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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 14:55
업계의 뒷이야기는 언론에 잘 나오지는 않고, 나오더라도 일반인들은 별 관심이 없죠. 우리나라 재벌 혼맥에 대해 외국 애널리스트들이 뭐 큰 관심이나 보이겠습니까.크크크
20/09/02 14:55
사실 중국이 단기적으로 반도체 굴기를 이룩하고 싶으면 방법은 단 하나 뿐이라고 하죠.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해서 TSMC를 가져가는 것. 물론 뒷감당은 못합니다. 크크.
20/09/02 14:56
그런데 그것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검토되고 있다는 어떤 내부 통신망의 근거 없는 소문을 제가 제 4자를 통해 스리쿠션으로 들었다고 꿈속에서 본 것 같습니다.
20/09/02 15:47
어차피 ASML이 장비 안 팔면 TSMC도 별 수 없어서... 중공이 대만 침공해서 TSMC 차지해봐야 별 소득이 없을...
20/09/02 15:47
아... 제가 글을 잘못 썼네요.. 삼성생명법 통과되면 이재용의 그룹지배권이 약화되니, 이를 틈타 중국계 사모펀드가 삼성전자 인수를 위해 적대적 m&a를 시도할 수 도 있다는 얘기 입니다..
20/09/02 15:57
아, 무리입니다. 그건.
우리나라 핵심기업은 사실상 적대적 M&A가 불가능하고 그건 국민연금님께서 굳건히 지키고 계시기 때문이죠.
20/09/02 16:05
저번에 트럼프가 협박할 때 TSMC가 미국공장을 지은걸 보면 대만은 몰라도 TSMC는 미국편에 붙기로 결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중국이 TSMC를 건드린다? 그 땐 중국 패배가 확정된 무력전쟁이라 중국이 미치지 않은 이상 절대 시도 못합니다 무력전은 절대 네버 완전히 중국이 집니다 태평양 함대만 집결해도 이겨요 중국이 미국에 핵 쏘면 된다고요? 핵 쓰는 순간 중국이라는 나라는 패배 정도가 아니라 지구상에서 삭제될 수 있습니다
20/09/02 16:09
네. 그러니까 웃자고 하는 소리죠.
사실 TSMC과 SMIC의 기술협력 자체는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겁니다.
20/09/02 16:10
그런데 원문에서도 적었듯, T사의 지금 행보는 눈치보기에 가까운 행보고, 발은 여전히 반쯤은 중국에 걸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결국 중국이 존버하면 현금은 중국이 더 많을테니까요. 더구나 지리적으로도 너무 가까운 위치라, T사 입장에서는 마냥 중국과 거리를 벌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지금은 그냥 납작 엎드려 있을 뿐이지만, 언제든 상황이 바뀌면 다시 중국으로 방향을 돌릴 겁니다.
20/09/02 16:11
앗 밑에 댓글 달았는데 위 댓글로 설명 다해주셨네요 흐흐
지리적 요건은 제가 생각을 못했군요 확실히 TSMC가 친미 노선 확정이라고 보긴 좀 이르긴 하겠네요
20/09/02 14:56
흥미로운 글 연재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아버지께서 20세기 산업의 쌀 이었던 철강업에서 일하셔서 저는 한번 21세기 산업의 쌀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업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뭐 지금은 다른 업계에 있지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되네요 흐흐 좋은 글 고맙습니다.
20/09/02 15:28
본문에 나온 핵심인력 꼬셔가기 조심해야 합니다.
