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9/07 13:05:20
Name 한국화약주식회사
Subject [일반] 국립암센터에서 고대안암병원으로
결국 고대안암병원에 입원하는데 성공(?)을 했고 간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라갔습니다. 40점 만점에 36점이라는데 뭐 좋은건 아니겠죠...

국립암센터는 이식 대기가 안되고 가족간? 뭐 그렇게 되나 봅니다. 문제는 가족들중에 이식해줄 사람이 없다보니 거기서도 결국 전원을 가라고 하더군요. 그나마 제일 빠른 고대안암으로 왔습니다.

뭐 병원 입원이라는데 매일 같죠. 새벽 5시쯤 피뽑고 혈압 체크하고.. 그러다 밥먹고 혹여나 이식 수술 과정에 문제 생길까 다른 장기 검사하고 약먹고...

그나마 상태는 좋아져서 밥도 제대로 먹고 5분 정도는 걸을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휠체어 없이는 이동을 못했는데 이 상태로 계속 좋아지면 몇 주 뒤부터는 이식도 무리없이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나머지는 그냥 지루한 입원 생활입니다. 그나마 제 또래라고는 간호사분들 뿐이고 나머지 환자분들은 어르신 (이야기가 베트남전 참전부터 나오기 시작하니 도저히...) 분들이랑 이야기 할 것도 없고... 꺼라위키나 읽거나 친구들이랑 톡 하거나 그런 정도입니다. 코로나때문에 면회도 못들어오니 온다고 하면 겨우 입구에서 만나서 커피나 한잔 하고...

뭐 중간에 별 문제가 없으면 이식자가 생길때까지 병원에서 사육(...) 당하며 살아야 합니다. 예전에 보면 입원 수기니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온 이유를 알거 같기도 합니다.

뭐... 술 많이 마신 업보라고 생각하고 버티고, 이제 평생 마실 술은 다 마셨다 생각하고 살아야겠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후마니무스
20/09/07 13:10
수정 아이콘
잘 치료 받으시고 쾌유를 빌겠습니다.
아이군
20/09/07 13:11
수정 아이콘
.... 이식이면 힘드시겠네요 ㅠㅠ

술.... 다들 자제합시다... 제 경험상 술 컨트롤 못 하는 사람은 결국 말로가 술에 먹힘...
노숙자건 대학교수건 뭐 상관없더라구요 술이 사람을 마셔요
Cafe_Seokguram
20/09/07 13: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알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설이...
평생 들이킬 수 있는 알콜 총량이...사람마다...정해져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상을 넘어가면...건강에 이상이 오는 거 같더라고요...

문제는 사람마다...그 총량이 얼마인지 모르고...
지금까지 총 얼마나 마셨는지, 그래서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 수가 없어서...조절할 수 없다는 거죠...
아이군
20/09/07 13:53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게 보는데, 문제가 술은 술을 부른다는 겁니다.

보통 한 10명 중에 2~3명은 진짜 술컨트롤을 못하더라구요. 아니 왜.... 싶은 순간에도 술을 마십니다. 쩝...
Cafe_Seokguram
20/09/07 14:11
수정 아이콘
그죠...술이 술을 부르는데...그걸 제어하지 못하는...사람들이 있죠...

게다가...건강은 건강대로 망가지는 가운데...실컷 비싼 돈 쓰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다음날 기억이 안 나서, 좋은 추억(??)이 사라지는 것은 저한테는 또 다른 비효율처럼...느껴지더라고요...
20/09/07 14:23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주량이 약하지않은편(2병) 이였고, 술을 좋아해서 혼자 자취하게 된 이후에 한 2년간 엄청 먹었습니다
주당 4~5일을 주량만큼 먹었었죠
2년쯤 됐을때 몸이 이상해지더니 그때부터 5년넘게 지난 지금까지 술을 한잔만 마셔도 바로 몸이 버티질 못하고 쓰러집니다 (실제로 쓰러진다기 보다는 엄청 피곤하거 졸려져서 걍 눕게 됩니다)
Cafe_Seokguram
20/09/07 14:26
수정 아이콘
헐...진짜 맨 처음에 이상신호 왔을 때 깜짝 놀라셨겠네요...

