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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9/21 23:17:27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역사] 스페인 귀족들은 금발벽안이었을까?

파란 피(en: Blue Blood, es: Sangre Azul)가 귀족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사용된 것은 스페인이 기원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귀족들의 피부가 어찌나 창백한지 혈관이 파랗게 튀어나와 평민들은 이들의 피색도 파란색이라고 착각(?)했다고 (...)

아니, 잠깐... 그런데 스페인 사람들이 너무 하얗고 창백했다고??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라틴인, 특히 스페인인 하면 전형적인 금발벽안 백인을 연상하지 않는듯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 

로마제국 멸망 즈음 스페인은 게르만족의 분파인 서고트족(Wisigoths)이 점령했고, 이들이 지배계급으로 군림했습니다. 

물론 이들의 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중세 히스파니아(오늘날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인구는 최대 9백만 정도로 추정되는데 고트족은 15만에서 20만에 불과했다는 설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히스파니아의 왕과 귀족계급을 형성했고, 전쟁에 나가 싸우는 이들도 바로 이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스페인을 침공한 아랍인들도 이들을 금발벽안으로 묘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페인에 고트족만 들어온 것은 아닙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시대부터 이름을 알린 수에비(Suevi)족도 스페인에 들어왔고, 또 반달(Vandal)족 또한 대거 유입되었습니다. 아랍인들은 스페인을 알-안달루스라고 지칭했는데, 이는 사실 반달인들의 땅이란 뜻입니다. 하여튼 간에 여러 게르만 부족들이 이주해왔는데, 결국 당시 스페인에 정착한 일파의 정체성은 곧 고트족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정체성은 상당히 오래 지속되었는데, 심지어 천년 후 15세기 당시 바젤 공의회에서 스페인 주교와 스웨덴 주교가 누가 진성 고트인가를 두고 논쟁했는데, 스페인 주교가 "모험심 가득하고 용감한 고트족은 스페인으로 이주했는데 게으르고 나태한 고트족만 스웨덴 남았다"고 스웨덴 측을 디스했습니다. 

여담이지만 프랑스의 루이 9세(Saint Louis)의 어머니인 카스티야의 공주 블랑슈 드 카스틸(Blanche de Castille)의 이름이 블랑슈(스페인어로는 블랑카, 영어로는 화이트)인 이유도 피부색 때문이라는 설이...(아마 구라일 가능성 높지만...)

훗날 멕시코 정복에 나선 에르난 코르테스와 그의 일행도 금발벽안이었던 것으로 유명한데, 이들도 어쨌든 하급귀족 출신이라 고트족 피를 물려받아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미국이나 영국 사극 등에서도 스페인 측 인물들을 라틴아메리카 출신 히스패닉(?)처럼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스페인 귀족들은 요렇게 생겼었습니다.

카탈리나 데 아라곤(Catherine of Aragon)-  헨리8세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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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 코르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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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녀 후아나(Juana de Trastamara) -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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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 eagle
20/09/21 23:27
수정 아이콘
고정관념이 무섭다고, 막상 금발벽안의 스페인 귀족을 떠올리면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네요;;;; 저 같은 경우는 바닷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리거든요. 피부 약간타고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색의 약곱슬 머리카락.
진우리청년
20/09/21 23:52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지금 스페인국왕이 부르봉왕가사람이라지만, 일반적인 스페인사람들과는 외관차이가 상당하네요.
20/09/22 00:25
수정 아이콘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퍼플레임
20/09/22 00:26
수정 아이콘
반달아에요
여수낮바다
20/09/22 00:50
수정 아이콘
천년동안이나 자기들끼리만 통혼을 한걸까요; 20만 vs 900만이면 인구차가 어마어마한데요; 다른 게르만족이 합쳐졌다 해도 수 차이는 극복 안될거 같은데요.
유전자 분석 자료 같은 것도 있을까요? 현재까지 남아 있는 스페인 귀족가문의 후손들의 Y염색체(혹은 다른 상염색체까지 따진다거나 하면 더 좋고요) 비율이 다른 스페인 사람들과 다르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아슈케나짐은 세대별로 1-2% 미만으로 비 아슈케나짐과의 통혼이 있었기에 그 순수성을 유지하며 지속되어 온게 유전자 분석에서도 나온다는 책을 본적 있습니다. 이들은 종교적 영향이 컸겠죠.
스페인 귀족과 평민이 그렇게까지 엄격하게 차이나며 천년 이상을 내려왔다는게 신기합니다(초상화를 보니 사실 유전자 검사가 별 의미 없어 보입니다 흐흐)
20/09/22 02:32
수정 아이콘
[당시 귀족들의 피부가 어찌나 창백한지 혈관이 파랗게 튀어나와 평민들은 이들의 피색도 파란색이라고 착각(?)했다고 (...)]여기서 양준혁이 떠오르네요
DownTeamisDown
20/09/22 07:55
수정 아이콘
사실 귀족들은 타지역 귀족과 통혼하거나 타국의 귀족과 결혼하기도 해서... 특히 왕가쯤 되면 결혼상대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하급귀족하고도 결혼하는사례가 드물고 대부분이 타국 왕가나 고위귀족(타 유럽국 포함) 이다보니 말이죠.
유럽왕가들은 혈연적 관계가 멀지않죠. 대부분이 먼 친척(한 20~30촌)정도는 되었을겁니다.
잠만보
20/09/22 09:10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저도 스페인 = 라틴족 = 갈색피부의 검은머리 라고 생각하고 있었네요
샤한샤
20/09/22 09:57
수정 아이콘
수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인도에 사는 Sayyid들의 Y염색체는 평범한 인도사람과 아직도 차이가 상당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슬람교 특유의 여자를 가축 취급하는 분위기 때문일 것 같기는 한데, 차이가 있긴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아랍한테 안깨진 북쪽 지방 귀족들 위주로..
므라노
20/09/22 10:49
수정 아이콘
이게 인식상 서고트 왕국은 서로마 멸망 후에 잠깐 등장했다가 그 후 이슬람에 정복당해 존재감이 사라져버려서 그런게 아닌거 싶어요. 그 후야 뭐 기존 라틴족에 아랍인까지 섞여서 현대 스페인인 이미지가 되고.
서고트족이 지배층이 되긴 하지만 금방 현지에 동화 돼 버려서 게르만 느낌이 안나는 것도 있습니다. 스페인어도 로망스어 계통이니. 이렇게 보니까 만주족 같네요.
20/09/22 11:03
수정 아이콘
브래드피트 나왔던 트로이 영화에서 대부분 그리스 장군들을 금발 벽안을 묘사해서

실제 지중해인들과 정반대로 였던것과는 또 다른 얘기네요 크크
여수낮바다
20/09/22 11:0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늘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겨울삼각형
20/09/22 14:26
수정 아이콘
PGR 기준 스페인 여캐 = 백인에 적발 미녀해적 떠올라야 정상 아닌가요?
대행해2의 카탈리나, 대항해4의 크리스티나

보통 라틴이라고하면 남미쪽을 떠올리죠.
카랑카
20/09/22 14: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레알마드리드의 금발벽안의 미소년 선수 구티가 생각나네요.
베컴보다 더 이쁘장하게 생겼죠.

또한 한때 떠들석했던 루리웹 스페인여친도 라틴계로 안보입니다.
https://www.fmkorea.com/25564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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