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2/22 00:58:28
Name CoMbI COLa
Subject [일반] 전생에 세탁기와 원수를 진게 분명하다


현재 사는 곳은 2016년 10월에 이사와서 지금까지 쭉 살고 있습니다. 당시 아버지의 지인 분의 지인 분이 집 주인이어서 보증금 풀로 넣었을 때의 월세를 무보증으로 내면서 살고 있습니다.

집 주인분 친절하시고, 옆집 조용하고, 가끔 1층 식당 손님이 공용화장실에서 담배 피우는 것 말고는 다 좋습니다. 근데 이 망할 세탁기가 제 속을 계속 썩이는게 문제네요.

처음 이사왔을 때 세탁기는 기본 옵션으로 있었습니다. 전에 계시던 분이 관리를 잘 하셨는지는 몰라도 집에서 제일 깨끗하고 좋더군요. 대우(위니아) 10kg짜리 통돌이 모델이었습니다.

근데 이사오고 3개월이 지나 2017년 1월에 물이 배수(물빠짐)가 안 되어 기사를 불렀습니다. 세제 등을 많이 사용해서 막혔고, 부품과 수리비 합쳐서 18만원 나온다고 하더군요. 집 주인분께 말씀드렸더니 아이고 죄송하다며, 넌지시 얼마나 거주할거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적어도 1년은 살 계획이라 하니 새거로 해주셨습니다.

새 제품도 대우 제품이고 같은 라인의 신형 11kg 통돌이였습니다. 제 잘못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세제를 액체 세제로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약 2년 정도 쓰다가 2018년 겨울에 이번에는 탈수 중에 세탁기에 경고음이 들리면서 꺼지는 현상이 생기더군요. 기사를 불렀더니 통이 한쪽으로 완전 주저앉은 상태라며, 너무 세탁물을 많이 넣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하더군요. 혼자 살고 1주일에 빨래 한 번(여름엔 두 번) 하는데 그게 11kg 짜리한테 버거울 수가 있나 생각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이번에는 아예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나와서 집 주인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다른 제조사거 절반 부담할테니 새로 하나만 바꾸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에도 집 주인분이 전부 부담해주셨고, 이번에는 삼성거로 바꿨습니다. 대우에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게 있으니까요.

빨래 많이씩 하면 안 된다길래 2-3일에 한 번씩 빨래하는걸로 바꿨습니다. 물 수위는 10단계 중에 3단계 정도 수준의 빨래양으로, 가끔 겉옷이나 이불 빨래 할 때만 많이요.

그리고 지난 달 말, 세탁기를 돌려놓고 딴 짓을 하고 있는데 뭔가 소리가 이상했습니다. 분명 탈수 중인데 급수되는 소리가 같이 들리더군요. 가서 봤더니 진짜로 탈수하면서 물을 보충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임시로 냉수, 온수 호스를 바꿨더니 다행히 온수쪽은 정상이라 급한 불은 끄고, 서비스 요청을 했습니다.

기사분께 연락이 먼저 왔는데 수리비용 98,000원이라 하더군요.  일단은 취소를 했습니다. 어쨌든 온수쪽으로 세탁기는 돌아가고, 또 세탁기로 집 주인분께 연락드리기도 뭐하고 해서 온수도 고장나면 한 방에 고치던가 하려고요.

그리고 2주후인 지난 주 일요일, 밀린 빨래를 돌리는데 이상하게 소리가 안 납니다. 보니까 물이 급수되는 족족 빠져버리더군요. 배수쪽이 고장난 듯 싶습니다. 계속 덜컥덜컥 소리가 나네요. 다행히 탈수는 돌아가서 손 빨래 하고 탈수를 돌려 빨래를 해결하고, 기사분께 연락하니까 상황을 봐야 알겠다며, 이번에도 10만원은 나온다고 합니다. 급수랑 배수 둘 다 고치면 20만원... 하, 머릿속이 복잡해지더군요.

상식적으로 5년 살면서 세탁기 3대를 고장낸다는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겠죠. 스마트폰도 그냥 약정 따라 2년마다 교체하는거지 고장나서 바꾸는건 훨씬 텀이 긴데 말입니다. 제가 집주인이라도 세입자가 이러면 이해 못 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번 일주일간 손빨래 해서 허리가 아작날 것 같은데도 아직 얘기를 못 한 상황입니다. 이번주에 월세 내면서 얘기를 하려 하는데 그 전에 이 어이없는 상황을 좀 토로하고 싶어 적어봤습니다.



