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심난한 하루네요 얼마나 힘들었기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는지.............
윤종신의 음악 이야기입니다
댓글들을 보니 많은 분들이 그의 음악을 좋아하셨던듯해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만히 기억을 더듬다보니 윤종신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데에 너그러웠던듯합니다 사실 창작자에게는 쉽지 않은 일일수도 있을텐데 그런 면에서 그의 사고는 유연했고 그 결과물은 늘 좋은쪽으로 작용을 했던것같습니다
초기 그를 음악의 길로 인도했던 정석원과의 공동작업(사실 이때까지는 거의 정석원의 비중이 크긴 했지만)그 후에 유희열,하림등과 같이 작업하며 점점 완성형으로 변해갑니다
그의 군입대전 마지막 음반인 6집에선 유희열과의 작업으로 길을 타이틀로 한 앨범을 내게 되지요 길이란 노래를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데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곳이 훈련소퇴소후 자대로 가던 버스안에서였습니다
지금은 100일 휴가로 바뀌었지만 제가 군에 입대했던 96년도 당시는 훈련소 퇴소식이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훈련소를 마치는 날 가족과 친지들이 찾아와 그 앞에서 분열과 기타 군대행사를 하고 12시부터 4시까지 가족들이 싸온 음식도 먹고 하는 식이었는데..군대간 아들 준다고 부모님이 바리바리 음식을 싸오셨는데 전 동기들과 술만 왕창 먹고 몽롱한 상태로 자대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길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어..윤종신이 새 음반 냈나보네..라며 들은 노래였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윤종신은 군대에서 그의 파트너였던 하림을 후임병으로 맞이하게 됩니다 하림은 그 전에도 작곡가로 활동하며 준수한 곡들을 쓰곤 했는데 그의 음악에 반한 윤종신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선임병의 강압으로 하림과 계약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곤 전역후 7집을 발표했습니다 후반이라는 타이틀로 발표했던 음반은 나름 선방을 합니다 군대가기전이 전반이고 전역후부터는 후반이라고 설명을 하더라구요
타이틀곡은 배웅이었는데 그다운 노래들로 가득했던 음반은 너무도 반가움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8집이 나오게 됩니다
개인적으론 4집과 8집 그리고 10집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8집은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라는 제목이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남자가 갖추어야 할 것들에 대해 담담하게 노래합니다
이 음반에서 좋아하는 노래는 모처럼,잘했어요 입니다
윤종신 특유의 가사가 참 가슴에 와닿는데요 잠깐 말씀을 드리자면..
모처럼..
모처럼 나와보았네 그때와 똑같은 거리....................모처럼 마셔보았네 그때와 똑같은 잔에 하나도 바뀌지 않은 그 의자와 그 향기와 날 알아보는 주인까지 시간이 멈춘걸까 여긴 모든게 그대로인데............비어있는 내 맞은 편과 더 이상은 할말없어서 모처럼 나온 내 발길 돌리네 또 언제 나오게 될런지..
잘했어요..
