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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15 03:09:02
Name 헤이즐넛커피
Subject [정치] 20대 남성 입장에서 평가한 문재인 대통령 임기 (초스압) (수정됨)
저는 정치에 관심을 가진 이래로 작년 총선까지는 쭉 친민주였지만, 그 이후로 갑자기 반민주로 변한 사람입니다.
아마 제 입장이 대다수의 20대 남성의 시각과 비슷할 겁니다. 투표 결과나 지지율을 보면 제가 지지하는 편이 항상 과반을 넘더라고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평가하기 전에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때를 평가하는 게 20대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은 부정확하니 나무위키를 참고하면서 쓰겠습니다.


# 노무현대통령
제가 20대 중반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게 13살 때 였습니다.
그 나이에 정치에 관심이나 있겠습니까. 그 땐 문구점에서 슬러시 사먹을지 피카츄 돈까스 사먹을지 고민이나 했죠.
기억나는 건 '맞습니다, 맞고요.', SARS를 막은 김치, 황우석 사건, 태안 기름 유출 사건, 숭례문 방화사건 정도가 있네요. 다들 정치랑 별 상관없는 것들입니다.


# 이명박대통령
정치에 처음 관심이 생긴 건, 우리 초등학교 근처 벽에 대통령 선거 벽보를 봤을 때 입니다. 결국 못생긴 아저씨가 뽑혔더라고요.

무한도전, 1박2일, 개그콘서트가 낙이던 시절, 가끔 아버지가 보던 뉴스에 광우병 집회가 나왔습니다.
어릴적부터 만화를 좋아했었는데, 광우병 관련한 웹툰을 보고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네요? 인터넷에 각종 루머가 돌아다니면서 '노무현 대통령 타살설'을 인상깊게 봤습니다.

우리의 꿈은 통일이라고 초등학생때 배웠는데, 천안함이 피격되고 연평도가 포격되는걸 뉴스로 봤습니다.
이전에 금강산 피살 사건도 있었지만, 현 20대가 최초로 북한에 반감을 갖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가 끝날 즈음에는 보수를 싫어하게되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비리가 있고 국정원과 언론을 불법적으로 이용한다는 인식이 박혀 '한나라당=기득권,부패' 프레임이 머리에 새겨졌습니다.


# 박근혜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제가 고등학생때 뽑혔습니다.
당시 보수쪽에는 국정원 여론조작하며 셀프감금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펼치며 '새누리당=기득권,부패'라는 제 생각은 점점 확고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리논란이라고 해봤자 처마게이트 밖에 없는 청렴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길 바랬습니다. 부패한 사람은 유능할수록 시민에게 해가 된다는 생각으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TK지역과 고령층을 꽉 잡은 박근혜 후보와 달리 진보진영은 통진당 이정희 후보의 트롤짓으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맘에 안 들었습니다. 총리나 장관 인사들 보면 한숨이 나왔었죠.

2014년 4월 16일, 제가 고3일때 역대 최악의 사건이 터졌습니다.
2교시인가 3교시인가 영어시간에 선생님이 들어오셔서는 수업을 안 하고 실시간 뉴스를 틀어주셨습니다.
배가 기울어진 상태이며 수학여행을 가는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 앵커가 말합니다. 다들 '제발 구조되라' 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더니 전원 구조라고 크게 자막이 떴습니다.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이 박수치며 환호했습니다.
그렇게 해프닝이 끝나나 싶었는데 자막이 바뀝니다. 오보래요... 모두가 말을 잃었습니다.
아직도 그 날의 기분이 생생합니다...

선장은 학생들에게 선내에 있으라고 방송하고 튀었대요. 너무 화가 났습니다.
학생들의 카카오톡 짤이 뉴스에 나옵니다. 너무 슬펐습니다. 이 글을 쓰려고 잠깐 읽어봤는데도 당시 기억이 살아나서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선내에 공기가 남아있을거니 최대한 구조되기를 기도했습니다.
대통령은 뭐한지도 모르겠고, 대변인은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고 합니다.

사고가 끝나니 해경을 해체하고 유병언 잡기놀이나 하고 있습니다.
일베는 미친 짓을 하고 있습니다.
현 20대가 친민주당으로 돌아선 것은 이 때라고 봅니다.

우리 고등학교는 매일 아침 신문을 각 반에 나눠줬습니다.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게 동아일보 하나, 한겨레 하나를 줍니다.
세월호 사건의 보도를 보면서 언론이 진짜 문제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세월호 특종으로 한겨레 1면을 장식할 때, 동아일보 1면에는 '우리 엄마가 암에 걸렸어요' 이딴 기사나 있고, '세월호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얼마다'라고 세월호를 비난하는 사설이 올라왔습니다. 조중동을 싫어하게 됐습니다.

이후 단통법, 도서정가제, 교과서 국정화 같은 이상한 짓거리나 하고, 지금이야 익숙해졌지만 그당시 대통령의 유체이탈식 화법은 충격적이었습니다.

