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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21 10:54:15
Name M270MLRS
Subject [일반] 많은걸 바라는게 아닌데...(내용 추가 2) (수정됨)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다니고, 또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제 자신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끼는게 하루이틀은 아닙니다만... 병원 선생님과 어머니와의 대화는 정말로 힘드네요.

제목 그대로 많은걸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여주기만을 원했을 뿐이죠. 듣고 흘려도 좋고, 듣는 척만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저 두분은 항상 해결책을 요구하시네요.
그 해결책이 금방 나오는 것이였다면 이렇게 스스로 고통받을 필요도 없는데... 왜 해결책을 못 찾느냐, 그런 노력이 부족하니까 스스로 고생하는게 아니냐는 말은 참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입니다.

병원이야 옮기면 그만이라지만 어머니는....

참 힘드네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이요.
씁쓸한 심정입니다.

- 12:13 내용추가 : 문맥상 오해가 있는거 같은데... 이해를 바라는게 아닙니다. 이해해주면야 정말 좋죠. 그런데 제가 [명확히] 바라는건 어설픈 해결책만 이야기할 바에는  [그냥 듣는척만 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14:13 내용추가 : 제가 너무 제 입장에만 매몰되어서 생각이 짧았네요. 일일히 리플달기에는 좀 저어되서 내용추가로 올립니다. 말씀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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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레바람
20/10/21 11:11
수정 아이콘
[다만 제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여주기만을 원했을 뿐이죠. 듣고 흘려도 좋고, 듣는 척만 해도 상관없습니다.]
사실 이거 되는 사람이 잘 없습니다. 의외로
쉬운거 같은데 잘 되는 사람 몇 본 적이 없습니다
힘내세요
Tyler Durden
20/10/21 11:17
수정 아이콘
의사분은 몰라도 어머니는 걱정돼서 그렇죠 뭐... 해결책이 풀리지 않으면 잠시동안은 괜찮을지 몰라도 또 힘들어 할 수 있기에
무슨 문제이신지 몰라도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 것들 일 겁니다.
산책 좀 다니면서 여유를 가져보시는게 어떨까요..
하나의꿈
20/10/21 11:19
수정 아이콘
우울증에 대한 정의부터 아셔야겠네요. 자기 의지로 극복가능하면 그게 왜 질환이겠습니까.
닉네임을바꾸다
20/10/21 11:22
수정 아이콘
뭐 의사들은 아무래도 한 두 사람 상대하는게 아니다보니...흠
공실이
20/10/21 11:23
수정 아이콘
힘드시겠네요... 내 말 잘 들어주는 사람 찾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Tyler Durden
20/10/21 11:23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남이 해결해 줄 수 있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 그냥 약먹으시라고 댓글 달까요?...
하나의꿈
20/10/21 11: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문제가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게 아니고, 남은 인생 평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일이있을수도 있죠. 정신질환에 대해서 특히 우울증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환우에게 아주 흔하게 하는 잘못된말을 하셔서 지적한것 뿐입니다.
연필깎이
20/10/21 11:28
수정 아이콘
진짜 쉽게 말씀하시네요 :)
Tyler Durden
20/10/21 11:29
수정 아이콘
그렇게 따지면 힘내라는 말도 일반인이 흔하게 하는 잘못된 말이죠..
저도 알건 압니다만..
이런식이면 다른분 댓글에도 지적하세요; 불편하시는게 불편하네요..
검검검
20/10/21 11:29
수정 아이콘
제경험상 정신과 의사는 상담보다는 투약위주로 진행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상담을 원하시면 심리상담사라고 따로가는게 낫습니다.
물론 금액이 문제...
20/10/21 11:32
수정 아이콘
욕먹을 수도 있겠지만 전 다른 얘기를 하고 싶은데... (저도 10년 정도 복약 중입니다)
어차피 어머님이나 선생님은 계속 해결책만을 원하실 거고, 제대로 들어줄 리도, 그럴 수도 없다면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성공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본인을 돌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글쓴이님의 우울증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어느 단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몇 년 동안의 우울증이 낫지 않는 데는 분명히 내부적 원인과 외부적 원인이 둘 다 있을 거거든요..