중국에서 한국 기술자에게 접근할때 연봉 말고도 고급 주택단지 주거랑 자녀들 국제학교랑 같이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기술자에게 무슨 호화 생활이 가능할듯 좋은 집을 보여주며 중국 자본의 위력을 과시하죠. 해외근무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분들은 해외생활에 두려움도 없고 복지혜택이 좋은 기업 종사자들의 경우 주재원 시절 누렸던 주택과 교육기회 제공 등에 메리트를 알기에 쉽게 무장해제 당하는 것이지요. 세상에 공짜가 없고 많이 받으면 많이 줘야하고 위험부담이 크다는 사실을 자각 못하면 바로 지옥 늪에 빠지는 것입니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힘있는자들이 하는 약속만큼 허망한게 없는데 욕심에 눈 멀면 바로 뒤에 지옥이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인들은 한국인의 약점을 기막히게 잘 압니다. 자녀들이 있는 기술자 앞에 국제학교 커리큘럼과 입학절차까지 쫙 설명해줍니다. 무슨 중국 교육부관계자 같이 말입니다. 국제학교에 환장하는 한국 아버지들에겐 정말 잘 통하는 패이지요. 그런데 몇년 안에 토사구팽 당하면 몇년간 국제학교 보내주고 호화 생활 하게 해준 아버지의 공은 고사하고 원망만 받죠. 크크크 불쌍한 남편 아버지 되는거 순식간 입니다. 엔지니어분들이 본인들은 똑똑하다는데 다른 분야보다 사회적으로 순진한 경우가 많습니다. 절대 똑똑한게 아니고 사기꾼 간첩에 되려 취약합니다.
20/09/02 15:49
네. 그래서 지난 몇 년간 중국으로 스카웃 되어 간 한국의 LCD, DRAM, OLED 인력들이 몇 년 갈리고 나서는 토사구팽 당하는 케이스가 많이 보고되고 있죠. 중국이 약속한 거액의 연봉은 1-2년만 지급되고, 이후 성과에 따라 연봉이 반토막나는 케이스는 정말 수두룩하고요, 중국 대도시의 삶이 그리 녹록치도 않고 (물가는 이제는 거의 서울 수준이죠..), 집에서 가정부 부리고 편하게 살 것으로 생각했던 가족들도 전혀 다른 현실에 맞닥뜨리면 비로소 환상에서 깨어나게 되죠. 물론 간혹 열에 한 분 정도 중국 기업에서도 핵심 인재로 분류되어 승진 일로를 걷는 분도 계십니다만, 그 정도 노력이었다면 그냥 한국에 있어도 충분히 임원 코스를 밟을 수 있었을 것이니, 딱히 메릿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중국에서 받는 거액의 연봉 상당 부분은 스톡옵션인 경우가 많고, 만약, 중국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는 경우, 이 주식의 처분이 상당히 어려워지는 구조입니다. 중국측이 언제든 출금 금지 조치, 주식 거래 조치를 내릴 수 있고, 이 경우, 중국 국적이 없는 외국인들은 꼼짝없이 재산권 행사가 어려워집니다. 실제로 이런 일을 겪으신 분들은 그제서야 중국이 뼈속까지 관치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고 하죠. 중국에서 중국돈으로 나름 호화롭게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중국에서 축적한 재산, 부동산, 주식, 현금 모두 외국으로 반출하는 것은 상당한 견제와 감시를 받는 것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20/09/02 15:57
중국 출국금지 조치 말씀 잘하셨네요. 이건 사실상 사형선고 입니다.
이거에 당해서 재산 다 빼앗기고 중국 대도시 부랑자나 거지로 사는 분들이 꽤 되는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고있습니다. 국제법 위에 있는게 중국법이고 출국금지 당하면 바로 끝입니다. 여권이 즉시 휴지조각 되죠. 소송 당사자와 합의 전에는 국내로 돌아올 방법이 없습니다. 추가로,,,, 가방끈이 긴 박사급 꼬실때는 무슨 학술상 하고 국가 주도의 연구 성과 등제와 국책자본 이야기 해서 꼬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지가지 사람 꼬시는데 도통한 공산 간첩들인 것이지요.
