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8/27 18:53:45
Name 데브레첸
File #1 유럽_국가의_출산율.png (65.3 KB), Download : 64
File #2 출산효과.png (155.0 KB), Download : 19
Link #1 https://www.kihasa.re.kr/web/publication/newbooks_pdsissue/view.do?pageIndex=2&keyField=&key=&menuId=46&tid=71&bid=200&division=&ano=1529
Subject [일반] 최근 서구권의 출산율 추이와 한국에 시사하는 점 (수정됨)




어제 2019년 출산 통계 확정치와 2020년 상반기 수치가 나왔고, 이틀 새 출산율 관한 글이 두 개나 올라왔습니다. 
한국 저출산의 심각성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분위기가 이러니 이 문제에 관심 많은 저도 올려보려 합니다. 

최근 한국의 저출산이 극심해지면서 여러 논문과 보고서가 나왔는데, 그 중 보사연의『저출산 ․ 고령사회 대응 국제비교
공동연구
- 동아시아 초저출산 현상의 장기화: 결혼과 출산 생애의 변화』에서 「유럽 국가의 출산 동향과
연구 결과」 中  「제1절 글로벌 불확실성과 유럽 국가의 출산율 동향」(17-44p)을 요약해 보려고 합니다. (일부 반복되거나 덜 중요한 내용은 뺐습니다)
내용 자체는 한국/동아시아보다는 유럽 국가들(+비유럽 서구권 국가들)의 출산율 추이와 그 의미를 분석한 쪽인데, 내용은 현재 한국과 유사한 면도 많고,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아서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저자는 선진국들의 저출산 연구로 유명한 Tomáš Sobotka입니다. 

파일 첨부가 제한되서 사진을 제한적으로 올리니, 관심있는 분들은 링크에 들어가 다운받으셔서 직접 보는 것도 좋습니다. 


1. 서구권 출산율의 전반적인 하락. 그리고 수렴.

첫번째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서구 선진국들의 출산율은 전반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감소했습니다. 이유야 금융위기로 인한 출산 기피겠지요. 더 큰 문제는, 금융위기에서 회복된 2010년대 중후반에도 이 감소추세는 계속되었다는 겁니다. 단순히 출산율 감소를 경제적 문제로만 환원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실제로 본문에서도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출산율의 변화라는 표현을 썼는데, 인구학자들에게도 이 사태는 예상외였던 모양입니다. 한국의 최근 출산율 급감도 의외였다고 하던데, 여기도 예상치 못하게 벌어졌네요.  

특히 (상대적으로) 출산율 높은 선진국 집단인 북유럽과 서유럽, 영미권에서 가파르게 감소했습니다. 평균이 2명 정도로 대체출산율에 근접한 출산율을 기록해 타 선진국들에게 모범이 되었던 지역의 출산율은 10년 새 0.3-0.5명 가까이 떨어져, 현재 제일 높은 나라가 1.8명대(프랑스)이고 그 다음으로 높은 나라가 1.7명대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일 극적인 출산율 급감을 보인 나라는 핀란드인데, 금융위기 직전에만 해도 1.8-1.9명의 출산율을 기록했던 나라가 2018년엔 1.41명, 2019년엔 1.35명까지 출산율이 급감했습니다. 이는 독일, 러시아보다 낮으며 일본과 거의 비슷한 수치입니다.  


반면에 출산율이 높아진 지역들도 있습니다. 독일어권(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과 동유럽(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몰도바), 중부 유럽(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발트3국), 남동부 유럽(그리스+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를 제외한 나머지 발칸반도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출산율이 낮은 지역인데, 양상의 차이는 있지만 금융위기 전후로 출산율이 어느정도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서구권에서 출산율이 높은 지역은 낮아지고 낮은 지역은 높아지면서, 최근 10년 간 서구권에는 출산율이 서로 수렴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출산율이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은 지표로는 분리되다시피 한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많이 비슷해졌습니다. 

예외적으로 수렴 현상에 동참하지 않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금융위기로 타격을 심하게 겪은 남유럽(키프로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몰타) 지역인데요. 이 지역은 출산율이 매우 낮았음에도 개선은커녕 출산율이 약간 더 줄어들었습니다. 
여기엔 동북아시아 선진국들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추이
를 보자하니 만약 넣었다면 남유럽과 비슷한(출산율은 조금 더 낮은) 양상이 되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2. 출산 지연으로 인한 템포 효과

그렇다면 왜 전반적으로 출산율이 줄어들고, 서구권 전반에서 출산율이 수렴하는 현상이 벌어졌을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평균적인 출산 시기와 출산율의 템포 효과 문제를 알아야 합니다. 