2016년, 대학교 1학년 때, 개헌을 운운하던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박살났습니다.
기숙사에서 룸메 형과 치맥 먹으면서 개표방송 봤던 기억이 나네요. 세상이 바뀔 수도 있다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그 해 10월, JTBC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처음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냥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대통령을 조종하는 일반인 아주머니가 있다고?
세상의 정의가 바닥으로 박혀있다는 것을 전국민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국민이 광장으로 나와 시위를 했고, 저도 참여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되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이렇게 신난 적이 없었습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래로 처음 만난 민주당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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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 일부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우선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습니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고 토론하겠습니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주요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합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습니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입니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습니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이를 맡기겠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습니다. 민생도 어렵습니다. 선거과정에서 약속했듯이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습니다. 동시에 재벌개혁에도 앞장서겠습니다. 문재인 정부하에서는 정경유착이라는 낱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입니다. [지역과 계층과 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의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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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사드 문제를 해결했고 각종 적폐를 청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자리, 안보, 대북관계, 최저임금 인상, 문재인 케어, 방역 등등 기분좋은 일만 있었습니다.

근데 어느 날 문케어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의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뭘까요? 수가조정입니다.(여기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면 글의 방향성이 이상해지기 때문에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주변 의대생들은 다들 문케어를 반대했지만 저는 찬성했습니다. 수가를 조정해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수가 조정은 실행하는 모양새도 안 보이고 대책없이 보장성만 강화하네요..?
이 때가 처음으로 문재인 정권에 의심을 갖게 된 날입니다.

임명되는 장관들은 다들 비전문가 출신입니다. 저는 지지했습니다.
집단의 낡은 관습을 없애기 위해서는 물갈이를 해야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적폐청산을 위함인줄 알았습니다.
날이 갈수록 경제, 에너지, 외교, 사법 등등의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를 배척하기만 하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비전문가 수장이 전문가와 소통하며 개혁하기를 기대했는데, 전문가는 무시하고 시민단체를 끌어들여 정책을 집행했습니다.

국민 통합을 약속한 정부는 페미니즘을 대놓고 밀어주었습니다.
2017-2018년이 페미니즘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시는 아는 간호사 선배들이 페미니즘을 대놓고 했습니다.
페미니즘이 뭔지도 모르는 40,50,60대는 페미니즘을 지지하며 '일부'를 보고 페미니즘 전체를 욕하지 말라고 했죠.
미러링이라는 괴기한 논리가 이해가 안 가서, 페미니즘 독서회에 참석해본 적이 있습니다. 페미가 미쳤다고 생각했는데, 더 미쳤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단순 정신병 환자의 살인사건인 강남역 사건은 여성혐오로 둔갑되고, 여성 가해자의 몰카에 대해 남성을 욕하는 혜화역 시위가 있었습니다.
당시 시위의 피켓들은 정말 전설적입니다...
일정 수가 넘어가면 청와대가 직접 대답해준다는 청원은 페미 이슈에만 대답하고, 여성 징병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이슈네요'라고 한마디하고 끝났습니다. 그 때부터 청와대 청원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어졌죠.
고등학생-대학생 때 일베가 뜨고, 미친 짓을 하고, 결국 사회의 양지에서 사라지게 되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아마 페미니즘도 똑같은 길을 걷게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2019년은 조국 사태를 빼놓을 수 없겠죠. 어이가 없었습니다. 조민이 제 1 저자? 말도 안 됩니다.
예과생 때 한학기동안 랩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대학원생이 갈려나가는데 그들이 논문의 제1저자가 된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대학 나오신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겁니다.
이 때 조국을 잘라야했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버티면서 조국 찬성 시위, 반대 시위가 동시에 진행되는 진풍경도 보았습니다.

2020년, 악명높은 covid-19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방역에 실수나 잘못도 많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선녀였습니다. 그래도 '국민안전, 방역은 문재인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극기 할배들과 아직도 친박을 손절하지 못하는 정치인을 보면서 '아무리 민주당이 싫어도 국민의 힘은 아니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을 찍고 역대급 결과인 180석을 보게 되었죠.
이제 야당이 발목잡을 일 없이 개혁을 볼 수도 있으려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네, 어림도 없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이때다 싶어서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을 밀어붙이려합니다.
이것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글의 목적을 고려해서 그건 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의사집단과 협의를 하면 좋겠지만 정부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원전이나 경제, 사법 분야에서 보던 전문가 찍어누르기가 의료계에도 시작된 겁니다. 결국 의사들은 파업하고 정부와 싸우기 시작했죠.
저희 학교도 휴학하게 되면서 집에서 기생충처럼 살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뉴스를 보고, 법안을 읽고 분노하던 중, 눈을 의심할 글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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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페이스북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 여기에 더하여 진료 공백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면서 비난과 폭언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합니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가중된 업무부담, 감정노동까지 시달려야 하는 간호사분들을 생각하니 매우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용기 잃지 말고 조금만 힘을 내어주십시오.] [가수 아이유가 아이스 조끼를 기부하였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언제나 환자 곁을 지키며 꿋꿋이 이겨내고 있는 간호사분들 곁에는 항상 우리 국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정부는 간호사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간호인력 확충, 근무환경 개선, 처우개선 등 정부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공공병원의 간호 인력을 증원하는 등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신속히 하겠습니다. 간호사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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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통령이 맞나? 싶었습니다. 그 전부터 열심히 갈라치기를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하는 건 처음 봤습니다. 게다가 아이유를 집어넣은건 어이가 없네요. 제 친구들이 간호학과였는데 그 친구들도 어이없어했습니다. 정부가 간호사 지원 해준적이 없거든요.