유치할지도 모르지만 이불 개기, 빨래 하기, 하루에 일기 1장 육필로 쓰기, 독서 15페이지 하기
생업 1시간만 집중해서 하기. 이런 작은 것들이 의외로 큰 힘이 됩니다.
20/10/21 11:33
수정 아이콘
와이프가 정신과에서 일하는 임상전문간데 캐바캐 겠지만 확실히 심리전공한 사람하고 의사는 많이 다른거 같더라구요. 그쪽 도움이 좀 필요하신거 같음
20/10/21 11:3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다들 어느정도 들어줬을겁니다. 그런데 계속 들어주고 납득해주고 하는건 듣는 사람도 힘들어요..
유목민
20/10/21 11:37
수정 아이콘
듣기만 할 어머니 이외의 사람을 찾으시거나.
어머니께 듣기만 하시라고 먼저 말씀을 하셔야 합니다.

대화의 목적이
해결책을 찾는 것인지
본인의 말을 들어줄 상대에게 그냥 말만 하면 되는 것인지
미리 생각하시고

그냥 말을 들어주길 원하면 원하는 바를 미리 이야기를 하셔야 듣는 상대도 목적에 맞게 행동합니다.
하나의꿈
20/10/21 11:37
수정 아이콘
의사는 역할이 다르니까 그렇다치고, 심리학자나 상담가도 복불에 가깝... 연민과 공감이 없는 자라면 더큰 상처 돈낭비라는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하나의꿈
20/10/21 11:39
수정 아이콘
선의로 말하신건 알고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유목민
20/10/21 11: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리고 그냥 말 들어주는 것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입니다.
정신과 의사와 상담, 심리상담 전문가와 상담이 괜히 비싼게 아닙니다.
은때까치
20/10/21 11:42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히 이해됩니다.... 힘내세요. 힘내시라는 말 밖에 못하겠네요. 혼자 극복 가능하면 그게 병이겠습니까.
은장식
20/10/21 11: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모두들 다른 사람에게 지기 싫은 세상인 건 알지만 어떻게든 누르고 생각을 정정시킬거면 자신감 가지라거나 그런 말이나 좀 덜 했으면 좋겠네요
김곤잘레스
20/10/21 11:46
수정 아이콘
힘 내십쇼!
20/10/21 11:52
수정 아이콘
[많은걸]이 아니라 아예 바라지 마세요.
본인한테도 타인한테도 말이죠.
스트레스 요소는 다 끊어버리시구요.

저는 무교에 무신론자이지만 이런걸 보면 기독교가 득세한 이유를 알꺼 같아요.
[다 하느님의 뜻이다]하고 남탓 가능하니 얼마나 편합니까?
잘못해도 용서도 해준다니 한번 믿어보시는건 어떠신지?
20/10/21 11:59
수정 아이콘
네 그렇죠
보통 의사도 대도시 종합병원 선호하는 것처럼 그쪽도 급차이가 많이 날겁니다..사이비가 진짜 흉내 내기도 더 쉽고
Cafe_Seokguram
20/10/21 12:10
수정 아이콘
듣고...공감해주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힘 내세요...