사회가 예전보다 출산을 늦추게 되면 평생 낳는 아이의 수는 일정하게 유지되더라도 출산율은 떨어질 수 있고, 출산을 앞당기면 그 반대입니다. 이렇게 평생 낳는 아이 수의 변동과는 무관하게 단순히 출산 시기가 바뀌면서 생기는 출산율의 변동 효과를 '템포(tempo) 효과'라고 합니다.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진 북유럽, 서유럽 등은 출산 연령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출산율을 떨어트리는 (-)의 템포 효과가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런 국가들은 특히 25세 미만의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전체적인 출산율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출산율이 반등한 중부 유럽 및 동부 유럽에는 출산 연령 상승세가 멈춰 (-)의 템포 효과도 멈췄습니다.  

물론 최근의 출산율 하락과 상승을 단순한 템포 효과로만 설명할 수 없습니다. 평균적으로 출산 시기가 늦춰지더라도, 젊을 때 덜 낳았던 만큼 나중에 더 낳지 않으면 평생 낳는 아이 수는 줄어들게 되고, 이는 템포와 무관한 진정한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템포 효과를 감안했을 때 출산율은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이를 위해 저자는 북유럽(+네덜란드) 네 국가와 중부 유럽 두 국가를 대상으로, 템포 효과와 생산 가능 연령대에 있는 여성 인구의 순위별 출산 분포까지 조정한 템포 및 출산 순위 조정 출산율(TFRp*; Bongaarts and Sobotka, 2012)을 이용해 출산율 지표를 다시 분석해 봤습니다. 이렇게 하면 템포 효과 등으로 출산율이 왜곡되어 측정되는 문제도 없어집니다. 그 결과는 두 번째 파일과 같습니다. 
(그림이 두 페이지에 걸쳐있어 합치는 과정에서 모양이 고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북유럽(+네덜란드) 국가들의 경우 금융위기 즈음까지는 출산율(이하 TFR)이 유지되는데, 기존의 출산연령 증가 추세가 느려져 템포 효과가 줄어들어 TFR과 조정 출산율(이하 TFRp*) 간 차이는 도리어 좁아집니다. 하지만 금융위기부터 출산연령 증가가 다시 빨라져 TFR과 TFRp* 간 차이가 다시 커집니다. 이때까지는 TFR은 줄어들지만 TFRp*는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2015년쯤부터는 TFR과 TFRp* 모두 떨어집니다. 
쉽게 말해 북유럽은 금융위기부터 2010년대 초중반까지는 출산이 늦어지면서 TFR은 떨어졌지만 TFRp*는 그대로인데, 2015년쯤부터는 출산이 늦어짐과 동시에 실제로 애를 덜 낳는 두 효과가 중첩되면서 TFR, TFRp* 모두 떨어지는 것이지요. 

또 중부유럽 국가들의 경우 TFR은 급속도로 상승하지만, TFRp*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하향세입니다. 공산주의 붕괴 이후 출산이 매우 빠른 속도로 연기되면서 TFR과 TFRp* 격차가 매우 커졌는데, 21세기 이후 출산지연 효과가 잦아들면서 생긴 현상이지요. 하지만 그 출산지연 효과를 빼면 옛날보다 오히려 애를 덜 낳습니다. 
쉽게 말해 중부유럽의 최근 출산율(TFR) 상승은 실제로 애를 많이 낳았다기보다는 과거에 늦춘 출산이 최근 많이 이뤄지면서 생기는 현상에 더 가깝습니다.   
 


3. 국가 내 다양한 사회집단과 출산율

그렇다면 (템표 효과를 포함하든 아니든) 출산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요? 
특정 집단이 유독 애를 덜 낳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사회 전반적으로 덜 낳는 쪽에 가까울까요? 
예를 들면, 미국의 최근 출산율 하락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여성들(이민, 소수 인종, 저학력)의 출산율의 하락이 크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이 경우 특정 집단이 출산율 하락을 주도한 셈이지요. 

여기서는 주로 출산율이 많이 변동한 국가들 기준으로, 여러 기준을 통해 분석합니다.



1) 출산순위별 출산율 

출산율이 유독 많이 줄어든 미국과 북유럽(+네덜란드)를 기준으로 분석해본 결과, 나라마다 변화하는 양상은 차이가 좀 있습니다. 미국 네덜란드 스웨덴은 셋째 이상의 출산율의 감소는 더디거나 오히려 증가했지만, 노르웨이와 핀란드는 첫째부터 넷째 이상까지 (약간 적게 감소한 둘째를 빼면) 전반적으로 고르게 감소했습니다.  