결국 최대집 회장이 싸인을 해버렸고, 그걸 수용하지 않던 의사, 의대생들은 헛된 발버둥을 치다가 끝났습니다.
제 입장에선 여기서 민주당이 극도로 싫어졌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은 윤미향, 박원순 서울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사건 및 부동산 폭등과 LH 사건으로 민주당에서 멀어졌겠죠.
토착왜구 퇴출을 외치던 그들은 위안부 피해자를 팔아먹는 미친 인간을 아직도 손절하지 못합니다.
성평등을 외치며 페미니즘을 밀어주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추행으로 자살합니다.
땅 투기꾼을 욕하며 걸레짝같은 법안을 마구잡이로 통과시켜 일부러 집값을 올리던 민주당, 검찰개혁을 외치던 민주당은
LH 사건은 적당히 경찰에게 설렁설렁 수사시키고 있습니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에서 개인을 탓하던 정부와 언론에 분노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 무얼하나요?
코로나에 대해 5인집합을 무시하는 개인만 욕을 합니다.
집값 상승에 대해 투기꾼만 욕합니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전문가만 욕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을 욕하던 사람들은 지금 무얼 하나요?
아무것도 안하면서 격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민주당 핵심 인물의 부정부패는 다 거짓말이고 왜곡보도하는 언론이 잘못이라고 합니다.
20대의 눈에는 그들이 태극기 부대와 다를 바 없어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기억이 없는 현 20대는 부패와 무능함을 보여주던 보수당의 시절을 지나, 극한의 무능함과 역대급 내로남불의 부패를 보여주는 민주당의 시절을 보내는 중입니다.

저는 이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정치인이 유능하면 좀 부패해도 된다는 생각마저 하게 됩니다. 걸리면 잡혀가서 합당한 벌 받으면 됩니다.
하지만 전문가가 전문가의 일을 하고 비전문가가 비전문가의 일을 하게 하는 세상은 꼭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시스템만이라도 유지되면 좋겠습니다.
보수당의 악한 면만 보던 20대가 처음으로 민주당의 악한 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가 이번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결론을 적겠습니다.
현 20대는 문재인 정권 전까지는 보수의 부패, 무능한 면만 보았습니다. 보수를 좋아할 수가 없는 집단입니다.
그러다 역대급으로 청렴한 정권이자 유능한 정권의 시작을 모두가 보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무능함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쇼맨십에 올인하며 전문가를 배격했습니다.
유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외교, 일자리, 에너지, 경제, 사법개혁, 주거, 의료, 방역, 사회갈등 전부 무능했습니다. 하나하나 전부!
이 무능함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을 갈라치기하며 지지율을 유지했습니다.
이제는 청렴함까지 부정당한 상태입니다. 조국, 윤미향, 박원순, 오거돈. 이 4명 이름만 봐도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반면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지리멸렬한 친박이 사라진 보수당에서, 현 20대는 하태경, 이준석 등을 보며 그나마 희망을 찾습니다.

일베가 몰락했듯, 페미니즘이 몰락하듯, 친박과 태극기부대가 몰락하던 것처럼 친문과 문빠는 몰락할 것입니다.
민주당의 약점들은 민주당의 코어입니다. 절대 손절할 수 없습니다.
당이 몰락할 때 쯤에야 다른 세력이 나와 민주당을 견인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 선거는 대통령 선거입니다. 대선 전에 당의 체질을 바꿀 기회가 없습니다.
이미 20대 남성에서 대화의 흐름은 '이래도 민주당 찍을래?'가 되었습니다. 친박세력이 국힘에 다시 기어들어오지 않는 이상, 20대 남성은 마음을 바꿀 일이 없을 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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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5 03:56
수정 아이콘
정확하십니다. 더할 것도 없고 덜어낼 것도 없어요. 이대남 분석한다고 방송에서 떠드는 분들이 좀 봤으면 좋겠네요. 예전엔 설마 몰라도 진영 이득 때문에 저러나 싶었는데 요즘은 진짜 모르는것 같거든요
호머심슨
21/04/15 03: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잘봤습니다.
더 신랄하게 쓸수있는거 옛정때문에
자제하시는게 보입니다.
민주당은 대선,지선,총선 날아가는게 문제가 아니라
존폐가 걱정되는군요.
정당이 아니라 운동권동아리수준.
망해서 없어져도 체념하렵니다.
크라피카
21/04/15 04:24
수정 아이콘
평생 야당이나 하며 몰락하길 기대합니다
나라 망치기 딱 좋은 조합들을 모두 가진 민주당
이젠 저주합니다
티모대위
21/04/15 04:55
수정 아이콘
이십대는 아니지만 제가 느꼈던 것과 주변 후배들에게 들어온 이야기랑 아주 굉장히 유사하네요.
그것을 훨씬 정확히 짚어서 써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민주당이 일반적인 실책만 했다면 전 계속 지지했을 겁니다. 그게 아니라, 기존 시스템을 갈아엎어가면서 실책을 하니까 도저히 지지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뒤틀려버린 시스템은 복구하는데 오랜 시간과 큰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기계를 유지보수하려고 고용한 정비공이, 핵심부품을 잘 들어맞지 않는 에먼 걸로 계속 갈아치우고 있으면 그 정비공은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능력과 무관하게 즉시 해고해야 맞겠죠.
지하생활자
21/04/15 12:02
수정 아이콘
30대 중반 남자로서 본문에 매우 동감합니다
회색의 간달프
21/04/15 14:00
수정 아이콘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트 했던 정당이
HTTPS 검열법을 통과시켰죠......;;;;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4/15 05:29
수정 아이콘
40대로서 이런 세상을 안겨줘서 .. 미안합니다.