20/09/02 16:08
중국이 약점을 잘 공략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말씀하신 한국인 직원 자녀의 국제학교 상담입니다. 누가 보면 이건 핵심인재 스카우터가 아니라, 무슨 중국 유명 국제학교 영업사원보다 더할 정도의 영업력을 가지고 있는데, 거의 완벽한 한국말 (중국인 맞습니다), 한국 입시 시스템에 대해 빠삭한 정보 (중국 어디 국제학교를 나오면 미국 보딩스쿨, 유명 LAC, 한국 스카이급 입학 보장 뭐 이런 말들입니다..), 1:1의 엄격한 입시 관리 및 학사 관리, 중국 각 성의 플래그십 학교 및 의대 입학 정보 등을 아주아주 빠삭하게 프레젠테이션급으로 영업합니다. 한국의 엔지니어들, 특히 40대 이상 학부모이자 애들 교육에 별 관심 없는 아빠들은 굉장히 잘 넘어가기 좋습니다. 이때 반드시 브레이크를 걸고 물어 봐야 합니다. 이렇게 넘어간 외국인들 자녀 중, 실제로 얼마나 말씀하신 루트를 따라갔는지를요. 그 부분에서 무조건 얼버무리게 되어 있습니다.
20/09/02 16:07
cheme님 다른 글에 댓글 적었지만 이미 토사구팽 케이스가 넘쳐나는 상황이라서 이젠 속는 사람이 바보라고 봐도 됩니다
자세한건 cheme님이 위에 매우 잘 적어주셔서 덧붙일께 없네요 크크
20/09/02 16:09
요즘도 잘 넘어가는 분들 꽤 많습니다. 실패 사례가 잘 공유되지 않는 까닭은, 중국에서 그만두고 넘어 온 분들의 이직 사정 때문에 그렇습니다. 경력이 텅 비어 버리는 셈이니, 굳이 일부러 누가 캐묻기 전에는 잘 이야기하지 않죠. 특히 애들 문제는 더더욱 그렇죠.
20/09/02 16:11
저처럼 비전공자도 인터넷 검색해보면 나오는 얘기에 속는 사람이 많군요;;
꽤나 충격이네요 인생을 거는 모험인데 이렇게 쉽게 결정하다니요 그런데 주식 몰빵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니 한편으론 또 납득이 갑니다
20/09/02 16:14
중국에서 아예 눌러 살 요량이라면 이해는 됩니다. 문제는 그럴 생각으로 가시는 분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죠. 아주 순진하게, 연봉 세 배 준다든데, 그러면 한국에서 30년 일할거 10년만 일하고 그 돈 모아서 사업하면 되겠네 라고 행복회로 돌리시는 분들 꽤 많습니다. 선배들이 말리고 말려도 연봉 3억에 혹하면 아무 말도 귀에 안 들어 오죠. 심지어 시니어급들은 5배를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집에서는 난리가 나죠. 빨리 중국으로 안 가고 모하고 있냐고요. 그렇게 추동되면 아무도 못 말립니다. 가고 나서 1년 만에 후회의 길로 접어 드는데, 이미 늦었죠. 대부분 무리해서 이직하면 전 직장에서는 전직금지 조항으로 페널티를 걸어 버리니, 동종업계로 국내 이직은 거의 불가고, 이직할 시점이 되면, 이미 기술은 세대가 바뀐뒤라서,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는 거의 쓸모가 없어지죠. 구조적으로 매우 단순한 문제인데, 똑똑한 석박사 연구원들께서 이러한 함정에 자주 빠지시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20/09/02 16:17
사기꾼들의 좋은 타겟층 중 하나가 지식인이라고 하는걸 보면 좀 이해는 됩니다
소위 지식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설득하기는 힘든데, 설득을 하는 순간 본인의 선택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 무의식적으로는 이게 잘못된걸 알면서도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해서 결국 속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중국에 간 연구원들의 현실이 다큐 등으로 공중파에 나와서 현실을 좀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20/09/02 17:01
의외로 사기에 잘 속는게 지식인들입니다.
