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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 11:18
칭화유니같은 회사들이 최고성능은 아니지만 실용적 사용이 가능한 수준의 제품을 개발해내기도 했지만
https://gigglehd.com/gg/hard/7490972 https://news.v.daum.net/v/20200828113619589 지방정부에서 20조원을 부은 사업이 좌초되기도 하는거보면,어느정도 성과가 나오는 사업체들과 그냥 돈만 먹는 사업체들이 있나봅니다
20/09/01 11:23
이게 문제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그냥 사기업들이 아니라 대부분 공산당 전현직 간부들이 기술 생태계 만들라는 미명하에 각 테크회사들로 파견 (혹은 전직)한 상황이어서요. 눈먼 돈은 하루가 멀다하고 회사로 자꾸 쏟아져 들어 오는데, 사람 사오고 장비 사오고 해도, 결국 만들어낸 성과물이 당대에 비해 2-3세대 떨어지고 있으니,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입니다. 그런데 왜 물이 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안 새는 것으로 생각해 버리는 것이죠. 어느 부분에서 고구마 줄기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한 번 걸리면 정말 거대한 줄기들이 계속 뽑아져 나올 겁니다. 조만간에요.
20/09/01 11:24
감사합니다. 업계 계신 분들 실제 상황을 조금 더 듣고 싶은데, 다들 회사 기밀이라고 잘 이야기 해 주시지 않으셔서 정보에 한계가 있긴 합니다.
20/09/01 11:25
화웨이는 무조건 망해야 하는 기업이라고 봅니다
얘낸 IP와 시장경제를 무시하면서 성장한 중국의 모든 것을 모은 기업인데 이런 기업이 계속 살아남고 성장한다면 포스트 중국인 인도, 그 외 개도국 등도 똑같은 전략을 취할 꺼니까요 그런 점에서 트럼프의 중국 반도체 제제는 좀 늦었지만 좋은 제제로 보이고, 저번, 이번 cheme님 글을 보니 중국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EUV 및 차세대 반도체 개발은 당장은 불가능하고, 앞으로도 매우 어려울 꺼 같아서 참 다행입니다 중국은 인구 구조를 봐도 약 2030년 부터는 급격하게 인구수 감소, 노령화 가속화가 확정이라 여러 면에서 10년 동안 중국의 모든 것을 걸고 행동할 꺼라고 봅니다 중국은 한국을 롤 모델로 성장하면서 한국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흡수했고, 지금부터는 한국과 중국의 성장방향이 달라질 꺼라고 보는데 말씀하신대로 한국이 이 10년간 제대로 버틸 수 있을지 정말 걱정됩니다 한국인 기술자의 중국 스카우트로 인한 기술 유출은 점점 적어질 꺼라고 봅니다 중국에서 한국인 기술자 데려와서 기술 빨아먹고, 빨아먹는 순간 계약서에 적힌 기간 및 보수를 무시하고 팽 시키고 한국 업체에선 중국에 기술 뺴돌린 기술자로 소문나서 업계에 발을 못붙이게 되는 케이스가 제법 있어서 이미 소문이 났으니까요 문제는 앞으로도 돈으로 매수해서 기술만 팔아먹는 경우는 여전히 나올꺼라고 보고, 돈과 인력 그리고 IP 무시로 발전하면 중국과 한국의 겹치는 산업 대다수에서 이기기는 커녕 생존하기도 쉽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의 많은 산업이 10년을 잘 버텨서 중국이 먼저 무너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9/01 11:30
https://www.gizchina.com/2020/08/31/huawei-may-exit-the-smartphone-market/
화웨이의 경우 스마트폰사업에서 철수할수도 있다는 말도 있더군요 그런데 중국정부이 전략적입장에서 화웨이의 폰보다는 통신장비분야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쪽에 집중할거같습이다.