저희 세대와 다른점은 , 광주랄지 전두환이랄지 아이엠에프랄지 에 대한 기억은 없으셔서 .. 지금 한나라당계열에 대한 원초적인 불신 자체는 없으시고.. 제가 경험하지 못한 패미니즘의 폐해는 있으시고.. 정도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 첫 대통령 투표에서 노무현대통령이 당선될 때 친구들과 술마시면서 정말 좋은 미래가 올거라고 이야기했던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21/04/15 05:39
수정 아이콘
코로나 같은 국가 비상상태에 파업하던 의사집단에 대한 의견만 빼면 다 납득이 가네요. 못하면 바꿔야죠.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4/15 08:01
수정 아이콘
음 뭐 이 글의 주요한 쟁점이 아니긴 하지만, 전 매우 정당한 파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부와 정권의 전문가 무시와 포퓰리즘 정책의 일관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해요.
Infrapsionic
21/04/15 10:14
수정 아이콘
선빵은 코로나 같은 국가 비상사태에 멀쩡히 진료하던 의사들 공공 의대로 엿먹인 정권이죠.
알카이드
21/04/15 11:43
수정 아이콘
이건 동의못합니다. 전쟁중이 군인들 뒤에서 칼꽂는데 그냥 아무말도 하지말고 해야하는지? 전쟁중에는 군인들 안 간들어야 정상이죠. 사기진작시키고 효율높여 전쟁이 끝난다음에 의견취합 사회적 합의진행 이후 진행할 일입니다.
[토사구팽]이란말이있죠. 사냥 끝나니 사냥개 잡아먹는다.. 그런데 .이정부는 사냥중에 사냥개 잡아먹을려고 한겁니다.
20060828
21/04/15 06:23
수정 아이콘
정확하십니다. 명문이네요. 저의 생각과 거의 일치합니다. 저도 이번 정부를 계기로 능력만 있다면 부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바나나맛슈터
21/04/15 06:3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랑 비슷하시네요.
너무나 바보같이 민주당은 정의이고 국민의힘(한나라당, 미통당)은 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너무 어리석었어요. 정치는 선악으로 볼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제가 반민주당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덕분에(?) 요즘 정치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게 되어 즐겁습니다.
크라상
21/04/15 06:40
수정 아이콘
너무 깨끗한 물에 고기 못 살듯이
일을 하다보면 깨끗하게만은 안되죠
대놓고 해먹거나 규모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과 민주당 행태가 이해 안됐는데 꿘수다 몇편 보니 무서워졌네요
생각보다 더 아사리판이고 더 빨간듯요
태정태세비욘세
21/04/15 07:03
수정 아이콘
해먹다 걸리면 잡혀간다라는
틀 자체를 바꾸려하는 쓰레기들입니다
21/04/15 07:23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저도 보수가 아니라 반민주당으로 돌아섰습니다.
RainbowChaser
21/04/15 07:26
수정 아이콘
긴 글 잘 읽었습니다. 조금 더 윗연배지만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여자친구
21/04/15 07:49
수정 아이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을 가지고 그게 절대적이되거나 고이면 결국 부패하죠...부패하는건 이해합니다. 사람 욕심이 어디 가겠나요.

