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서 가장 기막힌 일이라면

열심히 반찬만들고 밥을해서 저녁이 같이 먹는데.. 풀만 있다고 반찬 투정 할때..
어이가 없어서 1분동안 눈만 끔벅끔벅 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누나가 되서 한다는 소리가 동생한테 반찬 투정이냐! 자기가 동생 밥을 못 차려줄 망정!
이라고 버럭 화를 냈지만그때 정말이지 내 자신이 참 한심한거 같아서 눈물만 나던
현실이었죠




저희 누님이 저보다 1살위 입니다.

저한테는 아주 애물단지 같은 누님이라서 이누나가 또 어디서 뭔 사고를 칠려나 라는
불안함과 걱정거리가 한가득 입니다.
(최근 펀드 -40% 육박하는 상황을 만드셔서 한숨이 나옵니다)

최근 제 걱정거리 하나는 이누나가 도저히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 물론 펀드 -40% 만들어 버려서 걱정 지수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디서 참한 남정네를 데려오는것도 아닙니다.

예전에 반찬을 양손 한가득 얻어 오길래 누가 줬냐고 했더니
학원에서 동생한테 반찬 투정 했다가 혼났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친한 학원 남자 동생놈이 자기네집 반찬 많다고 줬다고 합니다.

가족이랑 같이 사는걸로 아는데 어머니 몰래 냉장고를 전부 털어서 누님한테 줬나 봅니다.

그리고는 김치 없다고 하니, 김치도 다른 남정네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어디서 그렇게 잘 얻어오냐 라고 제가 아닌 감탄 아닌 감탄을 하면..
그냥 내가 불상하다고 반찬을 주는거 같아라고 이야기를 늘 하십니다.

뭐 저한테 저희누님이 가끔 노다메칸타빌레에 노다메 처럼 보일때가 있어서.. 그러러니 하는데..

연애 경험상, 남자가 관심도 없는 여자에게 반찬이라던지 먹을거라던지 비싼것들 선물로
주지 않는다고.. 무턱대고 전부 받아오지 말라고 충고 했습니다.
얼마지나면 그 남자들 누나한테 들이대면서 고백 할거라고..

뭐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나면, 그남자애가 고백 했어! 너 말대로네! 하면서
우와 신기해.. 하고 맙니다.

남자애가 고백했는데 거절하는 이유도 참 재미있습니다. -_-

"난 너랑 영화관 가서 영화 같이보는게 좋아, 그런데 너가 고백하면 이제 너랑 영화도
보러 같이 못가.. 흑흑 ㅠ_ㅠ "


............

남자애가 순간 불상해졌습니다.
왜 거절했는지 말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영화를 같이 못봐서 슬픈게 큽니다.
(너는 그저 영화 같이 보는 "동생"이었구나)

구두랑 김치준 남정네한테도 연락이 왔습니다.

깍두기 같은거 없냐고 이야기 하십니다...그러다가 고백 비스무리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난 이제 너가 그러면 밥 같이 못 먹어 ㅠ_ㅠ"
(당신은 그저 밥 같이 먹는 "김치 주는 총각" 이었구나..)


여하튼 어디서 이것저것 잘 얻어오는 스킬이 있는것 같습니다.

음식점이라던지 비싼곳도 잘 얻어 먹으러 다닙니다.

오늘은 초밥 먹었다~
오늘은 아웃백 갔다~
오늘 비싼 한우 먹었다~

일주일에 4~5번은 가는거 같습니다. -_-
맨날 얻어먹기 다니는게 미안하다면서도 여기저기 잘 나갑니다.
그리고는 동생한테 자랑 합니다.

"너 그거 먹어봤니? 우헤헤헤...........싹퉁바가지 맨날 풀만 뜯어먹어서 어떻게 하니???"

...............


그리고 나서 전 얼마전 읽었던 "이상한 여자 구별법"과 저의 경험을 기준 삼아

저희 누나가 이상한 여자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래...그래.. 노다메 같은 성격이 보였지만... 가끔 애니 보면서도 노래를 흥얼거려도,
혹은 건담 시드에서 이자크 빠돌이짓을 한다고 해도... 그냥 오타쿠 누나..라고 생각할때도 있지만..
(그것도 제 친구 홈피가서 "꺄악 이자크 옵하 >_<" 라고 할지라도..)


이누나는 시집가기는 틀렸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