는 자본주의가 더 우월하니 사회주의가 더 우월하니 하고 말싸움을 하다가
뜬금없이 닉슨이 '펩시나 한잔 하십시다' 라고 하면서
펩시 로고가 그려진 컵에 펩시를 담아 흐루쇼프에게 권합니다.


GYH2016111300050004400_P4.jpg
흐루쇼프가 들고 있는 컵에 써진 Pepsi가 인상적입니다.
이걸 마신 흐루쇼프의 첫마디는 '신선하다' 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냉전시기 소련의 최고 지도자인 흐루쇼프가 펩시를 마신게 우연이었을까요?
사실 리처드 닉슨의 친한 친구였던 도널드 켄달이 '기회가 되면 흐루쇼프에게 펩시 한잔만 먹여주라' 라고 한거죠.

실제로 닉슨은 흐루쇼프를 데리고 도널드 켄달이 있는 펩시 부스로 데리고 가거든요.
켄들은 소련의 물로 만든 펩시를 주면서 '소련에도 펩시 공장을 지으면 이렇게 맛있는 펩시를 매일 마실수 있다' 고 했죠.
하지만 애석하게도 펩시의 첫 소련 진출이 바로 그 자리에서 이뤄지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14년뒤, 펩시는 철의 장막을 뚫고 소련에 들어간 소비재가 되는데 성공합니다.
소련의 돈은 시장가치가 없어서 돈을 주고 펩시를 사오진 못했고, 대신 소련의 유명한 특산품인 스톨리치나야 보드카와
물물 교환을 하는 조건으로 펩시가 진출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평화롭게 물물 교환을 하다가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왔고, 소련은 1980년대 경제난을 겪게 되었습니다.
펩시는 너무 덩치가 커져버렸고 소련의 보드카 물물 교환에도 시큰둥해졌고요.
하지만 소련은 이야기가 좀 달랐습니다. 갑자기 (펩시)콜라가 사라진 세상을 상상할 수 없잖아요.
훈련소에서 다들 하는 한 마디가 '콜라 한 잔만....' 아닙니까?

몸이 달아오른 소련은 소련의 특산품이었던 군수물자를 펩시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다시 딜을 걸게 됐습니다.
군비경쟁때문에 군수물자는 많은데 돈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주기로 한 군수물자가 좀 많이 거창했습니다.

잠수함 17척
순양함
구축함
호위함
유조선 10척에 달하는 함대를 주게 됐습니다.

이 당시 펩시가 받은 소련의 군함은 당시 기준으로 세계 6위의 해군력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물론 무기는 떼버린 상태라서 그 해군력으로 코카콜라 공장에 폭격을 할 순 없었지만요.
이 배들은 가져다가 며칠 후에 스웨덴의 조선소에 팔아넘겨 고철로 만들어버렸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나중에 도널드 켄달은 '국방부야. 내가 니들보다 소련을 무장해제 시키는게 더 빠르지 않았냐?'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We’re disarming the Soviet Union faster than you are)
(https://www.nytimes.com/2020/09/24/business/donald-kendall-pepsis-chief-during-the-cola-wars-dies-at-99.html)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R0SpGDHYaHw
지식스토리//음료회사 펩시가 세계 군사력 6위라고? / 소련을 무너뜨린 군수 기업?!

https://www.yna.co.kr/view/AKR2020092205240000*9
펩시콜라를 세계적 기업으로 만든 도널드 켄들 별세
연합뉴스/2020/09/22
*은 삭제해야합니다.

https://content.v.kakao.com/v/5ce80e9076a8550001d001e1
코크 vs 펩시, 여름 콜라 전쟁 부글부글

https://www.atlasobscura.com/articles/soviet-union-pepsi-ships
When the Soviet Union Paid Pepsi in Warships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탄산맨
21/06/01 18:26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잘읽었습니다!
21/06/01 18:29
수정 아이콘
경쟁기업 제거(물리)
21/06/01 18:30
수정 아이콘
오웃 어제 대학원에서 코카콜라와 펩시관련 과제 발표했는데 반갑네요 흐흐
21/06/01 18:32
수정 아이콘
한국에선

팹시맨 cf 화제였고 imf이후 업소등에서 저가공세에 팹시 많이 마신듯 합니다 크크
네이버후드
21/06/01 18:38
수정 아이콘
당시 20%대에서 펩시맨 이후로 30%까지 올라갔다고 어제 유튜브에서 봤습니다.
큐리스
21/06/01 18:41
수정 아이콘
스토리 전개가 전혀 예상 밖이군요.
진샤인스파크
21/06/01 18:42
수정 아이콘
요즘 펩시제로가 몹시 마음에 들어서 수시로 마시고 있던차에 이런글을 읽으니 더 재미지고 좋구만요
엑세리온
21/06/01 18:43
수정 아이콘
펩시 함대...
21/06/01 18:48
수정 아이콘
펩시가 헤리어 관련해서도 소동이 있지않았나요?