20/09/01 11:32
스마트폰도 중요하지만 5G 장비가 훨씬 더 중요하긴 합니다
특정 나라에 중국산 5G 장비로 도배 설치를 하는 순간 그 나라의 인터넷을 지배했다고 봐도 되니까요 그런데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5G 장비에도 반도체 등 각종 첨단 장치가 들어갈텐데 현 상황대로라면 이 부분에도 많은 제약이 걸릴 듯 합니다
20/09/01 11:49
화웨이가 스맛폰 사업을 당분간 버리지는 않을 것 같고요 (어짜피 자국 내 저가폰 시장은 계속 유지될 것이니까요..), 그 이전에 통신장비 사업,
특히 5G 이후의 통신 기술에 대한 투자는 계속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를 감당할 수 있는 칩셋을 누가 만들 것이냐는 것이겠죠. 설계야 어찌어찌 하든, 결국 팹 문제를 피할 수 없는데, 어떻게 타개할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20/09/01 11:37
비전공자 입장에서 이 부분은 정말 궁금하네요
메모리 분야는 비등비등하고, 비메모리 분야는 TSMC가 훨씬 잘한다고 들었는데 이게 앞으론 어떻게 격차가 벌어질 꺼라고 전공자 분들은 보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20/09/01 11:51
사실상 10 nm 이하는 두 회사만 가능한 영역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기술 로드맵도 두 회사가 써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문제는 3 nm 이하로 내려갔을 때, 그 다음 스텝을 누가 먼저 밟을 것이냐는 것이겠죠. 계속 리쏘그래피로 가느냐, 아니면 아예 다른 아키텍쳐로 가느냐에 대해 눈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벌어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고요.
20/09/01 11:54
이미 다른 기업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있고 TSMC, 삼성의 대결이고 아직까지는 누가 우세하다고 확실하게 볼 수는 없는 상황인가 보네요
삼성이 예전에 반도체 분야에서 남들과 다르게 투트랙으로 가서 현 위치까지 올라온 것 처럼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도 좋은 선택으로 꾸준히 성장했으면 합니다
20/09/01 11:58
삼성은 이미 탈한국급 회사라서, 어느 누구보다 기술 시장의 진보에 대한 이해가 깊을 것이고, 그에 맞춰 투자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리쏘 다음 스텝을 이미 개발하고 있죠.
20/09/01 12:30
인텔도 있죠...이미 10nm 양산 시작했고 7nm도 시험중이고
그리고 SMIC도 중국 정부가 돈 쏟아 부으면 수년 내에 10nm는 가능할 겁니다 그 이하는 또 한참 걸리겠지만...
20/09/01 12:34
3년 정도 잡는데, 그 때쯤이면 삼성과 TSMC는 3 nm 이하로 가고 있을 때라서...일단 2020년대를 중국이 어떻게 존버할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20/09/01 12:40
중국 입장에서야 굳이 당장 삼성 TSMC와 경쟁이 안되더라도
수율이 떨어지고 품질이 낮아도 압도적인 자본과 물량으로 밀어주면 언젠가는 경쟁도 가능할 테니...길게 보고 갈거 같아요 그게 정말 무서운 점이구요
20/09/01 12:46
저는 근데 그정도 자본 동원 (연간 최소 30조 이상, 최대 100조까지도)을 10년 내내 할 수 있을까, 과연 중국 정부가 그정도 화수분이 되는가가 늘 의심스럽습니다. 중국 정부의 재정 위기가 한 번에 오지는 않겠지만, 차곡차곡 곳간에 화약 쌓아두는 느낌이 듭니다.
20/09/01 12:50
반도체 굴기란게 마냥 쏟아 붓는건 아니니까요
조금씩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투입자본도 조금씩 회수가 될 것이고 무엇보다 중국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을까요 반도체 제조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언제까지나 미국에 얻어 터지며 살아야 할텐데
20/09/01 12:58
그렇죠. 그래서 중국 정부는 더더욱 2020년대를 거의 마지노선으로 삼고 미국의 기술 봉쇄 조치에 저항할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말 기술의 혁신이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거죠. 내수 시장이 거대하니, 10년이든, 20년이든 존버하려면 할 수는 있을 것 같네요.
20/09/01 11:38
저는 가장 궁금한게 ASML의 EUV 장비가 없으면 tsmc고 삼성이고 반도체를 만들수가 없다는 건데 ASML에서 어느정도 시간은 걸리더라도 직접 반도체 생산에 뛰어들면 완벽한 독점 아닌가요? 왜 기계만 팔아먹는건지..
