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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24 20:29:21
Name 한국화약주식회사
Subject [일반] 입원하지 벌써 2개월이 다되갑니다.
8월 28일인가... 입원했으니 곧 있으면 두달이 되어갑니다.

간수치는 치료하면서 좋아졌다가 정체기가 왔는데 이건 당연한거고 앞으로 약먹고 몸관리하면서 조금씩 낮춰야죠. 약을 많이 먹으면 다른 부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한다니 의사 말 잘 들으며 수치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오래 있고 딱히 아픈 곳은 있지 않은데 아무래도 약만 먹으면 무기력해지는건 어쩔수 없고, 거기에 병원 밥이라는 것은 맛이 있을수가 없을겁니다. 짧게 입원하는거면 모를까 장기간 병원밥을 먹는것도 어찌보면 못할 짓 같아요. 뭐 간호사들이랑 이야기해보면 여기 구내식당도 맛 없는데 시간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먹는다니 병원이 문제인건지 모르겠으나 다른 병원들도 환자식은 비슷할겁니다. 근데 뭐 병원에서 음식투정까지 부리며 맛있는거 먹으려면 돈 많이 주고  브아이아피실 가야죠...

아무래도 5인실이다보니 많은 환자들이 왔다갑니다. 환자들 병도, 사연도 제각각이고 건강하게 퇴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안좋은 경우도 있어요. 누가봐도 퇴원하면 안되는 사람인데 퇴원을 억지로 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대부분 돈문제지만, 대체의학이다 뭐다 이런거로 치료하겠다며 나가는 환자들도 간혹 보입니다. 본인 선택이고 어지간한 중환자가 아니니 병원에서 억지로 잡아둘수도 없고...개중에는 정말 심각해보이는데 퇴원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얼마전에는 하루종일 아프다며 신음소리를 내고 일어나지도 못하는 환자가 침대상태로 퇴원하더군요. 돈문제 때문이라는데 보통 아예 가난하기보다는 뭔가 재산은 있는데 현금화하기도 애매한 상태고, 그러니 당장 현금을 내기도 어렵고 뭐 이런 분들이 보통 반쯤 억지로 퇴원한다고 합니다. 퇴원하는걸 보면서도 저 분 저렇게 나가면 안될거 같은데라는 생각은 들지만 본인과 보호자가 나간다니 뭐 제가 뭐라 할 수도 없죠.

그것보다 더 안좋은건 고통받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입니다. 며칠 전에도 제 옆 자리에 계시던 분이 멀쩡하다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지더니 며칠동안 고통스러워하다가 응급실로 갔고, 결국 안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런 날은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병원에 있는 다른 환자들도 침울해하고 밥도 안먹고 그럽니다. 어느정도 익숙할지 모르는 직원들조차 표정이 좋지 않은데 당사자가 될지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왠지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아요.

참 생명 가지고 좋은 소식과 안좋은 소식을 계속 듣다보니 사람 기분도 덩달아서 우울해지고 그럽니다. 가끔 방송으로 코드블루 (이게 아마 심정지였던가... 여하튼 별로 좋은건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환자 발생되었다고 당직의 찾는 방송 들으면 밤에도 잠도 안오게되죠.




입원할때 몸무게가 105킬로 정도 였는데 117키로까지 갔다가 지금은 또 두자릿수로 줄었습니다. 입원하고 딱히 운동은 안하는데 먹는것도 시원찮고, 거기에 이뇨제까지 매일 꾸준히 먹다보니 몸에 살이 빠지네요. 비상금도 떨어졌으니 당분간 매점도 무리고 뭐 퇴원이 빨리될 수 있도로 기도하는 방법밖에 없을듯 합니다. 그래야 운동을 하던 뭘 좀 제대로 먹던 하겠죠...

아마 곧 퇴원일텐데 이제 퇴원하고 뭘 해야할지 고민이 앞섭니다. 이사간 동네가 진천인데 정말 일자리라고는 공장 몇개 정도가 전부더군요. 이 몸상태로 공장 일용직으로 일 하기는 무리일텐데 아예 온라인쪽으로 알아보던지 병원 근처에 방을 잡고 서울에서 일하면서 통원 치료를 받아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다보면 그냥 별의별 생각을 다 하게되고, 그러다보니 걱정은 늘어나는데 변하는건 없네요.



