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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0/08 22:05:51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쓴소리] FTA 선비준, 패가 빤히 보이는 그 허접한 블러핑
정부, 한미FTA 비준안 국회 제출

국회, 한미FTA 비준안 처리 난항 예고


새 정부 들어 한나라당과 정부가 내놓는 국제관계와 경제 관련 이야기에는 항상 두 가지의 성격이 함께 하는데,

하나는 '순진함'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에 대한 맹종'이다.

뭐 '맹종'이야 당국자들이 나와 '미국산 소고기가 한우보다 더 맛있네'따위의 소리를 하면서 100분토론 등의 여러 프로그램에 나와 '미국을 믿어야 한다'라는 소리를 했을 때부터 알아봤던 것이니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순진함'이라는 것은 무슨 말일까. 도저히 순진해 보이지 않는 지금의 위정자들에게 '순진함'이 존재한다고 내가 썼으니 이게 약을 먹고 하는 소리인지 아니면 요즘 일각에서 유행하는 선플달기의 하나인지 헷갈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내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며 선플도 아니고 약 먹고 하는 소리는 더더욱 아니다. 위정자들의 '순진함'은 가지고 있는 패가 뻔히 읽힌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무능함', '무지함', '무익함' 정도 되겠고, 도박판으로 따지자면 포커페이스가 유지 안 되는 사람이 블러핑을 하는 행동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블러핑 할때 포커페이스가 유지 안 되면? 안드로메다 간다.-_-)

물론, 도박판으로 따지면 블러핑이라는 것도 승리를 위한 하나의 기법인 만큼, 처음부터 우리 쪽에서 '선비준'이라는 수단으로 세게 치고 나가겠다는 것 자체만으로 그것을 나쁘다 좋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지금 이명박 정부의 위정자들은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뻔히 읽히는 패'를 들고, 해외의 작전세력과 투기자본은 고사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조차 속여넘길 수 없을 정도의 뻔히 보이는 블러핑을 한다는 것에 있다. 왜냐하면 무능하고 무지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해서는 안 될 착각까지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패는 매우 간단하다. 자신들도 밝혔듯이  항상 미국 정치 상황과 무관한 `선제 비준'만이 미 의회를 압박할 수 있는 것이라 하고, 우리가 먼저 비준 처리하면 양국의 신뢰를 감안해 쉽게 재협상안을 들고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소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의도가 너무도 뻔한데다가, 이런 것이 국제 정세나 미국의 현재 처지와는 너무도 다른 '헛소리'라는 게 문제다.

'신뢰 관계'라는 것이 국가의 이익보다 우선시한다는 순진한 생각은 과거 러시아가 쏘련으로 불리던 냉전 체제에서 서로간의 이념을 위해 미국의 뜻을 따르는 소국들을 만족시켜줘야 하던 시기에나 통하던 말이다. 지금은 냉전 시대가 종막을 고한 지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간다. 무엇보다 미국은 지금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고, 또한 대통령 선거라는 국가적 행사에 눈과 귀가 쏠려 있다. 남의 집과 뭐 교환하는 일(FTA)은 자기네 집의 불을 끄고 나서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거기에 정부가 그렇게 믿는 부시의 영향력은 대폭 축소된 지 오래다. 다른 나라의 FTA 처리도 아니고, 미국의 경제가 죽어나갈지 살지도 모를 구제금융 승인 과정에서 그렇게 믿는 부시가 구제금융조차 한 번에 통과시킬 수 없을 만큼 권한을 상실했다는 것을, 대한민국의 위정자들은 전혀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알고도 인정하기 싫어 귀를 막는 것일까.


더욱이 정부와 한나라당은 아주 중대한 착각을 하고 있는데, 바로 지금 한미 FTA라는 계약에서 갑과 을 중에 대한민국이 '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왜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고 하니, 그렇지 않다면 "대한민국의 선비준이 미국을 압박할 수 있다"라는 소리를 제정신으로 할 수가 없다. 보통 계약을 할 때, '갑'과 '을'의 계약에서 우위에 서는 것은 '갑'인데, FTA의 경우 국력으로 보나 무엇으로 보나 갑은 미국이고, 을은 대한민국이다. 을은 갑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고, 다만 협상이라는 것을 통해 최대한의 이득을 짜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갑이 을에게 너희 요구하는 것 좀더 들어줄 테니 어여 협상에 도장 찍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을이 갑에게 '제발 도장 좀 빨리 찍어 주셈'하고 우리가 도장 먼저 찍어 원본 보내 오는 형국이다. 갑이 을에게 부탁하는 형국이라면 을은 시간도 끌 수 있고 이익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겠지만, 을이 갑에게 바짓가랑이 잡고 떼 쓰면 갑은 아쉬울 게 없다. 어차피 갑이 비준하지 않으면 FTA가 시작되지 않기 때문에, 자국의 이익에 따라 새로운 정부에서든, 아니면 지금 상황에서든 충분히 검토하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으면 고치려고 할 것은 뻔하다.

