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if는 없습니다만, 대체역사는 꾸준한 흥미거리를 제공합니다.
만약 러일전쟁에서 이겼다면 세계역사는, 특히 한반도의 역사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이런 생각이 문특 들더군요.
'그래봤자 러시아의 식민지가 되었을거 아닌가?'
와 같이 패배주의가 곁들어진 관점으로 단정짓는 분들도 상당할 거지만,
좀 더 진지하게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일본의 경우
열강으로 인정 못받고 한반도, 만주로부터 이권을 잃게 됩니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는 서구열강으로부터 인정(불평등 조약 폐지)을 받게 되는데 이를 못받게 되죠.
승리하고도 국가파산 상태로 갈 뻔 했던 일본의 재정상태는 러시아로부터 막대한 배상금을 물게 되어, 경제적으로 파산 상태가 됩니다.
열강의 지위에 오르지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식민지가 되지 않는,
어정쩡한 근대화가 된 태국 혹은 1차대전 후의 오스만 제국과 같은 상태가 될 거라 봅니다.
그리고 태평양전쟁 또한 일으킬 염려 또한 없으며, 미국에게 점령당할 이유도 없겠죠.
한국(대한제국)
3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1. 러시아가 꿀걱 했을 경우
러시아.. 그리고 소련의 일부 국가가 됩니다.
늦게나마 공산진영이 붕괴했을 때 즉, 90년대에 독립을 하며, 다른 구 공산국가처럼 자본주의. 민주주의를 채택한 나라가 됩니다.
(지정학적 위치의 중요성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아 서방진영에 편입되었을 경우 현 2020년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로 비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 폴란드나 에스토니아 같은 국가를 생각하지면 될 듯
혹은 중국, 베트남 처럼 공산당 정치체계에 경제만 자본주의로 전환한 체제.. 어쨌든 둘다 높은 경제성장을 할 것입니다.
2. 러시아 세력권에 남을 경우
러시아는 부동항을 갖고 싶었던 의지가 컸을 뿐, 대한제국을 삼킬 의지가 별로 없었다(능력또한 되지 못했다)는게 중론이며,
몽골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중국으로 부터 독립한 경우를 생각해 볼때 세력권에 남을 가능성도 꽤 됩니다.
아마 수 십년 후 소련의 영향을 받아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고 왕조가 퇴출되어 일당제 공산국가가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개발정책을 실행하지만 공산주의 경제 한계상 서방국가에 비해 저개발한 형태로 남아있다가,
이후 90년대 공산진영 붕괴로 1번 선택지 처럼 되었을 가능성이 크죠.
3. 중립국이 되었을 경우
러일전쟁은 사실 팽창하는 러시아와 이를 봉쇄하려는 영국과의 싸움의 일환으로 보기도 합니다.
영국이 일본에게 준 상당한 액수의 차관이 전쟁을 치르는데 큰 보탬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군사 기술또한 이전을 했죠.
일본이 패하자 영국은 대한제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며, 이를 가교로 대한제국은 태국과 같은 중립세력이 됩니다.
독자적 근대화 정책 또한 계속 했을 것이며, 정부가 근대화에 적극적이지 않았어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근대화 또한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처럼 열강국가가 되긴 힘들었을 것이며, 태국처럼 어설프게 근대화가 된 국가가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대한제국은 서방진영에 참여할지 공산진영에 참여할지 갈림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공산진영에 참여했을 경우 1번과 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며,
서방진영에 참여했을 경우 전후 일본과 아시아의 4마리 용(한국, 대만, 홍콩, 싱가폴)처럼 고도성장기를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의 대한제국은 대한민국처럼 민주화와 경제발전도 성취한, 그것도 통일된 상태에서 이루는 최상의 경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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