20/09/01 11:43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독점에 의한 견제가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반독점법인데, 앞으로 인류 미래를 이끌어갈 분야에서 지금도 유일하게 핵심 장비를 파는 업체에서 생산까지 하면 기업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서도 제제가 들어 올 거라고 봅니다 지금의 슈퍼을 지위를 유지하는게 더 낫다고 봅니다
20/09/01 11:48
ASML을 비롯하여 해당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반도체 장비 회사들이 꽤 있습니다. 공통점은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가 무시무시하다는 것이죠. 경영진 입장에서 보면 오렌지망고님처럼, 이렇게 현금 회전성이 좋은데 아예 사업 자체를?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러기에는 장비에서 쌓은 노하우가 직접적으로 연결될만한 부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죠. 아마 초기 몇 년은 돈을 거의 쏟아붓다시피해야 할텐데, 기존 업체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고, 나아가 미국이 예의 주시하는 반독점법에도 저촉될 사항이 누적되기 시작하겠죠. 지금으로서는 그냥 슈퍼을로서 시장을 선도하는 포지션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20/09/01 11:52
돈이 안됩니다
일단 연간 수십조를 쏟아부어야 간신히 공장 하나를 돌릴까말까 하고, 이걸 수년간 쏟아부어야 생산성이 나와 이익이 나오기 시작할텐데 5년간 백조단위의 돈을 쏟아 부으먄서 이익이 날지 안날지도 모르는 사업을 펼치긴 힘들죠 지금 중국이 하는건 좋은 의미던 나쁜 의미던 중국이라 가능한거고요
20/09/01 12:05
저는 개인적으로 과연 저 돈이 정말 중국 경제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 수준인가 의심이 됩니다. 채권 발행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국고로 전액 투자하는 셈인데, 저 돈이 대부분 공장 부지 사들이는데 쓰이는 듯한 인상이에요.
20/09/01 12:17
저도 중화민국이라는 대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자국의 빈민들은 버리고 미래산업에 올인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올해 중국은 코로나 + 수해로 국가 경제가 다른 나라 대비해서도 심하게 파괴되었는데 이런 부분 들도 미래산업에 올인하는 중국 경제에 더 영향이 미칠 꺼 같습니다
20/09/01 12:01
반도체 생산 라인 투자비용이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단적으로 작년 ASML 연간 매출이 약 15조 정도 되는데, 삼성이 이번에 평택공장에 투자하는 총 자본이 30조가 넘고, 얼마전 양산 시작한 2라인에 들어간 돈만 10조 가까이 됩니다. ASML이 핵심적인 기술을 쥐고 있는건 맞는데 구매자도 그만큼 한정적이고 또 팔고 싶다고 아무때나 파는 게 아니다보니(구매자가 라인 투자를 해야 팔죠) 전방산업에 비해 매출이 그다지 크지 않죠.
게다가 장비를 만드는 것과 그 장비로 양산공정을 개발하는건 또 다른 문제라......
20/09/01 12:06
그렇죠. 양산 수율 관리가 안 되어서 개고생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팹 업체들, OLED 업체들 보면 답이 나옵니다. 돈을 쏟아 부어도 퀄리티 콘트롤이 될까 말까인데요...
20/09/01 12:08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같은 IT 제조업 회사들의 돈 버는 방식이 이렇습니다.
초기에 장비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집행 -> 장비 입고 후 엔지니어를 갈고 조져서(...) 개발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양산 돌입(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 양산 돌입 후 또 엔지니어를 갈고 조져서(...) 수율 향상으로 격차 벌림 -> 어느정도 벌었다 싶으면 다시 라인 깔고 반복..... 그러니까 돈 놓고 돈 먹기 게임입니다. 결국 라인 하나 까는데 어마어마한 투자를 '선 집행'하고 엔지니어를 갈아서 최대한 매출을 빨리 발생시키는 것이 IT 제조업계의 생존 방식입니다. 일단 돈도 없는 ASML은 첫 단계부터 탈락이고, 한국, 특히 삼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잘 하고 있는 것이 두 번째 단계입니다. 두 번째가 안 되면 선 집행했던 돈이 그냥 허공으로 날아가고 기업이 망합니다. 중국이 저게 안 되서 반도체에서 고전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가 현재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는 것도 광저우에 투자한 OLED TV 양산라인이 중국정부의 견제+코로나 때문에 늦어진게 큽니다.
20/09/01 12:24
반도체가 3자 입장에선 돈 많이 버는 유망 산업으로 보이는데
현실은 살려고 미친듯이 발버둥치는 수면 아래의 백조 다리와 같이 처절하네요 덜덜덜
20/09/01 12:33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일지 모르지만 IT기업이 장비만 산다고 짜잔 나오는게 아니라서 크크 게다가 IT기업에서 쓰는 장비가 워낙에 고가라서 시작하는 (-)값이 다른 산업에 비해 월등히 크죠. 그래서 계획대로 매출이 발생이 안 되면 그냥 회사가 휘청입니다.
