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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5/28 01:46:30
Name 깃털달린뱀
Subject [일반] 현대 개발도상국은 과연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주의 : 전 전문가가 아닙니다. 단지 제 궁금증 해결을 위해 배우고, 찾아봤던 것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선 세 줄 요약

1. 개도국은 수출을 통해 생산을 늘려 경제성장을 도모한다.
2. 근데 중국의 부상으로 수출주도 경제를 돌리기 팍팍해졌다.
3. 심지어 자동화까지 본격화되면 이젠 개도국은 단순 조립조차 못하게 되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 궁금했던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과연 어떻게 세계 최빈곤국에서 선진국이 되었으며, 다른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라고요.
이런 의문에 이끌려 경제학에 관심을 가졌고, 경제학과 역사를 공부해가며 제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진부합니다. ['생산을 많이 하면 부유하다.'] 주류 경제학의 결론을 그대로 빼다 박은 것이죠.

근데 중요한 것은 현재의 생산량, 생산성이 아니라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랐나'입니다.
이 글에선 간단히 우리(를 포함한 신흥국)가 어떻게 발전했고, 앞으로도 이 공식이 성립할지에 대해 얘기할 것입니다.



1. 전제

국가의 부를 측정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지표는 국내 총생산 입니다.
국내총생산, 즉 GDP 식을 아십니까? 경제학에선 'GDP = C + I + G + NX' 라고 합니다.
뭐 세부적인 식은 중요하지 않고, '3면 등가 법칙'이란 게 있는데, 이것이 중요합니다.

함의를 간단히 줄이면 이렇습니다. 전체 생산량과 소비량은 일치한다, 즉 ['생산한 만큼 소비한다.']
당연한 소립니다. 제가 만 원어치 옷을 만들어 판다면, 전 만 원만큼 다른 재화를 삽니다.
쓰지 않고 저축한 돈도 결국 은행이 남한테 대출해줘서 그 사람이 쓰니까 결국 모두 쓰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약간의 시차를 제외하면 [생산 = 소비] 등식이 만족하는 것이지요.

아! 그러니까 부자나라가 되려면 생산을 많이 하면 되는구나!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시 GDP 식으로 돌아와 봅시다.
C + I + G + NX에서 C는 민간소비, I는 투자, G는 정부지출, NX는 순수출입니다. 이 중에 어떤 것이든 늘리면 생산, 즉 GDP가 늘어납니다.
그런데 C, I, G는 마음대로 못늘립니다. 그렇잖아요? 당장 주머니에 돈이 없는데 가계는 소비를 어떻게 하고, 기업이 투자는 어떻게 하고, 걷을 세금이 없는데 어떻게 정부 지출을 늘립니까? 결국 답은 [NX, 즉 순수출을 늘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2. 성장 전략

순수출을 늘리는 전략은 2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1)수입대체 산업화 2)수출주도 공업화 입니다. 다들 들어보셨죠?

[1) 수입대체 산업화]
순수출은 총수출 - 총수입입니다. 이 중에서 수입대체 산업화는 지출, 즉 [수입을 줄이자!]라는 것입니다.
가계랑 똑같습니다. [월급은 한정 돼 있으니 쓸데 없는 지출을 줄이자!]의 국가판인 것이지요.

국가는 가만히 있어도 수입품을 소모하는 하마입니다. 대표적으로 석유가 있습니다. 전근대 말달구지 소달구지로 운반할 것도 아니고, 물류를 움직이려면 차로 운반해야 합니다. 석유도 당연히 소모하고, 차도 외국에서 수입해와야 합니다. 거기다 집 지을 자재, 도로 깔 아스팔트, 농기구, 비료, 종자까지 정말 별의 별 것을 다 수입합니다. 팔 건 쥐뿔도 없는데 돈 나갈 곳만 많으니 가난에 쪼들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보통 국가는 이 중에서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은 대체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나라도 6.25 전쟁 후 가장 먼저 한 게 비료, 시멘트, 다이너마이트, 필수 종자 등을 국산화 한겁니다. 수요는 넘쳐나고 시급한데 사올 돈은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단 시장 자체가 작기도 하고, 지출은 힘껏 줄여봤자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예 '월급을 늘려보자!'라고 하는 게,

[2) 수출 주도 공업화]
입니다. 수출 - 수입에서 수출을 극대화해보자! 인 것이죠.
개발도상국이 뭘 팔 수 있는 것은 한정 돼 있습니다. 아무리 의욕이 넘친다한들 소말리아에서 비행기를 만들 순 없는 겁니다.
거기에 공장에 투자할 돈도 없으니, 제일 설비 투자가 적게 들고, 기술 없어도 만들 수 있는 것을 팝니다.
보통은 '의류'를 포함한 경공업이죠.

왜, 우리나라도 옛날에 청계천에서 여공들이 재봉틀 돌리던 시절이 있었잖습니까? 대구는 뭐 신발로 유명하댔나요? 그런 겁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옷은 입어야 하는 만큼 수요는 넘쳐나고, 간단히 재봉틀만 돌려도 되니 기술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적당한 공간에 중고 재봉틀만 사서 넣으면 그게 그냥 공장입니다. 거기에 값싼 인력만 갈아넣으면 되는 구조에요.
의류 산업의 메카가 우리나라, 중국을 거쳐 지금은 방글라데시죠? 그만큼 쉬운 사업이라 그렇습니다.
대신 그만큼 진입도 쉽고 경쟁도 치열해서 돈도 별로 안되죠. 하지만 저개발국은 그 한 두 푼 조차 절실한 상황이라 열악한 상황에서도 돌립니다.

