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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02 09:38:42
Name 거짓말쟁이
File #1 vs_image800.jpg (77.4 KB), Download : 76
Subject [일반] 제 게으름을 전파하겠습니다



부지런함을 전파해도 모자랄 마당에 죄송합니다.

요새 자기 전에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들다 보니 전등을 안 끄고 잠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졸림이 극한까지 다다라서 베개에 머리만 뉘이면 잠에 빠질 수 있겠다 싶을 때 폰을 놓는데, 그쯤 되면 불 끄러 일어서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물론 저만 게을러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전기세 낭비야 둘째 치더라도 조명이 밝으니까 수면의 질이 나빠지는 것 같아서 해결 방법을 찾아나섰습니다.  홈 iot 라고 해서 휴대폰이나 인터넷으로 가전제품이나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이미 설치된 집들도 있지만 저희 집이랑은 인연이 없는 얘기라.  

블루투스+앱으로 전등을 끌 수 있는 물건을 찾고 싶었습니다.  

스마트 전등, 스마트 스위치라고 나온 제품들을 조금 알아보니 어렵진 않은데 기존의 조명 스위치를  뜯어내고 iot 용 스위치를 전선에 연결시켜야 해서 부담스럽더군요. 아니면 아예 스탠드형 전등이거나.  다른 가전제품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전등은 켜고 끄는 일만 구현하면 되는데 이렇게 제품 종류가 적은가?  싶었습니다.    

만들기 어려운게 아니라 저 같은 게으름뱅이가 많지 않기에 관련 상품이 적게 나온 모양입니다.

'스위처' 라고 5년전 와디즈에도 올라왔던 제품을 발견했는데  모터+블루투스+타이머 기능이 결합된 간단한 스위치입니다.   내 방 전등 스위치 위에  덮어씌우듯이 설치하면 모터가 물리적으로  스위치를 눌러 불을 꺼주는 물건입니다.  제가 딱 원하던 상품인데 문제는 가격이 폭등해서 5만 6000원이나 하더군요.  

만들기 어렵지는 않을 것 같은데 중국산이나 비슷한 제품이 없나 찾다가 마침 올해 와디즈에 비슷한 제품이 또 펀딩 되었더군요.  '푸시미니' 라는 제품인데 기능은 스위처랑 똑같습니다.  다만 기존 전등 스위치에 덮어 씌우는 큰 브라켓이 아니라 훨씬 쪼그마한 모터 스위치를  기존  전등 스위치 근처에 부착시켜서 쓰는 물건이었습니다.  

이것도 생각만큼 싸지는 않더군요. 와디즈에 공모할 땐 더 쌌겠지만 올해 1월에 펀딩이 끝나서 쇼핑몰 가격은 3만원...내 게으름에 3만원을 투자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질렀습니다.

실제로 물건을 받아보니 있을 기능은 다 있는데 덩치가 작아서 부착 방식이 조잡한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3m 양면 테이프가 발라져 있는 브라켓을 기존 전등 스위치 위에 살짝 얹어준 후 모터 스위치 본체를 브라켓에 걸었습니다.  후기를 보니 집에서 쓰는 3m 테이프는 아닌 것 같다 라고 써놨던데 한번 붙이면 떼기가 힘들 정도로 접착성이 강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모터 스위치 크기가 작다보니 위치를 잘 맞추지 않으면 전등 스위치를 누르지 못하고 헛돌더군요.  두 세번 뜯어내야 했습니다.

앱 설치 후  블루투스 연결하고,  타이머를 걸어놓고 평소처럼 휴대폰을 하다 잠이 드니 생각보다 만족감이 컸습니다.  '불 꺼야되는데 너무 귀찮다...큰 맘 먹고 벌떡 일어서서 끌까말까?'  하는 고민을 매일밤 안해도 된다는게 게으름뱅이에겐 큰 변화였습니다.  스탠드형 전등이나 무드등은 휴대폰을 하기에 불빛이 애매했는데  그냥 내 방 전등을 켜두고 휴대폰을 하다가 자동으로 꺼지니까 세상 편하더군요.

꼭 제가 발견한 두 제품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물건이 외국에도 있을 법 한데  불 켜놓고 잠들어버리는 버릇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구입해보시길 권장합니다.  무슨 광고글도 아니고 이런 후기를 써도 되나? 싶었지만 저에겐 제법 크게 와닿은 물건이라.

더 게을러 지십시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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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 09:39
수정 아이콘
귀차니즘으로 저걸 사기 귀찮아서

