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9/23 14:38:50
Name 데브레첸
Subject [일반] 세계를 인구구조로 다섯 그룹으로 나누기 (수정됨)
국가 혹은 지역별로 인구구조가 크게 갈리는 것이  국가의 절대적, 혹은 상대적 흥망에 영향을 끼친다는 덴 많이 동의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미국은 인구구조가 상대적으로 양호하여 세계 패권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던가, 일본이 쇠퇴한 것이 급격한 저출산 고령화 때문이라던가 하는 식의 분석은 식상할 정도지요.  
인구구조가 세계 만물을 다 설명한다는 인구 결정론은 경계해야하지만, 무시못할 설명력을 가집니다.

그래서 세계를 인구구조로 크게 다섯 그룹으로 나눠 봤습니다.

* 주의: 한 그룹 국가 내에서도 무시못할 인구통계학적 차이가 존재하므로, 해당 그룹 국가들을 아주 똑같은 것마냥 취급하면 곤란합니다.  같은 B그룹인 독일과 한국은 저출산 고령화 속도에서 무시못할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까지 고려하면 너무 복잡해지기 때문에 최소한의 공통점만 있는 다섯 그룹으로만 묶었습니다. 
 

A그룹: (상대적으로)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이며, 고령화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는 선진국들
- 영미권 선진국들(영국,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북유럽 선진국들(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고, 이민유입이 많아서 인구증가가 계속되고, 인구구조가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되는 국가들입니다. 이 국가들은 인구구조가 국가의 발목을 크게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므로, 국력을 유지하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물론 이 국가들도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있지만, 과학기술의 발전 및 적응 노력을 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바로 밑의 B나 D그룹과 비교하면 행복한 고민이 따로 없지요.


B그룹: 인구증가율이 낮거나 마이너스로 추락할 예정이며,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선진국들
- 독어권 국가(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남유럽 선진국(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동북아시아 선진국(한국, 일본, 대만) 등

선진국 중에서도 출산율이 낮은 편이며, 이민유입이 인구 감소/고령화 문제를 완전히 커버하지 못하는 국가들입니다. 이 국가들은 인구구조가 국가의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곧 닥칠 인구학적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책에 나오는 한때 잘나갔다 몰락하는 나라 A 정도로 기록되겠지요. 그래도 국가 시스템, 인프라 및 과학기술이 발달했기에, D그룹과는 달리 어지간해서는 재앙 수준까지 갈 일은 없습니다. 



C그룹: 적절하게 인구가 늘고 천천히 고령화되는 개도국들
-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터키 등

알 사람은 알다시피 저출산 고령화는 개도국에서도 (선진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출산 고령화가 적당한 속도로 진행되는 국가들 모임입니다. 
이 국가들은 인구가 너무 증가해서 사회 인프라가 감당해낼 수 없는 수준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출산 고령화가 너무 심해져서 미래 성장을 저해할 정도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이 잘 따라주고 경제성장 정책을 잘만 짜면, 비교적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개도국들입니다. 



D그룹: 생활수준에 비해 저출산 고령화가 빨리 찾아온 개도국들
- 중국, 러시아, 베트남, 태국, 이란, 쿠바 등  

저출산 고령화가 개도국인데도 빨리 진행되어, 중국의 흔한 말대로 '부유해지기도 전에 늙어버리는' 문제를 가진 국가들입니다. B그룹과는 달리 개도국들이라 국가 시스템, 인프라나 과학기술 수준이 인구감소나 고령화를 충분히 대비할 수 없기 때문에, B그룹보다도 더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E그룹: 매우 빠른 속도로 인구가 증가하고, 고령화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개도국들
-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예멘, 이라크, 이집트, 남아프리카 몇몇 국가를 제외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 등

우리가 흔한 인식대로 인구가 폭발하고 인구구성이 젊은 개도국 이미지가 아직도 현실인 나라들입니다. 예전에는 개도국 거의 전체가 그랬는데 지금은 개도국도 저출산 고령화가 많이 진행되어 이 국가들만 남았지요.

저출산 고령화로 고생하는 우리가 보기엔 괜찮을지 모르지만, 사실 다섯 그룹 중 제일 나쁜 유형입니다. 인구증가도 적당해야지, 국가 시스템이나 인프라가 감당하지 못하는 인구 폭발은 차라리 저출산 고령화로 고생하는 게 나아 보일 정도로 나쁩니다. 다섯 그룹 중 제일 평균적인 생활수준이 낮은 국가들이 E그룹이기에 더 그렇습니다. 일본같은 동네는 조용하게 몰락하기라도 하지, 이들 국가들은 정변, 내전, 대기근과 같은 파괴적인 방식으로 문제가 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악명높은 아랍의 봄이 일어난 덴 여러 요인이 있지만, 아랍 국가들이 유독 인구증가율과 청년 인구비율이 높은데 사회가 이들을 수용하지 못해 일어난 것도 핵심적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한국/대만처럼 성공적인 민주화로 잘 해결되면 다행인데, 복잡하게 꼬인 내부 갈등요인들이 터져버리는 바람에 튀니지를 제외하곤 전부 아랍의 봄 이전이 나은 수준으로 전락했지요. 괜히 한국이 저출산 고령화가 극심해진 지금도 산아제한정책의 모범사례로 뽑히는 게 아닙니다. 