그나마 심리상담 해주시는 분들이...듣고 공감해주시는데 전문적으로 훈련된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플리트비체
20/10/21 12:15
수정 아이콘
타인에게 뭔가 기대하지 마세요
20/10/21 12:21
수정 아이콘
정신적으로 아픈데 정신과 의사에게도 기댈 수 없는 건 참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시린비
20/10/21 12:23
수정 아이콘
어머님이나 의사나 해결을 하고 싶은 거겠죠.
글쓴분은 '그렇게 간단히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냥 내가 하는 말 듣기만 해달라' 라고 생각하고 계신거겠고요.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은 사람과 해결은 어려우니 듣기만 해달라는 사람의 대화가 잘 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듣고 공감하는데 훈련된 분들을 찾아서 대화하는게 마음의 안정에 도움이 될거같네요.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가? 하는 생각은 모두가 하고 있어요. 어머님도 하고 계실거에요. 어떻게든 잘 되길 바라는 내 마음을
왜 알아주지 않고 고쳐보려는 생각을 하는거 같지도 않은가 뭐 이렇게 느끼실수도 있고...
여하튼 뭐 마음을 편하게 먹는 수밖에 없고, 그걸 위한 과정으로 이것저것 생각해보시는 것도 괜찮겠지요.
Rorschach
20/10/21 12:24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그리고 타인의 말을 '듣기만' 하는게 생각처럼 쉽진 않습니다. 특히나 그게 화자의 힘든 상황을 이야기하는거라면 말이죠.
이 말을 하는 이유는 M270MLRS님을 탓하거나 잘못했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애초에 쉬운 일이 아니니 '왜 이 정도도 못해주지?' 라는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더 받지 않으셨으면 해서 드리는 말입니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는 목적 자체가 해결을 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을테니 말씀하시는 쪽으로는 상담심리사를 찾아가보시는게 더 좋을거예요.
또, 가족이나 친한 지인들과 이야기 할 때는 그냥 들어만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먼저 명확하게 하시는게 더 나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래도 그 상대가 어머님이라면, 걱정이 앞서실테니 그냥 들어만 주시는게 잘 안 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강미나
20/10/21 12:24
수정 아이콘
원래 들어주기만 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생각을 계속 들어주기만 하면 들어주는 사람이 탈이 나요.
20세기 초만 해도 유럽 상류층들은 말동무를 돈을 주고 정식고용할 정도였죠.
가난한 친척이 숙식제공+유산 일부를 상속받는 댓가로 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정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기만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시면 종교에 귀의해서 기도를 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수도 있습니다.
봉그리
20/10/21 12:27
수정 아이콘
그냥 말 들어주는 것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입니다 (2)
그거 가능한 인격자 진짜 없어요 (2)
그런 얘기는 보통 이렇게 들리거든요.
(의사에게 하면) 왜 날 빨리 안 고쳐주냐고 책망하는 것 같다..
(엄마에게 하면) 날 왜 이런 사람으로 낳고 키웠냐고 책망하는 것 같다...

이런 문제를 잘 듣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1) 잘 들어주는 척을 하고 흘려버리거나, 2) 공감해주더라도 글쓴분을 경제적, 감정적으로 책임지고 지지해줄 의무가 없는 경우입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를 칭찬할 일을 만들어서 하는 과정을 반복하서 자아를 단단하게 키우는 게 그나마 근본적인 해결책에 가깝다고 봐요. 힘들 때 대화나 위로 한 마디도 중요하지만 일회성이 아니고 그걸 자기 감정을 계속 소모해가면서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해요.
브리니
20/10/21 12:39
수정 아이콘
뭔가를 적당히 바란다면 뭔가를 적당히 줘야합니다 좋은 상대를 만나시길
-안군-
20/10/21 12:45
수정 아이콘
기독교인이지만, 사실 교회를 다니는 이유 중 하나가 그거에요. 신이 진짜 있는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뭐라 대답을 해주지도 않지만 내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해도 다 들어주는 어떤 존재가 있다고 믿는거죠. 그러고나면 삶의 힘듦이 풀리기도 하고요.
저같은 경우는 같은 교회 장로님이 정신과 의사신데다가, 교회 같은 부서에도 오래 같이 있어서 친한 분이시라, 그분 병원에 가면 너무 좋습니다. 다른 환자분들 제쳐두고 오랫동안 제 얘기를 들어주시거든요.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환자분들이 몰리는 병원인데도요. 제가 운이 좋았죠.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약을 쓰느냐에 따라 증세의 호전도가 확 달라지기도 합니다. 저도 약을 몇번 바꾼 후에 저에게 맞는 약을 찾게됐고, 이후로 정말 편해졌습니다.
백년지기
20/10/21 12:45
수정 아이콘
댓글만 봐도 그냥 들어준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수 있지요...
나비아스톡스
20/10/21 13:00
수정 아이콘
댓글만 봐도 그냥 들어준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수 있지요...(2)