즉, 우리나라가 아무리 선비준 한다고 난리를 피워 봤자 미국이 보기에 이득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재협상은 피할 수가 없고, 만에 하나 금년 내에 FTA가 체결되었다 해도 이후에 어떤 구실이든 잡아 미국이 힘의 논리로 밀어붙이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갑이 아니라 '을'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한민국이 외교력이 좋아 미국 없어도 그런대로 먹고 살 수도 있거나, 무역이 다변화되어 있다면 을의 입장에서 '갑'이라고 좀 착각해도 상관이 없겠지만, 지금의 글로벌 호구와 같은 외교력과 달러 방어조차 못 하는 총체적 난국에서 자기 주제를 모르고 나대는 것은 죄악을 넘어 국민에 대한 역적 수준이다. 왜냐하면 위정자들의 경제 협정에 대한 잘못과 실책은 고스란히 국민 대다수의 고통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며, 이것은 국익에 해를 끼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은 세계 경제의 축이고 미국이 지금 흔들거린 것만으로도 전세계적 경제위기가 오기 때문에 미국이 망하지야 않겠으니, FTA라는 협약을 빨리 마무리지어 최대한 죽어도 미국과 같이 죽겠다는 동귀어진의 심정으로 마지막 끄나풀이나 잡아보려는 그 순진한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런 다급함을 이용하여 미국이 선비준을 해주지 않고 질질 끌다가 대한민국을 컨슘한 것처럼 단물만 빼먹고 버려버릴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 하시는지 모르겠다.


자, 그런데 미국이 그렇게 대한민국 뒷통수를 치면 국교에 금이 가거나 배신감을 느끼게 되지 않냐고?

천만에.

독도 문제에서 봤던 것처럼 백 대 얻어맞고 반창고 하나 발라주면 미국의 은혜이자 우방관계의 덕이라고 칭송하는 강아지들이 있으니 상관 없다.


정말 한심한 것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변화가 적은 '군대'마저도 지금의 시기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는 시대 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지금 이 정부는 그런 군대보다도 더욱 낙후된 시대의 생각을 가지고 21세기의 대한민국을 운영해 나가고 있으니 이를 어쩌겠다는 것인가.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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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63
08/10/08 22:39
수정 아이콘
처리 안되면 좋겠습니다.
Ghost In the Shell
08/10/08 22:53
수정 아이콘
보수 성향 쪽에서 한미FTA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뭔지 아시는분 없나요??
한미FTA하면 경제가 살고 취업난도 해결한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아고라에서 한미FTA에 관한 진실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데...
한미FTA할려고 소고기 협상을 굴욕적으로 한 것만 봐도
한미FTA라는게 도데체 뭐길레.....
휀 라디엔트
08/10/08 22:59
수정 아이콘
우리가 먼저 비준하면 미국이 압박감을 느끼고 동의해줄것이다...

이건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인가요? 순진한건지...멍청한건지...
TheOthers
08/10/08 23:04
수정 아이콘
FTA자체를 막을 순 없죠. 세계적인 추세라서. 그렇다고 미국한테 대놓고 개길수도 없는 위치구요. 최대한 협상을 잘해야겠죠. 뭐 전혀 믿음이 가질 않습니다만.
퍼플레인
08/10/08 23:04
수정 아이콘
유명환 외교부장관이 국정감사에서 말했습니다.
FTA관련해서 어느 의원인가가 질의하니까 대답했죠.

"자동차협상을 다시 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정말요, 장관님???