이제 그렇게 힘겹게 번 돈을 바탕으로 투자를 해야합니다. 평생 재봉틀만 돌릴 순 없잖아요?
이 때의 투자는 테슬라, 도지가 아니라 공장설비, 기술 개발, 발전소 등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철강이라든지, 자동차라든지 조선업이라든지 일단 뭐든 부가가치가 더 높은 고등한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돈이 없어 식민지 보상금 받아 퍼부은 포항제철이라든지, 정주영이 도크도 없는데 거북선 얘기하며 수주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조선업이라든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육성한 자동차 산업이라든지가 그 예시입니다.

이후는 똑같습니다. 그렇게 번 돈을 바탕으로 다시 더 고부가가치 산업, 이를테면 반도체, IT 등을 육성하면 됩니다. 그러면 선진국 돼요.
어때요? 참 쉽죠?

라곤 해도 각 단계를 넘어가는 일이 미칠듯이 힘듭니다. 생각해보세요, 재봉틀이나 겨우 돌리고, 기껏해야 조립만 하는 국가에서 어떻게 대규모 제철소를 건설하고 자동차를 만듭니까? 단순히 공장만 짓는다고 다가 아니라, 해외에 기술 이전도 받아와야하고, 그걸 이해하고 적용할 교육받은 노동풀도 있어야하고, 리스크 높은 사업에 투자할 쩐주도 찾아야 합니다.

중진국의 함정이 결국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겁니다. 어느 국가든 재봉틀 돌리고 단순 조립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까지는 쉽게 성장할 수 있어요. 경제가 성장하니 임금은 높아지는데 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에 실패하면, 그때부턴 답보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다행히 무모할 정도로 화끈하게 투자한 것들이 대박을 치고, 또 슬슬 힘들어질 찰나에 중국이 세계 경제에 편입되는데, 걔네가 조립해 팔 중간재를 막대하게 팔아재껴 위기를 넘기고 선진국에 진입하게 됩니다.

이상이 사실상 선진국 진입을 위한 [유일한] 루트입니다. 후발주자로서 제일 먼저 앞서간 일본도, 그 뒤의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4마리 용도 모두 이 루트를 따랐습니다. 괜히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의 워너비가 아니에요.

그런데, 요새는 이 루트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3. 중국의 부상

중국 또한 착실히 우리가 밟은 전철을 밟았습니다. 이른바 '세계의 공장'이죠. 인구가 10억이 넘어가니 노동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또 인구수가 미치니 아무리 경제가 발전해도 임금도 느리게 오릅니다. 중국이 GDP 세계 2위, G2니 해도 1인당 GDP는 1만불 언저리밖에 안됩니다. 1000만 원을 10명한테 나누면 100만원이지만, 1000만 명한테 나누면 겨우 1원밖에 안되는 것과 같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인구가 많은 나라를 부양하려면
작은 나라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산업이 집중 되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거기에 10억이 넘는 내수를 미끼 삼아 적극적으로 선진국의 기술 이전을 받습니다. 고속철 사업만 4개 나라에 쪼개 줘서 각각 기술 이전을 다 받고, 지금은 폐기했지만 해외 자동차 회사는 절대 100% 못들어오고, 50:50 합작회사를 세워야 하는 법 등이 있었죠. 원래라면 말도 안되는 짓이지만 사이즈가 원체 크니 감안하고 들어간 것이죠.
거기에 유교 문화권이어서 교육열도 높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도 해주고, 2010년도 이전만 해도 그저 순한 호구 정도의 스탠스를 취해서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투자를 했습니다.

이게 중국과 선진국 입장에선 정말 좋은 일입니다. 중국은 돈을 벌어 좋고, 선진국은 값싸게 공산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서 좋죠. 그렇게 아낀 돈으로 첨단산업에 투자해서 돈 버는 거고요.

문제는 이게 개도국 입장에선 재앙이란 것입니다.

옛날에는 원가 500원 플라스틱 주걱 같은 걸 대충 1000원에 팔아도 잘 팔려서 개꿀 빨 수 있었습니다. 근데 중국이 진입해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젠 300원에 팔립니다. 규모의 경제 때문에 심지어 내 생산원가 보다 싸게 팔고, 설령 원가보다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해도 옛날에 비해서 이익률이 급감합니다. 돈 벌기가 훨씬 힘들어진 것이죠.

'어차피 중국은 아직 중간재 조립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냥 임금 낮은데 투자해서 옮기면 안 돼?'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임금만 보면 그렇습니다. 근데 생산이란 게 임금만으로 결정 되는 게 아니에요.

허구한 날 전기는 끊겨서 만들던 제품 다 버려야 되고, 운송해야할 도로 질은 구리고, 노동자 뽑아놨더니 문맹인데다 심심하면 힘들다고 탈주하고, 선진국 반나절 컷 할 통관은 수 주씩 밀리는데 관리는 뇌물 달라고하고... 그냥 임금 좀 더 주고 중국에서 생산하는 게 낫죠.

