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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09 19:21:15
Name 공기청정기
Subject 지난 이근 대위 채무 논란을 보고 떠오른 사람. (수정됨)
  

  제가 살면서 정말 싫어하는 부류가 세가지 있습니다.

  첫번째, 깡패 컨셉 잡고 사람한테 막대하는놈.

  두번째, 술처먹고 진상부리다가 술깨면 아무렇지도 않게 친한척 하는놈.

  세번째, 돈가지고 질척거리는놈.

  첫번째, 두번째는 뭐 뒤에 한번 풀어보고. 세번째 먼저 가 보죠.

  조선소 다닐때 팀장님 동생이 입사 했었습니다.

  조선소라고 뭉뚱그려 말 해도, 들어가기 하늘의 별따기 같은 원청은 아니구요. 상대적으로 입사하기가 쉬운 하청이었는데...

  제가 그땐 기숙사 살때라 어쩌다 같은 집을 썼었거든요? 저희 기숙사라는게 근처 빌라에 방 빌려서 살라고 하는식이라 제가 있던 집이 쓰리룸이었는데...

  이게 입사 첫날에 튀어나가서 술먹더니 지 혼자 비밀번호 까먹고 전화해서 문열라고 쌍욕박을때부터 감을 잡았어야 했는데 제가 그땐 아직 순진했죠.

  뭐 20대 중후반 새파란놈이 전선이나 만질줄 알지 뭘 알겠어요?

  같이 살고 한 일주일쯤 지났나? 방에서 게임하고 있는데 갑자기 불러요.

  가서 뭐냐니까 밑도끝도 없이 신용카드를 빌려내랍디다.(...)

  이 뭔 개소린가 싶어서 "예?" 했더니 뭐 여자친구가 찾아 왔는데 돈이 없다. 신용카드좀 빌려주라. 갚아 줄게.

  뭔 말같지도 않은 소린가 해서 안된다고 거절했습니다.

  애초에 그 카드는 비상금 명목으로 만들어만 놓고 저도 안쓰는데 빌려주긴 뭘 빌려줘요?

  그러니까 갑자기 현금을 빌려달라는데 무려 50을 빌려 내랍디다.(...)

  그때 제가 빛 갚을게 있어서 무지 아끼면서 살았거든요?

  50이면 두달치 생활비였어요. 담배 살 돈도 모자라서 한갑 사면 안에 가루까지 모아놨다가 말아피던 시절인데 제가 50이 어디있어요?

  그러고 있으니까 집에서는 수건 똑바로 걸어라, 화장실 휴지 방향이 왜이러냐, 라면 샀으면 너만 먹냐, 너 회사 식당에서 밥을 왜이렇게 많이 먹냐 별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해 대면서 갈구더니 회사에서는 또 이상한 뒷소문 씨부리고 다니는겁니다.

  참다참다 못해서 팀장님한테 가서 하소연을 했더니 불러서 사실확인 하시더라구요?

  이 인간도 지네 형님한테는 못당하는지 고분고분 인정을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팀장님 표정이 바뀌더니 너 잠깐 나가 있으라고 하시길래 나갔더니 안에서 쌍욕박히면서 얻어맞는 소리 나는데 참...(...)

  결국 제가 사정이 좀 나아진 후에 그냥 따로 방 하나 얻어서 기숙사 나가버렸고 그 인간이랑 최소한 회사 밖에서는 볼 일 없겠구나 싶었는데...

  집까지 찾아옵디다.

  심지어 술처먹고.(...)

  아니 기숙사에서 우리집까지 걸어서 10분이 안되는데, 기숙사까지 못가겠다고 자고 가겠대요.

  팀장님한테 전화하니까 왜 갑자기 기운이 넘쳐서 집으로 튀어가는진 모르겠는데, 이거 뭐 이런게 다 있나 싶더라구요.(...)

  그러다 결국 진짜 급하다고 하소연 하길래 정 안주면 팀장님한테 말 하지 뭐...하는 심정으로 30정도 빌려줬는데...

  이거 결국 저 퇴사 후에 받았습니다.

  빌어먹을 자식이 뭔 아주 작정하고 때 먹으려고 나오더라구요.

  저 나가고 새로 기숙사 들어온 신입사원 애는 퇴근길마다 그거한테 카톡와서는 술사와라 담배 사와라 하는거 다 들어주다가 그거도 때일뻔 했다는데...

  지금 뭐하고 사나 몰라요? 어디가서 맞아 죽지나 않았는지...


  자, 위에서 첫번째 두번째 털어본다고 했으니까 털어 보자면...

  회사 때려치우고 돌아와서 기사시험 친다고 취업 성공 패키지로 학원 신청해 놓고, 들어갈때까지 놀고 있었는데...이게 노는거도 하루이틀이지 2주 넘어가니까 사람이 그냥 죽겠더라구요.

