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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29 10:54:08
Name 요한슨
Subject [일반] 집 근방에 있는 오락실이 3개가 한꺼번에 문을 닫았습니다....
1. 이수 짱오락실 폐업 (10월 18일)


2. 사당 모펀게임센터 폐업 공고 (10월 30일자 폐업)

https://twitter.com/mofun_arcade/status/1309028538109091840?s=19


3. 이수 게임빌리지 폐업 공고 (11월 1일자 폐업)

e8tBe79.jpg








저는 그야말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것 같은 기분입니다.

한없이 우울하고 또 우울하네요.



그린이 문을 닫는다고 했을때도, 정인이 문을 닫는다고 했을때도, 사실 크게 감흥이 오지 않았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사는 지역이 아닌 곳이었기에 그만큼 확 와닿지 않았던 것도 있겠고, 제가 격겜을 접고 한동안 아케이드와는 거리를 두다가 오락실에 본격적으로 취미를 붙인것 자체가 올해부터였거든요. 


아직 올해 초 일본에서 체류할때까지 게임센터에서 종종 DDR이나 댄스러쉬, 아주 가~끔 팝픈뮤직 (전 리겜을 발로 하는 것 이외엔 할줄 모릅니다. 그래봤자 펌프도 싱글 19~20 수문장입니다만)등을 하곤 했는데,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처음에는 조깅, 수영, 자전거 등 운동 동호회 등을 해볼까 하다가 결국 할 줄 아는게 이거 밖에 없어서 운동하겠다는 명목으로 펌프도 펌프지만 일본서부터 하던 버릇이 있던 DDR 위주로 귀국 후 반년간 주말은 빠짐없이 오락실에서 땀을 빼왔는데요.




Uj1b2Yw.jpg
이틀 전에 드디어 풀콤 찍은 자파리파크 더블. 이거 뛸때 너무 긴장하고 밟았는지 쥐가나서 이마저도 서러워 저는 울고 말았습니다.




lKwcaae.jpg
싱글 18렙 졸업곡 중 하나인 나인(IX). 이후에 파라레보 19에 도전하고 중간 저속구간에서 장렬히 폭사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도 북미를 제외하면 일본 본국에서 DDR의 인기가 다른 아케이드들에 비해 많이 저조한 편이기도 하고
(이는 DDR 유저 인재풀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사실상 비마니 계열 리겜의 국제대회로써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는 KAC(코나미 아케이드 챔피언쉽)에서 DDR부문의 경우엔 지금까지 9회 대회를 개최하는 동안 초창기 3회대회를 제외하고(심지어 1차대회는 외국인은 배제되었었습니다)  현재까지 6년 연속 외국인이 우승하고 있거든요 (한국의 FEFEMZ가 4회, 미국의 CHRS4LFE가 2회) O4MA나 HIBIKI 같은 유저들이 기어코 올해 만큼은 일본인 우승! 을 열심히 부르짖고 있지만 아마 다음 대회도 크리스의 우승이 최유력. 그 후년 대회부턴 이제 병역의 의무를 마친 피펨즈가 다시 대회를 휩쓸것이 명약관화라....)



이와 더불어 한국에는 펌프라는 아주 훌륭한 대체재가 있기에 국내에는 가동되고 있는 DDR의 수가 굉장히 적습니다.(뭐 둘다 해보신 분들은 실제로 추구하는 게임성이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걸 아시겠지만 라이트한 유저들이 그 차이를 느끼긴 화살표 방향 이외에는 쉽지않죠) 
전국에 30대가 채 안되고, 서울지역을 통틀어도 총 8대에 불과합니다. 그 중 2대가 저희 집 근처(사당모펀, 이수게임빌리지)에 있었으니 솔직히 전 땡잡은거였죠. 제가 가장 자주 방문하는곳은 게임빌리지였는데, 사실 이곳은 과거 정인,방학 등과 더불어 격겜 성지 3대장으로 꼽혔던 이수게임테마파크가 자리잡았던 곳입니다. 결국 입점했던 점포가 여러번 바뀌다가 다시 오락실로 돌아온거였죠.(물론 사장님은 다른 분이십니다만)




자전거를 타면 집에서 15분이면 갈수 있는 접근성 + 사장님의 점포 정책으로 인한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했던 매장이었는데요. 1시간 동안 4천원으로 아예 기계를 대여할 수도 있었고, 그게 싫으면 10000원 선금 넣으면 5000원을 추가로 크레딧을 넣어주는 것도 진행했었습니다. 이와 별개로 매장 내에서 자체적으로 게임 빌리지 데이를 개최해서 2크레딧으로 할 수 있는 게임플레이모드를 1크레딧으로 바꿔주는 할인 행사들도 개최했었는데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DDR의 경우 노멀 플레이가 5백원인데, 더 많은 게임모드와 엑스트라 스테이지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플레이는 1000원입니다. 이걸 1주일에 한번씩 500원으로 프리미엄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매장에서 자체 이벤트를 한거죠. 사볼이나 팝픈같은 다른 코나미 비마니 게임들에도 비슷한 모드들이 있습니다)