여러분이 스타트업 CEO라고 생각해봅시다. 핵심 인력이 될 개발자를 뽑아야 하는데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1. 컴과 대학원 출신에 개발 경력 출중한 사람
2. 좀 똘똘해 보이는 어린애 생활비 다 대주고 교육시키고 대학원까지 다 보낸 다음 채용하기
미치지 않고서야 1번이죠. 2번은 돈도 미친듯이 들고, 당장 필요한데 쓸만한 인재가 될 때까지 시간도 걸리며, 심지어 그렇게 투자해놔도 애가 프로그래밍에 재능이 없으면 투자금 싹 다 날리는 겁니다. 이게 여태 다른 국가가 투자를 잘 못받은 이유이고, 탈중국화가 힘든 이유기도 합니다.

차라리 중국이 빨리 성장해서 너무 높아진 임금 때문에 강제적으로 산업이 이전되는 효과를 노리기에는 중국 인구가 너무 많습니다. 수십개의 그릇을 넘치게 할 수 있는 물 양이지만, 중국의 그릇이 너무 크기에 반의 반도 안 차는 것입니다.

할만한 산업은 중국이 다 차지하고 있고, 피똥 싸게 노력해봐야 옛날에 비해 이익률은 줄었고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죠.

그나마 미중갈등 등 정치 문제로 탈중국화를 노리려 하지만, 장기적으론 몰라도 단기적으론 힘듭니다. 이건 순전히 정치적 결정이지 경제적 결정이 아니거든요.

결국 이런 상황에서는 중국 임금 수준도 못견뎌서 이전되는 산업을 해야 되는데... 앞서 말했듯이 의류산업 같은 겁니다. 돈이 될래야 될 수가 없죠. 전 그래서 진지하게 공산당이 중국을 점거하지 않고 국민당이 승리했다면 현대의 우리나라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일본 중간재 조립으로 시작했는데, 애초에 그럴 기회조차 없었을 겁니다. 당시 우리나라가 생산기지로 중국보다 나을 이유가 없거든요.

그래도 뭐 이거라도 해야지 별 수 있습니까? 또 그렇게 준비하다 보면 미중갈등 같은 정치적 이벤트나 삼성 베트남 투자 같이 기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4. 자동화의 확산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은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알파고야 그냥 바둑 두는 AI일 뿐이지만, 알파고를 위시한 AI는 착착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거창한 AI라고 하긴 뭣하고, 자동화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동화가 발전하면 뭐가 제일 타격을 입을까요? 바로 단순한 노동일수록 타격을 입습니다.
지금이야 아직 기계가 멍청해서 많은 일을 못한다지만, 과연 미래에도 그럴 보장이 있나요? 이미 자동화로 수많은 직업이 사라졌습니다.

개도국에서 의류 산업을 많이 하는 이유가 일단 자동화가 되기 힘들거나, 장비가 비싸서 인력을 쓰는 게 더 나아서 입니다.
근데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 범위가 늘어나고 값도 싸진다면?
굳이 멀고, 관리하기 힘들고, 여러 리스크를 가진 동남아보다 자국에서 생산하는 게 더 낫죠. 미국 같은 경우는 전기도 싼걸요. 미국에서 싸게 생산해서 바로 팔아버리면 생산, 해운운송 과정이 사라져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통제하기도 편합니다.


blumberg

그렇게 되면 개도국 성장의 사다리가 끊기게 되는 겁니다. 그나마 섬유산업이 기술력과 자본을 쌓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는데 그게 사라지면? 전세계에 경쟁자가 널린 상황에서 해외 투자를 받을 매력이라도 있나? 그럼 개도국은 대체 뭘 먹고 살라는 거죠?

경제학에 의하면 '비교 우위'에 의해 그러한 상황에서도 상대가격 차이에 의해 교역이 일어난다고 합니다만 우리는 반례를 잘 알고 있죠.
아프리카라고요.

아프리카는 내전 및 사회불안을 빼더라도 저발전 상태인 이유가 이것입니다. 수 억의 인구를 가지고도 생산기지로는 아시아에 밀려버리니 뭘 할 수가 없어요. 현대에선 비료나 농기구, 종자 수입 때문에 자급자족 농업도 환상입니다. 거기에 영세해서 생산성까지 떨어지고요. 광물 같은 1차 자원 팔이도 부가가치가 낮기도 하고, 외부 상황에 너무 민감해서 한 순간에 나락 가기 십상입니다. 필수적인 외화 수요는 많은데 수출할 게 없으니 화폐 가치는 노답이 되는 거고, 그러니까 하루 1달러로 살아가는 상황이 튀어나오는 겁니다.

물론 지금 당장 이런 일이 벌어지진 않을겁니다. 기술이란 게 만능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자동화는 점점 발전할 것이고, 수준의 임계치가 넘는다면 아직 자본을 쌓아놓지 못한 국가는 게임 끝입니다.



5. 결론

여태 제조업에 초점을 맞췄는데, 광업, 농업 같은 1차산업은 외부 상황에 극심한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서 메인 성장동력으론 부적합합니다. 상품작물 농업이야 사탕수수 같은 건 심지어 기계보다 사람이 싸서 사람이 직접 베고 운반하는 수준이고, 원자재는 변동성이 너무 큽니다. 아프리카나 브라질이 중국의 원자재 수요 급증으로 급격히 팽창하다 팍 식어버렸죠. 경제에서 중요한 건 안정성이고, 변동성이 너무 크면 사회 불안을 야기합니다.