군수업체인가? 뭐지이거
동굴곰
21/06/01 18:49
수정 아이콘
크... 흐루쇼프가 정권을 잡아서 펩시가 이겼군요. 주코프였으면 먹고 코카콜라가 더 맛있음. 이라 했을것.
나주꿀
21/06/01 19:00
수정 아이콘
동무? 코카콜라가 더 맛있다는건 어떻게 아는 겁네까? 평소에 드시는 보드카에서 거품이 나던데... 혹시?
동굴곰
21/06/01 19:17
수정 아이콘
이 투명한것은 콜라가 아닙니다! 아니라면 아니야!!(실제로 미국에서 투명 콜라 공수해서 먹음)
여수낮바다
21/06/01 18:53
수정 아이콘
방금 코카콜라 마셨는데.. 펩시가 땡기는 글이네요 흐흐
하르피온
21/06/01 18:56
수정 아이콘
강철을 녹이는 콜라의 독성에 대하여 잘 읽었습니다.
패트와매트
21/06/01 19:15
수정 아이콘
당연히 해리어얘길줄 알았는데 이런썰이 또
21/06/01 19:35
수정 아이콘
한국은 코카콜라 파트너가 LG생활건강이고 펩시는 롯데라 양적질적 차이가 꽤 클겁니다.
김첼시
21/06/01 21:25
수정 아이콘
아 넘모 재밌네요 크크
유니언스
21/06/01 22:41
수정 아이콘
군함뿐만 아니라 펩시맨도 알고보니 소련이 건네준 인간흉기였던 것이 아닐까요?!
에이치블루
21/06/02 08:06
수정 아이콘
이게 뭐야 미친 크크
너무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크크
콩탕망탕
21/06/02 09:18
수정 아이콘
"물론 무기는 떼버린 상태라서 그 해군력으로 코카콜라 공장에 폭격을 할 순 없었지만요."
이런 개그 너무 좋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2506 [일반] 전쟁은 어떤 노래를 만들까요? [63] Farce3089 21/07/13 3089 11
92505 [정치] 양자대결에서 처음으로 이낙연이 윤석열을 이긴 조사가 나왔습니다. [142] 마빠이10423 21/07/13 10423 0
92504 [일반] [역사] 대체공휴일 대체 언제부터? / 공휴일의 역사 [14] Its_all_light4118 21/07/13 4118 14
92503 [정치] 여가부 폐지 찬반 100분토론이 펼쳐집니다. [25] 한이연8247 21/07/13 8247 0
92502 [일반] 중국 문명의 딜레마, 절대 권력과 자율성(1) - 서론 [33] 이븐할둔5621 21/07/13 5621 60
92501 [정치] 내년도 최저임금 9천160원 으로 결정 났습니다. [203] 보라도리12013 21/07/13 12013 0
92500 [정치]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몇시간 사이 상황이 재미있어졌습니다. [47] 원시제9127 21/07/13 9127 0
92499 [일반] 장르 구분의 문제 : 미스터리와 추리 [14] Yureka1944 21/07/13 1944 7
92498 [일반] 확진자 가족이 느끼는 자가격리 시스템 [20] 하와이안피자4876 21/07/12 4876 9
92497 [정치] 55~59세 접종예약 15시간만에 '중단'…185만명분 물량 동나 [67] 깃털달린뱀8882 21/07/12 8882 0
92496 [일반] 2021년 상반기 마신 맥주 한두줄평(짤주의) [94] 14회차 글쓰기 이벤트 참여자판을흔들어라5529 21/07/12 5529 6
92495 [정치] 역대 대선판에서 당시 대통령들의 탈당 상황 [120] 마빠이9783 21/07/12 9783 0
92494 [정치] 홍준표 "징병제 폐지하고 모병제·지원병제 실시하자" [157] Cafe_Seokguram10245 21/07/12 10245 0
92493 [일반] 중국 반도체 굴기의 위기 [136] cheme11401 21/07/12 11401 112
92492 [정치] 여전히, 하나마나한 말을 하거나 선악 정치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 [71] Alan_Baxter8174 21/07/12 8174 0
92491 [정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오늘 현충원에서 대선 출마 공식화하나? [55] 나주꿀6024 21/07/12 6024 0
92490 [일반] <랑종> - 좋든 나쁘든, 한 시간 반의 롤러코스터(스포) [19] aDayInTheLife5088 21/07/12 5088 2
92489 [일반] 왜 MMA 선수들의 다리만 부러지는가?(MMA식 레그킥의 위험성) [18] 삭제됨6499 21/07/12 6499 48
92488 [일반] 랑종 유료 시사회 소감 (바이럴에 당했다 2) -미세먼지 스포- [37] Skyfall6319 21/07/11 6319 5
92487 [일반] 미국이 신장위구르의 인권탄압 문제를 계속 알리는 이유.ytb [52] VictoryFood8736 21/07/11 8736 3
92486 [정치] 헬스장에서 강남스타일틀면 방역수칙 위반입니다. [60] 최강한화9765 21/07/11 9765 0
92485 [일반] 일본 버블시대의 감성이 느껴지는 노래를 들어봅시다 [46] 라쇼5463 21/07/11 5463 12
92484 [정치]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큰 거 오나? 큰 거 온다? 어? 네가 왜 와? [51] 나주꿀7138 21/07/11 713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