사당 모펀은 사실 국내 서브컬쳐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이전부터 꽤나 인지도가 있는 매장이라 사실 어지간하면 대기줄이 있었는데, 이수 게임빌리지의 경우엔 정말 아는사람만 가는(!) 가게 같은 느낌이라 DDR은 어지간하면 항상 저 혼자 전세내는 기분으로 이용할 수 있었기에 정말 난 축복받은 환경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번에 죄다 문을 닫아버릴것이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를 이렇게 직접적으로 체감해본게 처음일정도로요. 이수 게임빌리지 사장님의 저 고별사에도 드러나지만, 오락실 사업이라는게 참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본인의 매장에 대한 애착심이 그 어느 업태보다 좀 강하게 묻어난달까요. 여러모로 안타까운 마음에 오락실 불이 다 꺼진 뒤에도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더군요.











유튜브 지식백과에서 정인 오락실 폐업편을 다룬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인 사장님께서 사업을 접으며 디스이즈게임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누군가에겐 아련한 추억이, 누군가에겐 냉혹한 현실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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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20/10/29 10:59
수정 아이콘
유비트 하고 싶어서 찾아다니던 곳들인데 안 간지 1년이 넘었지만... 그래도 없어진다니 슬프네요 ㅠ
This-Plus
20/10/29 10:59
수정 아이콘
크흑...ㅜㅠ
이젠 vr로 오시죠.
탁구나 복싱이나 운동효과 엄청납니다.
아기상어
20/10/29 11:02
수정 아이콘
정인은 이미 망했었군요..
요한슨
20/10/29 11:07
수정 아이콘
오퀘2 발표 일주일 앞두고 중고나라에서 오퀘1 60만원 주고 샀다가 날이면 날마다 피를 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서린언니
20/10/29 11:09
수정 아이콘
세상 살면서 느낀거지만... 남들은 내 사정 봐주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지켜야죠 어쩔 수 없어요.
이호철
20/10/29 11:12
수정 아이콘
뭐 사업이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철권 말곤 게임이 죄다 사라지더군요.
패트와매트
20/10/29 11:23
수정 아이콘
저지역은 수요가 탄탄해서 하나쯤 남겠지 생각했지만 말이죠
세인트루이스
20/10/29 11:33
수정 아이콘
뭐 잘하는 게임은 없었지만 오락실에 동전 몇개 들고 가는게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의 일부인데 다 사라져가서 슬프네요 ㅠ 애 크면 같이 가고 싶은데
모리건 앤슬랜드
20/10/29 11:42
수정 아이콘
1시간에 4천원, 하루종일 돌려도 10만원 안되는 금액, 쉽지 않겠단 생각이 드네요...
앙몬드
20/10/29 12:09
수정 아이콘
쓰신 본문 내용만 봐도 말이 안되네요
기계한대에 몇천씩 하지 않나요?
브라이언
20/10/29 12:49
수정 아이콘
가격 비싸게 올리면 그나마 있던 손님도 안올까봐
쉽지 않았을거 같네요.
20/10/29 13:20
수정 아이콘
나만 아는 손님 없는 맛집 이야기 같네요.
及時雨
20/10/29 13:27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아케이드 게임장을 단독 운영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긴 해요...
그나마 인형뽑기 위주로 가던 것도 이제는 붐이 식었고...
영화관 같은데 가끔 병설시설로 구색이나 맞추는 정도로 남거나 VR 게임장이 커지면 거기 꼽사리 붙는 정도가 그나마 미래 아닐까 싶네요...
For Catharina
20/10/29 17:09
수정 아이콘
벌써 10년전에 술김에 택시잡아 압구정조이플라자 달려간적이있는데

내일까지영업이라했었던 기억이있네요.. 힘내세요 ㅠㅠ
잠만보아저씨
20/10/29 17:24
수정 아이콘
저도 해금하려고 이벤트 기간에 자주 갔었지요.
이제 갈만한곳이 노량진, 영등포, 부천 이렇게 세군데 남았네요.
시무룩
20/10/29 22:21
수정 아이콘
모펀 닫는건 알았는데 이수 오락실들도 다 닫는군요
저는 건대 살지만 기타 때문에 한성대 다니는데 오락실 하나 하나 문 닫을 때 마다 무섭네요
그나마 한성대는 사장님이 건물주라서 걱정이 덜하지만 오락실 갔으때 사람이 계속 없으면 괜시리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요한슨
20/10/30 09:31
수정 아이콘
전 직장이 구의역이라 가끔 건대쪽 오락실 가긴하는데 (건대 펀시티, 게임천국) DDR이 없으니 펌프나 댄스러쉬, 팝픈뮤직 정도 하고 오는것 같습니다. 혹여나 마주치게 되면 인사라도 나누도록 합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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