또 이 글에서는 국가 내부 상황에만 집중 했는데, 수출 주도의 특성상 국제 경제 상황에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개도국이 물건을 팔 대상은 선진국인데, 선진국은 이미 경제 붐이 지났고, 인구 구조 문제로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수요는 줄고, 생산 난이도는 올라가는데, 이익률마저 낮다니.

이전에 비해 선진국 도약 난이도는 높아졌습니다. 이미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하고 그 쪽 분야에서 기술력도 좋은 중국보다 질좋고 싸게 찍어내긴 힘들거든요. 거기에 자동화로 남은 산업마저 잃는다면? 과연 개도국에 미래는 있을까요?

물론 완전히 암울한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IT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 이전되는 일자리도 있거든요.
영어권 콜센터는 이미 인도나 필리핀으로 이전한지 오래고, 단순 코딩 업무도 인도가 많이 담당하죠.
우리나라도 슬슬 단순 코딩은 베트남 외주가 늘어나고 있다고 뉴스에서 봤습니다.
과연 많은 일자리가 나올 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라도 잡아야하지 않겠어요?

또 탈중국화 같은 정치적 이슈로 인해서 기회를 잡을 나라가 있을 수도 있고요.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전 가까운 시일 내에 개도국의 선진국 진입 가능성을 꽤 회의적으로 봅니다. 
당연히 비전문가인 이상 예측은 틀릴 수 있을 것이고,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중국의 산업 발전으로 개도국이 이득을 보는 측면이나, 국가 내 자연스러운 생산성 향상을 통한 발전도 분명 존재하니까요.


당연하고, 지루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부분 지적, 비판은 환영합니다. 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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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 펠릭스
21/05/28 01:57
수정 아이콘
뭐지 이 쓸데없는 고퀄리티는?

아무생각없이 슥슥 읽었는데 읽고나니까 대단한 글이네요. 우와.

괜찮은 통찰같습니다. 디테일한 평가는 뒷분들에게 맡기고 일단 추천드립니다.
21/05/28 02:03
수정 아이콘
좋네요. 이런 상황과 조건을 보면 한국은 운이 좋은 나라 같습니다
음란파괴왕
21/05/28 02:1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일본 중국 사이에 끼어서 괴롭다 괴롭다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있겠죠.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Daniel Plainview
21/05/28 02: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부터 틀렸습니다. GDP는 나머지 조건을 통해 만들어지는 결과값이지 따라 올라가는 외생변수가 아닙니다. 3면 등가의 법칙은 생산되는 순간 생산 관점이나 소비 관점에서 어떻게 측정하든 똑같다는 이야기구요. 다른 걸 그대로 두고 nx를 높이는 게 결과적으로 gdp를 높이는 건 맞지만 nx만 올인한다고 gdp가 올라가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마오의 중국은 대약진 운동 시기 곡물 순수출을 증가시켰지만 GDP는 오히려 하락, 왜냐하면 경제성장은 gdp의 구성요소 중 하나의 증가에 영향받는 것이 아닌 생산요소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

경제성장은 단순 gdp 계산이 아닌 생산함수의 증가로 표현되며 보통은 솔로우 모형이 학부 시절에 배우는 내용입니다. 생산함수를 기술수준K, 노동투입, 자본투입 3가지로 표현하고 폴 로머 등의 내생적 성장이론은 이런 솔로우 모형에서 외생변수로 주어진 기술수준을 내생변수로 포함하고자 했습니다.
깃털달린뱀
21/05/28 10:58
수정 아이콘
GDP가 단기적으로 고정된 외생변수에 의해 결정되는 값인 건 맞습니다. 자본과 총요소생산성은 고정이고 노동은 거기에 맞춰 최적 수준으로 투입하니까요. 그런데 그게 산업계획 단위로 가면 아닙니다. K와 총요소생산성은 충분히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이의 법칙의 세계가 아닌 이상에야 생산시 수요 측면을 고려해야합니다. 단순히 생산만 늘린다고 팔리진 않거든요.

GDP 구성요소를 언급하고, NX에 초점을 둔 이유는 소국 개방경제에서는 수출품은 수요 고려 없이 생산해도 충분히 수요가 흡수해서 팔리기 때문입니다. 말씀 주신대로 생산함수에서 장기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총요소생산성 증대와 자본 투입이 필순데, 이를 위한 자본을 벌어들이고 기술 수준을 쌓기 가장 쉬운 방법이 NX 증대입니다. 언급은 안했지만 GDP 주입과 누출 개념에서 지속적인 주입인 거지요.