특히 이 국가들은 기후가 나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타격을 크게 봅니다. 또 산업수준이 낮아서 자동화에 노출되면 일자리가 많이 위협받지요. 그렇기 때문에 인구증가가 특히 더 위험합니다.  


번외) 이스라엘, 북한

이 다섯 그룹 중 어디 하나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아웃라이어들입니다. 이스라엘은 특이하게도 선진국인데도 E유형 수준의 인구증가율과 인구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북한은 생활수준만 보면 얄짤없이 인구폭발할 E유형인데 저출산 고령화가 많이 진행되어 10-20년 뒤부터 인구가 감소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인구구조는 비교적 예측력이 높은 미래예측 요소이지만,  국가의 흥망을 논하는 덴 인구구조 말고도 많은 요소가 있으니 결정론까지는 곤란합니다. 한 예로 B유형에서 동북아 선진국들은 남유럽 선진국들보다도 저출산 고령화가 더 심하지만, 교육수준/산업혁신/과학기술 수준을 보면 전자가 확실히 낫기 때문에 동북아 선진국들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9/23 14:55
수정 아이콘
한국은 이민은 커녕 난민도 잘 안 받고 있어서 걱정이에요. 한 세대 내에 로봇기술 같은 걸로 돌파구가 생길 것 같지도 않고.
음란파괴왕
20/09/23 15:01
수정 아이콘
이스라엘은 하레디 때문인가 싶네요.
박정희
20/09/23 15:02
수정 아이콘
임신만 해도 주거걱정은 없을 정도로 국가가 보장해줄거 아니면 출산율 추세는 역전 못합니다. 차라리 이민을 대량으로 받아야죠. 조선족/고려인 - 일본/중국인 - 베트남/몽골인 - 기타 아시아인 순서로 이민의 문턱을 순차적으로 낮춘다면 우리 사회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이고배야
20/09/23 15:20
수정 아이콘
이민과 난민은 성격이 다르고
인구, 경제, 사회 측면에서 난민 보다는 이민이 낫지 않나요?;

이민 안받는거랑 난민 안받는건 다른 문제인거 같은데..
성격미남
20/09/23 15:33
수정 아이콘
그쵸... 인구 느는것 까지는 좋은데
늘어나는게 하필.... 돈도 못벌고 군대가서도 민폐고 애만 겁나 낳으면서 극단주의는 쎈 ...
굵은거북
20/09/23 15:42
수정 아이콘
고학력자의 선별적 영주 이민 (좋은 인재풀 흡수) + 저임금 노동자의 한시적 이민 (젊을때 돈벌어서 돌아가라) 을 병합해서 가는게 한국으로는 좋은 선택이긴 하죠. 이게 뜻대로 될지도 문제고.
굵은거북
20/09/23 15:48
수정 아이콘
출산율을 어거지로 높이려는 정책의 결과물이 K-하레디나 K-차브 가 될까봐 걱정입니다.
여수낮바다
20/09/23 15:54
수정 아이콘
출신율이 늘 하락만 했던건 아닙니다. 2011-2015년 사이 잠깐나마 호전되던 시기가 있었죠
출산율은 집값과 상당히 강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이건 뭐 연구로도 꽤 논문들이 있고요. 위 시기가 집값이 하향안정화되던 시기기도 하죠

지금 다시 극심한 출산율 저하가 닥친 것이, 최근 악화된 집값 상승과 꽤 많은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이걸 잡는게 출산율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죠
20/09/23 15:59
수정 아이콘
말씀처럼 다른 문제 맞습니다.
그만큼 외국인에 유입에 대해 한국이 보수적이다 정도의 뜻이었어요.
므라노
20/09/23 16:00
수정 아이콘
인구 문제라는게 잘 와닫지는 않는데 알고 보면 국가의 흥망에 핵심적인 문제더라고요.
그 찬란했던 동로마의 확장도 흑사병으로 인구가 박살나서 망해버렸고 맘루크 왕조도 흑사병 이후 인구/산업이 붕괴 돼서 망했더군요.
중국에서 농민반란군 튀어 나오는 것도 그냥 정치적 혼란 때문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소빙하기가 와 식량생산량이 줄어 혼란이 일너난거라고도 하고요.

현대는 식량이나 역병 문제는 사실상 해결 됐음에도 여전히 인구로 골머리를 앓는다는게 특이하긴 합니다.
E그룹이야 사실 뭐 국가가 산아제한정책을 펼 역량 자체가 없으니.
특이점주의자
20/09/23 16:17
수정 아이콘
인구문제는 개인의 미래와 집값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인데, 아무리 봐도 둘다 복지와 지방분권에 돈 퍼붙지 않으면 답이 없어보인단 말이죠.