2) 이민자

흔히 서구사회의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알려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방법이 이민 유입이지요. 외부에서 인구가 유입되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원주민보다 출산율이 높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영국과 웨일즈, 핀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기준으로 분석되었는데, 국가마다 차이가 크지만 전반적으로 공통점이 있다면

- 원주민과 이민자의 출산율은 보통 평행적인 모습으로 이동했습니다. 즉 출산율 격차는 유지되었습니다. 
- 처음부터 이민자의 출산율이 높은 경우,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이민자가 원주민보다 출산율이 빨리 하락하여 차이가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프랑스처럼 고출산율 국가인데도 이민자 출산율이 유독 높거나,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처럼 (2015년경 난민 사태로 인한) 난민 이민자들이 유입되어 이민자 출산율이 높아지는 등 예외가 많아 무리한 일반화는 금물입니다.


3) 고학력-저학력 

알 사람은 다 알지만 보통 고학력자는 저학력자보다 출산율이 낮습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고학력자의 비율이 올라가면 고학력자와 저학력자의 출산율은 유지되더라도 전반적인 출산율은 낮아집니다. 다만 고학력자가 많아지면, 전체 출산율 이전에 사회구조가 바뀌어 고학력자와 저학력자의 출산율이 각각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것까지 계산해야 합니다. 

변화 양상은 국가별로 차이가 컸습니다. 완결 코호트 출산율(특정 출생연도 출생자들이 평생 낳는 평균 출생아 수로 산정한 개념입니다) 기준으로 측정할 때,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교육 수준별 격차는 안정되게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영국과 남동유럽 및 동유럽 국가들은 격차가 커지고 있고, 북유럽 국가들은 저학력 여성의 무자녀 비율이 고학력을 추월하는 등 격차가 줄어들어 저학력이 고학력과 비슷한 출산율을 보이는 등 양상이 복잡합니다.  



4. 이러한 변화가 (한국에) 시사하는 점

저자는 글 말미에서 서구권의 최근 출산율 변화의 특성과 원인에 대한 진단은 현재진행형임을 밝혔고 결론으로서 이런 사항들을 제시했습니다. 사실 서구권 출산율 변동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지만, 한국에 시사하는 바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출산율 변화의 특성과 개념에 대해 다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흔히 북유럽, 서유럽, 미국 등의 높은 출산율을 양성 평등, 괜찮은 노동시장, 좋은 복지 시스템, 높은 행복도 등으로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출산율이 매우 낮은 이유로 이 요소들이 부재하다는 걸 많이 꼽죠.
하지만 이런 요인들의 설명력은, 출산율이 높았던 국가들은 낮아지고, 거꾸로 낮았던 국가들은 상승하면서(남유럽은 예외였지만요) 출산율이 서로 수렴하면서 많이 약해졌습니다. 북/서유럽과 미국의 잘 갖춰진 복지나 행복 문화, 건전한 노동시장, 양성 평등 문화가 몰락하는 것도 아닌데 왜 북/서유럽과 미국의 출산율이 최근 떨어졌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니까요. 

이 부분은 전문을 인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대로 올립니다. (논문 인용은 보기 지저분해서 임의로 지웠습니다)
------------------------------------------------------------------
벨기에, 핀란드, 노르웨이, 영국, 미국 그리고 기타 다른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최근 출산율 하락에 대해 인구학자들이 다시 관심을 가지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십년동안 출산율 변화와 국가 간 차이에 대한 설명은 최근 일어나고 있는 출산율 변화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출산율 변화를 설명하였던 요인들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노동 시장 조건, 양성 불평등과 젠더 규범, 가족 정책, 청년들의 취약성, 경제 발전, 행복감, 가족 변화와 자녀 출산 결정을 지원하는 사회적 체계였다. 이러한 요인들은 출산율 변화를 설명하는 데 아직까지도 적절하지만 최근의 출산율 변화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 보다 광범위한 영역을 대상으로 출산율 변화를 설명하는 요인들을 찾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요인으로 소셜 미디어, 디지털 기술, 성관계, 파트너쉽과 부모됨이 포함될 수 있으며 기후 변화, 경제적 불평등, 정치의 양극화, 주거, 고등 교육을 위한 경쟁, 안정적인 고용 등에 대하여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근심과 걱정들이 포함될 수 있다. 사회에서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지위와 생존 실패 신드롬이 출산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검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둘째. 코호트 출산율이나 템포 및 출산 순위 조정 출산율(TFRp*) 같은 지표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출산연령이 늦춰지거나 빨라질 경우 템포 효과로 인해 출산율(TFR) 지표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왜곡을 보정하고, 출산율 변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고, 코호트 지표나 조정 출산율 등의 변화 경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정부 관계자들이 일시적인 출산율 반등에만 급급해 인구정책이 성공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언급한 다른 지표 확인 없이는 출산율 변동이나 정책 효과의 양상을 잘못 파악하게 만들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저출산이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합니다.  