대약진운동 예시는 잘못 됐습니다. 순수출에 집중하란 게 정상적인 루트로 순수출을 늘리라는 거지 다른 거 다 때려부수고 순수출만 늘리면 장땡이라는 소리가 아니지 않습니까. 대약진운동 시기에 이상한 토법고로 만들면서 농기구 다 때려 부수고, 제사해운동한다고 농업 생산 그 자체를 망가트려버렸는데 순수출 좀 늘어봤자 GDP가 퇴행할 수밖에요. 심지어 경제 논리로 잉여 생산물 수출한 것도 아니고 자국민 굶어죽어가는데 외부 이미지와 자존심 때문에 수출한 거라 더더욱요. 오히려 쌀 수출 관련은 당시 중국보단 동남아 쌀 수출이 더 적합합니다. 이쪽은 부가가치가 낮다 뿐이지 정상적인 루트로 증산하고 판매하는 거거든요.
21/05/28 04:0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그래서 중국이 중진국의 함정에서 탈출 가능할 것인가?가 매우 궁금하긴 합니다 크크
플라톤
21/05/28 04:42
수정 아이콘
나라 이름이 스포..
21/05/28 16:51
수정 아이콘
선진국이라는게 생각보다 커트라인이 허접해서 동아시아 종특 보면 향후 10-15년을 잘만 하면 포르투갈 / 그리스 정도의 선진국 수문장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 10년을 못 참아서 미국한테 두들겨 맞는 판국이라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10-15년 뒤에는 중국도 저출산의 비극을 겪으면서 알아서 쪼그라들 것 같고요.
깃털달린뱀
21/05/28 17:36
수정 아이콘
사실 뭐 선진국이라 번역하긴 하지만 원어 자체가 'developed country'니까요.
뭐 문화적 제도적으로 우수하고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소득, 산업 면에서 발전했다 정도만을 나타내는 말이다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번역어 자체가 당시에 앞서 나가던 국가들 보고 선진국뽕(?)에 빠져 튀어나온 말이 아닌가 싶어요.
21/05/29 12:47
수정 아이콘
지금 선진국 기준이 국민소득 2만달러초반 아닌가요 그거되려면 지금 GDP 2배되야한단건데 쉽지않죠
닉네임을바꾸다
21/05/29 19:09
수정 아이콘
중국도 그나마 인구감소되니까....정확히 2배보다는....
근데 뭐가되었던 미국경제를 넘어야...
21/05/28 07:06
수정 아이콘
한국이 선진국된 이유는 미국이 밀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한 북쪽 친구들 꼴을 보면말이죠.

한국보다 늦은 최신 선진국인 발트3국의 공통점은 유럽연합에 붙었다는 점입니다.
폴란드 역시 유럽에 붙었는데 덩치가 너무 커서 빠른 성장을 못한듯 하고요.
결국 앞으로 선진국이 탄생한다면 "미국이나 EU에 붙어있는 약소국" 중에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1/05/28 07:55
수정 아이콘
뭐 발트3국이 소련에 있다가 박살난 여파를 보기야 했지만 애초에 기초가 전후독립국들정도에 비하면 완전 다른 느낌인데요...크크
달과별
21/05/28 09:16
수정 아이콘
실제 2010년대 초반까지는 딱 소련시절 지역경제 차이나던 만큼 러시아보다 잘살았죠. 소련시절부터 발트3국이 러시아공화국 대비 20%정도 생산력이 높았거든요. 그 뒤 러시아가 자멸하면서 차이가 벌어졌긴 합니다만 발트3국도 EU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러시아의 경제붕괴에 말려 들어갔을 것이므로 경제의 펀더멘탈이 강해졌다고 보긴 어렵지요. 그 댓가로 EU로 인구유출과 감소는 가속화 되어가고 있고요. 라트비아의 경우 소련붕괴 이후 지금까지 인구가 30% 감소했고 EU가입후로만 따져도 20% 감소했습니다.
리자몽
21/05/28 09:38
수정 아이콘
미국이 밀어준건 선진국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는 맞는데 그 이상의 의의는 없습니다

돈으로 민다고 다 선진국 되는건 아니거든요
14회차 글쓰기 이벤트 참여자혼돈
21/05/28 13:09
수정 아이콘
민다고 다되는 건아니죠.
투자를 해야 수익이 나는건 맞지만
어디든 투자를 하면 무조건 수익이 나는건 아니죠.
깃털달린뱀
21/05/28 13:19
수정 아이콘
첨언하자면, 지원도 중요했지만 핵심은 '구미 선진국 시장 접근 티켓'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걸 우리만 받은 건 아닌데, 어쨌든 세계의 절반은 공산권이었고, 필리핀 같이 어쩌면 우리보다 더 미국에게 중요한 곳은 독재로 내부 여력을 허비했고, 남미 등은 종속이론 유행하며 수입대체산업화에 목 맬 때 우리가 생산성 높이면서 쟁취해 온 거니까요.
요컨대 지금보다 많은 기회가 있었던 것도 맞고 그 기회를 잡아낸 것도 우리가 맞죠.
언급은 안했는데 유럽쪽 신흥국들도 비슷합니다. EU로 아예 공동시장으로 묶여서 더 수월했으니.

중국 얘기만 했지만 지금은 공산권 붕괴로 개도국이 대거 들어왔고, 저 전략도 보편화되어 경쟁자가 너무 많아져버렸어요.
Chandler
21/05/28 16:14
수정 아이콘
미국 미군이 개입하고 지원 또는 암묵적으로 용인했던 군사정권은 쎄고 쎘습니다.

그 중 제대로 잘 굴러가서 이만큼 잘 된나라가 거의 없어요. 일본하고 우리나라정도...

