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항상 통화음량을 최대로 해놓으시고, 주차된 차 안이었기 때문에 통화내용은 저도 똑똑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여성 음성으로,
'기업은행 알림 서비스입니다. 1,560,000을 사용했으니, 확인 후 입금 하시고 상담을 원하면 9번을 누르세요'
라고 나오더군요.
아버지께서는 기업은행 카드를 쓰시지 않고, 주거래 은행도 아니므로 그럴리가 없다하시며 9번을 누르셨습니다.
남자가 '기업은행 카드과'라고 하길래 아버지께서 사정을 이야기 하시자
"요즘 뉴스에서 금융사기 소식들으셨죠? 아무래도 고객님 정보가 도용된 것 같습니다. 고객님의 성함과 주민번호를 가르쳐주세요" -> 포인트 1번
명탐정 Timeless는 한 순간에 '이거 이상하다'라는 느낌을 감지하고, 조용히 아버지께 그 사람 이름이랑 담당부서 다시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기업은행 서비스 상담 담당, 최 자 김 자 일 자 입니다" -> 포인트 2번
그리고 아버지께 전화를 끊게 하였습니다.
저는 재빨리 114에 기업은행 상담센터 전화번호를 문의 후 전화했습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하며,
"그 쪽에서 제 아버지의 성함과 주민번호를 요구했습니다"
이랬더니 상담원이
"알려주셨나요?"
해서 제가 "아니요" 라고 하자 초등학교 때나 들어봤던 멘트가 나오더군요.
"참 잘하셨습니다"
요즘 기업은행 및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기가 벌어지고 있으며, 위에 적은 전화번호는 이미 기업은행 측에서 경고하고 있는 전화번호이고, 사기꾼들은 조선족으로 추정된다고 하더군요. 은행측은 이미 고객정보를 지니고 있으므로 저런 식으로 '이름'과 '주민번호' 묻는식으로 확인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번 사건의 재밌었던 점
포인트1: 자신들이 뉴스에 나오는 그 사기꾼이면서 대담하게 자신들을 팔아먹는 센스
포인트2: 서비스업은 고객을 높이지 자신을 높이는 어투를 쓰지 않습니다. 서비스업 종사자가 아니라고 해도 자신의 이름에 ~자, ~자, ~자 입니다 라고 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죠. 조선족이라 실수했나봅니다.
여러분 이런 류의 사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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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글쓰기 금지 조치 해제이후 첫번째 댓글이 되겠네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요. 이게 유선전화로 온 겁니다. 내용은 Timeless 님이 말씀하신 것과 똑같습니다. 다만 우리은행을 사칭했다는 차이뿐... 제가 유선전화로 어떻게 그런 정보를 발송할 수 있느냐 따졌더니 확인후 연락 준다는 말만 하고 바로 끊어버리더라구요. 사실 우스운 이야기죠. 이미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도용이 된 줄 알겠습니까? 그래도 당황하면 당할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당한 사람도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 하긴 하겠습니다. ^^
사실 댓글 쓰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열리니 꼭 써보고 싶네요.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