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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13 20:40:01
Name 기다리다똥된다
Subject [일반] 혼자 빈소에 앉아.
며칠전 술먹고 반이불킥 할 글에 따뜻하게 반응 받은 기억이 있어 일상 글을 또 남겨 봅니다. (후술하겠지만 살짝 취해 하다체와 의식의 흐름으로 씁니다.. 양해부탁드려요)

해외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라, 지사 법인에 많은 인력이 나가 계신다. 그중 한 부장님이 부친상을 당해 귀국 하셨고, 입국시간과 절차에 의해 4일장형식 (이런경우 공항서 코로나 검사후 음성 나오면 바로 입국 가능이라함) 으로 장을 치루고 있다.

빈소에 사람이 없다.
사람없는 빈소는 썰렁하다.
예전엔 혼자 빈소에서 식사하고 술먹지 않았는데, 이제 그게 그리 어색하지 않다. 늙었나보다. 아니 성숙했나보다. 아니 늙었나보다.

심지어 부장님과 안친하다.
부장님 어색하다. 나를 아는척 안했으면 좋겠다. 쩝.
어색한 드립이나 치고 있다.
부장님도 영업사원이라 이런저런 대화의 드리블을 치고 계신다. 고맙고 죄송하다.

수육이 좋은데 오리훈제다. 아쉽다. 앗 근데 맛있다. 나쁘지않은걸? 야 근데 홍어무침 아니고 오징어무침이네. 이건 아쉽다.
아니다 조문와서 무슨 반찬투정이냐 누가보면 BMI 100도 안되는놈인줄알겠네.
소주한병만 먹어야지 했는데 부장님이 두잔 뺏어 먹어서 어쩔 수 없이 한병 더달라했다. 혼자 두병먹으니 시선이 야리꾸리하다.
주량이 두.x병따리라 이렇게 한시간만에 두병쪼으면 취하는데.. 하면서 이미 취했다.  

회사 다니는 사람은 주변 사람의 지금 모습이 나의 미래다 라고 들었던 신입사원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외아들인 나의 미래 모습이 이런 외로운 빈소라니 너무 슬플것 같다.
결혼해야겠다. (아 부친상 부장님은 외아들이시지만 결혼해 애가 둘이시다)

이런 애매한 취기엔 햄버거하나 더 먹고 들어가야겠다.
이렇게 똥글쓰는게 취미가 되면 안되는데, LG트윈스강아지놈들이 야구라도 잘했으면 그거보느라 똥글이라도 못썼을텐데.

금요일에 오지환 유니폼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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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월(陳山月)
20/10/13 20:47
수정 아이콘
[똥]글엔 추천을...

잘 읽었습니다.
송파사랑
20/10/13 21:42
수정 아이콘
정말 똥글이네요
티모대위
20/10/13 21:50
수정 아이콘
기승전 오지배... 흐흐
저도 결혼을 해야겠습니다. 안되겠어요..
한사영우
20/10/13 22:05
수정 아이콘
2차 전직을 마음 먹으셨군요
퀘스트템들이 구하기 쉽지 않지만 화이팅 입니다.
2차 전직후에 득템 하셔서 3차 전직까지!~~ 고고
호머심슨
20/10/14 08:40
수정 아이콘
크크
똥글이지만 코로나시대의 빈소라는
시대적 편린의 반영과 샐러리맨의
회한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 엘지팬의 회한까지,
한편의 장엄한 수필.. 까지는 아니고 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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