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알 폐쇄에 대한 제 느낌과 생각은 어차피 길게 풀어쓸만한 것이 아니기에, 토론 게시판의 댓글로 짤막하게 써놓았습니다.

다만, 그동안 스갤에 대해서는 상당히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쓰지 않을수가 없네요

피지알과 스갤이 서로 대립한다고는 하지만, 제 개인적인 느낌에는 양쪽의 감정은 조금 다릅니다. 피지알은 스갤의 존재 자체에 대해 무관심한 쪽이 강하고, 스갤은 피지알을 싫어하는 느낌이 강하죠. ( 물론 피지알에서 스갤 얘길 굳이 꺼내며 비난하는 분도 있고, 스갤에서 피지알에 뭐야? 이러는 분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경향이 저렇다는 겁니다 )

그런 싫어하는 감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피지알 폐쇄기간 동안 발생한 피지알 '난민'에 대해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준 것에 대해 굉장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도 그덕에 피지알 금단현상을 조금은 완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다른 피지알러들도 상당히 많이 보았고, 그분들과 디씨체로 대화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더군요. ( 전 원래가 디씨쪽에 상주하는 사람입니다. 그곳이 스갤이 아닐뿐이죠. 스갤이 피지알 보는것처럼 스갤을 보는.. 진짜 막장스러운 곳이랄까..?? )

이번 폐쇄 결정을 내린 운영진이 제가 모르는 어떤 것을 알기에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것이 너무 경솔했다고 말할 순 있지만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스갤이 케스파 시위를 한 것이 옳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열심히 했던 것만큼은 확실해보입니다.

카트리나씨 수고하셨구요, 대학 꼭 붙기 바랍니다. ( 저도 광클질이란거 덕분에 한번 해봤습니다 ^_^ )

ps :
임시 벙커까지 마련하는 주도면밀함에는 아주 확 놀랐습니다

ps2 :
김연우씨 피지알 탈퇴하고 스갤로 가신거 잘 알지만, 적어도 이글은 한번 보시겠죠? 이봐요, 웬만하면 돌아오시죠.

ps 3 ( 불필요한 논쟁거리를 없애기 위해 첨언합니다 )
이번에 처음 스갤 가보신 분들이 꽤 있으신 듯하고, 스갤에서 피지알을 싫어하는 것에 대해 좀 당혹해하신 분들이 많으신가봅니다. 해서 설명드립니다.

스갤쪽에서는 피지알의 장문 지향주의, 논쟁시 필히 존댓말을 써야한다는 규칙의 부작용인 '예의만 갖췄지 실제로는 비꼬는 표현' 등을 대단히 가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피지알에서도 마찬가지로 스갤쪽을 가리켜 '예의없는 사람들', '논리적인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 등의 말로 폄하하는 분들이 있었구요.

초창기의 양쪽 사람들의 상당수가 이미 사라졌지만, 아직도 양쪽의 저런 고정관념이 사라지지 않았는지, 여전히 종종 상대 사이트에 대한 비난글이 올라오곤 합니다. ( 두달 전쯤에 피지알에도 그런 글이 하나 올라왔다가 삭제당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

이것은 제가 보기에는 그냥 어처구니없는 애들 싸움같은 것이지만, 이 글에서 논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많이 고마웠다는 것, 그것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