  뭐라도 해야지 싶어서 일당치기 알바를 갔는데 거기 같이 알바하는 애가 상태가 좀 이상하더라구요.(...)

  뭔 심심하면 문신자랑하면서 지가 얼마나 세다, 지가 뭐 어떻게 싸워서 이겼다, 지가 소방설비 기술사다...뭐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 지껄이는데...뭐...욕 입에 달고 살면서 만만해 보이는 사람한테 막대하는건 기본으로 깔고 가고 있고.

  TV에서 대통령 나오는데 뜬금없이 한다는 소리가

  "형님, 저 대통령보다 잘 하는거 딱 한개 있는데요."

  "뭔데?"

  "싸움."

  ...뭔 개 뜬금없는 소리여 이건...(...)

  결국 무단펑크 밥먹듯이 내다가 짤렸고(...) 저는 학원 들어간다고 관뒀는데...얘도 뭐하고 사나 몰라요 진짜...


  두번째가 술만 들어가면 사람 바뀌는 앤데...

  얘를 어디서 봤냐면 대학때.

  저는 전문대 나왔거든요? 심지어 전기전공도 아니고 보건쪽이었어요.(...)

  그런놈이 왜 전기를 하고 다니냐면 알바로 시작한게 연이되서 기능사 따고 시작한게 지금까지 온거고...하여간 얘가 평소에는 되게 멀쩡한 놈이거든요?

  근데 술만 들어가면 갑자기 뭔 온 사방천지 시비걸고 다니는데...제가 또 술을 잘 안해요.

  그래서 걔랑 술먹을 일도 잘 없었는데...

  한날 도서관에서 뭐 좀 찾다가 밤늦게 집에간다고 학교 밖으로 나오는데...갑자기 얘가 어디서 튀어나와가지곤 멱살을 잡더라구요.

  술은 뭐...머리 끝까지 올라가 있고.(...)

  그러면서 쌍욕박으면서 후려 치는데...솔직히 뭐 걔랑 저랑 체격차이나 신체 능력 차이를 생각하면 걔 하나 조져버리는거야 일도 아닌데...아무리 그래도 사람 막 치면 됩니까? 다리걸어서 넘어뜨리고 집에 갔거든요?

  다음날 너무 태연하게 인사를 하길래 어제 나한테 뭐했는지 기억 안나냐고 물으니까...

  난대요. 미안하대.(...)

  설마 두번은 안하겠지...했는데...졸업 할때까지 세번 걸렸습니다.(...)

  졸업 후에 몇번 연락 왔는데...한번 보자는거 오만 핑계 다 대서 거절하고 지금은 뭐 어디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아요.

  사람 사귀는거 가려 사귀어야 한다는 소리 있죠?

  이거 진짜 격하게 공감하는 말입니다.

  물론 누군가에겐 제가 그 가려사귀어야 할 놈일수도 있는데...저도 솔직히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하고 안엮일 권리는 있으니까요.(...)

  200만원으로 질척거리는 사람 보니 30가지고 사람 신뢰 팔아먹던 그인간도 생각나서 한번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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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와에므와
20/10/09 19:33
수정 아이콘
다 걸러야되는 부류죠
허풍과 허세로 똘똘뭉친 인간, 돈거래 깔끔하지 못한 인간, 술먹으면 개되는 인간
공기청정기
20/10/09 19:35
수정 아이콘
저기 위에 첫번째, 알바 하다 만난 허풍선이가 저보고 한 말이 참 인상깊었죠.

"학원 뭐하러가요? 기술 배워서 돈 얼마나 번다고."

...제가 그당시에 산업기사달고 그래도 한달에 수당 포함해서 세전 260은 땡겼었는데 말이죠...

아 뭐...빡세긴 오지게 빡셌죠...태어나서 군생활 하면서도 안터진 코피 터져본게 그때가 처음이었으니 뭐...
채식부꾸꼼
20/10/09 19:40
수정 아이콘
그런소리하고 뭐하나 정말 궁금하군요
공기청정기
20/10/09 19:44
수정 아이콘
뭐...

[친구가] 폰 요금이 밀려서 통화가 안되는데

[친구가] 통신사를 옮기면 통화가 되냐? 라는걸 집요하게 묻고 다니는데...

왜 걔 폰은 타이밍 좋게 [통화 모듈이랑 마이크가 고장나서] 통화가 안되고.

왜 또 타이밍 좋게 [인터넷 모듈도 고장나서] 남한테 테더링 받아서 써야 되고, 알바 출근 가능 여부는 [카톡으로만 해야 되는가?] 라는 의문이 남는 애였죠.(...)

그때 제 차가 i30였는데, 지 소나타 자랑하면서 제 차 비웃을 시간에 그거나 고치지 싶더라구요.