아마 당분간 별일 없으면 퇴원 소식으로 글을 남길듯 합니다. 벌써 2020년도 얼마 안남았네요. 남은 시간 잘 지내시고 좋은 소식으로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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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kayo Saka_7
20/10/24 20:31
수정 아이콘
무사히 퇴원하시길 바랍니다.
시나브로
20/10/24 20:35
수정 아이콘
기억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시고 좋은 소식 자주 들려 주세요.
VictoryFood
20/10/24 20:48
수정 아이콘
저도 전에 2주정도 입원했을 때 3끼 다 먹고 간식도 사다먹었는데 살이 빠지더라구요.
운동도 제대로 못했는데 병원에서는 밤에 야식을 먹을 수 없어서 빠진 거였을 거 같아요.
kogang2001
20/10/24 20:58
수정 아이콘
무사히 퇴원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현대의학의 발전에 박수를 보내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약이 좋아서인지 약발도 잘받아서 모든 수치가 정상인에 가깝게 올랐습니다.
그래도 정상은 아니니 계속 관리해야 합니다...ㅠㅠ
한국화약주식회사님도 현대의학의 힘으로 좋아지실거니 힘내세요!!
하드코어
20/10/24 20:59
수정 아이콘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곧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친절겸손미소
20/10/24 21:10
수정 아이콘
무사히 퇴원하시길 바랍니다.
핑핑이
20/10/24 21:45
수정 아이콘
무사히 퇴원하시길 빕니다. 건강해지세요......
시카루
20/10/24 22:03
수정 아이콘
올해 안으로 완치하시기를
이지금
20/10/24 22:05
수정 아이콘
겨울은 병원말고 집에서 보냅시다! 힘내세요 별일없이 금방 퇴원하시길...
20/10/24 22:56
수정 아이콘
야식을 얼마나 드셨길래 크크
판을흔들어라
20/10/24 23:49
수정 아이콘
입원은 워낙 예전이라 경험은 없지만 간병 때문에 좀 지내봤는데 병실은 가만히 있어도 진이 빠지더라구요. 어차피 입원은 하셨으니 열심히 일해서 잠깐 쉬는 거라고 생각하시고 마음 편히 가지시는게 어떨런지요. 마음이 계속 심란하면 몸의 회복도 더딜 수 있으니.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거믄별
20/10/24 23:51
수정 아이콘
무사히 퇴원하시길 바랍니다.
병원 생활 정말 지겹죠.
한 번 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기본이 한 달이었기에 장기 입원이 얼마나 지루한지 너무 잘 압니다.
거기다 링거까지 맞고 있으면 링거때문에 불편하고...
그러니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20/10/25 00:31
수정 아이콘
항상 보고있습니다
완치되셔서 꼭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른한오후
20/10/25 01:26
수정 아이콘
빨리 완치되셔서 퇴원후기 올리시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20/10/25 02:42
수정 아이콘
완치 잘 하셔서 글 써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10/25 06:23
수정 아이콘
네 그냥 평생 약만으로 버티고 싶습니다 ㅠ 이식받는건 무서워요..
한국화약주식회사
20/10/25 06:23
수정 아이콘
기억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살아서 좋은 소식만 들려드리겠습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10/25 06:24
수정 아이콘
대학병원이라 편의점도 있긴한데 병원침대에 있으면 그것도 귀찮아지더라구요 ... 그래서 한 번 내려갈때 잔뜩 사놓고 까먹었는데 그래도 빠집니다 ㅠ
한국화약주식회사
20/10/25 06:25
수정 아이콘
수치는 계속 좋아지다가 정체기가 왔는데 스테로이드 약을 줄여서 어쩔수 없죠. 이 상태로 유지하다가 좀 더 좋은 약 나와서 완치되었으면 합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10/25 06:25
수정 아이콘
몸관리 잘해서 퇴원하고 건강한 소식으로 글 올리겠습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10/25 06:26
수정 아이콘
네 꼭 좋게 퇴원해야죠.
한국화약주식회사
20/10/25 06:26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 건강관리좀 잘 할걸 그랬습니다 ㅠ 앞으로 더 잘해야죠...
한국화약주식회사
20/10/25 06:27
수정 아이콘
완치는 어렵고 그냥 약으로 수치 낮추고 관리하며 유지하는게 현재로써는 최선이라고 합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말이죠...
한국화약주식회사
20/10/25 06:28
수정 아이콘
막상 집에서 보내도 똑같을거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병원보다는 집이 낫겠죠. 두달째 되니 집밥이랑 과일 생각도 나고... 빨리 퇴원하고 싶습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10/25 06:29
수정 아이콘
그냥 가만히 있는 환자 간병도 힘든데, 중환자들 간병하는거보면 환자나 간병인이나 둘다 못할 것이더군요... 간병하시는 분들도 진짜 힘듭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10/25 06:30
수정 아이콘
링거 맞으면 제일 귀찮은게 옷 갈아입기랑 샤워하기랑 움직이기랑... 지금은 빼서 다행인데 한달 넘게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10/25 06:31
수정 아이콘
원래의 생활에서 술을 없애고 대신 운동을 추가한 삶을 살아야죠. 응원해주신 분들 많은데 희망 가지고 살렵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10/25 06:31
수정 아이콘
네 퇴원하는 날 바로 후기 올리겠습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10/25 06:32
수정 아이콘
네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생존신고는 하도록 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힘이 나네요.
애플리본
20/10/25 07:52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쾌차하시리라 믿습니다!!
견우야
20/10/25 10:08
수정 아이콘
응원하며, 건강 완쾌 되실겁니다.. 항상 웃으며 보내기..
그리고,, 완쾌해서 건강해졋다는 글 꼭 후기로 올려주세요....
항상 응원합니다..항상 웃으시고,, 파이팅..
1등급 저지방 우유
20/10/26 09:58
수정 아이콘
이렇게 얘기를 한 번씩 해주시면, 차도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습니다.
20/10/26 19:29
수정 아이콘
건강하게 퇴원하는 글 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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