휀 라디엔트님// 한나라당의 당론이 지금 그렇습니다. 그 최전선에 '초선'들이 사수대+돌격대 겸 방패막이로 서있죠. 우훗.
The xian
08/10/08 23:11
수정 아이콘
휀 라디엔트님// 한나라당의 당론이자 정부 위정자들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물론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휀 라디엔트
08/10/08 23:15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님// 저들이 아무래도 멍청해서 그런것 같지는 않습니다.
FTA의 수혜를 기대하는 대기업을 중심으로한 수출기업들이 거액의 로비를 했거나 당차원의 차후 로비를 약속한 모양입니다.
FTA로 직접적인 이득을 볼게없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렇게 앞뒤 안보고 달려드는 이유는 저런것들이 있지 않고서는 설명이 안됩니다.
분명 금전적인 이득이 무언가 약속되었기에 저렇게 무작정 달려드는 거라 믿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욕이야 하겠지만서도 그럴만했구나 하는 생각은 들겠네요...

만약 아무중도 모르고 그냥 하니 나도 같이...라는 생각들로 저러는 거라면...진짜 앞으로 위정자들에 대한 일말의 희망도 갖지 않겠습니다...
닥터페퍼
08/10/08 23:19
수정 아이콘
FTA.. 길게 말하면 복잡하고 다양한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간단히 얘기하자면 우리는 수출중심의 국가고, 주요수출국중 하나이자 우리의 우방-_-인 미국과 자유무역을 하게 되면 이익이 생길거란 단순한 생각이 제일 우선입니다. 물론 미국에서 먼저 제안했고 그들의 종소리에도 침만 질질흘려대는 파블로프의 개가 주인행세하고 있는 나라이기에 더욱 이렇게 안달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당장 수출잘된다고 환율올리는 것과 수출활로 뚫어보겠다고 세계최대경제강국 미국과 FTA를 하겠다는 발상,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Ghost In the Shell
08/10/08 23:22
수정 아이콘
그들이 주장하는
한미FTA 컨셉이
자동차 산업과 반도체 및 IT 상품을 위해서 나머지 산업 혹은 농업은 그냥 희생해도 된다는 논리인가요??
한미FTA에 대한
다음 아고라 글을 보면 농업은 완전 GG치는 상황이 오던데....
GMO 식품 오는것도 못 막을듯한데,,,,,
퍼플레인
08/10/08 23:26
수정 아이콘
휀 라디엔트님// 직접적 이득은 너무 티나잖아요-////- 아잉~

'자동차협상을 다시 할 가능성이 없음'이라는 외교부 장관의 발언만으로도 그 의도는 명확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분명히 'FTA라는 패악질을 저지른 전 정권'을 들고 나오실 분이 있겠지만 뭐, 현 상황에서 깔 것은 FTA를 누가 추진했냐가 아니라 쇠고기까지 홀라당 바쳐놓고도 왜 몸이 달아서 선비준을 해가지고 조공을 바치자고 난리를 치는지란 말이죠. 이건 남미에서도 안하는 짓입니다. 아하하.

결정적으로, 미국은 절대 자유무역국가가 아닙니다. 자국은 보호무역주의를 고수하면서 다른 국가들에게 '미국 입맛에 맞도록 개방'하기를 강요할 뿐이죠. 힘이 쇠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현재로서는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이니 다른 국가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어느 정도는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원래 미국은 건국 이래로 '해외무역'보다는 내수를 중시했습니다. 초강대국이면서 만성적자에 시달리기도 하고요.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내수 활성화'를 외치는 오바마가 당선이라도 된다면 참으로 한국산 휴대폰과 자동차가 싼값에 미국 시장에서 활개치는 것을 용납하겠습니다 그래-_-;;;
Legend0fProToss
08/10/09 00:16
수정 아이콘
최소한 쌀은 어느정도 방어를 해놓고해야될텐데...
뭐 제가 솔직히 뭐 우리나라 농민들 걱정해서 뭐 이런게아니라
쌀같은거는 생산 기반이없으면 외국에서 수출끊거나 가격 올려버리면
돌아버리는 거거든요
slowtime
08/10/09 01:07
수정 아이콘
종부세 폐지하면 내 세금 줄어들거라 생각하는 국민 12.5%나,
우리 시장 다 개방하면 대미 수출 늘거라 생각하는 관료나 마찬가집니다.
이건 논리가 아니라 믿음의 영역이예요.
질럿은깡패다
08/10/09 01:50
수정 아이콘
믿음의 영역은 아니고요, 결국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문제죠.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기반이 있는 법입니다. 그걸 관련해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먼저 우리가 양보하는 분야를 생각해 볼까요? 농업을 위시한 1차 산업이 대표적이고, 3차 산업(서비스) 개방을 통한 영세 사업자들의 불이익이 그 다음 정도 되겠죠. 먼저 1차 산업. 한나라당에 농사로 '지금 현재' 잘 먹고 잘 사는 사람 있으면 말씀해보세요. 없습니다. 옛날에 대지주로 먹고 살았던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지금 당장은 없습니다. 농사를 내줘도, 혹은 다른 1차 산업을 내줘도 기둥 뿌리가 뽑히고 목이 날아갈 사람은 한나라당에 없습니다. 그리고 3차 산업? 꼭 한나라당 출신 아니라도 국회의원들 중에 의료계랑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 몇 있죠(학계 출신 -대학 학장이나 교수 출신들- 은 의료계랑 연관있다고 보면 되죠, 그냥 의사가 아니라 의료계입니다). 만일 의료가 미국식으로 되면 대형 병원들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물론 마이너한 서비스 산업은 날아가겠지만 규제가 미국식으로 바뀌면 대형 회사들은 이득 봅니다. 그게 미국식 구조니까요.