수십년 전 인구학자들은 후기 산업화 사회에서 출산율이 안정되거나 인구 대체 수준에 가깝게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했고, 현재도 UN 인구추계를 포함해 수많은 인구추계에서 그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인구학자들과 국가 인구 추계에선 선진국들에서 저출산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고[참고로 한국 통계청 인구추계는 아예 초저출산이 계속될 걸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유럽, 남유럽, 동아시아의 경우 70-80년대 코호트 완결출산율이 1.3-1.5명이라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장기 인구예측의 경우 저출산이 몇 세대를 거쳐 오래 가는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합니다. 



넷째, 고학력 여성의 가족 형성은 미래 출산율 예측을 가늠케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최근 몇십년 동안 고학력화가 세계적으로 일어났고, 특히 여성에게 강하게 일어나 수많은 유럽 국가들에서 대졸 이상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은 상황입니다. 이 경우 고학력 여성의 직업과 가족생활 문제가 불거져 고학력 출산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저자는 한국인들에게는 흥미로울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하나 제시합니다. 

만약 유럽 국가들의 여성들이 (대졸비율 높은 걸로 유명한) 한국급으로 대졸자 비율이 높아지면 완결 코호트 출산율은 어떻게 변화할까? 

국가별로 교육수준별 완결 코호트 출산율을 이용해서 측정해 본 결과, 북유럽 국가들의 완결 코호트 출산율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남유럽, 중부 유럽, 남동유럽 국가들은 크게 감소하며, 특히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같은 경우 0.3명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장기적으로 보육 시설에 대한 투자, 유연하고 급여가 충분한 육아 휴직, 남성들의 육아 참여, 부모들의 유연한 근로 환경 등을 이뤄내야 하며, 일괄적인 유형의 정책이 아닌 가족의 선택에 있어서 유연성을 제공하며, 미래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욕구와 선호를 반영하며, 가족의 다양성과 국가별로 차별적인 가족생활을 반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
한국 저출산은 타 서구권과 대비해 (단순한 정도의 차이를 넘어) 여러 다른 면모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공통점이 있어 보입니다. 단순히 출산율 저하가 한국에만 일어나는 게 아닌 걸 넘어, 저출산의 원인에 대한 기존 이론의 설명력이 약해지고 연구가 진행중이라는 것도 똑같이 보여요.  

이 공통점 속에서 생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는 차이를 조명하는 것이 한국의 극심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fallsdown
20/08/27 19:08
수정 아이콘
양질의 분석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어쩌면 출산율의 해답은 육아휴직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성 남성을 불구하고 육아휴직 1년을 강제적으로 쉬게하고 3년까지는 선택할 수 있게 한다면 쉬고싶어서라도 낳을 수 있고, 진짜로 낳고싶은 사람한테는 부담도 줄일 수 있을걸요.
물론 남아있는 인력에게 보상+공백인원 보강하기도 큰 숙제고요.
데브레첸
20/08/27 20:39
수정 아이콘
노동시장의 구조가 경직되서 육아휴직이 사측에 타 국가대비 많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과거보단 나아지고 있지만,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근본적인 개선이 될 것 같네요.
20/08/27 19:18
수정 아이콘
우선 추천부터..