동아시아 한정으론 뭐 맞는 말이긴하죠.
21/05/28 16:43
수정 아이콘
북쪽 친구들은 그 정도까지 망할 애들이 아닌데 김부자 삽질으로 폭망한거죠. 미국이 남한 밀어준 것 이상으로 소련이 북한 재건에 몰빵해줬었습니다...
이른취침
21/05/28 17:17
수정 아이콘
애초에 공산주의 자체의 한계가...또 군사력 몰빵하다보니 생산력은 더 떨어지고... 식량자급이 쉽지않은 기후라는 것도 크구요.
AaronJudge99
21/05/28 18:3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어지간한 공산주의 국가였으면 동독급은 못 되어도 그래도 루마니아 폴란드 이런 급은 됐을텐데...
번개맞은씨앗
21/05/28 08:59
수정 아이콘
경쟁의 참여자가 늘어남에 따라서 수익은 낮아지는 것이고, 결국 한국과 중국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되고 말 것입니다. 피터 틸의 <제로투원>을 추천합니다. 결국 [독점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중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선진국의 기준이기도 하고요.
21/05/28 09:07
수정 아이콘
독점을 만들어내는 역량...
좋은 말이네요.
인간관계에 적용해도 좋겠어요.
꿈트리
21/05/28 09:25
수정 아이콘
보통 기업분석을 할 때 많이 듣죠. 독점을 비슷한 말로 쓴다면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라고 합니다.
21/05/28 09:47
수정 아이콘
워... 배워 갑니다.
Cafe_Seokguram
21/05/28 14:44
수정 아이콘
빌 게이츠가 이걸 지구 단위에서 성공해낸 거겠죠??
리자몽
21/05/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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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래서 중국이 날뛰어도 미국 못이긴다고 봅니다

미래 산업의 90% 이상을 미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나마 전기차 쪽은 중국이 따라왔는데 그 외 산업에서 중국이 독점적인 역량을 가진 곳은 거의 없죠

사실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다른 선진국도 마찬가지인 상태입니다

팍스 어메리카는 앞으로도 계속될꺼 같습니다
깃털달린뱀
21/05/28 11:36
수정 아이콘
기업은 독점 이윤을 위해 고군분투한다던 슘페터의 탁월한 통찰이지요.
경쟁을 통한 긍정적 효과는 사회 전체로 파급되지만 독점 이윤은 온전히 내 주머니에 꽂히니까요.

그 독점 이윤을 뺏어먹으려고 후발주자가 쫓아오고, 선발주자는 그거 따돌리려고 더더욱 기술개발하고. 이러한 독점 지위를 구축하기 위해서 자본을 쌓고 생산성을 향상하고 기술개발에 매진하는 것이 자본주의 아니겠습니까.
산밑의왕
21/05/28 09:2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진짜 운이 좋았다라는건 많이들 얘기하는 사실이긴 하죠(일본-중국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도 하고 냉전시대에 서구권의 원조도 많이 받고...). 과연 중국이랑 인도가 모두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될 수 있을까는 궁금하긴 합니다.
불면증잠만보
21/05/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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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환경을 이유로 탄소국경세 같은 거 까지 들어오면 개발도상국들의 제조업은 더 쉽지 않겠죠
리자몽
21/05/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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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은 선진국 놈들이 다 망쳐놓았는데 책임은 같이 지고...

개도국 입장에선 아주 뭐 같을 껍니다
새강이
21/05/28 09:3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람쥐룰루
21/05/28 09:40
수정 아이콘
국가간 양극화가 점점 심해질거라는 예측에 뒷받침하는 자료군요
답은 다우지수인가....
21/05/28 09:5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21/05/28 09:54
수정 아이콘
사다리가 치워졌죠.
잠이온다
21/05/28 10:10
수정 아이콘
경제학적 논거가 맞느냐 틀리냐는 둘째치고, 시간이 갈수록 후진국들은 암울해질 듯...후진국들의 무기는 높은 인구로 인한 저렴한 노동공급이었는데 이미 노동력을 자본으로 대체하는게 엄청 많아졌고 공장도 다 자동화되면서 선진국으로 돌아오고.... 이전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렴 효과같은 것도 제대로 작동 안하고있죠.
21/05/28 10:11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경알못 공돌이지만, 저는 첫번째 질문에는 [자본이 많으면 부유하다]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나라도 어찌됬건 자본을 집약시켜야 생산이든 뭐든 할수있는거고
생산단계를 넘어가면 많은 자본을 다른나라에 빨대꼽고 순채권국 + 배당수익 얻는게 최고라고 봐요
카루오스
21/05/28 11:3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역시 우주의 기운이 모여 성공한거 같네요.
21/05/28 11:44
수정 아이콘
앞으로 선진국 막차를 탈 나라가 어디가 될지 궁금하네요
Lord Be Goja
21/05/28 12:56
수정 아이콘
내려오는 국가가 나오면 그때 올라가는 나라가 나올거같습니다
리자몽
21/05/28 13:14
수정 아이콘
아르헨티나 처럼 추락하는 나라가 나와야 하겠네요

그런데 그때는 세계 경제가 거미줄처럼 연관된 상태가 아니었는데 지금은 선진국 한나라가 무너지면 다른 나라들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쯤 가면 전세계 대곰왕이겠네요;;
21/05/28 12:38
수정 아이콘
한국이 막차에요
14회차 글쓰기 이벤트 참여자혼돈
21/05/28 13:10
수정 아이콘
개인의 부도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자산/소득 고착화가 이뤄질 수 밖에 없어요.
개인도 사다리타고 올라가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죠. 우라나라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특히 선진국일 수록 빈부 고착화/격차 심화가 발생하고 있어요...
Cafe_Seokguram
21/05/28 14:06
수정 아이콘
자본소득과 노동소득의 격차가...계속 커지는 게 암울합니다...

더불어 지식과 부의 대물림이 과거 신분제가 존재하던 시대에 신분이 대물림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도 크고요...

