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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14 23:41:07
Name 부자손
Subject [일반] 세상이 미쳐가도 우리는 무협지를 본다 (1부)
올해들어서 코로나 덕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 런가 요 몇달간 전에봤던거나 새로운거나 무협소설을 꽤 많이 보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한동안 안가던 카카오페이지 문피아 까지 가고 만화방도 가고 원래 있었지만 읽지 못하던 것가지 꽤 읽었습니다.그래서 몇가지 재미있었던 것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순위가 아니라 무작위 소개입니다. ()는 작가입니다.

1. 검은여우 독심호리   (별도)
옛날에 엄청 재밌게 읽었엇느데 다시 연재해서 끝부분만 봤는데 내가 끝까지 본게 아니더군요 내가 본 무협소설중 가장 첩보물 향기가 진한 소설이라서 상당히 인상깊게 봤었고 다시 봐도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끝이 좀 뜬금없긴 하지만 그건 그러려니 하고 봐도 재밋습니다.

2. 산동악가  (박신호)
제목이 딱 전형적인 양산형 무협이라서 전혀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요새 나오는 무협은 주로 주인공과 그 주변의 이야기만 다루는데 이 소설은 그야말로 군상극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의 여정은 전체 이야기의 3분의 1도 채 되지않고 나머지 이야기는 주인공과 잘알거나 스쳤거나 한번도 마주치지 않은 수많은 인물들이 이끌더군요 주인공은 크게 3명격이고 원나라의 보물과 그 열쇠라는 메인스토리 그리고 제목인 산동악가는 사실 허울일뿐이고 사실 이야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조직 사해방의 인물들이 사실상 메인이고 주인공 악삼은 그 큰 줄기의 하나이다 이런 비슷한 소설은 천룡팔부가 있는데 그 수많은 인물들이 죽을자는 죽고 산자는 모두 한군데로 모여 대미를 장식하는것까지 비슷하다 스케일이 꽤 크고 등장인물들도 제법 많아서 대충 읽으면 헷갈릴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이 좀 허망할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3. 잠행무사 (김문형)
들어보지 못한 작가에 당시에는 그렇게 뜨지 못한 소설인데 10년도 더 지난 지금은 오히려 이 소설을 기반으로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만들면 닥 일거 같은 소설입니다. 바로 무협 좀비물인데 주인공이 언떤임무때문에 동료들을 모아 한정된 시간안에 특정인물들을 좀비소굴에서 구출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출구가 폐쇄되는 다분히 할리우드적인 요소가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반전과 추격이 전개되고 도저히 하지못할 임무를 해내는 방식까지 다분히 할리우드적입니다. 흡사 무협+좀비아포칼립스+에일리언 같은 소설로써 넷플릭스 관계자 분들에게 더 추천합니다.

4. 사마쌍협 (월인)
지금도 카카오페이지나 문피아 댓글로 최고의 무협소설로 심심찮게 일컬어지는 작품입니다. 저도 몇번이나 봣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잇는 작품으로써 한마디로 추격에서 시작하여 추격으로 끝나는 추격무협입니다. 주인공은 두명인데 보는 독자들은 누구라도 사중협의 후인(?)의 이야기를 더 재미있어 할겁니다. 사실 이런 추격물은 설봉 작가의 특기인데 결코 그에 못지않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지금 웹소설 시대에는 못할거 같은 거의 1권분량의 주인공 일기 형식의 오프닝 이야기가 백미입니다. 거기서 두 주인공의 성격이 드러나고 앞으로 가야할 방향이 정해지죠

5. 하수전설 (군주)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 중에 하나가 바로 착각물인데요 이 작품은 순전히 제 취향이지만 착각무협물로서는 상당히 잘 빠진 작품입니다.착각물의 백미는 착가이 결국 진짜가 되어 가는 과정일텐데요 이 장르의 시조새는 독보강호이고 사실상의 시작은 거시기일텐데요  이 작품도 그 못지않은 재미있는 작품으로 다소 가볍게 읽으실수 있습니다.