간이나...기타 다른 곳에 문제 없는지...정기검진 받고 계시죠?
20/09/07 14:53
수정 아이콘
네 매번 받는데 지방간 좀 있는거 외에는 큰 이상은 없다고 나오네요 다들 언제 갈지 모릅니다
술은 적당히..
Cafe_Seokguram
20/09/07 15:29
수정 아이콘
진짜...건강하게 적당히 즐기는게 최고인 듯 합니다...
야구만 모르는게 아니라...인생도...몰라요...
한국화약주식회사
20/09/07 16:21
수정 아이콘
저도 올해 3월 경부터 몸이 이상해서 술을 안마시고 있었는데.. 진통제 좀 달고 사니 훅 오더군요. 아마 그간 마신 술이 쌓여있다가 어떤 계기로 터진거겠죠 ㅠㅠ
고란고란
20/09/07 13:20
수정 아이콘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도 이식에 대해서 잠깐 언급된 적이 있는데, 36점이면 이식 우선순위가 비교적 높다고 본 거 같네요.
스웨트
20/09/07 13:21
수정 아이콘
쾌유하시길 빕니다... 어휴...
우주전쟁
20/09/07 13:22
수정 아이콘
쾌차하실 것 같네요. 힘 내십시오.
루키럭키
20/09/07 13:22
수정 아이콘
김동식 교수님이 잘 해주실 겁니다. 쾌유를 빕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09/07 16:27
수정 아이콘
교수님 말대로 잘 따르면서 기도해야죠. 그래도 좋으신 분이시니 잘 되리라 믿습니다.
20/09/07 13:2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20/09/07 13:30
수정 아이콘
쾌유를 빕니다.
20/09/07 13:36
수정 아이콘
컨디션이 좋아지셔야되는데 그러면 대기점수가 떨어지고.... 쾌차하시길
그리고 술 꼭 끊으세요.
이식하고도 술마셔서 망가지는사람 많아서요.
그리움 그 뒤
20/09/07 13:47
수정 아이콘
꼭 쾌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베가스
20/09/07 13:50
수정 아이콘
컨디션이 좋아졌다니 다행입니다.
이식받으셔서 쾌유하시길 바랄게요.!!!
거짓말쟁이
20/09/07 13:54
수정 아이콘
저도 입원 생활할 때 같은 이유로 대화 나눌 분이 별로 없었습니다. 10살 차이나는 형님이 그나마 나이차 안나는게 본인 아니냐며 말을 거시더군요.. 암병동은 어르신 위주다보니
2000년대 초반 이후 장르소설은 쳐다도 안봤는데 무협 판타지를 다시 읽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지원
20/09/07 14:06
수정 아이콘
김동식 교수님께 수술 잘 받으시고 무사히 쾌차하십시오~
한국화약주식회사
20/09/07 16:20
수정 아이콘
다행스럽게도 전 연대생이 아니라... 교수님이 잘 해주시겠죠.
잠만보
20/09/07 14:10
수정 아이콘
수술 잘 받고 잘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평생 금주하시고요
Cafe_Seokguram
20/09/07 14:19
수정 아이콘
쾌차하셔서 한화 응원 계속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때는...성적도 좀 나아지길 희망하면서요...
한국화약주식회사
20/09/07 16:30
수정 아이콘
뭐 평생 밑바닥에 있겠습니까.. 광어도 가끔 올라와서 헤엄치는데 올라갈 때도 있겠죠
차인남자
20/09/07 14:25
수정 아이콘
나오셔서 한화 우승하실때까지 건강히 지내시면되구요.. 100년안에는 하지않겠습니까? 그때 무알콜 칵테일 한잔 하시져 흐흐흐 넘 우울해하지마시고 자주 글써주세요..^^
러블세가족
20/09/07 14:26
수정 아이콘
힘내시길 바랍니다. 쾌차하실겁니다.
CastorPollux
20/09/07 14:34
수정 아이콘
"평생 들이킬 수 있는 알콜 총량이...사람마다...정해져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정합니다
30초반 부터 30대중반까지 일주일 4번 이상 음주 했었습니다