원래 세상에서 가장 쉬운게 남 지적질, 훈수 아니겠습니까

유구한 인간의 본성인가봅니다
벌점받는사람바보
20/10/21 13:01
수정 아이콘
좋은일 많으셧으면 좋겠네요
훈수질 할려고 한참을 적었다 지웠네요 크크크
비가오는새벽
20/10/21 13:07
수정 아이콘
본문과 댓글을 보다보니 정말 저 같은 사람은 참 드물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자랑같지만 자랑입니다?)
전 상대방이 이런 이야기하면 전 그런 생각을 하거나 아니면 직접 말하기도 합니다. '답은 니가 알고 있지?'
특히나 그 고민이 오래됐고 다 큰 어른일 경우엔 말이죠.
그리곤 그냥 같은 이야기를 또 들어주고 같은 시간을 보내곤 하죠.
그 뿐입니다. 어차피 제가 해결하지도 못하고, 상대방도 제가 해결할 걸 기대하지도 않을테니까요.
개인적으론 힘내라는 식상한 말을 하고 듣는 걸 싫어하기도 하는지라...
스타슈터
20/10/21 13:12
수정 아이콘
우울증을 겪던 가족이 있습니다. 많이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하려고 무한한 노력을 쏟았지만 그래도 종종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말해서 참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네요. 가족으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우울증이라는 병이 일반적인 사람이 전적으로 이해하고 감싸주기엔 너무나도 거대한 산이기에 아마 누구를 앉혀놔도 더 잘 들어주기는 쉽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나서 몇년 뒤 스스로도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왜 그때 가족이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알것 같더라고요.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고 자꾸만 원망했는데, 나중에 문득 깨달은 게 실제로도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더라고요. 자신의 일반적인 사고에서 많이 벗어난 이야기를 한마디 대꾸없이 들어준다는게 엄청난 사랑과 정성이 필요한 일인것 같습니다. 침묵은 긍정이라는 말이 있듯이, 내 말을 그저 침묵으로 들어준다는게 나를 전적으로 이해해줘야 한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혼자인것 같은 기분이 드시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자신을 붙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잊지 말아주세요. 지인들이 해결책을 자꾸만 강요한다고 느끼겠지만 결국 스스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굴레가 끊어지지 않는다는걸 본인도 잘 알고 있을꺼에요. 내가 가장 힘들고 내가 가장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테니 아마 제일 잘 아실껍니다.

세상에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함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많아요. 정 힘드시면 쪽지라도 주세요. 작은 힘이나마 보태 들어드리고 함께하겠습니다.
20/10/21 13:14
수정 아이콘
댓글보고 상처받지 마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신게 잘못이 아니잖아요. 누가 감기걸렸다고 손가락질 합니까
20/10/21 13:20
수정 아이콘
보통 처음은 듣지만 반복되면 해결해서 다시 안 듣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라 어쩔 수 없더라고요.
엄청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면 자유게시판에서 한 번 씩 이야기해봐요. 규정만 안 어긴다면 많은 사람들이 글쓴이의 말을 읽어보고 대답도 하니까 작게나마 활력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영소이
20/10/21 13:20
수정 아이콘
아마도 글쓴이 어머니께서 하시는 얘기의 느낌이 이럴 확률이 높습니다... 우울증 환자들이 몰라서 산책 안하고 몰라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리라 생각 안하는 게 아니거든요. 물론 3자입장에서 보면 답답해보이긴 하지만요...
가브라멜렉
20/10/21 13:24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고민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지만 .. 나름의 답을 찾은 사람으로써 .. 결국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더라구요.

그것이 타인이든 피를 나눈 가족이든 .. 결국 별개의 사람입니다. // 각자의 고유한 속성을 가진 인격체라는 거죠.

각자 다른 속성을 가지고 사니 A라는 말을 해도 B나 C로 생각하는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최소한 가족만큼은 A로 말하면 A로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 잘 안되죠. 어떤 면에선 가족이 몇 배는 더 어렵습니다.

하나 조심스레 조언을 드리자면 ... 집안 생활도 평소 가족을 대한다는 느낌이 아닌 밖에서 사회생활을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대하시면