번외편 독보강호 (검궁인) 거시기 (송현우)
독보강호는 이제 거의 나온지 30년 되가는 고전이지만 지금봐도 어떤면에서 파격적이고 재미있습니다. 책대여점 무협의 진정한 시작이라고도 할수있고 -그전에는 만화방 대본소 무협이였지요- 그라니까 사실상 신무협의 시작일수도 있죠 당시 아직 색협지 시대여서 그 색깔도 꽤 띄고 있어서 지금봐도 제법 웃기면서도 야합니다. 이 작품은 엄청 떠서 주인공 아들을 주인공으로 후속작도 나왔지만 당연히 원래 독보강호보다는 못합니다.
거시기는 착각무협의 사실상 시작입니다. 앞의 독보강호가 착각물 요소를 다분히 가지고 있지만 그게 시류가 되지는 않았는데 거시기 이후로는 착각무협을 꽤 볼수 있었습니다. 작품 자체도 재미있구요
일단 이정도만 소개하고 다음에 또 재미잇게 본 무협소설들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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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배맛혜원
20/07/15 00:07
수정 아이콘
완결작품 추천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20/07/15 00:08
수정 아이콘
사마쌍협 어릴때 책으로 본거 같은데 이게 그정도 작품이었어요?
20/07/15 00:53
수정 아이콘
월인 최고의 역작입니다.

그 이후에 나온 것들은 힘이떨어져서 재밌었던 기억은 없군요.
인생은이지선다
20/07/15 00:22
수정 아이콘
문피아에 하수전설 e북이 있네요. 보러 갑니다~
20/07/15 00: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인생 무협은

완결로는 한상운의 '무림사계'

미완결은 용대운의 '군림천하'

중무는 고룡의 '다정검객무정검'
야루가팡팡
20/07/15 00:52
수정 아이콘
어릴때 본 쾌검수이야기인 악제자(맞나?) 아시는 분 있나요... 고3 때 몰래 보다가 뺏겨서 아저씨한테 돈만 드리고 다시는 그 대여점 못가서 결말이 궁금해요 크크크
설사왕
20/07/15 01:00
수정 아이콘
잠행무사는 개인적으로 무척 인상깊게 본 작품입니다.
말씀하셨던대로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 해도 될만큼 괜찮은 내용입니다.
문제는 2부도 나왔는데 아..많이 아쉽네요.
20/07/15 02:45
수정 아이콘
1부랑 2부 차이가 좀 심하더라구요... 1부는 전권 소장햇는데 2부는 150화에서 접었습니다
검검검
20/07/15 01:27
수정 아이콘
산동악가 결말은 개인적으로 무협지 결말중 3손가락안에드는 쓰래기라 생각합니다...
아니 왜 초중반을잘썼냐고...
20/07/15 01:51
수정 아이콘
후반부 마무리를 잘짓기 위해선 엄청난 능력이 필여해서 크크
20/07/15 01:58
수정 아이콘
사마쌍협 명작이죠. 10번도 더 본 것 같은데 이 글 보니 또 땡기네요 크크
밤톨이^^
20/07/15 02:45
수정 아이콘
군상극 갑은 쟁선계죠
세크리
20/07/15 06:10
수정 아이콘
월인 두령 재밌게 봤었는데 사마쌍협도 한번 봐야겠네요
20/07/15 06:21
수정 아이콘
추격물 하면 사신이였는데 그 이후 그분 작품은...
20/07/15 22:02
수정 아이콘
저희 부대에 사신 전집이 있었는데 이거 거의 다 재밌게 봤던걸로...
그리고 사실 1,2권은 진짜 레전드... 천외천 나오기 전까지 진짜 너무 재밌었습니다
뭐 좀 늘어지는 편이 있어도 추격물에서는 탑으로 생각합니다
20/07/15 06:22
수정 아이콘
소위 문과생이 검들고 나대는(?) 소설은 학사검전이 크크크 최근 3부 나와서 봤는데 낙향문사전? 이랑 연결되면서 ?? 스러워져버렸죠.
그래도 엔딩부분의 독고랑 관련 에피는 찡 했습니다..
부자손
20/07/15 07: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학사검전 옛날에 진짜 재밌게 봤었는데 최근 리메이크를 보고 너무 실망해서 소개할 생각도 안했네요 최근에 연재된것중에 실망한게 이것외에도 몇개더 되죠
20/07/15 07:51
수정 아이콘
산동악가랑 사마쌍협 재밌게 봤었던 기억나네요
20/07/15 08:15
수정 아이콘
요즘 본거 중엔 중원싹쓸이가 재밌었던거 같습니다
군림천하
20/07/15 09:34
수정 아이콘
군림천하 원탑
20/07/15 10:34
수정 아이콘
대여점 시절 작품들이라 다 보긴 했는데, 가물가물하네요.
다시 봐도 재밌을런지.
탐브레디
20/07/15 11:06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무협지를 어디서 보나요?
요즘 무협지는 어떤 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대여점에서 빌려서 봤었습니다...
검검검
20/07/15 12:01
수정 아이콘
리디북스라는곳에서 대여로도보고 편당구매는 네이버 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문피아에서봅니다.
탐브레디
20/07/15 12: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부자손
20/07/15 11:22
수정 아이콘
2000년대 무협 중에 상당수는 카카오페이지에 다시 나와있습니다 저도 천사지인 2부를 카페로 봤습니다 문피아 조아라도 있구요 새로 나오는 무협들도 대부분 이 3사이트를 안벗어납니다
탐브레디
20/07/15 21:40
수정 아이콘
카페 신세계네요..
이정재
20/07/15 12:10
수정 아이콘
최근본거중에 재밌는건... 먕향무사
크림샴푸
20/07/15 13:26
수정 아이콘
검은여우독심호리.. 정말 결말만 잘 냈으면 좋았을텐데..

