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4/16 15:50:10
Name 레드빠돌이
Subject [정치] 7년
벌써 7년 이다.
꽃이 피는 아름다운 이 계절이 누군가에게는 잔혹하게 슬픈 계절로 바뀐 지 말이다.

세상에는 비극이라는 게 존재한다.
이는 저항할 시간도 없이 우리 앞에 다가와 우리에게 커다란 슬픔을 안겨준다.
그래서 이런 슬픔을 겪는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한다면,
그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끔 도와야 한다.
슬픔은 일상으로 묻어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그러지 않았다.
유가족들이 하루빨리 슬픔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와 슬픔을 극복하길 바라는 게 아니라 그 슬픔을 철저히 이용해 왔다.
정치인들은 유가족들에게
이건 불가항력적인 비극 따위가 아니다,
무당에 미친 여자가 막지 못한 아니 더 나아가 일부러 일으킨 사고였다고
이 사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분노하라고 속삭였다.

비단 정치인들만 그들을 도구로 이용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을 뽐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런 우월감을 뽐내고 싶은 이들에게 장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도구에 불가했던 것이다
세월호라는 큰 사회적 사건을 겪은 우리는 반성과 개선이 아니라 그저 도구로 이용할 뿐이었다


그렇게 7년이 지났다.
그동안 바뀐 것이라고는 정권밖에 없다.
세월호의 모든 것을 해결할 것처럼 떠들어대던 정권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고,
아직도 세월호와 비슷한 안전사고들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왜 일본에서 구조적 결함으로 퇴역시켰던 배가 불법 증·개축까지 하고도 운항할 수 있었는지
왜 이익을 위해 평행수 대신 과도한 짐을 실어 안전매뉴얼은 무시한 채 운항할 수 있었는지
왜 자격 미달의 선원들이 아무 재제 없이 운항 할 수 있었는지
이런 진실들이 이제는 인양되어야 할 때이다.

이제 고작 7년이다.
다행히도 지금 우리는 아직까지 세월호를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이전의 수많은 안전사고들이 그랬듯이 이 사건을 제대로 기억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정말 그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면
노란 리본을 달 게 아니라,
프로필 사진을 바꿀 게 아니라,
감성적인 문구로 남들의 공감을 받을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반성과 개선을 통해
더 이상 이런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기 위해 세월호의 진실에 관해 이야기 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늦지 않았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노하와이
21/04/16 15:57
수정 아이콘
진짜 진실은 인양 안 되고 추모만 계속되는 건 비정상 맞지요
Grateful Days~
21/04/16 16:09
수정 아이콘
그렇게 세월호로 정치적으로 이용해먹고 4년간 뭘했는지 이번 정부는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바랍니다. 사탕발린 저런말 말구요.

[文 “가슴 아픈 4월…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챙기겠다”(종합)]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416500020&wlog_tag3=naver
이호철
21/04/16 16:50
수정 아이콘
최소한 이번 정부가 저걸 제대로 조사하거나 밝힐 생각이 없다는 건 알겠더군요.
진심으로 하려고 했으면 진작에 하고도 남았겠죠.
옥동자
21/04/16 17: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비속어 사용(벌점 2점)
21/04/16 23:42
수정 아이콘
꿈깨십쇼
cruithne
21/04/17 05:44
수정 아이콘
정신줄 잡으세요
여수낮바다
21/04/16 17:10
수정 아이콘
이게 맞죠.
제도의 개선, 이로 인한 재발의 방지에 방점이 찍혀야 하는데, 오직 정적 끌어내리기에만 혈안이 되었기에, 비슷한 안전사고는 지금도 계속됩니다.
아직 전국민은 세월호를 기억하고 있고, 개선하고 싶어 합니다.

아무쪼록 실질적인 안전의 진전이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양파폭탄
21/04/16 17:14
수정 아이콘
오늘 방송 보니까 진실을 밝혀 진실을 밝혀... 얼마전 페북 게시물 하나 보니까 댓글들이 아직도 제대로 밝혀진게 없다는 둥...
그냥 투표가 답이란 것만 느끼고 있습니다
21/04/16 18:59
수정 아이콘
대통령은 미안하다고 말하기 전에, 진상규명의 약속부터 지켜야 하죠.
4년이면 충분한 시간 아닙니까.