[멀쩡한 폰 고칠수 있다면 말이죠...]

마이크 나갔단 놈이 스카이프는 어떻게 쓰는거야 대체.(...)
센터내꼬야
20/10/09 19:33
수정 아이콘
약 10년간 받기를 포기한 돈을 다 합치니까... 약 2000만원쯤 되더군요..
아오.. 이 호구 같은 식히...

근데 거의 10년전에 떼인 돈을 갑자기 받은 적이 있는데 아직도 왜 돈을 줬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게 딱 200만원이어서 후덜덜덜덜.
공기청정기
20/10/09 19:36
수정 아이콘
저도 솔직히 거절 못해서 빌려줬다가 때인 돈 꽤 되는데...

이거도 하루이틀이지 나중엔 돈거래 이야기 나오면 그냥 사람을 못믿겠더라구요.
20/10/09 19: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학부생 시절에 동아리 1년 선배가 제 동기한테 천만원을 빌려간 일이 있습니다. 순진한 제 동기는 당시에 그냥 학생이었고 친한 선배가 금방 갚을테니 돈 좀 빌려달란 얘기에 저축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아 그 돈을 빌려줬죠. 근데 돈 빌려간 인간이 처음에는 이자만 찔끔 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마저도 안 주게 됐고, 제 동기는 누구한테 하소연도 못하고 알바를 해 가며 그 이자를 갚아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도저히 돈을 막을 여력이 안돼서 동기들한테 사정 이야기를 했고, 결국 졸업해서 돈 벌고 있는 동아리의 다른 선배들한테 일단 돈을 빌려서 저축은행 빚은 갚고 그 선배들한테는 양해를 구하고 나중에 취업하면 갚는걸로 얘기가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동아리 모임이 있던 날 이 사실을 선배들한테 얘기하고 도움을 구했는데, 알고 보니 그 돈을 빌려간 사람이 동아리 내의 다른 사람들한테도 몇 백에서 일이천 만원씩 돈을 빌린 상태였더군요. 다들 모여서 빌려주고 못 받은 액수를 까보니 저희 동아리 안에서만 1억 가까이 됐었고, 그 이후 추적해서 확인해보니 동문회, 학번 동기 등등 해서 3억 가까이 돈을 빌리고 안 갚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유는 사설 토토 때문이었구요.

재밌는(?)건 저하고도 친한 선배였는데 저한테는 돈 빌려달라고 해봐야 제가 빌려줄 사람이 아니란걸 알아서인지 한 번도 돈 빌려 달란 소리를 하지 않았다는....
채식부꾸꼼
20/10/09 19:40
수정 아이콘
사람봐가면서 했군요 크크
20/10/09 19:51
수정 아이콘
저런사람들 눈치 겁나 빠릅니다 크크
저는 저한테 돈 빌리는 낌새보이면 먼저 죽는소리하는 게 패시브라 그런지 안 빌리더라고요
공기청정기
20/10/09 19:41
수정 아이콘
제가 대학다닐때 진짜 식비는 커녕 교통비도 없어서 급한대로 선배한테 2만원 빌렸었거든요?

며칠 후에 식당에서 선배 만나자마자 바로 갚았더니 선배가 황당해 하더라구요.

돈 없다던 놈이 뭘 이렇게 빨리 갚냐고.

사실 그거 갚겠고 남은 돈으로 용돈이라도 쓰겠다고 뭐 좀 팔았는데(...) 솔직히 그 물건이 아까운거보다 빚을 지고 있다는 압박감이 더 견디기 어려워서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더라구요.
비내리는숲
20/10/10 04:46
수정 아이콘
엇 제가 아는 이야기랑 똑같은데요, 강원도에 있는 모 대학이었는데 거기서도 거의 흡사한 일이 일어나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저곳에서 들은 이야기가 유사한게 많은데 사설 토토로 그런 식으로 피해 주신 분이 꽤 되더라구요.
시카루
20/10/09 21:31
수정 아이콘
돈은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않는다는 게 삶의 모토라..
대학생 시절에 돈이 없으면 그냥 굶어버리곤 했죠
그 땐 튼튼해서 그런지 3일 정도는 물만 마셔도 안 힘들더라구요
그러다 자취방에 쳐들어온 친구가 밥 맥인다고 끌고 가기도..
valewalker
20/10/09 22:29
수정 아이콘
제일 어이없던 기억은 제주도 사는 친구가 제가 사는 곳에 지인 아버지의 장례식이 있다고 부조금좀 대신 내달라고 해서 그 친구+다른 지인들까지 5명 분의 부조금을 대행으로 먼저 전달해주고 계자이체 받기로 했는데 이름 얼굴도 모르는 다른 지인들에게는 다 돈 전달 받고 그 친구만 돈을 안준 것이였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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