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12/03 17:07:41
Name aurelius
File #1 Jake_Sullivan.JPG (42.1 KB), Download : 56
Subject [일반] [시사] 제이크 설리번(신임 NSC)은 중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제이크 설리번(Jakes Sullivan)은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인물입니다. 역대 최연소 국가안보보좌관이라고 하는데, 76년생으로 올해 44세입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이던 시절부터 측근으로 활약하였으며 당시 젊은 천재로 소문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는 지난 5월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에 중국이 패권을 차지하려고 하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하는 글을 기고했는데, 내용이 다소 길어 핵심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원문은 다음과 같음: https://foreignpolicy.com/2020/05/22/china-superpower-two-paths-global-domination-cold-war/)

============================================================

중국이 패권을 차지할 수 있는 두가지 방법

(1) 선(先) 지역패권 후(後) 세계패권 
- 과거 미국처럼 안방에서의 패권을 공고히 한 후 팽창
- 중국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서태평양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삼아 더 멀리 팽창하는 방식
- 이를 위해 미국과 동맹국들 사이를 약화시켜야 함 (미일동맹, 한미동맹, 대만 등) 
- 주변국들의 외교적 선택권에 대한 실질적인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함 
- 이를 위해 중국은 회유, 위협, 정치적 침투 등으로 미국의 파트너 및 동맹국들에 영향력 행사 
- 아시아인을 위한 아시아 등의 이념 등을 슬로건으로 내밀 가능성 
- 대만을 합병하기 위해 미국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을 정도의 군사적 능력 확보 
- 그러나 힘의 격차 및 일본,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등과의 갈등으로 첫번째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떨어짐 

(2) 선(先) 세계패권 후(後) 지역패권
- 비일반적인 방식이나, 미국의 포위망을 지나치면서 택할 수 있는 노선 
- 미국이 서태평양을 지배하고 있으므로, 미국이 지배하고 있지 않은 동쪽, 즉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를 통해 영향력 증대하는 방식 
- 미국이 배제된 공간에서 중국의 경제적/기술적 규범과 표준을 설정하고 확산하는 것
- 이를 위해 서태평양에서 현상유지만을 도모하고, 대신 새로운 공간에서 영향력을 확산 및 강화
- 핵심적인 각축장은 군사가 아닌 경제영역(투자 및 무역)과 기술영역(사이버공간 및 디지털 인프라)
- 경제적 우위와 기술적 우위를 결합해 지정학적 영향력 및 레버리지 확보 가능 
- 해당 레버리지로 UN과 같은 국제기구 및 EU와 같은 조직 내 침투 및 우군 확보 (저자가 직접 명시하고 있지 않지만 WHO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통해 혹은 EU 내 헝가리나 이탈리아 혹은 그리스 같은 국가들을 회유하여 서방세계에 대한 측면공격이 가능함을 의미합니다) 
-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 및 군사기지 설치 등 통해 미국(or서방) 영향력 차단 
- 대서양동맹 및 동아시아의 동맹의 균열을 이용해 Divide and Rule 전술 구사 

미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미국의 군사적 우위가 압도적이어도 다음을 소홀히 하면 중국에 질 수 있음
- 5G기술 경쟁, 글로벌 리더십 행사(예컨대 코로나19에 대한 공동대처), 동맹국들의 체질개선 및 안보보장 
- 국제기구에 대한 영향력 확대 및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2) 냉전과 비슷하지만 또 동시에 다름
- 냉전 때와 같이 군사적/이념적 경쟁 지속
- 그런데 소련은 단 한번도 경제적 리더십을 추구할 역량 & 글로벌 상호의존도(interdependence)를 가져본 적이 없음 
- 따라서 미국은 지난 냉전 때보다 더욱 복잡한 셈법을 갖고 경쟁에 임해야 함 