말미의 결론에 공감합니다. 기존의 육아기 단축근로 외에 가족돌봄 단축근로가 올해 신설됐는데요. 이런 제도들이 계속 보완되고 특히 시장에서 원활하게 사용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성이 임신하면 그만둬야 하는 회사들이 아직도 있는 판이니, 남성의 육휴까지 자리잡기에는 꽤 시간이 걸리겠지만요.
데브레첸
20/08/27 20:39
수정 아이콘
노동시장의 구조가 경직되서 육아휴직이 사측에 타 국가대비 많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과거보단 나아지고 있지만,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근본적인 개선이 될 것 같네요. (2)
20/08/27 21:48
수정 아이콘
뭐 바로바로 인력을 뽑을 수는 없겠지요. 막말로 돌아와야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는거라..
다만 국가에서도 그런 기업체들에게 지원금도 주고있으니, 그 금액을 좀 더 늘려서 회사도 부담을 덜 수 있게 하여 제도가 활성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크 나이트
20/08/27 19:40
수정 아이콘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에 대해서 진영논리라던가 정책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그냥 말만 떠드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출산문제는 단순히 출산 자체의 문제 이상으로 한국 사회 전체의 모순과 문제점 그리고 그동안의 고속성장에 따른 부작용이 함께 작용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데브레첸
20/08/27 20: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국 사회 전체의 모순과 문제점 그리고 그동안의 고속성장에 따른 부작용이 함께 작용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
틀린 말은 아닌데, 선진국 전반에서 '기존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이라 현재의 저출산을 얼마나 설명할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다크 나이트
20/08/27 21:12
수정 아이콘
그것에 대해서 부정하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긍정합니다.
다만 그것 만으로 설명이 부족하다는 입장이고 저는 님의 의견에 굉장히 동의 하는 편입니다.
20/08/27 23:27
수정 아이콘
정책도 중요하죠. 원인 분석도 중요하지만 문제의 결과에 대한 수습과 대책은 더 중요한 겁니다. 세계꼴찌에서도 단 한번의 브레이크 없이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와중에 특별조치도 없이 '한국인 종특, 추세, 노답' 등등으로 넘길 수 없잖아요.
쓴 돈은 벌 수 있지만 무너진 인구구조는 돌릴 수 없습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직접지원으로 제동을 걸 필요가 있습니다.
다크 나이트
20/08/28 03:53
수정 아이콘
정책적수단이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는겁니다.
원인 분석 한 결과가 이꼴인데 그게 맞다고 보시는지??
종특 노답은 그냥 폄하할려고 쓰신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잉크부스
20/08/27 19:56
수정 아이콘
고학력의 기준을 단순 대졸로 하면 왜곡이 발생할 듯 합니다.
서구권에서의 대학진학과 한국에서의 대학진학은 좀 성격이 다릅니다.
서구권에선 진짜 공부할 사람만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월등하게 높습니다.
한국처럼 공부에 그다지 뜻이 없지만 일단 대졸간판 따러 가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데브레첸
20/08/27 20:36
수정 아이콘
서구권 대학진학률도 과거보다 많이 높아졌습니다. 성격이 같다면 과장이겠지만 아예 다른 것처럼 놓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추어샌님
20/08/27 22:27
수정 아이콘
이것도 옛말인게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이 낮아지고 서구의 대학진학이 올라서 그렇게 의미있을 차이는 없을겁니다.
우리다음 캐나다가 10%정도 차이날거예요.
우리나라는 대략 70%간다고 보고 캐나다 일본은 60% 유럽의 대학진학률 높은 국가들 50% 이럴테니까 그렇게 성격이 다르진 않죠. 이젠
bspirity
20/08/27 23:05
수정 아이콘
4년제 졸업률로만 따지면 캐나다가 역전했습니다.
타마노코시
20/08/27 20:03
수정 아이콘
머리 속에서 뭔가 애매모호했던 내용들이 연결되는 듯한 논문이라서 저에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글 같습니다.
동아시아권은 특히나 저임금 구조의 산업 구조이기 때문에 저런 효과에 더해서 출산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 합니다.
데브레첸
20/08/27 20:37
수정 아이콘
동아시아권을 저임금 구조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90%가 저임금 국가가 됩니다. 그리고 한국의 고임금 정규직노동자를 설명할 수 없죠.
타마노코시
20/08/27 20:46
수정 아이콘
그 부분 동의합니다.
제가 이쪽 전공이 아니다보니 지적이 나오면 수용하는 것이 맞겠지만, 서유럽이나 미주 국가에 비해서 동아시아 같은 경우에는 인프라 가치(?, 흔히 말하는 재료 및 의식주 등의 사회적 비용) 대비 임금이 비교적 낮은 것 같아서 말이죠.
고학력자에 대한 임금 처우가 다른 사회에 비해서 높아지지 않는 게 있지 않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습니다.
보리하늘
20/08/27 20: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동아시아가 서유럽이나 영미권에 비해서 사람 가치가 똥값일수 밖에 없긴 합니다. 애초에 인구밀도 자체가 타 선진국 지역과 비교했을때 매우 매우 높죠. OECD 국가중 자영업 비율이 터키 멕시코 다음일정도로 기성세대의 경우 막말로 사람이 남아도는국가입니다.
아케이드
20/08/27 21:0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더 이상 저임금 국가 아닙니다.
특히 대기업은 일본이나 왠만한 서구 선진국들보다 높구요.
보리하늘
20/08/27 21:1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복지와 같은 정책적 수단이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이 회의적일거라 보는게 동아시아계의 성향 자체가 아브라함계 종교가 강조하는 창조사업같은 소명같은 가치에 얽매이지 않다 보니 한명 낳고 그 자녀한테 몰빵치는걸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봅니다.