과연, 진상규명의 의지가 있기는 있는 것인가?
정부가 `원하는` 진상이 안 나올 것 같으니까 혹, 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건 아니냐.
계속 세월호를 안고 가면서, 추모니 기억이니 노란리본 달기니 해가며 ..네버엔딩 우려먹기만 하고 싶은 것 아니냐.
이쯤되면 이런 의혹까지 안 나올 수가 없죠.

명명백백 밝혀내어, 유가족 가슴의 피멍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안전사고 매뉴얼 다시금 꼼꼼하게 철저히 만들고... 이게 우선이죠.
누군가입니다
21/04/16 19:11
수정 아이콘
국힘은 세월호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을꺼고
민주당은 세월호로 장사할 생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해결될 일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공기청정기
21/04/16 19:44
수정 아이콘
세월호는 딱히 결함이 있어 일본에서 퇴역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일본에서 운영하던 회사가 10년 전후로 배를 교채하다 보니 팔린걸텐데요...
antidote
21/04/17 09:34
수정 아이콘
더 인양할 진실이 뭐가 있나요?
다 밝혀진 것 같은데. 안밝혀졌다고 믿는분들은 그냥 놀아난거죠.
시카루
21/04/17 10:32
수정 아이콘
해상 사고였고, 감옥 갈 사람들은 다 갔고
재인이가 자기 입으로 세월호 문제를 정리해야 되는데
아마 죽을 때까지 그럴 일은 없을 걸요? 원순이랑 같이 고맙다고 썼던 양반이라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4193 [일반] AI 음악 딸깍! 도전해보기 [11] 여행의기술8065 25/05/16 8065 8
104192 [일반] 닭비디아 주가 [43] 퀀텀리프14980 25/05/15 14980 0
104191 [일반] <해벅> -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보인다는 것. (노스포) [7] aDayInTheLife7371 25/05/16 7371 1
104190 [일반] 북한은 과연 김주애가 권력을 승계받는게 가능할까요? [69] 독서상품권13906 25/05/15 13906 2
104189 [일반] 어쩌면 PGR의 미래? [45] bifrost10053 25/05/15 10053 4
104188 [일반] 중동외교의 대전환을 꾀하는 듯한 트럼프 [30] 크레토스9007 25/05/15 9007 1
104187 [일반] 유나이티드 헬스그룹의 행보가 매우 심상치 않습니다 [24] 독서상품권13671 25/05/15 13671 6
104186 [일반] 더 적게... 더 적게! 46키 키보드 [63] Kaestro8032 25/05/15 8032 12
104185 [일반] AI Agent와 MCP [12] 모찌피치모찌피치5295 25/05/14 5295 5
104184 [일반] 일본 여행중 지갑 잃어버렸다 찾은 썰.ssul [27] 오징어개임7566 25/05/14 7566 9
104183 [일반] 본조비... [38] a-ha10019 25/05/13 10019 5
104182 [일반] 걸레빤 물.. 평양냉면을 먹고 오다. [107] 김삼관12384 25/05/13 12384 4
104181 [일반] 고양국제꽃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11] 及時雨6073 25/05/13 6073 5
104179 [일반]  '주호민 아들 아동학대 혐의' 특수교사 항소심서 무죄 [205] 퍼그20459 25/05/13 20459 13
104178 [일반] 도재욱선수의 결승진출을 보면서... [37] 이영수`11651 25/05/13 11651 21
104174 [일반] 광무제를 낳은 용릉후 가문 (6) - 미완의 꿈, 제무왕 유연 5 [6] 계층방정4353 25/05/12 4353 4
104173 [일반] 이제와서 데스노트(애니) 정주행을? [20] 김삼관5471 25/05/12 5471 1
104172 [일반] 미국이 대중 관세를 90일 간 연기하였습니다. [82] 김유라12184 25/05/12 12184 4
104171 [일반] 중드 추천 [오복임문] 소개 글 (스포 최소화) [15] 마음속의빛5284 25/05/12 5284 0
104170 [일반] [번역] 무역 포커에서 이기는 패: 미-영 경제 번영 협정 검토 [3] Q-tip8971 25/05/10 8971 2
104169 [일반] 당분간 skt 이용자는 각종 인증 문자서비스 이용을 하지 않으시는게 좋겠습니다. [34] 키토15412 25/05/10 15412 10
104168 [일반] [창작] 논픽션적 픽션 (습작..?) [2] aDayInTheLife5693 25/05/10 5693 0
104167 [일반] 1달넘게 무한 폭락만 하는 미스테리한 나스닥 종목 [12] 독서상품권10105 25/05/10 1010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