근데 부패하고 범죄를 저지르면 눈치보고 퇴임하거나 처벌받는 시스템, 그 기본 알고리즘을 파괴하면안되는데 요새 그게 파괴 되는듯한 느낌이 드네요.
노하와이
21/04/15 08:41
수정 아이콘
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하는 것 같습니다.
21/04/15 07:57
수정 아이콘
평가를 말아먹은건 본인들이죠.역사적 경험 운운하는걸 보면서 근본적으로 뒤틀린 자들이었다는 걸 느낍니다
다리기
21/04/15 08:16
수정 아이콘
추천 버튼이 없네요. 30대인데 거의 비슷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이 조금 더 있다 그정도.
요즘처럼 정치에 화나고 또 무력감이 느껴지는 건 처음이에요.
성큼걸이
21/04/15 08:24
수정 아이콘
사실 노무현도 정치 진짜 못했는데... 그 시절 기억하는 사람들은 다 알죠. 문재인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선녀인거지 그 처참한 지지율이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노무현 이명박근혜조차 재평가하게 만드는 지금 정부 진짜 핵폐기물 수준이긴 합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4/15 08:36
수정 아이콘
저 개인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를 못한거지 “통치” 자체가 평균이하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휴.
MaillardReaction
21/04/15 08:52
수정 아이콘
그건 이제 상대평가라서... ㅠ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도 제외하면 다 과락인듯요 저 넷도 똥싼거 열거하자면 얼마든지 할수있지만요
알카이드
21/04/15 11:46
수정 아이콘
김영삼대통령 역량은 거의 최악어니었나요... 제가 기억하기론 문재인->박근혜->노무현/김영삼이라고 버는데요..
문민정부 이후대통령으로...
MaillardReaction
21/04/15 12:00
수정 아이콘
똥도 많이 쌌지만 금융실명제나 하나회 해체같은 일들은 김영삼 정도의 똘끼가 없었다면 누구도 못 했을 일이라 생각합니다. 잘한 일과 못한 일이 극으로 나뉘지만 시대의 거인임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실 제 기준으로도 문민정부 이후 과락은 박근혜 문재인 뿐이라서 -_-;;
노하와이
21/04/15 08:35
수정 아이콘
저는 정치에 관심 없이 살다가 박근혜 탄핵된 이후 문재인이 개판치는 꼬라지만 봐서 진보를 극렬히 혐오하게 되었습니다. 이명박이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맞서 대한민국 경제 살린 건 유명하고 요즘 사대강 자원와교 조용히 재평가받고 있다죠. 뒷돈 쳐먹고 나라 살리는 정치인이 무능하고 부패하며 국민들 분열시키는 대통령보다는 백 배 낫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노하와이
21/04/15 08:37
수정 아이콘
이명박이 싸지른 적폐야 관련자들 감옥 보내면 해결되지만 문재인이 시스템 자체에 끼친 장기적인 악영향은 추후 대한민국을 좀먹는 족쇄가 될 것입니다. 순시리한테 조종받는 박근혜처럼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었어도 이것보단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MaillardReaction
21/04/15 08:54
수정 아이콘
똥을 치울 수 있냐 없냐가 진짜 크죠 시스템을 갈아엎어서 해먹는건 그냥 똥을 싸는게 아니라 그걸 칠하는 거니까요
재즈드러머
21/04/15 08:36
수정 아이콘
패션이 돌고 돌듯 정치도 돌고 도는 거 같아요. 시민들의 성향도요.
누가 잘했고 못했고, 좋고 나쁘고가 아니고 그냥 노무현 정권 말 분위기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낍니다.
LeeDongGook
21/04/1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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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민주당 찍을래?
공감되네요.
타시터스킬고어
21/04/15 08:44
수정 아이콘
저는 30대인데 느끼는 감정이 저랑 비슷하네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4/15 08:51
수정 아이콘
. 저는 그래도 노무현말기와는 좀 다른것이.. 전 노무현 정권 말기에.. ‘왜이렇게 말을 경솔하게 하지?’ ‘손에 쥔 권력을 왜이렇게 잘 이용못하지?’라는 생각이었지.. 노무현 대통령이 비합리적이라거나 내로남불이라거나 한말을 안지킨다거나.. 이런 생각은 잘 못해봤어요.. ;;;

그리고 노무현 시기에는.. 그래도.. FTA 나 개성공단 등 뭔가 미래를 위해 나아간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파병 등으로 해서 미국과의 동맹관계도 굳건하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 근데 이 정권하에서는 소주성 같은 말장난 을 빼면, 정부세금 더 많이 걷어서 돈잔치하고 내 지지층 챙기겠다..는 것 외에 어떤 경제정책도 유효한것이 보이지가 않아요... 탈원전 .. 하아..

20년 민주당 지지성향이었던 제가 가장 문재인에 실망한 부분은 대북관계였습니다... 전에도 비슷한 댓글 달았는데... 판문점 쇼까지만 해도...
아.. 이제 다시 개성공단 재개하고, 금강산관광 하고.. 북한 부동산 개발 및 중국/러시아 철도/가스관 등 착공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근데 웬걸.. 삶은 소대가리..라는 소리 듣는것은.. 제가 아무리 이제 문재인 안티가 되었다고 해도.. 기분이 무척 상합니다. 까도 우리 대통령인데 우리가 까고 싶지.. 북한한테 하아...