우리가 얻는 분야? 2차 산업에서는 우리가 얻는 쪽이 많다고 봐야죠. 삼성과 관련 없는 국회 의원이 없다는 소문까지 있는 판국에 삼성 주력 제품인 반도체, 핸드폰을 내줄래야 내줄 수가 없고,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차기 대통령이라는 소리까지 있는데 중공업 분야를 미국에 양보하자고 나설 사람도 없죠. 자동차? 현대차그룹 우리나라 재계 2위 그룹입니다. 그만큼 큰 회사가 정계에 영향력이 없을려구요. (다른 모든 분야에서 미국이 한국에 양보해 주지 않는 한, 자동차 분야에서 현대차 입맛에 안 맞는데 OK되고 그냥 비준될 가능성 0%입니다)

뭐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결국 이 FTA로 돈을 버는 사람이 국회에 많으니까 비준하자는 겁니다. 정몽준 의원이 잘 되면, 현대차가 잘 되면 울산 경제가 살아납니다. 울산? 100% FTA 결사 찬성 해야죠. 안 하면 이상한 겁니다. 대구? 한나라당 성골은 대구 출신입니다(요새는 서울 출신도 한 80% 까지는 성골에 근접한 듯..). 한나라당이 잘 되는 한 대구도 잘 됩니다. 대구에서 반대하면 그거도 머리에 총 맞은 겁니다. 찬성 해야죠. 수도권? 삼성, 현대차를 위시한 대기업들이 다 잘 됩니다. 당연히 찬성이죠.

국회 구성원에 따라 모든 정책은 형성됩니다. 국회에 피보는 사람이 많은 정책은 부결이고, 득보는 사람이 많은 정책은 통과입니다. 그리고 FTA는 국회에서 확실히 득보는 사람이 많네요.

근데 과연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이득이 증가하는 의료비를 감당해 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외국산 식품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식량 자급도의 최소한을 지켜내면서 저런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에휴..
08/10/09 02:05
수정 아이콘
이번 정부가 FTA를 할 생각이 있다면은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가 아닌가 싶은데
선비준하는 것이 적어도 상대방에게는 재협상을 제시하려고 할 경우에 조금이라도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겠죠.
재협상을 하는 이유가 미국쪽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할 수 있다는 효과는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효과는 그리 큰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미국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후보가 승리하여 미국이 후에 재협상을 추진하는 경우에는
국내적인 정치적인 부담에서는 차이가 확실하게 있습니다.
지금, 정권이 추진하는 FTA안은 전정권이 추진한 FTA안이 됩니다. 나중에 FTA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 현정권이 입을 피해는
어느 정도 분산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게다가 재협상을 하는 경우에는 분명하게 재협상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쪽은 현정권이 되죠.

결국, 현상황에서 FTA를 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정부의 입장에서는
선비준이 가장 좋은 안이 되는 겁니다.
릴리러쉬
08/10/09 09:45
수정 아이콘
이쯤에서 그분이 나오실꺼 같은데..아직이네요.
잘보고 갑니다.시안님.
닥터블링크
08/10/09 11:18
수정 아이콘
어제 기사보고 시안님 글 기다렸습니다. 잘 봤네요.