가령 가톨릭적 색채가 강한 폴란드의 경우 폴란드 본국에서의 출산율은 낮지만 폴란드인이 영국이나 독일로 이민간 경우 출산율은 2명이 넘습니다. 서유럽, 영미권으로 이민간 동아시아계의 출산율이 그 지역에서도 꼴찌를 다투는것과는 대조적이죠.
김파이
20/08/27 21:14
수정 아이콘
저출산 현상이 긍정적인지/부정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저출산에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같은 SNS의 역할이 크게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갸르릉
20/08/27 21:23
수정 아이콘
그렇게 돈을 쓰고 정책을 펴도 다시 떨어진다는 거니..정말 이민 밖에는 해결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모데나
20/08/27 22:56
수정 아이콘
선진국들은 인구 많이 줄어야죠. 자원을 엄청나게 쓰고 이산화탄소와 공해물질도 엄청나게 배출하는, 인류의 미래와 지구환경을 갉아먹는 존재라. 게다가 지구의 총인구는 지금도 늘어나고 있죠.
티타늄
20/08/27 23: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생각에 전 세계적으로 출산률이 줄어드는 이유는 [출산을 하는 것이 단점이 너무 많아서보다 장점이 모호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롤에서 야스오가 망하기 쉽고 위험부담도 크고 컨트롤도 좋아야하며 밴도 잘되고 사회적으로 무시도 당하는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높은 픽률을 유지하는 이유는 장점이 매우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보기에 멋지고 재미있으니까. 누군가는 야스오가 1티어라서 픽이 많이 된다고 말할수도 있겠으나, 모두 아시다싶이 야스오는 5티어든 1티어든 픽률이 높았습니다. 사람들은 아무리 단점이 많아도 장점이 명확하고 대체불가능하면 선택합니다. 출산을 안하는 이유는 물론 단점이 많아서 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대체불가능한 장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공감대가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 분석의 기조가 너무 출산을 안하는 이유에 치중되어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이유를 알면 그 이유를 제거하거나 보완하는 것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겠다는 관점이겠지요. 그러나 원인을 제거해서 결과를 바꾸는 방법은 전통적인 문제해결 기법이지만... 때로는 올바른 접근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어떤 문제는 문제를 발생시킨 원인과 관계없는 또다른 원인에 의해서 해결되기도 하니까요.

이런 종류의 문제해결 기법으로 유명한 이야기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회사에서 공사판 인부들이 보안경을 잘 쓰지 않는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고 합니다. 너무 불편한 보안경과 인부들의 안전의식 부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었고, 회사에서는 실용적인 보안경을 개발하여 지급하고 정기적으로 안전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으니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안경을 너무 쓰기가 싫게 생겼다는 의견이 나왔고, 안경을 인기있는 선글라스 디자인으로 바꾸자 착용률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분명 그 안경은 더 불편했고, 인부들의 안전의식에는 변화가 없었는데 말이죠. 그런 점에도 불구하고 안경이 멋있다는 명확한 장점이 모든 단점을 무시하고 착용률을 높인 것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 해결법은 WHO에서 했던 프로젝트에서도 나오는데, 후진국에서 비누로 손을 씻지 않는 이들을 교육하기위해 비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비누의 유용성에 관한 다양한 통계자료를 정기적으로 강연하는 대신, 향기가 더 좋은 비누로 교체했더니 비누 사용률이 급증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비누의 사용의 귀찮음과 번거로움을 후진국에서 접하기 힘든 좋은 향기라는 압도적인 장점이 덮어버린 것이지요.


그래서 "출산을 안하는 이유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 보다 "출산을 할 이유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출산이 갖는, 아이가 갖는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으로 귀결될 것이구요.