일단 장비 사기 전에 장비를 어떤 사양으로 제작할건지부터 시작해서 장비 입고 후 셋업하는데만 몇 달, 그리고 장비 셋업 후 개발 돌입하고 공정조건 잡는데만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1~2년.....쉽게 말해 여기까지는 수 조원짜리 장비 사놓고 매출이 0인 상황이고 개발 끝나고 양산 들어가면 매출이 발생하니 그나마 한 숨 돌리긴 하지만 거기서 또 수율 떨어지면 이익이 주니 또 수율 잡느라고 한 세월...... 이러니 엔지니어를 조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개발 하는 중에 돈 까먹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하니 개발 엔지니어를 조지고 뿌셔서 최대한 개발 기한을 줄여야하고, 돈 벌고 있어도 수율이 나빠지면 라인 일주일만 돌리면 될거 열흘 돌려야하니까 그만큼 출하량도 적어지고 M/S가 떨어지니 양산한다고 마음 놓을 상황도 아니고요. IT업계가 변화가 워낙 빠르다보니 이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반도체만 보더라도 3년 정도 지난 기술은 그냥 구식 기술이고, 수 조원 투자한 장비도 6~7년 지나면 그냥 구식 장비 되버립니다.....(그나마 디스플레이는 장비 투자 측면에서는 반도체보다는 좀 자유로운 면이 있죠 같은 노광장비라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클라스가 다른 수준이라)
20/09/02 09:30
이번 삼전 2분기 영업이익 8조 중 5조가 반도체 몫이니, 사실 단순 계산으로 1년정도면 투자금액 다 뽑아먹을 정도는 됩니다. 반도체야말로 전자제품에 안 들어가는 곳이 없어서.....게다가 다행히도 삼전은 2000년대 그 지옥같은 반도체 치킨게임의 승자기 때문에, 지금은 그나마 상황이 좀 나은 거긴 합니다. 위에 좀 살벌하게 쓰긴 했지만 2000년대 중반에는 진짜 생존이 달린 문제였고, 지금은 생존 문제라기보단 중국 업체와의 초격차를 내려고(+ 파운드리의 경우 비슷한 체급의 TSMC를 따라잡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거라 보심 됩니다. 현재의 반도체 시장은 치킨게임으로 어느정도 공급자들이 정리되고 삼성은 그 독과점 시장의 최상위 업체 위치에 있기 때문에......현재의 삼성과 하이닉스는 마치 석유처럼 이익이 안 남는다 싶으면 어느정도 수요공급을 조정할 수 있는 위치거든요.
20/09/01 12:37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TSMC는 이미 EUV장비 없이 5nm 양산까지 성공했구요 삼성도 가능한데 EUV쪽이 수율이 훨씬 좋아서 선호하는 거죠
20/09/01 12:52
반도체 생산의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또 여러 공정 중 하나일 뿐이기도 합니다. 후공정들에 대한 설비, 양산 노하우는 또 전혀 다른 영역이라서요.
20/09/01 12:57
절망회로를 돌리는 안좋은 버릇이 있는데 다행히 안심해도 되는군요. 최소한 반도체는 중국에 잡아먹힐 가능성은 현재 추세로는 없어보입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현재 중국으로의 인력, 기술 유출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초창기에야 몰라도 현재는 단물만 빨리고 바로 버려짐, 동종 업계 재취업 불가, 그렇게 번 돈도 환전 액수에 제한이 있어서 그대로 위안에 묶여있음 3콤보가 널리 알려졌을텐데 아직도 우려할 만큼의 유출이 일어나나요? 저걸 다 감안하고도 갈 메리트가 그만큼 있을지.
20/09/01 12:59
3년 전까지만해도 전방위적으로 인력에 대한 스카웃 공세가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 때문인 영향도 있고, 어느 정도는 기술적으로 따라잡을 부분은 다 따라잡았다고 생각해서인지, 정말 핵심급 인재에 대한 입질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꾸준히 한국 반도체 엔지니어들, 연구개발 인력들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무서운 일이죠.
20/09/01 13:00
중국이 내수로 존버하려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도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동시에 한국에게는 위기이자 기술적 종속, 혹은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겠죠.