선비준해주는 건 자살골입니다. 미국을 모르시나요? 입맛에 안맞는 거만 쏙 빼서 재협상 하자고 할 것이고,
우리한테 필요한 건 안줍니다. 왜냐고요? 우린 이미 비준했잖아요. 대국 미쿡과의 FTA 넘흐 맘에 들어서 비준했어요~ 딸랑딸랑~ -_-;;
미국이 세계를 상대로 패악질을 일삼는데 우리같은 애널서킹이 얼마나 든든하겠습니까. 훗훗.
대주겠다는데 그냥 날로 먹음 되겠네요. 다음에 태어나면 미쿡인으로 태어나고 싶네요 젠장 -_-;;
펠릭스~
08/10/09 12:59
수정 아이콘
사실 사람인 이상 FTA가 잘잘못인지 명확하게 말할순 없습니다.
물론 저는 완전한 잘못이라고 보지만

문제를 레칫 조항이죠..
완전히 옳다고 믿지 않고서야 있을수 없는 조항.
더군다나 전 정권의 협상과정에서도
미국님 당신들의 법은 바꾸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한국에 법만 바꾸겠습니다..하던..
그리고 그 목적은 실익이 아니라 어딘가 어처구니 없는
한국의 미국화??? 였죠
그것이 올바른 것이였냐 틀린것이였냐..이것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래칫조항은 잘못이죠..

막아야 합니다. 갠적으론 소고기,의보 이따위꺼는 FTA에 예고편도 안됩니다.
퍼플레인
08/10/09 13:14
수정 아이콘
펠릭스~님// 레쳇조항이 독소조항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고 그것에 관하여 수많은 질타가 있었습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거기까지는 맞는데,

"더군다나 전 정권의 협상과정에서도
미국님 당신들의 법은 바꾸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한국에 법만 바꾸겠습니다..하던..
그리고 그 목적은 실익이 아니라 어딘가 어처구니 없는
한국의 미국화??? 였죠"

요 부분은 아닙니다. 현 정부에다 갖다붙인다면 수긍할 만한 이야깁니다. 어륀쥐~ 정부니까요.
한국의 미국화가 뭘 의미하시는 건지 저로서는 잘 파악이 안됩니다만.

덧붙여 쇠고기는 FTA의 연내 체결을 위한 조공이었으며 의료보험민영화는 FTA의 예고편이 맞습니다.
AggreSSive
08/10/09 13:25
수정 아이콘
펠릭스~님// '더군다나 전 정권의 협상과정에서도'

그냥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라고 쓰세요.
펠릭스~
08/10/09 13:25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님//
뭐 노무현이 FTA를 하겠다던 목적이 처음에는 경제적인 이득이라고 주장했다가
자료로 까이자
한국의 구조개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FTA를 들여다 보면 이건 완전 미국화 입니다.

그리고 한참 협상이 오갈때 미국이 난감해 하던 부분이 미국 자국의 법을 바꿔야 하는 부분이 여럿 있었는데
우리측에서 그 부분은 바꾸지 않아도 되도록 해주었습니다. 반대로 우리의 경우는
법을 바꾸어 주었구요..........

전 FTA 조항에 포함되어 있는 것들에 비하자면 지금
의보나,소고기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정말 막아야 합니다.
퍼플레인
08/10/09 13:32
수정 아이콘
펠릭스~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말입니다, 저는 펠릭스님의 극단적인 FTA 반대가 '노무현 반대'라서인지 '친 이명박'이기 때문인지 잘 구분이 안 갑니다. 어느 순간에는 시장자율화를 말씀하시다가 그 다음 순간엔 정부규제를 말씀하시고요, 어느 순간엔 2mb를 믿는다고 하시다가 그 다음 순간에는 또 '쥐'라고 하시고요,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꾸준히 '전 정권'이라는 말은 빼놓지 않으시니까 펠릭스님의 줏대는 어느 쪽에 위치하는 것인지 판단하는 데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너무 극단적인 두 개의 주장 사이를 오가고 계셔서요.

저에게 '미국의 법을 바꿔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우리가 바꾸지 않도록 보장해준 건 무엇인지, 법을 바꿔준 건 무슨 법 몇 조 몇 항인지 알려주시면 제가 자료를 찾아보고 판단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쇠고기나 의료민영화는 FTA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개별적인 사안이 아니라는거죠.
The xian
08/10/09 20:12
수정 아이콘
펠릭스~님//

아무리 그렇게 강변한다 해도 '미국을 믿어야 합니다'라는 망발과 맹종을 대통령부터 서슴지 않는 이명박 정부와,
'등sin외교'운운하는 소리를 한나라당에 듣든 말든 정치적인 균형을 지킨 참여정부를 '미국화'수준에서 비교할 수는 없죠.

비교할 것을 비교하셔야 비교가 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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