저는 이런 의미에서 최근에 피지알에서 봤던 덧글인 [아이들은 짐이 아니라 삶의 원동력이고 활력소가 되는 인식이 좀 늘어났음 좋겠습니다.]와 같은 인식이 매우 바람직하고 더 강조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단순히 출산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진정으로 아이가 갖는 대체불가능한 의미가 무엇일지에 대해 사회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젊은이들의 기조를 바꾸기 위해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이들이 해야할 일은 출산이 애국이라고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하는 즐거움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부모라면 아이들에게 "너를 낳았기에 내 삶이 정말 행복해졌다"는 인식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별 생각없이 어머니께 "엄마는 나 왜낳았어?"라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원래 가질생각이 없었지, 아무래도 애가 생기면 제약이 생기니까. 근데 어쩌다가 아이를 낳게됐는데, 나는 그게 내가 살면서 가장 잘한일이라고 생각해. 일단 아이를 낳고 들었던 생각은 내 생각보다 정말 아이가 약하다는 거였어. 부모없이는 아이는 먹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가잖아. 그때 아, 이 아이는 내가 아니면 살아갈수가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강한 책임감이 생겼고, 예전보다 몸도 조심하게 됐어. 운전을 할때도 별생각 없이 하던것을 아, 내가 없으면 내 아이는 아무도 지켜주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더 조심하게 됐고. 나 스스로를 훨씬 소중하게 여기게 됐던 것 같아. 그리고 너, 내 아이가 의외의 면에서 나와 비슷한 것을 볼때 얼마나 행복한지 아니? 또, 내가 아이를 키우니까 걸어가다가 보이는 아기들이 너무 귀엽고 아이들 웃는모습만 봐도 행복해졌어. 나도 결혼하기 전에도 아이들을 보며 귀엽다는 생각도 물론 했지만, 내 아이를 키워보고나서 남의 아이를 보니 너 낳기 전이랑 느낌이 정말 다르더라. 분명 힘든점도 많고 네가 말안듣고 그럴때 엄청 속상했지만, 너 낳은 것은 후회되지 않더라"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이 전까지는 굳이 애를 낳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인생의 동반자로 결혼은 하고싶지만 글쎄? 애는? 이라는 생각을 갖고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기점으로 아이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내 삶에 아이가 생기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했고, 자유로운 삶만큼이나 아이와 함께하는 삶도 가치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되었어요. 그러면서 "내가 아이를 낳는 [의무]를 할테니 국가에서 내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관점보다, 내가 아이를 낳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국가에서 의무를 수행해달라는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적확한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느낌은 아마 이해하실 듯 싶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추가하면 저는 피지알에서 결혼해서 애낳고 알콩달콩 잘사는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오는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이곳에도 결혼과 출산에 대한 회의감이 널리 퍼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글에 대해 높은 추천수가 박히는 이유는 아마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출산의 장점에 대해 강조하자! 라는 생각때문이 아니더라 할지라도, 이런 글들이 줄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이 정말 크다는걸 직감적으로 사람들이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좀 오만한 말일지도 모르겠는데, 아마 학문적인 기조도 결국은 출산의 가치가 무엇인지 탐구하고 그것을 강조하는쪽으로 흘러갈 듯 싶습니다. 전통과 전체주의가 와해되면서 겪는 실존적 허무를 아이와 가정이 보완하고 진정으로 의미있는 삶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20/08/27 23:47
수정 아이콘
첫문단에는 정말 공감합니다. 다만 감정적인 부분은 변화를 주기가 애매하고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직접지원으로 가계에 이득을 주는 게 좋다고 봅니다. 전업주부 기준으로 둘보다는 셋이, 셋보다는 넷이 가계에 도움이 되도록요.
지금은 다자녀를 가짐으로서 볼 수 있는 이점이 별로 없습니다. 아파트청약이랑 애국자칭호정도 있나요? 뭐 혜택이 많다고는 하는데 뭐가 있는지도 잘 몰라요. 군인 복지 좋아지고 여성복지 좋아지고 그런건 알아도 출산이후 복지는 뭐가 좋아졌는지도 잘 몰라요. 결혼한 사람들도 잘 모르고 심지어 애 있는 사람도 다자녀 혜택은 잘 모르죠.
자녀를 가짐으로서 가질 수 있는 이득을 높여줘야 합니다. 말뿐인 애국자호칭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을 늘려야죠. 혜택에 대해서 홍보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혼자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게요.
티타늄
20/08/28 00: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실질적인 혜택이 필요하다는 말씀하신 바는 저도 충분히 공감하는데, 저는 정신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두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첫쨰로 애를 낳아보지도 않았고 정부 예산에 대한 감각이 하나도 없는 저도, "아이가 늘어나서 가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있기 때문입니다. 딱 돈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정부에서 아무리 화력지원을 해도 아이가 주는 수익은 지출보다 많을수가 없습니다. 지출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아이를 정말 더 낳고 싶은데도 포기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유의미한 출산률 변화를 이끌기 어렵고, 우리집 경제사정이 어렵기 떄문에 애를 낳아서 가계에 도움이 되자는 관점은 아예 불가능할거라고 봅니다.

둘째로, 과연 그게 가능하다고 한들.. 그렇게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한 회의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갑자기 석유가 나서 아이 한명당 20살까지 매달 100만원씩 지급하는 정책이 생긴다고 쳐봅시다. 그 100만원을 노리고 아이를 많이 낳는 가정이 있다면... 그 아이는 과연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지요?
그리고, "시작은 돈때문이었지만 일단 낳아놓고 보니 잘 키우더라"는 접근도 가능이야 하겠지만.. 정확히 그런 생각으로 시작했던 청소년 봉사시간 제도의 부작용을 생각하면 회의감이 듭니다. 특히 아이의 문제는 어떤 사람의 인생의 전반을 결정하는 문제라서 (낳아놨지만 잘 안키움) 누군가의 삶 전체를 파괴하는 큰 사건이 되기 때문에요.

