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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10 16:25:17
Name 넵튠네프기어자매
Subject [일반] 자살에 관한 이야기
- 글쓴 계기 자체는 고 박원순 시장에 죽음을 보고 쓰는 이야기지만 고인과는 아무 관계없는 본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서까지 정치 관련 운운하실 분들은 그냥 무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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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박원순 시장이 죽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전에 고 최숙현 선수가 죽었을때도 느껴졌던 감정이 다시 올라오더군요. 의외겠지만 죽은 사람들에 대한 부러운 감정이요.

"......그래도 저 사람들은 원하는대로 죽었네. 난 죽지도 못했는데..."

예, 사실 작년 즈음에 자살기도했다가 실패하고 어찌어찌 살아서 지금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 https://pgr21.com/freedom/81724?divpage=17&sn=on&ss=on&sc=on&keyword=%E7%95%8C%E5%A1%9A%E4%BC%8A%E5%A5%88%E5%B8%86

덕분에 5월쯤에는 좀 많이 힘들었었고(자살기도 했던 것이 작년 5월 말쯤이였으니까요...) 7월 진입해서도 잘 감정이 제어는 안 되더군요.
그런데 6월 말에 고 최숙현 선수가 투신자살하고, 어제 고 박원순 시장도 자살한 것을 보면서 참 상반된 감정이 교차하더군요.
원인이야 둘째치고 사람 자체에 대한 연민과 원하는대로 삶을 마감한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 이랄까요...

이래서 유명인들 자살 뉴스같은거 터지면 자살율이 올라간다고 하나 봅니다.

============================

https://spckorea-stat.or.kr/

자살 통계 사이트를 찾아보니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나왔습니다.. 통계를 봐도 하루에도 30여명씩은 스스로 삶을 마감했더군요.
저도 저 통계에 숫자 하나 더 더할 수 있었는데 어쩌다보니까 계속 살아있긴 하지만서도... 모르죠. 내일이라도 한명 더 추가될지.

한동안은 뉴스도 끊고 조용히 지내야겠습니다. 괜시리 관련 내용들 계속 보고 있어봐야 겨우겨우 잡고 있는 정신줄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테니까요. 그나마 이 정신줄마저 놓아버리면 이후에 제 시체 팰 사람들이 몇명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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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
20/07/10 16:25
수정 아이콘
저도 안락사하고 싶습니다.
달과별
20/07/10 16:35
수정 아이콘
이러진 마세요. 글을 다시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박근혜
20/07/10 17:24
수정 아이콘
윗분도 좋은 글은 많이 써주시지만 불안정하신건 매한가지라 ㅠㅠ
세인트
20/07/10 16:30
수정 아이콘
일면식도 없는 남이지만, 그래도 살기로 마음먹으셔서 고맙습니다. 뉴스 당분간 멀리하시고, 생의 순간순간에 집중해주세요.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기도합니다.
덴드로븀
20/07/10 16:41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본 나의 아저씨 대사 적고 갑니다.

[다 아무것도 아니야. 쪽팔린 거. 인생 망가져 사람들이 뒤에서 수근거리는거.
다 아무것도 아니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나 안망가져. 행복할거야. 행복할께]


행복하세요.
20/07/10 16:42
수정 아이콘
언제나 좋은일만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같이 pgr하는것도 의미있잖아요...
달과별
20/07/10 16:44
수정 아이콘
좋은 의사와 밥이 맛있는 정신과병동이 어떻게 근처에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의 경험이 나빴다고 모든 곳이 그렇진 않아요. 푹 쉬면서 미래를 위해 재충전을 기대할수 있는 곳들도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의료시스템에 한번만 다시 기회를 주세요.
20/07/10 16:44
수정 아이콘
열심히 노력해서 같이 행복하게 잘 삽시다!!!
20/07/10 16:50
수정 아이콘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람들 다 어찌저찌 살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힘내라는 말은 딱히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것조차 부담이 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살아가면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이 어찌저찌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도 있을 겁니다. 혹시라도 나쁜 마음이 들거든, 그 느낌을 꼭 다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7/10 16:57
수정 아이콘
살아야죠
Horde is nothing
20/07/10 16:57
수정 아이콘
감정이라는게 정말 묘하네요
인연없는 타인의 죽음에 별다른 생각이 없는대
그냥 본문에 글을 읽은것만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리기
20/07/10 17:07
수정 아이콘
이게 글의 힘인가 싶기도 하구요.
미디어에서 자극적으로 다루는 죽음은 오히려 덤덤하고
담담한듯한 이 글은 뭔가 자극이 되는 건 참 아이러니한..
콩사탕
20/07/10 17:01
수정 아이콘
살아계셨군요. 다행입니다.
-안군-
20/07/10 17:12
수정 아이콘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더 열심히 살아볼까 합니다.
LightBringer
20/07/10 17:20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20/07/10 17:39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감정이네요.
저 또한 죽은 사람들에게 부럽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쓰우와와
20/07/10 17:40
수정 아이콘
부디 힘내세요.
This-Plus
20/07/10 17:43
수정 아이콘
더 살면 치킨 더 먹을 수 있어요.
박세웅
20/07/10 19:30
수정 아이콘
저도 맘 편하게 스위스 자살약 먹고 맘 편하게 가고 싶어요.. 근데 또 가끔 살다 보면 살 만한 것 같기도 하고.. 위로가 될 지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약은먹자
20/07/10 21:06
수정 아이콘
멘탈, 기분 등 좋아지시길 기원합니다.
20/07/11 01:28
수정 아이콘
최근에 심하게 스트레스 받을 일이 생겨서 처음으로 정신건강의학과란 곳을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자살을 생각하는건 꽤나 많다 하는 말에 위로?를 받았더랬습니다.

찾아보니 예전에 쓰셨던 글에 달려있던 댓글 때문에 화가 나서 장판파를 펼쳤던 기록이 있네요.
살아계신거 잘 하셨습니다.

자주 글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7/11 19:41
수정 아이콘
우리 일단 살아봐요. 지금도 힘내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겠지만,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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