근데 정작 복지와 지방분권은 이득보는 계층도 반대하는게 한국이라, 좀 많이 답답 하네요.

역시 세종이 특별차지시가 아니라 수도가 됐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noname11
20/09/23 16:39
수정 아이콘
전세계에 있는 수많은 난민들에게 한국이라는 선진국에서 살수있는 그런 희망을 준다면 한국도 그룹a에 들어갈수있습니다.
지포스2
20/09/23 17:28
수정 아이콘
난민은 아니지만 사실상 난민과 유사한 북한이탈주민이 있죠
패트와매트
20/09/23 17:31
수정 아이콘
하레디는 본문에도 나온것처럼 워낙 특수한 사례라 만들고싶어도 못만들거라 생각합니다.
패트와매트
20/09/23 17:34
수정 아이콘
속마음이 뭐든간에 정부가 세종시 다시 불지핀건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서울 표 간보고 흐지부지됐으니 뭐...
아이고배야
20/09/23 17:38
수정 아이콘
넵,
뭐 애초에 다인종으로 구성된 미국에서도 아직까지 피부색 다른 인종들끼리 차별하는 나라인데,
이 땅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고 나서 피부색 다른 사람들이 같이 산 적이 거의 없는 걸 고려하면
뭐 그래도 나름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너무 긍정적인 걸 수도 있지만 크크
20/09/24 04:11
수정 아이콘
한국이 다민족 국가 ( 다만 한민족이 주축인.. )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인구감소가 급격히 벌어지게 되면.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B그룹에 속한 나라들은 나름 해법이 있다는 겁니다. 이유는 그들이 선진국이기 때문입니다.
20/09/24 09:17
수정 아이콘
하레디들이 요새는 코로나로 민폐중이라는 예기가 있더군요.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하레디라고 함.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8517 [일반] [유럽] 마크롱, 이슬람극단주의에 전쟁을 선포하다 [123] aurelius9093 20/10/27 9093 35
88515 [일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토크멘터리전쟁사와 본게임 [50] 판을흔들어라6720 20/10/26 6720 5
88514 [일반] 저한테 일 가르쳐 준 사수 이야기. [26] 공기청정기5895 20/10/26 5895 16
88512 [일반] 출산율과 코스피에 대한 행복회로 [45] 공부맨7882 20/10/25 7882 0
88511 [일반] e스포츠 수집카드의 도입은 정녕 불가능한 것인가.. [32] StayAway6155 20/10/25 6155 1
88485 [일반] COVID-19 유행시기 중 보고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에 대한 역학적 평가 및 위험 의사소통 [177] 여왕의심복20097 20/10/23 20097 94
88509 [일반] 백신으로 보호받지 못한 국민 [200] 여왕의심복14622 20/10/25 14622 80
88508 [일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242] TWICE쯔위18363 20/10/25 18363 9
88507 [일반] [팝송] 레이니 새 앨범 "mama's boy" 김치찌개756 20/10/25 756 2
88505 [일반] 입원하지 벌써 2개월이 다되갑니다. [33] 한국화약주식회사4158 20/10/24 4158 27
88504 [일반] 프란치스코 교황, 동성 간 시민결합 제도 공개 지지 [40] Tigris3619 20/10/24 3619 18
88503 [일반] [경제] 신냉전 미중패권 중국 전문가와의 대담 [37] levi73212 20/10/24 3212 1
88502 [일반] 작년 독감 접종 후 7일 이내 사망 65세 이상 1500명 [52] VictoryFood7221 20/10/24 7221 8
88501 [일반] 사뮈엘 파티 살해 사건에 대한 짧은 생각 [20] 아난5050 20/10/24 5050 6
88499 [일반] 시시콜콜한 이야기 [3] ohfree1236 20/10/24 1236 4
88497 [일반] 오늘 결혼합니다 [125] 신류진7240 20/10/24 7240 96
88496 [일반] 마잭 형님의 힐더월 한번 듣고 가시죠. [10] Cazellnu2158 20/10/24 2158 4
88495 [일반] [보건] 연일 확진자 최고치, 상황이 심각해지는 유럽 [63] 어강됴리8808 20/10/23 8808 4
88493 [일반] 시진핑 "항미원조 승리, 인류 역사에 기록될 것" [171] 데브레첸10062 20/10/23 10062 6
88492 [일반] [경제] 신계로 가는 삼성전자 [86] levi78937 20/10/23 8937 4
88491 [일반] (자전거) 안장, 그 지름의 역사.. [51] 물맛이좋아요2039 20/10/23 2039 4
88490 [일반] 취업난에 대학생 극단적 선택 [158] 메디락스11651 20/10/23 11651 8
88487 [일반] 대나무숲 지기의 연애에 대한 생각 [35] SAS Tony Parker 4477 20/10/23 4477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