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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20 18:55:48
Name 실인
Subject [일반] [일상글]마지막 반복구호는 외치지 않는다.
코로나가 일상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지 9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저의 일상도 굉장히 큰 변화가 생겼죠.
우선 집단감염을 방지하고자 하는 국가의 방침(?)으로 인하여 연초에 계약한 일들이 모두 연기되어 집콕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5월 말) 코로나가 진정되는 듯하여 업무가 재개될 뻔하였으나 불과 재개 몇 일을 앞두고 나라를 뒤흔든 집단감염이 터져버려
2주, 4주 조금씩 연기되던 업무가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어야 다시 진행된다는 통보를 갑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일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소득은 없었고, 재난지원금으로 버티다가 마침 출산 후 쉬고 있던 아내가 지난 직장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7월 중순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고 저 역시 업무가 재개되기 전까지 임시로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찾아보고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8월에 아이가 돌발진으로 고열에 시달릴 때, 마침 집 근처에 코로나 확진자까지 다수 발생하면서 열이 내린 후에도 어린이집 등원을 포기하고,
한 달 정도를 아내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와 긴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아내가 없는 상태에서 아이를 긴 시간동안 혼자 돌본 것은 처음이었기에
가족들이 다들 걱정했지만 적응하면 다 되는 일이였는지 추후에 어린이집을 복귀하고 나서 담임과 원장선생님으로 부터 아이가 굉장히 활발해지고 식사도 더 잘한다며 "아버님이 진정한 육아의 신이십니다"라는 칭찬을 듣게 됩니다......물론 그냥 아이가 한 달 사이에 성장해서 그런 것이란 걸 알지만 아내에게 툭하면 자랑하곤 합니다. 당신보다 내가 더 육아를 잘한다고.....;;;

아무튼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조금 이른 시간(3시 30분)에 하원시키면서 아파트 놀이터에서 산책을 시키고 있습니다.

원래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로 따로 아이를 산책시키지 않았었는데 아이 예방접종할 때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마스크만 잘 착용하면 괜찮으니 가능하면 많이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9월에 어린이집 복귀 한 이후로는 하원하면서 30분씩 아파트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도록 하였습니다.

산책하지 않고, 아이 어린이집 등하원만 할 때도...가끔 외출할 때도....느꼈었지만 아이가 놀이터에서 산책하는 30여분 동안 한 달여를 지켜보니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와 그 근처에는 마스크를 똑바로 착용하지 않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마스크없이 건강을 위해 등산복을 입고 운동하시는 분, 바람불면 연기가 놀이터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담배 피우시는 분, 마스크 끼고 전화하면 답답한지 턱스크 모드로 통화 하시는 분......그리고 대망의....아이를 놀이터에 데리고 와서 마스크 벗고 삼삼오오 모여 간식 드시는 어머님들.

아이와 놀이터에서 마스크 쓰면서 놀다가도 어머님들이 아이와 간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으시면 전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아이 데리고 타는데 마스크 안쓰신 분과 같이 타게 되면 먼저 가시라고 말하고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지만...놀이터는
그 분들이 간식 다 먹고 마스크 쓸 때까지 기다릴 수 도 없고, 제 아이 이름까지 아는 어머님들(같은 어린이집 다님)이라 간식가져와서 먹고 있는데 다 함께 이용하는 시설이니 자제를 부탁드린다 말할 수 도 없어 한 달여를 계속 피하다가 오늘은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아이들이 상주하는 놀이터와 놀이터 앞 벤치에서 만큼은 마스크 착용에 대한 당부를 고지할 수 있는지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직원분은 알겠다고는 했지만... 뭐 답답해서 제가 전화하긴 했어도 딱히 해결책이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긴 하였습니다. 저만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서 산책하지 않으면 될 일이니깐요.

하지만 어쨌든 코로나 때문에 저는 오랜 세월 해왔던 일들이 다 어그러지고 앞으로를 기약할 수 없는 가운데...조금이나마 언젠가 나아진다는 희망을 가지고 어디에서나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조심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몰랑(?)하고 있는 모습에 꽤 울컥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19개월)가 있다보니 더 예민한 면도 있습니다.

저만 힘든 것도 아니고 저보다 더 힘든 분들도 많은데 참 배부른 푸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래도 울컥은 하네요. 그냥 다같이 좀 마스크 잘 쓰면 안되나....오히려 아이들은 꼼꼼하게 잘 쓰는 것 같은데 몇몇 어른들은 대체 왜 그럴까...
마스크 잘 쓴다고 코로나가 끝나진 않겠지만...그래도 더 나빠지는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집에서 한가로이 있는 아이 아빠가 끄적여 봅니다.

이미 민방위도 끝났지만 유격PT가 생각나는 밤이네요.
다 같이 마지막 반복구호만 외치지 않으면 좀 더 편할텐데...조교말을 정말 안듣는구나....

추신 - 어머님들이 간식 나눠주지 않아 화나서 쓰는 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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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초콜릿
20/10/20 19:56
수정 아이콘
어차피 그거 해 봐야 안 하는 거 아닌데요 뭘. 당시에나 억울해서 괜히 멍청한 애들 욕하지 돌이켜서 다시 생각해보면 교관들은 뭔 상황이 벌어지든 뭔 구실을 붙여서 굴렸을 겁니다
구라리오
20/10/20 20:06
수정 아이콘
반대로 때되면 뭔 구실을 붙여서 멈추게도 하고요.
이십사연벙
20/10/20 20:43
수정 아이콘
유격때 성공해봤는데 앉아서 쉬라고 하긴 하더군요. 근데 어차피 그때 세이브한 체력만큼 그다음텀에 한싸이클 더굴리면 그만
Janzisuka
20/10/20 21:39
수정 아이콘
하지만...우선 8번만 넘기고 다른거를 더하는게 크크크
Janzisuka
20/10/20 21:40
수정 아이콘
방금...저도 자게에 푸념글 하나 올렸는데...
진짜...조금만 같이 이겨내면 좋겠는데...마스크 제발....
20/10/20 21:51
수정 아이콘
유명한 만화대사처럼..."인간이 5명 있으면 반드시 1명은 쓰레기가 있다"는 말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물론 마스크 안 쓴게 쓰레기까지는 아니지만... 그만큼 모두 한 마음이 되긴 힘든거 같아요. 집 앞에 성당이 있는데 하루빨리 주님의 품으로 가기 위하여 마스크를 안쓰고 산책을 하시는 수녀님의 모습도 보곤 합니다. 본당이나 교구청에 민원을 넣어야 하나 -.-
공실이
20/10/21 05:17
수정 아이콘
5000만명이 마지막 구호를 안외치는게 불가능하겠죠... 지금을 유지하는게 최상의 시나리오구요. 전세계 일일 확진자 수는 한번도 꺾인적이 없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결국은 뚫릴 가능성도 있고요.
20/10/21 06:46
수정 아이콘
다니던 헬스장이 최근에 다시 영업재개했습니다. 가 보니 대부분 사람들은 마스크 잘 하고 다니는데 몇몇 분들은 코를 삐죽 내놓거나 턱에 걸치거나...물론 데드나 스쾃하면 숨찬 거 알죠. 소심해서 뭐라고 말하지는 못했는데 조만간 또 닫을 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20/10/21 09:00
수정 아이콘
아마 불가능하겠죠...당장 제가 사는 작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조차 안되는 일인걸요...확산을 막고자 고생하는 분들은 더 고생하는데 이 상황에도 마이웨이를 달리시는 분들을 보면 갑갑합니다.
20/10/21 09:05
수정 아이콘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는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 인정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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