다행이네요
거짓말쟁이
20/11/02 09:41
수정 아이콘
훌륭하십니다. 저도 귀찮아서 집에 있는 테니스공으로 맞춰서 끄는 연습을 해볼까 했었습니다
20/11/02 09:50
수정 아이콘
전 iot 전구와 AI 스피커 연동해다가 음성으로 켜고 끕니다. 에어컨 선풍기도.. 아주 개꿀입니다.
거짓말쟁이
20/11/02 09:53
수정 아이콘
저도 전구부터 알아봤는데 동그란 친구만 있고 납작 길쭉한 애가 없더군요. 있으면 그걸 샀을듯..
호랑이기운
20/11/02 09:55
수정 아이콘
알리에서 찾아봐야겠네요
거짓말쟁이
20/11/02 09:56
수정 아이콘
저도 알리에 비슷한거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전등 스위치를 아예 바꿔 배선해야하는 제품만 계속 검색되서 ..찾기 귀찮아서 국내산 으로 사긴 했는데요
예슈화쏭
20/11/02 09:57
수정 아이콘
저한테는 압도적으로 감사한 제품이네요.
역시 귀차니즘은 세상을 바꾸고 우리는 어떻게든 답을 찾아내는거군요.
3만원 적당합니다 지르러갑니다.
거짓말쟁이
20/11/02 10:00
수정 아이콘
이런 글 써도 되나 싶다가..이런 반응을 기대하고 썼는데 열렬한(?) 호응 너무 감사합니다. 보람이 있네요.
20/11/02 09:58
수정 아이콘
진정한 게으름뱅이라면 낮부터 뒹굴다가 어두워지면 전등 켜기도 귀찮아서 그냥 어두컴컴한데서 계속 뒹굴하다 자는거 아닙니까?
거짓말쟁이
20/11/02 10:02
수정 아이콘
진짜 그렇게 살았는데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져서... 뒤늦게 블루필터, 밝기조절 에 대해 알게됐는데 눈건강에 너무 자신하고 무심했네요.
20/11/02 10:02
수정 아이콘
iot 콘센트를 쓰시면 등은 마음대로 쓰실수 있습니다.
거짓말쟁이
20/11/02 10:05
수정 아이콘
천장 전등도 콘센트랑 호응할 수 있나요? iot에 무지했어서..
20/11/02 10:15
수정 아이콘
아 천정등은 올려주신 제품이 편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려던건 일반 무드등이요.
싸우지마세요
20/11/02 10:22
수정 아이콘
수면등을 써보시는건 어떠신가요
거짓말쟁이
20/11/02 13:07
수정 아이콘
수면등을 휴대폰 쓰다 자는 버릇 생기기전에 참 잘 썼는데.. 휴대폰 하다 잠들기에는 수면등이 좀 어둡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맑은강도
20/11/02 10:41
수정 아이콘
??? : 더 게을러 져라 휴먼들...
사당보다먼
20/11/02 11:34
수정 아이콘
덜귀찮고 돈아까우신 분들은 글쓴분께서 말씀하신 등과 전원스위치 사이에 스마트스위치를 끼워넣는 방식의 스마트스위치를 구매하시면 1/10 정도 가격으로 가능합니다. 알리에서 3~5천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저는 모든 등을 이렇게 하려고 3개 샀는데 귀찮아서 침실 1개 밖에 교체 못했습니다.
20/11/02 18:53
수정 아이콘
스마트 스우치요?
사당보다먼
20/11/02 19:02
수정 아이콘
smart switch 말그대로 와이파이 모듈 달려있어서 와파잡아놓으면 폰으로 on/off 명령 내릴 수 있는 스위치에요. 저렴한걸로 몇종류 있을거에요.
20/11/02 19:06
수정 아이콘
그걸 벽에있는 전등스위치자리에 놓는건가요?
사당보다먼
20/11/02 19:12
수정 아이콘
위에썼듯이 벽에있는 전등스위치와 전등 사이의 배선 중간에 설치해야해서 전등 근처에다가 전기작업을 좀 해야해요 찾아보시면 나올거에요 어려운건 아닌데 귀찮습니다
20/11/02 19:15
수정 아이콘
아하 그렇군요 하고싶네요 구매관련 링크좀 부탁드려도되나요
사당보다먼
20/11/02 19:17
수정 아이콘
제가산건 sonoff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샀어요 오래전에 산거라 더이상은 모릅니다
20/11/03 11:17
수정 아이콘
넵 정보 감사합니다!
20/11/02 12:07
수정 아이콘
저처럼 여름에 구데기 나올정도로 음식 방치시키는게 아니기니 매우 부지런하시군요 물론 겪고 난뒤 음식물은 어느정도 처리하지만 설거지는 그말싫..
거짓말쟁이
20/11/02 12:08
수정 아이콘
님 그렇게 살지 마세요 (정색)
광배맛혜원
20/11/02 12:19
수정 아이콘
SONOFF 스위치를 LED 천장등에 달고 이걸 구글홈과 연동시켜 놨습니다. 누워서 "오케이 구글 불꺼" 하면
불이 꺼지죠.
다리기
20/11/02 12:33
수정 아이콘
저는 혼자 살 때 불 끄기 귀찮아서 처음부터 안켰습니다.
ComeAgain
20/11/02 12:53
수정 아이콘
(댓글 다는 것도 귀찮음)
티모대위
20/11/02 15:41
수정 아이콘
저는 아예 불 꺼놓고 핸드폰 밝기 최저로 해서 보다가 자긴하는데, 이것도 괜찮군요.
-안군-
20/11/02 15:43
수정 아이콘
약간 사족을 달자면 저런 물건을 개발하는 것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전자기기에 대한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아두이노 같은걸 이용해서 직접 제작도 가능한 수준이죠. 물론 저렇게 예쁜 케이싱은 좀 힘들겠지만...
문제는 저런걸 만들어도 수요가 많지가 않아서 제품화 하기엔 별로라는거죠. 원래 저런 쓰잘데기 없는(?) 자잘한 물건들 만드는건 일본애들이 전문이었는데...
연필깍이
20/11/02 20:20
수정 아이콘
알리에서 '무선 스위치'를 검색하면 리모콘으로 형광등을 점등할수 있도록 나온 제품이 있습니다.

작성자분은 등을 뜯고 전선 설치하는게 부담이라 하셨지만,
2천원 이하 가격으로 등에 리모콘을 설치할수 있고 설치도 쉬우니 나쁜 선택은 아니라 봅니다.(스냅을 구해서 끼워넣기만 하면됩니다)
LED등을 교체한다해도 리모콘 모듈만 바꿔끼우면 되니 반영구적으로 사용할수도 있구요.

부모님 방과 거실에 설치해드리니 너무 편하게 잘 쓰시더군요... 외가댁에도 설치 예정. 강추합니다.
거짓말쟁이
20/11/03 11:17
수정 아이콘
정보 감사합니다. 막 전선 벗겨서 배선하고 해야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보네요..말씀해주신 게 가성비가 훨 좋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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