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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0/12 01:44:21
Name 켈로그김
File #1 PHOTO0601010001.jpg (32.3 KB), Download : 53
Subject [일반] 학교 생활이 끝이 보이네요..


< 2007년 1월 1일 아침 울산 일산지에서 >


혼자 집에서 술 한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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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지금 다니는 학교에 온 이후로
단 한순간도 돈이 신경쓰이지 않았던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입학 등록금을 친척 어른들이 마련해주신 이후로, 생활비 전액과 등록금을 제가 해결했습니다.
현재까지 받은 학자금 대출은 6회.. 그 중, 4번은 생활비 100만원까지 추가로 받았지요.


작년 초와 올 초, 학자금 대출금에 포함된 생활비 100만원과 겨울방학때 아르바이트로 받은 돈 중,
한 학기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을 어머니에게 일단 송금을 했습니다.
그 돈이 방세를 내야 할 돈이긴 하지만, 기간의 여유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언제까지 주겠다는 어머니 약속을 믿었던거죠..
..결과적으로는 작년과 올해 두번 모두 방세를 3개월에 걸쳐 분할납부하는 형식이 되었습니다.
(자취방이 사글세라 1년치 방세를 한번에 줘야하는데 참.. 그렇더군요.)


올 여름방학에는 돈을 좀 많이 주는 일을 해서 여유가 생길줄 알았지만,
(아는 형이 하는 일을 도와주고 총 600만원 정도를 받았죠..)
그 돈 역시, 등록금을 제외한 나머지를 집에다 [일단] 돈을 다 송금하고, 돌려받기를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이런 일이 두세번쯤 반복되다 보니 어머니 사정이 이해가 되다가도
문득문득 대상을 정할 수 없는 분노와 짜증이 끓어오르더군요.
정말 있어야 할 돈이 없으니..

방세를 내야 하는데.. 집 주인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
내가 돈을 받아야 할 어머니는 미안해 하면서도 제때 맞춰주지 못하고 있고..
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타들어가고 -_-;;



그래도 배운게 입에 풀칠하는 법이라.. 어떻게든 먹고 살 수는 있더군요.
정확하게는 하루 막노동 나가서 버는 돈으로 2주일정도는 생활이 가능해서 항상 일에 치여야 하는 그런 생활은 아닙니다.
(샤시 설치일을 배워서 하루 나가면 15만원정도 받습니다.)

그저, [ 내 돈이었던 돈 ] 을 언제 돌려받을지 모르고, 그러는 동안에도 전기세, 인터넷비, 핸드폰비는 청구되기 때문에
돈 앞에서 비굴해지기가 싫어서, 항상 돈이 모자라지 않도록 주말중 하루는 일을 하는게 조금 귀찮은 정도이지요..



그렇지만, 그런 일들도 이제 무사히 졸업하면 [ 지나간 일들 ] 로 남겨질거라는 생각에
요즘에는 그리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다행히 고등학교 선배에게 돈을 빌릴 수 있어서, 적어도 졸업할 때 까지는 생활비에 목매지 않아도 되고요.

이런 상황을 한참 어린 동생들이나 자기 가족 신경쓰기도 바쁜 형들에게 위로받을 수는 없었던 까닭에,
위로해주고 항상 곁에서 얘기를 들어주는 여자친구가 없었다면,
어쩌면 상황을 견디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이 곳에서의 학교생활도 거의 끝이 났습니다.
힘들었던 일들도 다 지나가고, 마무리만이 남았죠.
이 글을 끝으로, 정확하게는 오늘 일요일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를 마지막으로
당분간은 공부에 최선을 다 하는 생활을 할 겁니다. 실패는 여러모로 용납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제 경제상황도 상황이지만, 여자친구가 연상이라 어느 새 30대가 되어버려서 빨리 졸업해서 데리고 살아야 하기도 하고;;;)



PGR21 여러분들도 어려운 이 세상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잘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모든 고난에는 일단 한번의 끝은 있더라고요.
그게 쉼표인지 마침표인지는 덜 살아봐서 모르겠습니다만 말이죠.



덤 - 눈치채셨겠지만, 미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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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12 01:48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전 미괄식을 항상 싫어 했습니다.

토끼 여자겠지.....


열심히 사시네요... 좋은일이 분명히 있을 것 입니다... 최소한 미괄식 글은 쓰실수 있잖아요?
Who am I?
08/10/12 01:51
수정 아이콘
혼자 이 새벽에 감기로 골골대면서....제가 미괄식 글을 읽었단 말입니다아!!!!!




뭐.. 열심히 살아야지요 다들...^^:
저도 얼마전 올해의 목표를 달성했기에 마음이 좋습니다. 으하하하-
wish burn
08/10/12 02:03
수정 아이콘
아 막판에 염장.. 외길인생 9935일째..ㅡ_ㅡ;;
남은 3달여만 잘 버티시면 이모저모로 좀더 여유로운 생활을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른 분들의 학습진도에 너무 구애받지 마시고 자기페이스대로 열심히 달리세요.
(그렇다고 국시실을 뛰쳐나오란 이야기는 아니구요..)
pgr에 들어오지 말라고 말씀드려야하지만
저도 공부하다가 틈틈이 pgr에 들어왔던게 생각나서 함부로 말리기 어렵네요.

아실법할 이야기를 또하니 잔소리쟁이가 되는 기분인데..
많은 분들은 몇십명을 떨구고 한명이 붙는 시험에 도전하는데
켈로그김은 일정점수만 넘기면 붙는 시험을 보시는거니
어찌보면 타인들보단 훨씬 좋은 환경이겠죠.

사회에 나가면 결국 경쟁자가 되겠지만
시험준비기간에나마 모르는 걸 부담없이 동기들에게 물어볼 수 있다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워낙 학업능력이 떨어진터라-_- 좀더 절실하게 느꼈는지도..)

여친도 있으시고 돈을 빌려줄만큼 님을 신뢰하는 선배도 있고,
남들에게 충분히 믿음주시는 분인가 봅니다.
이번또한 주변분들의 믿음을 충족시켜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08/10/12 02:07
수정 아이콘
어.. 캘로그님 그간 글로 봐서는 의대 다니시는 것 같은데,
마통 안 쓰시나봐요? 남은 기간 잘 마무리하셔서 국시 꼭 붙으시길 :)
honnysun
08/10/12 03:0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장학금 제도가 허접한가요? 궁금하네요.
일본에 유학가있는 친구놈들 보면 참 여기저기서 민간장학금 잘 받아서 다니던데..
모든지 다 잘해내실 듯 하네요.. ^^

저도 미괄식은 싫네요 ㅜㅠ
sway with me
08/10/12 16:47
수정 아이콘
저도 졸업할 때 학자금 대출을 꽤나 안고 있었지요.
지금은 다 지나간 추억입니다.
이제 조만간 시험을 잘 거치고 나면 많지도 않은 월급을 쓸 시간이 없어서 돈이 남는 기간이 기다리고 있겠군요.
건승하시길 빌겠습니다.
08/10/13 01:33
수정 아이콘
미괄식 ㅜㅠ... 저는 학부 3학년 2학기중에 학대 두번이네요.. 한 400쯤 되나..

군대도 안다녀와서 바로 취직도 안되고.. 부모님한테 죄송한 마음 가시질 않네요 -_ㅠ..

그래도 열심히 대학원 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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