20/09/01 13:08
“반도체는 장치산업이라 설비 감가상각 끝나면 다 수익이다.” 라는 글을 학부시절이 봤었는데...
실상은 번돈을 다시 재투자라는 쳇바퀴
20/09/01 13:09
리소그래피는 0.5 x 0.5 cm짜리 샘플에 Hall bar나 van der Pauw 만드려고 수동식 aligner로 해보고 그 뒤에 e-beam으로 Pt 전극 올려본게 다지만 이게 얼마나 빡센지는 대충 알겠더군요.(방진복 입고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devlop, etch...) ASML 장비 도입 못하는 중공애들은 말라 죽을 일만 남았고, 그게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우리 기업들이 대처를 잘 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래야 갈비집이나 쌀밥집에 있는 형, 친구, 후배들이랑 비싼 술을 먹지요.
20/09/01 13:14
물론 sub 10 nm 공정이 EUV 로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E-beam도 있고, 아예 다른 방식의 GAA 같은 아키텍쳐링을 채택함으로써 10 nm 이하 선폭의 장벽을 우회하는 방법도 있죠. 문제는 중국이 이러한 플랜 B를 채택하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E-beam은 해상도는 좋지만 양산 수율과 속도가 너무 최악이고, GAA 같은 경우는 여전히 finFET 대비 소모 전력에서 불리하면서, 설계를 팹이 따라가기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하죠. 물론 이러한 단점들도 돈을 쏟아 부으면 극복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다만 얼마나 존버하면서 플랜B도 가져갈 것인지는 사람의 의지에 달린 일이라서...
20/09/01 13:39
국내에서 엔지니어 대접을 얼마나 종같이 했으면 토사구팽 당하는거 알면서도 한 몫 잡으려고 중국으로 건너가겠습니까.
중국기업이 꼬실때 자녀분들 국제학교 보내줄께 라는 말이 필수 코스인데 이것에도 엄청 흔들리지요.
20/09/01 13:40
그렇죠. 원리를 따지자면 엔지니어들을 최대로 대우를 못 해준 한국 기업들이 문제겠습니다. 그런데 중국 회사들의 사탕발림만 믿고 전 가족 이끌고 가신 분들의 말로는 별로 좋지 못 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10년은 커녕, 5년 버티신 분도 드뭅니다. 가족은 뭔 죄겠습니까.
20/09/01 13:44
에구 잡문인데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모르는 것 천지라서 이렇게 게시판에 올리고 관련 분야 전문가 회원들의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혹여나 잘못된 정보를 드렸을까봐 걱정됩니다. 딸려 있는 댓글 타래들도 좋은 글들이 많으니 같이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20/09/01 14:40
반도체가 공정싸움이라지만 논지는 약간 장비및 팹리스회사쪽으로 치우쳐 있네요.. 실상은 더 복잡합니다.
현재 화웨이가 현재 미국 밴으로 자체 칩을 개발할수는 없습니다. 소프트 하드 다 막혔습니다. 기린칩 포기하고 ap전량 성능은 좀 떨어지지만 미디어 텍칩으로 틀었는데, 그것도 막아 버렸습니다. 자체설계부터 불가능, 칩 사오는 것도 불가능, smic이 해결할 수준이 아닙니다. 자칫 smic도 밴해버리면 smic도 훅갑니다. 문제는 휴대폰 뿐이 아니고 현재 5g 장비도 점점 밴이 되고 칩이 공급이 안되면 4g 장비 유지및 서비스도 힘들수 있습니다
20/09/01 15:23
논지를 보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미국의 제재 조치는 중국의 칩 설계보다는 팹을 틀어막고 있는 형국입니다. 물론 SMIC의 기술 로드맵에는 분명 sub 10 nm 가 있긴 한데, 아키텍쳐를 완전히 뒤엎지 않는 이상, 현 로드맵으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렵습니다. 만약 돌파구를 찾는다면, 그것은 nanosheet, nanowire FET이나 GAA FET 같은 방향에서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이 마저도 이미 많은 IT 칩 업체들이 특허를 가지고 있는 기술들이라 우회하기 쉽지 않습니다. 장비 유지보수 역시, 안정적인 칩 공급이 없으면 불가능한데, 이런 맥락에서 중국 업체들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20/09/01 16:10
특허나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이게 장기전으로 돌입하게 되면,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내수로 지탱하기에는 1인당 GDP가 개도국 수준인데다가 빈부격차가 너무 커서, 실질적인 IT 시장은 생각보다 작다는 것도 문제가 되겠죠. 간단히 말해서 우리나라처럼 단칸방에 살아도 스맛폰 하나는 들고다닐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인구가 10억이 넘는다는 것도 허상에 불과한게 되는거죠. 사실상 인구가 더 적은 유럽국가들 보다도 구매력이 떨어지는게 현실이라... 결국은 수출을 통해서 활로를 찾아야만 하는데, 이 수출이 특허 등등에 의해 막혀버리면 더 답이 없죠. 애초부터 정상적으로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가져온 기술들이 아니라 해킹이나 인력 빼오기 등을 통해서 축적한 기술인지라...