그대 잘산다고 소식 들었죠 그때의 그 사람과 그토록 원망했던 그대 선택 잘했어요 나 역시 좋아요 그대덕분에 나를 알았죠......어쩌면 돌아오지 않을까 날 잊긴 힘들꺼야 그대의 잘못된 선택이길 비는 비겁한 날 알았죠 떠올리지 마요 그대 옛사랑은 너무나 못난 사람이죠 추억이라 하면서 가끔이라도 내 생각은 정말 안돼요 이제 만들어가요 그대들의 추억을 내탓에 늦게 만났지만 나도 잘살꺼에요 더 아파하기엔 내 가슴에 너무 미안해 건강해요
9집에서는 색깔을 바꿔서 그답지 않은?? 유쾌한 노래들이 주류인 음반을 냅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팥빙수를 차치하더라도 고속도로 로맨스라던가 해변무드송같은 재밌는 노래들과 그래도 윤종신은 발라드라며 수목원에서같은 노래들이 들어간 음반이지요
이 중간에 라이터를 켜라라는 영화의 음악감독으로 참여를 합니다 감독이던 장항준감독과는 대학시절부터 친구라고 하던데 코믹영화였던 만큼 재밌는 노래가 많은데 특히 이등병의 편지를 가사만 바꾼 예비군의 편지같은 노래는 그의 개그본능이 제대로 드러난 노래입니다
동원훈련가는 예비군의 심경을 다룬 노래인데 가사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10집은 많이 공들인 음반이고 많은 사랑을 받았죠
너에게 간다.몬스터.오늘의 날씨등등 좋은 곡으로 가득한 앨범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게 대개 비슷한것같습니다 댓글을 보니 4집에서 굿바이나 널 지워버리기엔같은 노래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던데 저도 그 두곡 참 좋아하거든요
굿바이는 장혜진의 매력적인 보컬과 멜로디가 너무 좋았고 널 지워버리기엔은 그냥 좋았습니다
하림이나 성시경같은 경우는 다들 아시겠지만 박정현를 데뷔시킨것도 윤종신이었습니다
데뷔곡인 나의 하루나 박정현 1집을 보면 꽤 많은 부분에서 윤종신의 이름을 볼수 있습니다
윤종신을 음악적 멘토로 생각한다는 성시경씨에게도 좋은 노래를 많이 주셨죠 거리에서뿐만 아니라 넌 감동이었어나 한번 더 이별같은 노래들을 만들어주셨고 성시경 특유의 좋은 음색으로 성공을 거둔것같습니다
하림같은 경우는 참 좋은 음악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1집이나 2집은 정말 좋죠 노래도 잘 만들지만 노래도 참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참 좋아하는것같은데 그냥 여행만 다니는게 아닌 그 곳의 고유한 악기들을 수집하는게 취미라고 합니다
그걸 자기 음악에 잘 융화시키기도 하지요
물론 다 좋긴 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노래는 1집에선 난치병과 유 어 마이 선샤인같은 노래들이 좋고 2집에선 당연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가 좋습니다
여담으로 예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얘기인데 이승환에게 가장 노래 잘하는 가수가 누구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윤상이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음이 많이 올라가거나 목소리가 파워풀해야 좋은 가수가 아니라 그 곡에 맞는 목소리로 부르는게 정말 노래잘하는겁니다라고 말했는데 당시에는 잘 이해가 안갔는데 이제는 조금은 이해가 가네요
그리고 덧붙이기를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중에 훌륭한 작곡가가 많다고 합니다 현악기중 유일하게 리듬과 멜로디를 동시에 낼수있는 악기여서 그렇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폴 메카트니,윤상,서태지,이적등등
마지막으로 김동률이 전람회 2집을 발표하고 라디오에 나와서 무슨 음악을 소개하는 코너였던것같은데..넥스트의 음반을 소개하며 신해철이 미소년이던 시절의 마이셀프 음반 속지를 읽어줬습니다 아이돌스타인 신해철이 이번 2집에선 본인이 모든 곡을 만들고 프로듀싱까지 혼자 다 해냈다.그리고는 김동률 왈 지금 신해철씨에게 아이돌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음악하는 사람으로써 참 성공적인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모든게 풍요로왔던 90년대 음악계였습니다
오늘밤은 옛 노래를 들으며 술을 좀 마셔줘야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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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8집 타이틀곡부터 다 좋더군요. 전형적인 기승전결의 작곡 구도지만 가사라던가 말씀하신 것처럼 담담하게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애니의 경우 dave koz섹소폰이 흘러나오는 것도 좋았구요. 그 당시에 윤종신이 오래 사귀던 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만든 앨범이라고 소문이 난게 이유였던가...여튼 동정표로 작용해서 15장의 CD구입 후 주위에 나눠주고 했던 추억이 베어있는 앨범이네요. 10집이야 윤종신 데뷔때처럼 큰 감흥을 주었던 명반이구요.
윤상씨는 제발 신보 좀 내주셨으면 감사할텐데...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