조금이나마 답이 나올 거라고 봅니다.
고무장이
20/10/21 13:32
수정 아이콘
같은 무게의 짐을 지고도 모두가 똑같이 서 있을순 없는 것이고 사람마다 그 짐이 자신에게 주는 무게의 압박감이
상황이나 여러가지 요인에 따라 개개인 마다 큰 차이가 날텐데도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남의 고통을 재단하고 너무 쉽게 해결책을 제시하죠.
"나는 그거 들만 하던데? 평소에 운동을 안하니까 그렇지 운동해" 같이요. 괴로워서 말했는데 이런 대답들으면 야속하죠. 힘들고요. 화도 납니다.
딱히 해결법도 없어서 더 답답하고요.
저는 우울할 때나 고민스러울때 하소연을 하면 본인도 비슷한 일을 격은거 말해주면서 공감해주거나 그냥 따뜻한 말 한마디가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M270MLRS님도 지금 많이 힘드실텐데 언젠가 다 극복하시고 더 좋은날이 오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abc초콜릿
20/10/21 13: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말 댓글만 봐도 숨이 확 막히네요. 남 일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작정하고 훈계질 하네
의사가 무슨 해결책을 내라고 재촉하면서 노력 운운하면 그냥 의사를 바꾸세요. 그런 의사한테 상담 받아봐야 돈은 돈대로 나가면서 도움은 하나도 안 됩니다. 악화나 시키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브리니
20/10/21 14:18
수정 아이콘
훈계로 본다면서 훈계하고 있는 건... 시간 들여서 단 댓글이 영양가 없을 수도 있듯이 자신의 댓글도 영양가 하나도 없으면서 자기자신을 옭아맬 수도 있죠 재밌네요
그리움 그 뒤
20/10/21 14:42
수정 아이콘
선의로 말씀하신건 아는데요.
우울증 환자에게 지나고나면 별거 아닙니다. 라는 말은 안하는게 나은 말이기는 합니다.
abc초콜릿
20/10/21 14:43
수정 아이콘
솔직히 그 쪽에서 멀쩡한 사람 정신병자로 만들어 놓는 경우도 여럿 봐서. 진짜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나지 않으면 돈은 돈대로 나가면서 오히려 더 심각해지기만 하죠
그리움 그 뒤
20/10/21 14:48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정신과 친구가 하는 말이 우울증은 노력, 의지, 생각으로 고치는 병 아니랍니다.
복약을 포함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생각보다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도 꽤 괜찮다고 합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만수르
20/10/21 14: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울증은 영혼에 오는 감기라고 하잖아요. 감기 걸리면 열나고 재채기 콧물 나는게 당연하고 의지로 멈출수는 없는것처럼 우울증도 마찬가지죠.
다만 감기가 쉬고 맞는 약 먹으면 효과보는 것처럼 맞는 의사 찾고 적절한 치료 받으면 훨씬 더 빨리 증상 나아지실 겁니다.
실력이 있다고 유명하다고 꼭 나와 맞는 의사라고는 할수 없으니 다른 곳에도 상담 받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어머님 반응은 섭섭하지만 그냥 내가 위안 받는 대상은 안 되는 분이구나 인정하시는 수 밖에 없어요. 공감능력 부족한 파트너와 오랜 시간 지내고 싸움도 많이 하고 상처도 많이 받았는데, 공감과 이해는 타고나는 거라서 안 되는 사람은 절대 못 한다는 걸 아주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기대가 없으면 상처도 적어요.
-안군-
20/10/21 15:02
수정 아이콘
약물반응이 개쩝(...)니다. 진짜에요. 제가 경험해봐서 알아요;;
원래 감기약이라는 것도 감기 그 자체를 낫게 하는게 아니라 해열진통제잖아요. 우울증이나 불안증 약이 딱 그렇습니다.
약 기운이 도는 동안에는 마음이 안 아파요. 약발 떨어지면 다시 아픈데, 그렇더라도 약효가 있는 동안엔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해주거든요.
RainbowChaser
20/10/21 15:06
수정 아이콘
글쓴 분께서는 병원이야 옮기면 그만이지만, 가족은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답답함의 포인트인데 굳이 의사쪽에만 포커스를 맞추시면서 바꾸라는 댓글을 달아주시면서, 다른 분들의 댓글들에 숨이 막혀하고 비난하시면, 이 댓글이야말로 도움이 안되는 것이지 않을까요?
의견이 다양할 수 있구나 하면서 쭉 내려보다가 저는 이 댓글이 오히려 혼란스러워서 한 20분 정도 고민했네요.
라스보라
20/10/21 15:08
수정 아이콘
우울증이라는게 참 힘듭니다... 당사자 아니면 잘 몰라요.
냥냥이
20/10/21 15:35
수정 아이콘
한낮의 우울이라는 책을 권해드립니다.
중증(?)의 우울증환자본인이 쓴 우울증 관련책입니다. 책이 두껍고 비싸기는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abc초콜릿
20/10/21 15:37
수정 아이콘
사실 가족이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의사가 그런 식으로 한다는 건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했네요.
게다가 그게 개인의 의지나 의사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닌데 괜히 글쓴 분이 마음을 달리 먹어야 한다는 식으로 보여서 좀 흥분한 감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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