여튼 가진자(남성,대기업,중산층이상,원전, 집주인)에서 뺏어서 우리편(패미,운동권,노조,태양광,세입자 등)에게 나눠주겠다 는 것 외에 이 정권이 어떤 경제관련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어처구니없는 정점이 그린뉴딜이라고 봅니다. 사업의 방향성도 모르겠고, 끝나면 뭐가 남는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돈 풀자? .. 지들이 그렇게 까던 사자방보다도 많은 돈을? ;;; 코로나/윤석열/보궐 등 때문에 이슈가 안되고 있는데.. 그린뉴딜이 제일 걱정입니다. 도대체 그돈으로 모하겠다는겨? 박근혜는 창업유도라도 해서 상장이라도 많이 시키겠다고 했지.. 이건 뭐..
노하와이
21/04/15 12:05
수정 아이콘
박근혜-순시리의 저질 알바자리 양산이 문재인의 혈세로 지급하는 공공근로 노인네 일자리 양산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어디 자영업하던 동네 아줌마 납치해와도 순시리보다 못하진 않을 테니 문재인보다는 잘하겠군요
40년모솔탈출
21/04/15 15:47
수정 아이콘
노무현때는 그냥 일을 못한다는 정도였지 부패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이 정권은 무능한데다 부패했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21/04/15 08:55
수정 아이콘
제가 느끼는 대부분을 적어주셨네요.
잘 정리된 느낌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앙몬드
21/04/15 08:59
수정 아이콘
2018년인가 19년인가
피쟐에 관련글 올라와서 기회 공정 결과 정의 어쩌구 저거 지켜지고있는거 맞냐고 댓글달았더니 비아냥대던 두분 아직도 까먹지 않고 있습니다
요새도 열심히 실드치시고 다니시더군요
NoGainNoPain
21/04/15 09:10
수정 아이콘
조국 사태때 열심히 조국 쉴드치다가 최근 들어서 입 싹 닫고 중도 코스프레 하는 분들도 계시죠.
총선 때까지 댓글에서 어떤 행보를 했는지 분명 기억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그런 일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는 게 재밌더군요.
봄날엔
21/04/15 11:38
수정 아이콘
쪽지로 누군지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도 알고 싶어서요..
앙몬드
21/04/15 15:57
수정 아이콘
그냥 가끔씩 나타나서 실드글 쓰시는분 있어요
한분은 닉을 바꿨고 한분은 그대로인것 같더군요
저를 안티 민주당으로 만든건 국정운영탓도 있지만 팔할은 그 지지자들 때문입니다
21/04/15 09:02
수정 아이콘
담담하게 잘 쓰셨네요.
20대는 훌쩍 지났지만, 공감 갑니다.
제랄드
21/04/15 09:05
수정 아이콘
논조와는 별개로 장문임에도 글이 잘 읽히네요. 40대 아재지만 대부분 공감합니다.
21/04/15 09:06
수정 아이콘
문제는 10대는 진짜 헬게이트라더군요....ㅠㅠ 미안해
시간부자
21/04/15 09:08
수정 아이콘
30대지만 저의 사고흐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공감 많이 가네요.
21/04/15 09:20
수정 아이콘
취임사는 다시봐도 명문이네요
역대급이라 생각되고 가슴 두근두근 해지는 느낌이었는데...
일반상대성이론
21/04/15 09:25
수정 아이콘
저랑 꼭지 돈 타이밍이 비슷하시네요 흐흐
21/04/15 09:26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연배인줄알았는데 노무현 대통령 임기를 보니까 저때 이미 전 중학생이었군요(...)
이제 20대하면 저보다 어리다고 생각하면 된다는게 슬픕니다 ㅠㅠ
말씀하신대로 20대 끝물인 저도 노무현하면 기억나는게 놀토밖에 없으니 넘어간다고하면 지나온 대통령이 [이명박 > 박근혜 > 문재인]인데 암흑기라고 생각했던 시기를 넘어서 얻은 첫 민주당 대통령이 이모양이라니... 어릴때 신나게 놀려먹던 이명박이 최고아웃풋일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크크
훈수둘팔자
21/04/15 09:39
수정 아이콘
이번 정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운동권/주사파가 어떻게 나라를 헤쳐먹고
국가시스템을 불가역적 기능장애 상태로 만들 수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정도 되겠네요.
Rorschach
21/04/15 09:42
수정 아이콘
한 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사회 문제가 생겼을 때 (상대적으로) 보수는 그 문제를 개개인의 관점에서 찾으려하고, (상대적으로) 진보는 그 문제를 시스템의 관점에서 찾으려 한다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정권이 '내 편' 이면 개개인에게서 찾고, 정권이 '남의 편' 이면 시스템에서 찾는거였음......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4/15 10:12
수정 아이콘
오. 좋은 통찰력입니다.
The Seeker
21/04/15 09:5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내이랄줄알았다
21/04/15 10: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들이 무능한거면서 온국민을 적폐로 내몰고 갈라치기 하면서 내로남불만 시전하는데
콘크리트 지지층만 남는건 시간문제였죠,
누가 먼저 깨닫나 혹은 개인별 임계치를 언제 넘느냐의 문제인데
2020년 총선은 180석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조국사태 등은 정당하고 총선 이후 발생한 LH사건 등만 문제라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있더라구요.
Dončić
21/04/15 10:09
수정 아이콘
이에 덧붙여서 그놈의 노무현에 대한 부채의식...
애초에 20대, 아니 30대 초반까지 포함한 90년대생은 노무현에 대한 부채의식이라는게 있을 수가 없어요. 왜냐 90년생조차 이명박 대통령때 투표 못했거든요.(08년 대선, 90년생 투표권 09년) 광우병이든 뭐든 노무현 대통령때 노무현 대통령한테 잘못할 수 있는게 없었던 세대들한테 대고 그놈의 죄의식을 투사하는 짓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서거일이 09년 5월인데 90년대생 최앞선인 90년생조차 정치 관련해서 표 행사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던 시기에요. 아니 유일하게 일부지역 재보궐이 있긴 했는데 이거 상반기에 한나라당이 대패했다던 그 선거였죠?
그리고 00년생부터는 아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것도 없어요. 이 세대에게 있어서 노무현 대통령은 시기상 80년대 중반생에게 전두환 대통령같은 사람이에요. 분명 재임기간에 살긴 했는데 너무 어렸을 때라 정권잡고 뭐했는지는 기억 안나고 오히려 교과서나 인터넷으로 나중에 접하는 그런 인물이요.