지인이 그러더군요...요즘 의대에서 고학생(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은 대상자를 찾기가 어렵다고요...
즉...의대에는...다들 형편이 어렵지 않은 학생만 있다는 거죠...
로스쿨도 상황이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리자몽
21/05/28 14:40
수정 아이콘
SKY, 의대, 법대 등 타고난 머리보다 만들어진 머리로 들어가기 쉬운 과들은

이미 집에 돈 많은 사람들 자녀 위주로 구성된지 최소 10년은 됐을 껍니다

학종 이전에도 힘들었는데 학종 생기면서 돈으로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 공식 루트가 만들어 졌으니까요

그래서 전 지금 한국 사회도 이미 자본 계급 사회라고 봅니다
이른취침
21/05/28 17:19
수정 아이콘
그건 예전이 더 심하긴 했습니다.
한국전쟁 때 괜히 천막학교 운영한 게 아니었죠. 부유층 자제들 군대 빼려고 그랬던 거고
그 때 전쟁에 안 끌려가고 공부한 덕에 이후 산업화 꿀을 제대로 빨았던...
그걸 다들 보고 만들어진 게 현재의 교육열이라서요.
리자몽
21/05/28 17:28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건국 무렵부터 내려온 악습이네요 -_-...
깃털달린뱀
21/05/28 17:32
수정 아이콘
전쟁중에도 공부하던 한국인의 교육열! 같은 느낌으로 알고 있던 터라 진짜 많이 깨네요 와 크크크크.
그냥 단순히 조선시대부터 쭉 뿌리 박혀 내려온 '공부를 해야 성공한다.'의 잔재인 줄 알았는데 그런 측면도 있었군요.
21/05/28 13:59
수정 아이콘
와 술술 읽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러 가지로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antidote
21/05/28 14:57
수정 아이콘
글쎄요. 뭐 서양쪽 학자들의 시각도 있긴 한데, 이런 시각은 너무 한국인들이 믿고 싶어해서 계속 한국 내에서 도돌이표처럼 확대 재생산 되는 시각이라서요. 중국이 너무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면서 후발 공업국의 전망이 암울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미중대결 끝에 어떤 판도가 짜일지 모르는거고
기술은 시간이 가면서 때로는 급격하게 변하게 되는데 기존의 체제에서 쳐지는 기업 / 국가가 나오기 마련이고 그게 기존의 선진국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어요.
단적으로 말해서 기계식 시계들을 만드는 유럽의 기업들이 엄청나게 많았지만 쿼츠 시계가 나오면서 명품으로 둔갑하지 못한 브랜드 / 회사들은 전부 도산했어요. 그리고 쿼츠작동 기반의 전자시계들은 또다시 휴대폰 시계 나오면서 밀려났고요.
지금은 망해서 없어진 기계식 시계 회사들 / 그래도 휴대폰에서 세계시장 한구석은 갖고 있는 한국 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그런데 과연 그 도산한 회사들만큼의 기계공업에 대한 insight를 후발공업국인 한국이 갖췄느냐? 제 전공이지만 전 개인적으로 아닌것 같거든요. 기존에 잘하다가도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날 때 적응하지 못하면 한순간에 밀려나는게 세상입니다.
또 제 전공얘기를 하자면 기어 이빨을 어떻게 깎아서 물려야 역학적으로 우수한가? 이거 기계공학 전공 한 3학년 때 배우는 내용인데 이 문제를 두고 이미 유럽에서는 200년도 전에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기하학을 써서 문제를 다 풀어놨어요. 그러니까 이미 200년도 전에 유럽인들은 야금학이나 재료의 물성이 따라오지 못했을 뿐 기계공학적으로는 극동 대비 엄청난 내공을 갖고 있었습니다.
기계공학이 아니라 다른 분야로 가도 이런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단적으로 조선은 명에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복제한 포르투갈의 홍이포를 거의 100년에 걸려서야 복제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이런식으로 이미 200년도 전에 유럽과 극동은 말도 안되는 수준의 현격한 격차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거든요.
한국은 한국 이후로 선진국이 없을 것이고 한국은 선진국으로 계속 남을거라고 믿고 싶길 원하겠지만 세상은 붉은 여왕의 법칙이 작동하기 때문에 계속 달리지 않으면 뒤쳐질 뿐입니다. 한국이 아직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바로 뒤에서 쫒아오는게 중국이기 때문에 더더욱이요. 기존에 뛰던걸 계속 그만큼은 뛰어야 함에 더해서 새로운 기술의 조류에 적응하지 못하면 밀려나게 될 뿐입니다.
불과 60년전만 하더라도 한국이 선진국이 될거라고 했다면 미친사람 취급받았을겁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이 마지막 선진국이고 한국은 선진국의 수문장으로 남을거라는 주장이 60년 뒤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지금 판단하는건 미지수죠.
깃털달린뱀
21/05/28 16:10
수정 아이콘
전 후발주자가 선진국에 진입하게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거지 한국이 계속 선진국으로 남을 거란 얘기를 하고싶은 게 아니라서요.
산업 전반 패러다임 시프트로 인해 한국이 밀려날 수야 있죠. 당장 우리나라 경제 대들보였던 포스코가 죽 쑤는 것도 더이상 기술격차를 벌리기 힘든 철강 산업의 한계 때문인걸요.
근데 그 전환으로 이득을 받아먹을 게 중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은 아닐 것 같습니다.
요즘 메타는 자본과 기술력으로 찍어 누르는 건데, 이게 가능한 게 미국 중국 말고 답이 있나요?
전기차 전환으로 기회를 잡을 건 이미 관련 역량이 있는 기존 선진국이나 중국이지 방글라데시가 아니죠.