p.s. 지난 번에 구연산 글 썼을 때 코인세탁소 추천해주신 분 많았는데 가장 가까운 곳이 집에서 걸어서 40분 걸립니다 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동년배
21/02/22 01:15
수정 아이콘
통돌이 세탁기가 고장이 적은 편인데 5년에 3대면 뭔가 빨래 할 때 문제가 있으신 듯 합니다... 통돌이 11kg이면 각사 주력모델은 아니고 다 중국쪽 OEM이겠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고장이 날 정도 수준은 아니거든요. 의심가는 쪽은 빨래거리 넣을 때 엉키지 않게 좀 미리 좀 풀어넣어야 중심축에 부하가 덜가는데 빨래를 좀 때려넣으신게 아닌가 싶네요
CoMbI COLa
21/02/22 01:33
수정 아이콘
때려 넣는다는게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퇴근하면 속옷이랑 양말 세탁기에 벗어둡니다. 근데 아무리 뭉쳐서 넣는다고 해도 통 속에 1/3 채워넣는데, 잘 풀어서 최대치로 넣는 것보다 부하가 많이 가는걸까요?
내맘대로만듦
21/02/22 11:46
수정 아이콘
부하가 많이 가면 부하만 보내지말고 가끔은 상사가 직접 가는것도...
VictoryFood
21/02/22 02:12
수정 아이콘
문돌이라서 잘 모르지만 세탁기 수평이 안 맞아서 통이 돌면서 부하가 갈 가능성은 없을까요?
예전에 세탁기 새로 사고 처음엔 괜찮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세탁기가 위치가 돌아가던게 생각이 나네요.
CoMbI COLa
21/02/22 02:16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걸 가장 킹리적으로 의심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뭐 손으로 밀었을 때 덜컹거리는건 아닌데, 바닥을 보니까 원래 위치에서 1cm는 움직여 있더라고요.
영원히하얀계곡
21/02/22 05:36
수정 아이콘
수맥인가....
21/02/22 09:37
수정 아이콘
와 통돌이 세탁기가 저렇게 고장 자주난다는거 처음봤네요....
구렌나루
21/02/22 17:34
수정 아이콘
바닥고정이 잘 안되니 진동하면서 부딪치다가 문제 생기는게 아닐까 의심되네요.. 세입자로서 집주인에게 뭐 요청하는게 참 어렵던데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58 [일반] 일러스트레이터 이노마타 무츠미 사망 [17] Myoi Mina 28881 24/03/19 28881 1
101157 [일반] [번역글] 추도:토리야마 선생 희대의 혁명아가 걸어온 진화의 길 [13] Starscream4128 24/03/19 4128 8
101156 [일반] 자애와, 동정과, 역겨움을 담아 부르는 ‘가여운 것들’ (스포일러 주의!) [10] mayuri3739 24/03/19 3739 2
101154 [일반] 평범한 개인 투자자는 주식을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77] 사람되고싶다9507 24/03/18 9507 15
101152 [일반] 해외직구는 좋지만... 역차별 받는 국내 수입업자들? [123] 아서스14734 24/03/18 14734 6
101151 [일반] 슬램덩크 극장판을 얼마전에야 봤습니다. [35] rukawa5722 24/03/17 5722 0
101150 [일반] meson님이 올려주신 연개소문의 승첩에 대한 글을 보니 떠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2] 니드호그2536 24/03/17 2536 7
101149 [일반] 쓸때없이 맥북프로를 산 의식의 흐름과 10일 후기 [30] 한국화약주식회사5220 24/03/17 5220 1
101148 [일반] 이엠텍 4070 슈퍼 78만 핫딜+3D Mark 할인. 그 외 잡설 [30] SAS Tony Parker 4431 24/03/17 4431 2
101147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9. 나가며 [10] meson1904 24/03/17 1904 15
101146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8. 태산봉선(泰山封禪) [6] meson3204 24/03/16 3204 13
101145 [일반] (스포)요즘 본 영화 감상​ ​ [4] 그때가언제라도3894 24/03/15 3894 0
101144 [일반] 제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영원히 살도록 할겁니다 [51] 보리야밥먹자7224 24/03/15 7224 0
101143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7. 선택과 집중 [10] meson3980 24/03/15 3980 9
101142 [일반] 오랜만에 랩 작업물 올려봅니다! (스파6 류 테마 등) [4] 개념치킨2632 24/03/14 2632 7
101141 [일반] 『드래곤볼』과 함께 하는 인생 (토리야마 아키라 추모글) [26] 두괴즐3923 24/03/14 3923 18
101140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6. 고구려의 ‘이일대로’ [1] meson2138 24/03/14 2138 12
101139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5. 예고된 변곡점 [4] meson3180 24/03/13 3180 12
101138 [일반] [공지]선거게시판 접속 방법 안내 공지 [7] jjohny=쿠마5558 24/03/13 5558 1
101136 [일반] LG전자, 2024 울트라기어 OLED 모니터 라인업 가격 및 출시일 발표 [48] SAS Tony Parker 8101 24/03/12 8101 1
101135 [일반]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4. 침공군의 진격 [5] meson2549 24/03/12 2549 11
101134 [일반] [잡담] 북괴집 이야기 [5] 엘케인4469 24/03/12 4469 20
101133 [일반] 수원 거주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최근 1주 간 사건 3개 [22] 매번같은14103 24/03/11 1410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