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입에 마스크를 쓰고 재래 시장 나들이를 했습니다. 중국(우한)폐렴인데 코로나19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요즘에는 아버지인 중국으로부터 딴 놈의 자식이라는 욕을 먹고 있는 유행병 때문에 시장 곳곳에 가게를 그만두고 임대한다는 글자가 여럿이 있고, 사람도 확연히 줄었네요. 양은(실제는 알루미늄) 냄비와 주전자가 오래되어서 재래시장의 가게에서 샀는데, 주전자의 두께가 너무 얇아 부실하다고 주인에게 한 소리 했더니 가격이 싼 중국산이 그렇지 국산 좋은 걸 사려면 두 배 이상은 주어야 한답니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 쇼핑몰 싸이트인 쿠팡에서 주전자를 검색하다보니, 내가 오늘 산 주전자와 똑 같은 모델이 4,000원이나 더 싼 가격에 그것도 무료배송이라네요. 나들이를 주 목적으로 두고 재래시장 구경을 간 것이고 주전자 하나에 4,000원을 더 쓴다고 내게 큰 부담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 마음이 내가 준 가격보다 더 싼 가격으로 더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즐겁지 않네요. 그러니 앞으로는 재래시장에서 오래 쓸 수 있는 용품을 살 일은 더 없을 것 같습니다.
롯데에서 온라인을 강화하고 실적이 떨어지는 점포를 닫는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본 적이 있는데, 앞으로는 유통은 온라인이라는 것을 오늘 다시 깨달았고, 유통의 미래는 온라인이라는 것을 여러 번 들었지만 중국 폐렴 때문에 온라인으로 전환이 더 빨라지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걱정스럽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