분명 경제적인 지원은 필요하고 너무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것을 보완하는 개념으로 들어가야지 애 낳으면 월급줄테니까 낳거라! 라는 관점이면 불행한 사람만 더 늘릴 것 같아요.
20/08/28 00:21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십니다. 폐혜도 많겠죠.
저는 너무 비관적으로 봐서 이렇게까지라도 해야한다는 주장인지라 비인도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다크 나이트
20/08/28 03:56
수정 아이콘
지금 문제가 그런 뮬리저규정책으로 가능하단 생각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08/28 04:10
수정 아이콘
님께서 생각하시는 건 뭔지 궁금해요.
The Normal One
20/08/28 11:32
수정 아이콘
달아주신 댓글에 조금 부연이 될 수 있는 내용이 생각나서 달아보자면,
언젠가 사람의 뇌와 동기부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결국 쉽게 말해 사람의 행동에 대한 결정은 변연계의 영향이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감정에 의해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게 된다는 점이죠.

많은 양의 자료와 지표는 토론에서의 승리를 가져올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설득까지 이어지진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거겠죠.

그런 관점에서, 출산 관련 글에 달리는 출산 청약점수 증가, 보조금 지원 증대 등등의 정책이 과연 그 정도로 실효성이 있을지 개인적으로 의문이 듭니다. 현실적인 지원은 지표일 뿐이지 감정선을 건드리진 않으니까요.
그리고 만약 제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입장에서 지원 정책이 증대되기 전에 안낳고 있다가 증대되고 낳으면 뭔가 스스로 돈 때문에 아이를 낳았나..? 라는 생각까지 들거 같습니다.

결국 말씀하신대로 가정을 일구고 아이를 키우는 모습이 아름답고 멋지게 그려져야 하는데, 회의적인 그림이 먼저 그려집니다. 결혼 관련 밈들도 그렇구요. 지원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는게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저는 비자발적 비혼이구요.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410 [일반] [팝송] 맥스 새 앨범 "LOVE IN STEREO" [1] 김치찌개3604 24/05/06 3604 1
101408 [일반] 장안의 화제(?) ILLIT의 'Magnetic'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13] 메존일각5926 24/05/05 5926 11
101407 [일반] [글쓰기] 아니 나사가 왜 남아? [9] 한국외대5637 24/05/05 5637 3
101406 [일반] [만화 추천]그리고 또 그리고 [12] 그때가언제라도5168 24/05/05 5168 3
101405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11) 시흥의 막내딸, 금천 [6] 계층방정3061 24/05/05 3061 6
101404 [일반] 신난다 어린이 날, 즐겁다 어린이 날 [7] 착한아이3443 24/05/05 3443 8
101403 [일반] (락/메탈) Silverchair - Without You (보컬 커버) [5] Neuromancer1779 24/05/05 1779 1
101402 [일반] <스턴트맨> - 우린 그럼에도 액션영화를 만든다.(노스포) [11] aDayInTheLife2935 24/05/05 2935 5
101401 [일반] [팝송] 피더 엘리아스 새 앨범 "Youth & Family" 김치찌개1562 24/05/05 1562 0
101400 [일반] 예전 닷컴버블때와는 달리 지금은 AI버블이 일어나기 힘든 이유 [36] 보리야밥먹자9921 24/05/04 9921 3
101399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10) 소래읍이 오지 않았다면 [4] 계층방정4782 24/05/04 4782 3
101398 [일반] (미국주식)간략하게 보는 2분기 유동성 방향 [20] 기다리다4707 24/05/04 4707 1
101397 [일반] 못생겨서 그렇지 제기준 데일리 러닝용으로 최고의 러닝화.JPG [18] 2023 lck 스프링 결승 예측자insane6364 24/05/04 6364 2
101396 [정치] 채수근 상병 순직 특검법 21대 회기 중 본회의 통과 [60] 사브리자나4747 24/05/04 4747 0
101394 [일반] 최근 내 삶을 바꾼 제품들 총 6선 - 전구, AI에서 태블릿 pc까지 [33] Kaestro5157 24/05/04 5157 9
101381 댓글잠금 [일반] [후원] 유니세프 페이커 패키지 기부 동참 이벤트 [1] 及時雨4899 24/05/01 4899 0
101392 [일반] 수학은 커녕 산수도 헷갈리는 나, 정상인가요? [67] 만렙법사7638 24/05/03 7638 4
101391 [일반] 가정의 달 5월이네요 [8] 피알엘6061 24/05/03 6061 4
101390 [일반] 키타큐슈의 등나무 정원, 카와치후지엔 (河内藤園) [4] 及時雨5202 24/05/02 5202 4
101388 [일반] 영화 스턴트맨 보고(스포 미량) [17] PENTAX3607 24/05/02 3607 2
101387 [일반] 소장하고 있는 영화들을 다시 꺼내어 볼때면 [16] 머스테인4055 24/05/02 4055 0
101386 [일반] MV의 유튜브 조회수는 믿을 수 없다: 유튜브 프로모션 [99] 최적화11141 24/05/02 11141 10
101385 [일반] 비트코인, 미국 재정적자, hard asset, 투자, 장기적 관점 [148] lexial8262 24/05/02 8262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