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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09 16:26:29
Name 미생
Subject [정치] 코레일 자회사 낙하산의 슬기로운 ‘법카’생활 (수정됨)
코레일 네트웍스는 코레일이 지분 89%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로, 승차권판매, 주차장 등을 위탁 받아
운영하는 회사이며 직원은 2천명, 매출은 천억원 정도의 어느정도의 규모는 있는 회사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모기업 코레일과 마찬가지로 코레일네트웍스도 정치권 낙하산이 항상 내려와서 고위직을 차지하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2018년 임명된 현재 강귀섭 사장은 정세균 총리 보좌관 출신이고, 하석태 현 교통사업본부장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세본부장 지낸인사,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박근혜 정부 시기, 두 번 사장을 지낸 박율근 씨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사덕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
더 이전으로 올라가면 역시 모두 한나라당, 새누리당 출신 인사가 사장을 했다고 합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사장 연봉은 1억 2~3천 가량이며 기사, 차량이 제공되며 당연히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뭐 낙하산이야 좌우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있었던 거니 굳이 그걸로 비판할 생각은 없고,
사장정도 급이 법인카드를 조금은 러프하게 사용하는 것도 어느정도는 용인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만
이번에 뉴스타파에서 공개한 현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그 인터뷰는 정말로 당황스러워 피지알로 공유를 해봅니다.
뉴스타파에서도 너무 어이가 없었는지, 거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한 수준인데 같이 한번 보시죠.

담배를 왜 법인카드로 샀냐는 기자의 질문에
> 제가 개인카드가 없습니다. 담배 사러 갔는데 돈이 없다 그러면 (법인)카드로 그냥 긁었어요. 4500원 짜리를. 부적절하다면 부적절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휴일에 집 근처 중국집 등에서 사용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  그걸 내가 직원들하고 먹었다고 얘기하지 않아요. 식구들하고 먹은 거 맞아요. 그런데 내가 인식하는 거는 일요일날 우리 애들이 짜장면 먹고 싶다고 했을 때 내가 (법인 카드로) 시켜주는 게 안 된다고 얘기하면 저는 할 말이 없어요. [애들이 먹고 싶다고 해서 시키는데 아빠가 돈 없으니까 엄마한테 내라고 해라 이러는 것이 소위 말하는 내 성미에 안 맞더라 이런 얘기]예요. 그건 잘못했다고 얘기하면 잘못한 거죠.

월급을 받지 않는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 그러니까 제가 신용카드를 안 쓴다고 그랬잖아요. 신용카드를 안 쓰기 때문에 나한테 유일하게 있는 카드는 회사 법인카드예요.

지인 출판기념회 참석차 진안에 갔을 때 지출은 회사일이 아니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무진장(무주,진안,장수)에서 정세균 의원 모실 때 16년을 거기서 활동을 하면서 거기 사람들을 많이 알아요. 군수 출마한 친구 출판기념회 한다고 해서 제가 갔어요. 갔더니 이런 저런 사람들이 많이 오셨어요. 그런데[ 제 기분에 오래 전에 알던 사람들인데 밥도 한번 안 먹이고 보내는 건 인간적이지 않다고 판단]해서…

회사 돈이 아니라 개인 돈으로 쓰면 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 [제 돈이 있었으면 모르지만 없었으니까. 있는 건 법인카드밖에 없으니까 그걸로 계산]했었고.

그럼 사후에 회수 처리 하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 법인카드 쓴 게 잘못된 거라는 인식을 안했던 거고 그래서…

제주도 여행 경비를 법인카드로 처리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 [저는 휴가라는 게 회사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회사의 일이라고 제 인식 속에서 그렇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휴가를 가는 게 왜 사적 영역이냐고 나는 인식을 못하고 있었어요.

어이가 없었는지 코레일네트웍스 직원들도 휴가 가서 법인카드 사용해도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동석한 직원에게 질문하며 ..법인카드로 결제하면 안되는 거지? (직원: [그런 것 같습니다].)


코레일 네트웍스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수십억씩 영업이익을 내던 회사이나, 최근 실적은 2018년 영업이익 5천만원, 2019년 31억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저게 결국 다 세금인데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합니다. 자세한 기사 원문은  https://newstapa.org/article/uLXu9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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