뭐 애초에 60년 정도의 장기를 두고 쓴 글은 아닙니다. 애초에 그건 제가 예측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요.
그쯤 되면 중국도 인구 문제로 골골대고 하락세를 걸을 시긴데 현재 역학구도와 그를 기반한 예측은 이미 한참이나 뒤쳐진 것들일 뿐이죠.
어즈버
21/05/28 16:25
수정 아이콘
본문은 한국 찬양과 거리도 멀고 한국이 영구히 선진국이 될거라는 예언도 존재하지 않는데 왜이리 흥분하시나요. 국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1%만 존재해도 경기를 일으키는 분들이 요즘 많더군요.
21/05/29 00:45
수정 아이콘
국뽕에 대한 반감이라기보단 과도한 서구우월주의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abc초콜릿
21/05/28 16:42
수정 아이콘
과거였으면 어떻게든 그 격차를 좁힐 수라도 있었는데 오히려 현대에는 그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지고 그 속도도 점점 빨라져서 절망적인 수준이라고 보는 입장이라 마냥 동의는 힘드네요.
예로 들어주신 것에서 반박을 하자면, 제러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에서 언급된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하자면 유럽인들이 전세계를 정복하던 시절에도 이미 극동의 나라들은 유럽에 비해 뒤쳐졌을 뿐 나름대로 문명을 이뤄낸 상태였고 산업혁명에서 뒤쳐졌던 것을 유럽역시 세계대전의 여파로 골골대던 시절에 따라잡은 것에 가깝죠. 사실 대항해시대 이전까지는 극동의 나라들이 유럽에 딱히 꿀릴 거 없는 상황이었고.

문제는 그 이전부터도 뒤쳐져 있었던 아프리카, 중남미의 경우인데 이쪽은 제대로 된 국가를 형성한 지도 얼마 안 되고 지금도 성장의 갈피도 못 잡고 해메이는 중입니다.
단지 이후 세계의 산업에서의 헤게모니를 미국이나 일본이 중심지였다가 한국, 중국이 가져오는 건 가능하겠지만 선진국 그룹에 속한 나라에서 현재도 후진국 그룹에 속한 나라가 그 헤게모니를 탈취해올 가능성은 갈수록 0에 수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선진국 그룹 내에서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AaronJudge99
21/05/28 18:40
수정 아이콘
차라리 미국처럼 신기술을 많이 갖고 있는 어떤 나라가 딴 나라들을 무지 앞질러 달리는 거면 몰라도 뉴페이스가 등장하기는 진짜 힘들거같네요 정말..
21/05/28 16:49
수정 아이콘
한국은 마지막 선진국도 아니고 수문장도 아니고요, 이미 선진국 안에서도 중위권은 됩니다. 진짜 수문장은 그리스나 포르투갈같은 애들이죠.
선진국 커트라인이 생각보다 널널해서 중국이 선진국이 된다고 해서 한국이 선진국에서 탈락할 일도 없고요, 일본이 어떻게든 현재 지위 유지하듯 한국도 선진국에 진입한 이상 자발적으로 삽질하지 않는 이상 개도국으로 떨어질 일은 없습니다. 한국 RND에 쏟아붓는 돈도 순위권인데 그냥 쉽게 망할 일 없어요.
닉네임을바꾸다
21/05/28 16:55
수정 아이콘
뭐 현시점에서 한국의 체급이 수문장정도라고하기에도 의외로 크지만요 크크
이른취침
21/05/28 17:26
수정 아이콘
글쵸 정말 딱 10~20위권이라 선진국 컷이 어지간히 높지 않고서야...
게다가 군사력에 엄청난 소모를 하면서도 일궈낸 규모라
안보 무임승차로 다시 일어선 유럽과는 좀 다르죠.
Augustiner_Hell
21/05/28 21:48
수정 아이콘
비슷한 논조를 95년도 부터 들었습니다.
선진국과 중국사이에 끼어서 뽀개진다고

그것에 대한 대답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입니다.
영소이
21/05/28 18:16
수정 아이콘
00년대 중후반이 사다리 막차였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사회 포함요
서지훈'카리스
21/05/28 18:44
수정 아이콘
저도 이제는 힘들다고 봅니다.
노동을 이제 자본이 대체하니 개발도상국은 비집고 설데가 없죠
글로벌화로 세계 초일류 기업들만 살아남는 시대라
오버로드두둥실
21/05/28 21:03
수정 아이콘
시간이 흐를수록 선두주자가 수십~수백년간 쌓아온 걸 따라잡아야 한다는 말이 되는지라... 후발주자가 가면 갈수록 따라잡기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그렇고, 아직 내전을 치르고 있는 나라들은 유럽이나 동북아 국가들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낸 국민국가 건설부터 해야하는 처지니까요.
단순하게 생각해도 기술은 발달하면서 점점 복잡해지는데 사람 자체는 그대로니까 그 기술을 따라잡아 구현하기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네요.
닉네임을바꾸다
21/05/28 21:59
수정 아이콘
어떤 의미로는 기술적 측면에선 대한민국은 그걸 해냈죠...물론 대강 외형적인부분만 따라잡았고 안으로 파고들면 부족한 곳이 있을지는 몰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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