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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20 14:45:44
Name 공기청정기
Subject 선배네 아들이야기. (수정됨)
  

  요녀석 똘똘한게 예의도 바르고 애교도 많아서 귀엽단 말이죠...

  용돈 모아서 지 아버지 선물로 지갑 사 주면서 '아빠 지갑 너덜너덜하잖아요.' 라고 했다는거 보면 애가 눈치도 되게 빨라요.(...)

  공부도 꽤 잘 한다는거 같고, 보면 노력하는걸 괴롭다고 생각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래야 되나...아직 어린데 대견한 앱니다.

  하여간 요 기특한 녀석 이야기인데...

  한번은 선배가 퇴근을 해서 집에 돌아왔다는데, 요녀석이 심각한 얼굴로 오더랍니다.

  '사고를 쳤나...' 하고 무슨 일 있냐고 물었더니 얘가 한다는 소리가...

  "아빠, 내가 진짜 아빠한테 미안한데, 나는 나중에 커서 로스쿨을 무조건 가야겠다."

  ...이 뭔 뜬금없는 소린가...애 엄마가 간식으로 뭐 상한거라도 먹였나...싶어서 보니까

  1. 나는 법조인이 되고 싶은데, 로스쿨을 검색해 보니까 학비가 어마무지 하더라.

  2. 아빠랑 엄마가 맨날 돈 없다고 그러는거 보니까 저거 감당하기 힘들거 같다.

  3. 근데 나는 진짜 법조인이 되고 싶다.

  4, 아빠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일단 말을 해야겠다.

  뭐 대충 요런 논리라던데, 선배가 그 소릴 듣고 빵터져서는 "야, 일단 로스쿨이건 뭐건 붙어나 봐라. 아빠가 땡빚을 내서라도 니 학비 내 줄테니까." 라면서 한참 웃었다더군요.

  애가 초등학교 4학년이거든요?(...)

  참 애가 되게 조숙한데 귀엽더란 말이죠.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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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존버하세요
20/11/20 14:47
수정 아이콘
남의 자식인데 제 배가 부르네요. 훌륭한 법조인이 되길..!
공기청정기
20/11/20 14:51
수정 아이콘
선배가 자랑을 엄청 하더라구요. 근데 솔직히 자랑할만 해요. 얼마나 대견해요 저게. 크크크
L'OCCITANE
20/11/20 14:48
수정 아이콘
제가 저 나이대였을 땐 판사 검사 변호사가 뭔지도 몰랐는데 로스쿨을 벌써 생각하다니...
잘 컸으면 좋겠네요
공기청정기
20/11/20 14:52
수정 아이콘
저는 쟤 나이때 동내 형들이랑 라디오나 만들고 있었...(...)
채식부꾸꼼
20/11/20 14:53
수정 아이콘
타고난 공돌이셨군요?
공기청정기
20/11/20 14:55
수정 아이콘
근데 그런거 치고는 고등학교는 문과에 대학은 보건계나와서 지금 전기하는 개족보 인생이란 말이죠...(...)
채식부꾸꼼
20/11/20 15:13
수정 아이콘
아아... 그래도 전기쓰던 물건 만들다가 전기를 하게되셨.....
공기청정기
20/11/20 15:16
수정 아이콘
참...게임기 산다고 들어간 알바가 직업이 될줄 누가 알았겠어요 크크크크
채식부꾸꼼
20/11/20 15:19
수정 아이콘
크크... 직업은 참 의외로 전공과는 거리가 먼거 얻는경우가 많나봐요...저도 그렇거든요 ...전 화학공학 졸업하고 대학원간다고 난리쳐서 생물공학으로 석사과정 가다가 포기하고 나와가지고는 지금은 지하철 일하고 있어요 크크........
산적왕루피
20/11/20 21:39
수정 아이콘
저는 국문학과나 경영대 들어간다고 문과 수능 보고선 건축과 들어가고, 전기쪽 일 하고 있습니다. ㅡ,.ㅡ
20/11/20 15:38
수정 아이콘
말로만 들어선 테크트리가 이해가 안가네요
시린비
20/11/20 14:50
수정 아이콘
자식자랑 공격을 건너건너로 당했다... 데미지를 입었다.
공기청정기
20/11/20 14:5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저집 보면 '결혼을 생각 해 봐야 되나...' 싶을때도 있습니다.
Cafe_Seokguram
20/11/20 14:59
수정 아이콘
삐빅...그런 생각 들 때가 진짜 조심하셔야 할 때입니다...