이유가 두가지인데, 첫번째는 공부와 일만 열심히 해서 오히려 세상물정을 모르는 것이고, 두번째는 그게 사기라는걸 알면서도, 자기는 (저사람들보다) 똑똑하니까 당하지 않을거라는 믿음 때문이죠. 말하자면, 호랑이를 때려잡을 자신이 있어서 호랑이굴에 제발로 들어가는건데, 십중팔구 잡아먹힙니다;;
20/09/02 17:04
애초에 잡아 먹으려고 연구하고 노력한 사람 vs 자기분야에선 똑똑이지만 세상물정과 그 분야는 모르는 사람
이길수가 없죠 그래도 인생의 모험을 거는 일인데 너무 생각이 없는거 같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에 중국 이직으로만 검색해봐도 관련글이 많이 나올텐데 말이죠
20/09/02 16:09
본편보다 외전이 더 재미있는건 진리네요 크크크
겉으로만 으르렁, 실질적으로는 전략적으로 성장을 했었군요 이 부분은 전혀 모르고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트럼프가 미국에 공장 지어라고 말 하자마자 TSMC가 미국에 공장을 짓는걸 보면 TSMC는 친미 노선으로 확정을 지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존처럼 적대적으로 보이는 공생관계가 되긴 쉽지 않을 꺼 같네요 다음에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20/09/02 16:12
위에 적었지만, T사의 사정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그리고 중국의 팹 회사들, 파운드리 회사들, 칩 회사들 인력의 상당수는 대만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죠. 이들의 내부 사정도 굉장히 복잡합니다. 정치적 알력도 있고, 중국 정부가 회사를 장악하려고 하는 와중에, 파벌 싸움과 온갖 폭로전, 세금 문제로 상대 구속시키기, 회장도 모르는 유상증자 하기 등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회사가 하루아침에 변신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죠.크크크
20/09/02 16:15
크크크 감사합니다. 이 주제는 이 정도에 접고, 보다 기초, 원천적인 이야기를 해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차세대 반도체 패권 이야기를 해야죠. 언제까지 EUV 를 둘러싼 암투 이야기를 계속 할 수는 없고요.크크크
20/09/02 16:52
중국 SMIC 14nm공정 수율개선, 향후 화웨이 저가 Kirin칩 생산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276143 4편 모두 업계현황 이해에 많은 도음이 되었습니다. 제가 외신 모니터링한 것과 일치하네요. 화웨이는 현재, SMIC를 통한 방법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유럽, 일본회사에 대한 M&A, 지분투자입니다. 이미 Goodix같은 기업은 미국보다는 유럽회사 인수에 적극적입니다. O-film도 마찬가지로 유럽, 일본 공장 인수에 적극적이었는데 아마 제가 모르는 수십개의 중국회사들이 미국의 눈을 피해 유럽회사 인수, 지분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메모리쪽은 기술격차가 심하다 해도 낸드플래시쪽은 이미 많이 따라잡아 제품이 나와서 사용해도 될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디스플레이분야 출신 인력 스카우트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장기적 사활이 걸린 문제라 이를 지켜보는 일반인 입장에서 많이 걱정됩니다.
20/09/02 17:00
그렇습니다. 야금야금 지분 매입하는 가장 고전적인 방법부터, 내부 인력 빼오기 같은 가장 하급 방법, 그리고 특허 법인만 유령처럼 세워서, 일단 특허 장벽 쌓는 고급 방법도 있고,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미국이 어디까지 in depth analysis 할지 모르겠으니, 이 방법 저 방법 다 테스트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사야 얼마든지 바하마나 케이먼 제도 등에 페이퍼 컴파니 수십, 수백개 세우는 것은 문제도 아니고, 실물 회사도 얼마든지 돈이야 넘쳐 나니까 세울 수 있죠. 인력 스카웃 문제는 정말 현실인데, 제가 다른 분 코멘트에 답글 달았지만, 현실을 제대로 파악 못 하고 메릿만 믿고 성급히 이직하시는 분들 정말 꽤 많습니다. 말리고 싶습니다.
20/09/03 14:42
그 실상을 더 파고들면 정치질도 이런 정치질이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내부 권력 다툼이 이 바닥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요.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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