============================================================================

한편 중국이 최근 호주를 엄청 때리고 있는 와중 오늘 제이크 설리번이 트위터를 통해 호주와의 연대를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공동의 안보, 번영 및 가치를 지키기 위해 동료 민주주의 국가들을 동원할 것(Rally fellow democracies to advance our shared security, prosperity and values)"라고 언급했는데 바이든이 언급한 "민주주의국가 정상회의(Summit of Democracies)" 혹은 영국이 제안한 "D-10(G7 + 한국, 호주, 인도)"와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어제에도 소개했듯이 국가안보위원회(NSC) 산하에 아시아 총괄 부서를 신설하고 이를 중국분과, 인도분과, 일본/한국/호주분과로 나누자는 것도 제이크 설리번의 이니셔티브라고 하는데, 바이든 행정부가 어서 공식 출범하여 새로운 미국의 전략의 구체적 모습을 한 번 보고 싶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12/03 17:57
수정 아이콘
이런 구도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 보면 흥미진진할텐데 우리가 최전방이라 맘이 무겁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Prilliance
20/12/03 18:00
수정 아이콘
결국 우리는 버틸때까지 버티다가 미국의 손을 잡는 수 밖에 없을텐데 그 한계점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패트와매트
20/12/03 18:12
수정 아이콘
중국이 서태평양 현상유지해주면 좋긴 하겠네요
훈수둘팔자
20/12/03 19:13
수정 아이콘
중국이 과연 세계를 상대로 발악하지 않고 비교적 조용히 무너진 소련이 될지, 아니면 정권이고 국민이고 다들 미쳐서
세계를 상대로 쇠질하다 망한 일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후자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동년배
20/12/03 19:42
수정 아이콘
도광양회 30년 쯤 더해서 경제적으로 미국 상대로 우위 확실히 가져가고, 기독교(미국-유럽)문명권이 태생적으로 이슬람 문명권과 깊은 유대를 가질 수 없는 점 파고 들어 국경 맞댄 이슬람 국가들과의 관계 좋게 가져가면서 지역 패권 확보하는 길이 있었는데 ... 위그르족 티베트 문제에서 드러나듯이 내부에 있는 소수들을 저렇게 다루면 외부에서 누가 중국 패권 밑에 들어가고 싶겠습니까. 아무리 미국에서 인종문제 심각해도 흑인을 강제수용소로 보내지는 않고 끊임없이 문제 해결하려 노력하는 모습 보이니 이렇게 좀더 나아지려는 미국 체제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거고요.
고분자
20/12/04 09:30
수정 아이콘
미국과 동맹국들 사이를 약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9663 [일반] [도서] 아시아를 둘러싼 강대국흥망사: 1902-1972 [2] aurelius7359 20/12/28 7359 10
89634 [일반] [도서] 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aurelius7046 20/12/27 7046 15
89397 [일반] [시사] 중국 공산당 충성 당원은 왜 시진핑 저격수가 됐나? [23] aurelius11394 20/12/19 11394 15
89356 [일반] 18-19세기 일본의 방구석 키신저들 [6] aurelius9144 20/12/17 9144 13
89326 [일반] [인물]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누구인가? [18] aurelius9656 20/12/16 9656 18
89309 [일반] [도서] 일본첩보의 역사: 1895~2013 번역이 되었음 좋겠네요 [7] aurelius6659 20/12/16 6659 4
89301 [일반] [시사] 영국, 내년 G7정상회의에 한국 공식 초청 [42] aurelius14182 20/12/16 14182 5
89288 [일반] [백신] 싱가포르, 올해 12월말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 [90] aurelius18047 20/12/15 18047 41
89274 [일반] [시사] 미국이 보는 한국의 모습은 어떠한가? [177] aurelius18084 20/12/14 18084 56
89269 [일반] [역사] 미국은 왜 하토야마 유키오를 혐오했는가? [25] aurelius11849 20/12/14 11849 16
89257 [일반] [단상] 미국은 일본을 어떻게 바라볼까? [16] aurelius13079 20/12/13 13079 44
89154 [일반] [미국] 바이든, 국방장관에 4성 장군 출신 로이드 오스틴 내정 [19] aurelius10850 20/12/09 10850 3
89146 [일반] [도서] 중국은 어떻게 탄생했나?(Invention of China) [7] aurelius8330 20/12/09 8330 11
89117 [일반] [도서] 일본을 이해하는 데 좋은 책 몇권 소개합니다. [36] aurelius12250 20/12/07 12250 22
89105 [일반] 중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중국-호주 갈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50] aurelius11664 20/12/07 11664 18
89094 [일반] [외신] 내년 5월 美,日, 佛 3국 연합훈련 합의 [61] aurelius10602 20/12/06 10602 2
89087 [일반] [외신] 영국 항모전단 동아시아 파견, 日과 연합훈련 [20] aurelius7967 20/12/06 7967 3
89068 [일반] [유럽] EU-중국 친선 싱크탱크, 스파이 혐의로 영구폐쇄 [11] aurelius9576 20/12/04 9576 13
89063 [일반] [역사] 1853년, 서방의 이중잣대에 빡친 러시아인 [16] aurelius8183 20/12/04 8183 4
89056 [일반] [시사] 유럽연합이 바이든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17] aurelius8894 20/12/04 8894 2
89041 [일반] [시사] 제이크 설리번(신임 NSC)은 중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6] aurelius8774 20/12/03 8774 13
89011 [일반] [시사] 바이든, 아시아 전담 NSC 직책 신설 고려 [10] aurelius7513 20/12/02 7513 3
88995 [일반] [시사] 어제 프랑스 해군참모총장이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16] aurelius9945 20/12/01 9945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