뭔 이야기냐. 90년대생부터는 애초에 그 부채의식이 없이 민주당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이유가 그 이전 정권에 대한 심판성의 느낌이 강했던 거지, 투표권가지고 처음 세워본 집권여당이 민주당인 세대도 이 세대 사이에서 절반 이상이고(사실 여기는 또 따로 나눠봐도 될 정도로 느낌이 확 다르죠) 그 전에 한나라당 시절 어떤 짓을 했는데 걔넬 지지하냐 라고 준엄하게 일갈해도 그 어떤 짓은 오히려 교과서에나 봤죠. 오히려 90년대 초반생은 당시 정권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게 "교육정책"이라 당시 교육정책 매일 바뀌던거 생각하면 오히려 개인입장에선 민주당 계열한테 피해본 게 더 많을걸요?
어쨌든 이전은 체험해본 적이 없고 김영삼-김대중 때는 너무 어렸으니 머리크고 보게 된게 이명박 정권이 디폴트였고(성인될 당시 집권여당이니까) 이제 처음으로 민주당 준건데 자기들이 참여해서 직접 끌어내렸던 박근혜 시기는 아예 논외가 되는게 맞으니 이명박 정권 vs 문재인 정권으로 비교하게 되는거죠.
너희가 뭘아냐라는 말을 듣고 사는 세대지만 오히려 과거의 피해나 부채의식 상관없이 볼 수 있는게 이 세대라는거죠. 엄밀히 말하면 90년대생도 조금 애매하고 90년대 중후반 세대부터? 심지어 00년생부터는 비상식의 절정이라고 평가받는 박근혜 정권 말고 처음보는 제대로 세운 정권인데 이만큼 비토한다는거에요
어려서 뭘 모른다가 아니라 비교 대상이 최근의 정권인 사람들이 왜 비토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좋겠는데... 어림없겠죠.
피지알맨
21/04/15 10:12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봤습니다.
20대 남성 지지율이 72%가 나온게 단순 페미 때문은 절대 아니죠.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4/15 10:32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까 그렇네요... 지금 40대는.. 김대중/노무현으로 박정희 이후에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뤄냈고... 중간에 반격을 당해서 이명박근혜 시대를 겪었지만... 다시 문재인으로 탈환을 했죠..

지금 문재인이 무너져내리면.. 우리(저도 40대니까..)가 했던 20~30대 시절 했던.. 촛불시위, 탄핵, 투표, .. 커뮤니티에서의 인터넷 활동.. 등.. 모든 것들이 의미가 희미해지는거 같아요.. 그게.. 지금.. 문재인 40대 지지자들의 실체겠죠.. 휴..
Cazellnu
21/04/15 11:00
수정 아이콘
분명해졌죠. 민자당이나 민주당이나 선악을 가릴처지들이 아닙니다.
지금 사실 정권이 교체되어도 외치는 언어가 다를뿐 결과론적으로 우리네 삶은 비슷할겁니다.
많은 분들이 선악은 물론 비교우위가 없어진걸 느꼈다고 봅니다. 이 상황에서는 끊임없이 교체되는 정권이 답이죠.
21/04/15 11:01
수정 아이콘
정확히 보셨네요. 민주당은 강성 친문을 절대 손절하지 못합니다. 예전 야당이 박근혜 손절 못하듯이요. 결국 온건한 사람들은 다 이탈하게 되고 강성만 남아서 점점 극단화되다가 국민들에게 버림받겠죠. 이번 서울, 부산시장 선거가 그 서막이고요.
21/04/15 11: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이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정치인이 유능하면 좀 부패해도 된다는 생각마저 하게 됩니다. 걸리면 잡혀가서 합당한 벌 받으면 됩니다.
하지만 전문가가 전문가의 일을 하고 비전문가가 비전문가의 일을 하게 하는 세상은 꼭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시스템만이라도 유지되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과 정확히 일치 합니다.
좀 부패해도 됩니다... 그냥 너 하나만 네 주변 소수만 부패하고 끝내라고... 운동권 시민단체 다 챙기지 말고... 룰을 바꿔서 모든 국민한테 광역으로 딜 넣지 말고...
MaillardReaction
21/04/15 11:19
수정 아이콘
저도 약간 비슷한데 부패해도 된다기 보다는 부패하지 않기를 원해봤자 어차피 불가능하고 거짓말쟁이에게 속을 뿐이다 에 가까운 거 같아요. 막말로 정치인이 다른 정치인을 "[부]패하고 더[럽다]" 라고 욕하는걸 세글자로 줄이면 [부럽다] 였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생각하거든요.
21/04/15 11:30
수정 아이콘
백퍼 공감합니다. 저도 부패하지 않는건 불가능하구나.. 라는걸 느끼고 위와 같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좀 웃긴 이야기인데 이걸 언제 느꼈냐면... 저희집이 재건축(리모) 진행중인데,
추진위원회 아무도 안하려고 하는데, 봉사로 나서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조합 설립 앞두고 있는데 조합장 한다 안한다 이런걸로 싸우고들 있어요.
전 갠적으로 아무도 안하려고 할때 나서주신 분들이 조합에 들어가는게 뭐가 문제냐 싶고, 또 들어가서 뭔가 꿀 빠는게 있다 쳤을때.. 그게 뭐 그렇게 문제냐? 싶더라구요.
아무도 안나설때 아파트 전체를 위해서 나선분들인데요..
21/04/15 11:1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21/04/15 11:41
수정 아이콘
글의 지향점과는 좀 벗어난 얘기지만, 20대가 진영불문 야당 편향을 보이는건 보편적이고 건강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천사소비양
21/04/15 12:15
수정 아이콘
30대인데 노무현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이게 다 노무현 탓이야라고 국민적 밈이 있었어도
그렇다고 노무현이 특별히 못했냐면 아니었죠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안되었다
탈권위적이라고 기성세대는 비난했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점을 나쁘지 않게 생각했어요
괜히 봉하마을 내려가고 노무현 인기가 올라간게 아닙니다 주류층과 세대가 다르고 시대가 지금과 달랐던거죠