20/09/01 16:14
내수 시장은 그래도 생각보다 커져서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절대 아니구요, 내부적으로도 수요는 급증하고 있던 추세니까, 아마 존버는 당분간 가능할 거에요. 또한 중국에는 화웨이만 있는 것이 아니고 텐센트, 알리바바 등도 있고, 실제로 알리바바는 작년과 올해 RISC 기반의 통신용 칩을 공개하고, 나아가 AI 칩도 개발한다고 이야기했죠. 이들도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그간 저렴한 중국제 칩과 통신장비의 꿀을 빨던 서구권 기업들,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그만큼 늘어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도 관건이 되겠습니다.
20/09/01 18:36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국에 수많은 반도체 소재 업체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이 중국에도 장비를 납품하는 걸로 아는데 미국때문에 한국의 대중국 장비 수출도 막히는 걸까요? p.s. 번외로 이번에 기계연구원에서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작업의 수율을 100배 올릴 수 있는 '갱본더(gang-bonder)'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국의 모 반도체 회사에서 양산테스트 들어간다고 하더군요.(아마도 s사 일듯...) 말로만 들어서는 100배라고 하면 엄청난 기술일 것 같은데 실제로 엄청난 기술인지 궁금하네요.
20/09/01 20:23
아직까지 명확한 세컨더리 보이콧 정책의 범위가 정해지지는 않았는데, 조만간 점점 구체화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에서 중국으로 반도체 관련 소부장 기업들이 수출하는 품목들이 아무래도 제한에 걸리겠죠. 기업들 입장에서는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빨리 위험 분산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20/09/01 20:54
알차고 전문적인 글,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읽어도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말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이미 거의 무너졌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6월 초부터 두달 이상 지속된 홍수로,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충칭, 그리고 우한에 밀집해있는 반도체공장들이 대부분 침수되거나 폭우에 쓸려내려가, 가동이 마비상태라는데..그 정도에까지 이르렀는지 믿기 어려울 뿐입니다. 게다가 현재 미국 주도하의 서방세계에 형성된 반중공동맹, 우리 삼성전자와 에스케이의 외면...접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20/09/01 21:30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확실히 위기에 처한 것은 맞는데, 그네들의 속사정이 어떨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화웨이가 주로 까이고 있지만, 화웨이가 아니더라도 텐센트, DJI, 알리바바 등, 2세대, 3세대 테크 기업들이 언제든 이 전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죠, 특히 알리바바 같은 경우는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여 이미 2017부터 본격적인 RISC 기반 통신용 칩셋과 서버용 CPU를 자세 설계하고 시제품까지 선보인바 있습니다. SMIC의 팹이 향후 캐파가 확장되고, 수율 관리가 궤도에 오르고, 충분한 장비가 갖춰지면 중국 반도체 굴기도 꺾이고 있지만은 않을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고, 매 단계마다 미국이 훼방을 놓을 수 있는 여지가 무척 많다는 것이죠. 미국이 고삐를 늦출 가능성이 얼마일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지금은 쥐고 있는 형국이고, 당분간 그 고삐를 풀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2020년대의 10년이 중국과 미국 양국에게 모두 중요한 10년이 될 것 같습니다.
20/09/01 22:41
비전문가 입장에서 정말 자세히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추후에도 계속 업계 이야기를 연재하실 계획이신가요? 정말 기대되네요.
20/09/02 08:56
제가 이쪽 업계에 완전히 발을 담구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제 지식과 시야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저 아는 내용을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할 능력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다음 시리즈에서 완결 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테크 분야는 기회가 되면 조금 더 들여다 보며 해설할 부분이 있으면 해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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