그것보다

숭인문.... 왜 쓰다 말았니 흑흑...... 아마도 영원히 완결 안된채 이대로 그냥 말아버릴거긴 하지만
어쨌거나 정말 괜찮은 무협지 입니다.

완결 안나도 성질 안 뻗치시는 분들은

숭인문

강추 드립니다.
20/07/16 13:27
수정 아이콘
숭인문 보다 울었던 기억이... 흑흑
인물들의재구성
20/07/15 14:37
수정 아이콘
사마쌍협은 최고의 소설인진 몰라도 최고의 도입부 까진 인정합니다.
부자손
20/07/15 14:48
수정 아이콘
사마쌍협 도입부는 요새 웹소설 환경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소설적 실험이죠
20/07/15 15:29
수정 아이콘
구무협-신무협 어중간하게 걸친 세대라서 그런지

최근 작가들 글은 아무리 추천작이라도 읽히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장르는 무협인데 나오는 문체나 단어들은 그냥 현재 시점 한국이고

그런데 요즘 트렌드가 간결하게 읽히고 스피디한 작품들이니까 또 옛날 무협들은 손에 쥐면 쉽사리 안읽히고

무협 즐기는 입장에서 참 좋은 무협 찾기가 쉽지 않아요

그나마 트렌드와 무협 장르 둘다 반반 양보한게 완결난 신승, 그리고 지금 연재중인 군림천하, 한백림서 인데..

두 양반 모두 언제 연중할 지 모르니.. 군림천하는 연재재개 할랑가 싶기도 하고
포프의대모험
20/07/15 16:18
수정 아이콘
군림천하는 질질끄는 수준이 점점..
쟁선계가 더 재밌었어요
20/07/15 16:51
수정 아이콘
절대강호 아주 예전에 읽었지만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 추천 한번 해봅니다.
장영훈 작가가 말랑말랑해지기 전에 쓴거라 로맨스도 그렇게 거슬리지 않고 딸이 있는 유부남이란 캐릭터 설정이 당시에 꽤 신선했습니다.
여주 건드리는 파락호 같이 쓸데없는 사건이 없고 주인공을 사회적 신체적으로 곤경에 처하게 하는 사건과 사건의 연속,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까지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20/07/15 22:01
수정 아이콘
신무협 좋아하시는 분은 용대운 소설 다 좋아하실거에요... 군림천하 빼고 다 완결 되었으니 추천합니다
그리고 혈기린 외전도 재밌는데... 근데 구할수가 없어요...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90년대 중후~ 2천년대 초반 소설은 이제 보고 싶어도 구하기가 너무 힘들거나 불가능해요
너무너무 아쉬워요... 그래서 이런 스타일 무협을 보고 싶은데 정말 추천 받고 싶습니다
부자손
20/07/15 23: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도서관에서 그냥 보시거나 빌려보시면 됩니다 2000년대 엔간한 무협 판타지는 다 있습니다 오히려 웹소설 시대가 되고 요새께 없지요 그리고 좌백 왠만한 소설은 카페에 다 있습니다 혈기린외전 비롯해서 더 오래된 독행표 금전표 등도 있어요
늑대가낙타낳다
20/07/16 18:06
수정 아이콘
패왕의별도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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