근데 지금 문재인은 국민을 보고 정치한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과연 퇴임이후 노무현처럼 평가받을수 있을까 어림도 없다고 봅니다 40대빼고 이를 갈고 있어요
단순히 국정수행 능력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갈라치기로 인심을 크게 잃었어요

저는 민주당 표 주는것 자체가 두렵습니다 태어나서 한 투표가 전부 민주당이었는데 이럴 줄은 몰랐어요 지금도 앞으로 뭔 짓을 할까 걱정인데 이꼴을 나중에 5년 더 보자고? 이명박근혜 10년보다 더 괴롭습니다
물론 다음 대통령이 문재인보다 더 못하면 민주당 찍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면 정말 그러기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이라세오날
21/04/15 12:44
수정 아이콘
임기 말년 지지율이랑 분위기 생각하면 말씀하신 이상으로 나빴습니다.

분위기가 매우 나빴어요
다리기
21/04/15 14:12
수정 아이콘
이명박근혜 시절 가장 대표적인 감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쪽팔림]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이명박이고.. 다음은 박근혜다? 아 쪽팔려.. 이런 느낌. 이것도 사치였네요

지금은 [불안, 초조, 절망] 이쪽이죠. 아 또 뭔가 하는데 그게 너무 거지같아
아 제발 아무것도 하지마라 또 뭐 하면 어떡하지? 제발 그만해 이인간들아....
계층방정
21/04/15 12:50
수정 아이콘
장하성은 이래저래 욕을 많이 먹지만 어쨌든 전문가 출신에 해당하죠. 이런 사람을 중용하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 싶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 비전문가에 대한 인식이 바닥을 기게 되긴 했지만 그건 문재인 정부가 비전문가를 중용하니까 그렇지, 전문가가 중용되는 사회 각 분야에선 여전히 전문가에 대한 인식이 바닥을 기고 있는 중입니다. 유사경제학, 유사역사학, 유사과학, 유사의학을 추종하는 정치를 찾기는 어렵지 않죠. 전문가 스스로 대중들과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 이상, 문재인 정부의 반동만으로 전문가들이 신뢰를 얻기는 요원하다고 생각합니다.
요한슨
21/04/15 13:02
수정 아이콘
초스압이라길래 역대급 장문일줄 알았습니다.
20대는 아니지만, 쉬이 공감이 되는 얘기들이 많네요. 결국 뿌린대로 거둘것이란 말이 현상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네요.
노하와이
21/04/15 16:29
수정 아이콘
어린 세대일수록 디지털 기기 때문에 장문 독해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있는지라..
당근케익
21/04/15 13:15
수정 아이콘
30대인데 제 생각과도 일치하네요
이번 정권은 박근혜 재평가 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냥 역대급 쓰레기입니다
이것봐라
21/04/15 13:26
수정 아이콘
세상이 바뀔줄 알았다.
근데 이렇게 바뀔줄은 몰랐다.
그들의 내로남불에 질립니다 이제.
파워크런치
21/04/15 15:50
수정 아이콘
좀 부패해도 능력있으면 괜찮다 보다는... [극심한 무능은 부패보다도 훨씬 사악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정도의 부패는 어떤 정권이든 그냥 디폴트라는 걸 인정하고, 무능의 정도와 부패의 정도를 잘 저울질해서 어디까지 용납하고 어디부터 벌을 줄지, 그냥 (+) (-) 계산해서 비교하는 마인드로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하와이
21/04/15 16:27
수정 아이콘
문재인 정권은 무능도 극심하지만 부패도 지지 않는다는 게.. 거기에 전례없는 뻔뻔함까지.. 정부 요직을 우리편 비전문가 낙하산으로 가득 채워놓고 전문가 의견은 무시한 채 멍청한 짓거리만 일삼아왔죠. 이명박근혜도 낙하산 임명은 매한가지였지만 적어도 전문가 중에 선별했습니다.
브라이언
21/04/15 17:26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40대인 저도 민주당빠에서, 민주당까로 바뀌었습니다.
민주당이 여당이 되어보니, 기존 여당보다 더 악랄한거 같아요.
틀림과 다름
21/04/15 23:00
수정 아이콘
40대입니다
노무현에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는 세대입니다
그래서 현재 20대와 30대가 현재 정부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것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터져라스캐럽
21/04/16 18:54
수정 아이콘
30대 중반입니다.
최소한 앞으로 두번의 선거는 민주당 안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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