1년전 새벽에 갑자기 알러지가 심하게 와서 응급실 갔다와서...
그 이후에 술을 먹으면 금방 피곤하고 다음날 알러지 생기고 그래서

요즘엔 주 1회로 줄였습니다
이제는 그냥 가볍게 맥주 1~2캔 이나 소맥 몇 잔이 좋은 거 같아요
화이팅 입니다!
다리기
20/09/07 14:43
수정 아이콘
지루할 땐 키배를 추천드립니다... 시간이 잘 가요.. 크크크
마음이라도 가볍게, 편하게 잘 지내셨음 좋겠습니다. 곧 이식자가 나타나길 기대합니다!!
스타나라
20/09/07 14:49
수정 아이콘
별일 없이 사육 당하다가 퇴원하실겁니다 : )
술은 요즘 논알콜 제품이 그렇게 잘 나온다 하더라고요. 퇴원하시면 논알콜 평생 드시면 되니까 걱정마세요 흐흐
20/09/07 14:50
수정 아이콘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맥크리발냄새크리
20/09/07 14:51
수정 아이콘
생각나는분이 한분 계시는데 모두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09/07 14:53
수정 아이콘
쾌차 후 후기글 기다리겠습니다
안철수
20/09/07 14:55
수정 아이콘
무탈하시길 빕니다.
타츠야
20/09/07 14:58
수정 아이콘
쾌유를 빕니다.
친절겸손미소
20/09/07 15:04
수정 아이콘
이식을 받는 게 (상황 중에선) 다행이지 않나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네요..(제가 잘 몰라서)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kogang2001
20/09/07 15:13
수정 아이콘
별탈없이 쾌유하실겁니다!!
사람마다 마실수 있는 술의 총량이 있다는걸 제가 아프고나서
느꼈습니다.
저야 혼술할때나 여럿이 마실때나 소주3병정도는 마셨는데
결국 몸에 문제가 생겨서 지금은 술을 끊은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평생 술을 못 끊는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단칼에 끊었습니다.
생각보단 술생각이 안나서 다행이라 생각하는데 그래도 아주 가끔씩 한 잔 땡기는데 겨우 참고 있습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09/07 16:29
수정 아이콘
저도 하루 2병은 거뜬하다가 올해 들어와서 이상을 느끼고 안마셨는데 이미 늦었었나 봅니다... ㅠㅠ
20/09/07 16:05
수정 아이콘
힘내요
한국화약주식회사
20/09/07 16:22
수정 아이콘
네 힘 내야죠 ㅠ 잘 끝나고 사당에서 술 대신 고기 한 점 같이 하셔야죠 ㅠ
20/09/07 17:32
수정 아이콘
쾌유를 빕니다
VictoryFood
20/09/07 18:19
수정 아이콘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고분자
20/09/07 19:33
수정 아이콘
쾌유바랍니다... 혹시 지방간 판정 받으신적있으신지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ㅜ ㅜ
한국화약주식회사
20/09/07 20:49
수정 아이콘
지방간이긴 랬는데 작년까진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ㅠ
서린언니
20/09/08 12:20
수정 아이콘
쾌차하세요 그리고 같이 한화 욕해요 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986 [정치] 빅5 병원을 4차병원으로 승격 검토한다고 합니다. [42] 소금물10727 24/07/31 10727 0
101771 [일반] 병원 에피소드(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16] 두부두부8872 24/06/26 8872 19
101111 [정치] 정부, 다음주부터 20개 병원에 군의관·공보의 파견 [152] 시린비14533 24/03/08 14533 0
100939 [정치] 수도권 의대교수도 동네 병원으로 이직 러쉬 - 23년 11월 기사 [93] 바람돌돌이13872 24/02/18 13872 0
100085 [일반] 가자지구의 병원 공습, 최소 500명 사망 [93] 두개의 나선14774 23/10/18 14774 2
99518 [일반] 롤스로이스 사건 관련 마약류 처방 병원 취재 기사 [26] 빼사스15100 23/08/16 15100 4
99388 [일반] 대학병원에서 황당한 의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70] Leeka15027 23/08/03 15027 14
98301 [정치] 건물 추락 사고에도 병원 못 구해 사망한 사건 [81] 류지나15249 23/03/29 15249 0
96202 [일반]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할 의사가 없었다는 점에 관하여 [85] 사경행19345 22/08/03 19345 12
96182 [일반] 뇌출혈 발생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수술 의사 없어 전원갔다 사망(본문 내용 추가) [155] 자바칩프라푸치노19907 22/08/01 19907 5
95361 [일반] 대학병원 처음 가본 썰 푼다 [15] seotaiji9918 22/04/03 9918 6
94521 [정치] 조국 딸 조민, 명지병원 레지던트 불합격 [47] 오곡물티슈19168 21/12/24 19168 0
93569 [정치] 檢압색 들이닥치자 휴대폰 창밖 던진 유동규 (+병원에서 체포됨) [88] 덴드로븀24081 21/09/30 24081 0
92041 [일반] 얀센접종 병원에서 일정 바꿔 달라고 전화 많이 오는 이유 (feat젠가) [67] 여기18393 21/06/10 18393 15
91561 [일반] 어떤 병원 직원들이 가족의 병환때 자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까??(feat.병원신뢰도) [60] 티라노14425 21/04/28 14425 5
89733 [일반] 근무하는 병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42] WOD9573 20/12/31 9573 45
89701 [정치] 요양병원 확진자도 대기하다가 죽는 상황입니다. [84] 빵시혁15827 20/12/30 15827 0
88396 [일반] 부산 해뜨락 요양병원 52명 집단 확진 [24] Rorschach12613 20/10/14 12613 0
88249 [일반] 병원에서 지내는 추석명절 이야기 [10] 한국화약주식회사10038 20/09/29 10038 19
88189 [일반] 점점 병원의 지박령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58] 한국화약주식회사12951 20/09/23 12951 42
88026 [정치]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 병원에서 사망 [75] 류지나19433 20/09/09 19433 0
87997 [일반] 국립암센터에서 고대안암병원으로 [46] 한국화약주식회사15033 20/09/07 15033 20
87833 [일반] 공공병원 의사로서... 정부를 못믿는 이유(feat. 공공병원 현실) [122] 바위꿈틀71717 20/08/28 71717 5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