크크크 여기까진 농담이고요...

저집 애는...진짜 생각도 이쁘네요...
공기청정기
20/11/20 15:02
수정 아이콘
전에 선배가 좀 과음해서 집까지 데려다 준적 있는데 현관에서 딱 보더니 쪼르르 달려가서 물부터 떠 오더라구요.

애가 그냥 이쁜짓이 몸에 배였어요...
채식부꾸꼼
20/11/20 14:53
수정 아이콘
내 자식이 저러면 진짜... 밥안먹어도 배부르긴하겠네요 그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어?!
공기청정기
20/11/20 14:54
수정 아이콘
애가 참 어찌나 예의바르고 애교가 많은지...저녀석이 초콜렛을 좋아하는데 제가 저집 갈 일 있으면 애 선물로 백화점에서 레이디 고디바 사 갑니다.

뭐라도 하나 더 해 주고 싶어서.(...)
모르는개 산책
20/11/20 14:57
수정 아이콘
귀엽네요 크크
공기청정기
20/11/20 14:58
수정 아이콘
참 이뻐요. 선배가 맨날 아들 자랑 하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세인트
20/11/20 14:59
수정 아이콘
랴 리건 아무리봐도 자랑인데 (부럽)
공기청정기
20/11/20 15:01
수정 아이콘
저집 보다 절 되돌아 보면 '우리 부모님이 참 대단하시구나...' 싶습니다.

오만 사고는 다 치고 다니는 놈이었는데(불량아였다는건 아니구요...주로 뻘짓 하다...;;;) 그걸 감당해 내셨으니 원...;;;
츠라빈스카야
20/11/20 15:00
수정 아이콘
중3정도면 모르겠는데 초4가....허어....
공기청정기
20/11/20 15:02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안군-
20/11/20 15:20
수정 아이콘
기특하네요... 어린아이가 생각이 참 깊네요.
그래도 아빠한테 저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건 기본적으로 부모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는 얘기지요. 저도 나이들어서 사실은 의사가 되고 싶었는데 학비도 그렇고 돈벌때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생각해서 공대갔다고 했더니, 왜 그렇게 부모를 못믿어서 얘기도 안해봤냐고 혼났었는데... ㅠㅠ
20/11/20 15:23
수정 아이콘
기특한 아들이네요 근데 로스쿨은 의외로 장학금이 많습니다
미소속의슬픔
20/11/20 16:00
수정 아이콘
크크크 아이 불러놓고 앉혀서 로스쿨의 현실과 법조계의 현실좀 특강해주고 싶네요 어떤 반응을 보일지
회색사과
20/11/20 16:10
수정 아이콘
저희 외삼촌께서 교수셔서 미국과 한국을 자주 오가셨고, 사촌 동생들은 미국에서도 학교를 다녀보고 한국에서도 학교를 다녀 봤습니다.

큰 애가 중학교 1학년 때 삼촌이 한국들어오셔야 해서 한국 가자 얘기했더니...
애가 며칠 생각하고는 두 무릎 꿇고 "아버지 어머니 저는 여기 남아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하더랍니다. 숙모가 남아 계실 법도 한데 알겠다 하시고는
중학교 1학년 애기를 미국에 떼어두고 한국에 들어오셨습니다. (저녀석 아래에도 동생이 하나 있어서기는 합니다.)

그렇게 그 집 애기들이 철이 일찍 들더니...
하나는 뉴욕대 치대 나오고 하나는 MIT 나와서... 지금은 미국 잘 살아요...

저는 그냥 사촌 동생들 자랑스러워하는 못난이 형이구요 크크크
20/11/20 17:11
수정 아이콘
크킹식으로 천재 트레잇 달고 태어났군요. 4학년이 벌써 저런 소리 하다니 대단하네요 크크크크
티모대위
20/11/20 17:23
수정 아이콘
아직 미혼인데 진지하게 벌써부터 고민중입니다. 애를 저렇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모나크모나크
20/11/20 18:53
수정 아이콘
따옴표 안에 그 선배 사투리가 자동재생되네요 크크크
크라상
20/11/20 18:54
수정 아이콘
숙제하자면 도망가고 울면서 구몬하는 4학년 아들 지금 태권도 갔는데 오면 화내지 말자고 다짐해 봅니다.
도르래
20/11/24 08:33
수정 아이콘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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