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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24 21:25:54
Name 욕설
Subject [일반] PC는 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가. 유의미한 논의가 가능할까 (수정됨)
오랫동안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이글을 읽는분들께 저의 생각을 전달하거나 주입할 의도는 전혀 없고 단지 이 부분에 대해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하여 글을 적어봅니다.

제가 이 글의 제목과 같은 생각을 하게된 이유는, 평소 자주 이용하는 카페에서 특정 게임의 구성 때문에 카페 이용자중의 한 분이 불편함을 느꼈다고 게시한 글을 읽고 생각에 잠겼기 때문입니다.

제가 읽은 글을 요약하자면 " 게임에 등장하는 한 여성 캐릭터의 특성이 성숙함으로 지정이 되어있는데, 그 캐릭터의 외양은 화장을 하고있고 스타킹을 신고있다. 성숙함이라는 말이 이런식으로 규정지어지는 것은 좋지 않으며 아이들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입니다.

저는 평소 PC주의자들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속칭 '불편충'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고 나의 의지에 반하여 사상을 주입하고자 하는 것 처럼 느껴지기 떄문입니다. 그리고 보통 PC를 주창하는 방식이 기존에 흥했던 IP에 갑툭튀로 무임승차하여 기존팬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방식이니까요.

여기서 굳이 한발 더 나아가서 생각해본 이유는 평소 제가 이용하는 카페의 분위기는 점잖은편에 속하며 특정 문제로 논쟁을 하는 경우를 본적이 없었는데 해당 글이 게시되자 많은 분들이 갑론을박하는 것을 보고, PC라는 주제가 갓끈을 풀어헤치게 만드는 파워가 있구나 하고 새삼 느껴서입니다.

제 나름대로 짧게 고민해본 바로는 극단적 pc는 실존하는 차이를 부정하고 파괴하여 결과적으로 다양성의 근본적 부분을 제거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걸 다른 사람들이 듣고 반박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재차 생각을 해봤더니 다양성이라는 개념이 아래와 같이 제 머리속에서 정리되었습니다.

- 근대적 다양성 : 천부적인 조건으로써 정체성이 구별되고 그 차이를 가진 사람들이 사회를 구성하므로써 다양성이 유지된다.

- 현대적 다양성 : 천부적인 조건으로 인해 정체성이 구분지어지는 것을 거부하고 각 개인들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로인해 사회의 다양성이 유지된다.

이렇게 생각이 정리되고나니 PC자체는 사실 나쁜것이 아닌가? 그저 전달자들의 방식에만 문제가 있는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른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졌습니다.

한편으로는 특정 개념에 대해서 인터넷상으로 논하는게 무의미하겠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예로 성숙함이라는 단어는 정신적 성숙함, 육체적 성숙함으로 나누어서 받아들여 질 수 있을텐데 이 문제로 사람들이 대립하는 이유는 개인의 사상에 따라 어느 한쪽으로 조금더 치우쳐 이해하기떄문이 아닐까? 같은 개념으로 다투는 것 같지만 조금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서로 다른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싸우는 허무한 상황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읽은 글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https://cafe.naver.com/ghdi58/657840 이 주소로 들어가보시면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혹시 링크 게시하는것이 문제가 된다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솜씨로 중구난방 써재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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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4 21:30
수정 아이콘
정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5 년전만 해도 한국 인터넷은 성차별 인종차별 발언으로 넘쳐나는 곳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상당부분 바로잡은 것이 PC 의 대두였다고 생각합니다. 미국도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으로는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지금 시점에서는 좀 과해보일 때가 있다는 시각에도 동의합니다.
20/02/24 21:35
수정 아이콘
그 사상이 주류로 자리잡게 된다면 궁극적으로 세상은 조금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요
왠지 상상하면 무섭긴 하지만요 크크
20/02/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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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꼭 PC 가 아니더라도 주류 사상이 확고한 사회에서 소수자들이 힘들지 않을 수야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통적 유교 사회나 기독교 공동체도 숨막히기는 더하면 더했겠죠. 그런 의미에서 확고한 주류가 없고 조금 이상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약간 난잡해보이는 사회가 좋은 사회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그럼 또 일상이 피곤해지는 단점이....
음란파괴왕
20/02/24 21:56
수정 아이콘
정량화 하긴 어렵겠지만, 체감상 성차별, 소수자 혐오 발언은 늘었다는 느낌입니다. 기존의 여성혐오발언에 더해 남성혐오 발언이 증가했고, 추가로 페미니즘 쪽의 소수자 혐오까지 더해졌거든요.
20/02/24 22:00
수정 아이콘
그게 종류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기존에는 남성이나 이성애자의 우위가 확실한 상태에서 별 생각없이 하던 차별 발언들이 (예를 들면 김여사나 가슴 크네 등등?) 주류였다고 치면, 현재는 의도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려는 혐오 발언이 주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저는 기존의 '나는 악의가 없는데 왜 넌 민감하게 반응함?' 이라던 시절도 문제가 컸다고 보는 편이라, 지금이 더 나빠졌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음란파괴왕
20/02/24 22: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지금도 그런 무의식적인 여성혐오 발언은 만연하고 있다고 봐서요. 그냥 +알파로 의도적 혐오발언이 추가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의도적 혐오발언이라는 것도 '내가 옳다'라는 의식으로 가지고 하는 혐오발언이 있는데 그건 더 위험하다고 보거든요.
20/02/24 22:03
수정 아이콘
이해했습니다. 저는 그나마 대놓고 하던 차별 발언은 조금 줄었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뭐 개인적 체감이니까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란파괴왕
20/02/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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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그냥 이건 사람마다 느끼는 부분이 다를거라 생각합니다.
20/02/2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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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뒤에 숨어서 하는 것이 아닌 한, 대놓고 하던 차별 발언은 줄은게 맞죠. 대놓고 차별 발언을 하면 어떤 사회적 지위에 있던 불이익을 당하거나 최소한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으니까요. 10여년 전만 해도 가능성은 아주 낮았죠.
긴 하루의 끝에서
20/02/24 22:57
수정 아이콘
각기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의 특성상 모두를 완벽히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그게 반드시 각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더 나은 결과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다수와 소수는 사회적으로 늘 구분되기 마련이고, 사회는 기본적으로 다수를 근간으로 형성 및 운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합리성 또는 용인 가능성이라는 것 역시 사회적 보편성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나는 악의가 없는데 왜 넌 민감하게 반응함?" 등의 일은 이를 언제, 어떻게, 어디까지 내세우는지에 따라 문제 유무가 달라질 수 있을 뿐 사회적으로는 늘 존재할 수밖에 없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2/2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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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래서 저도 정도 문제라고 단서를 달았지요. 지금 기준으로 볼 때 PC 가 과해보일때가 있다고도 동의했고요. 다만 제 개인적 성향이 피지알 다수 의견에 비해서 약간 더 왼쪽이라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좌종당
20/02/25 11:46
수정 아이콘
'좋은의도일테지만 가지는 한계점' 식으로 많이들 접근하시는데 전 애초에 좋은 의도로 pc질하는 사람들이 주류가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진지하게 파고들어가는 학자들 말고 일반사람들이요. 상당수는 우월적 입장을 통한 스트레스 발산행위... 마치 갑질하는 심리와 비슷하다는 것이죠. 모르게 말실수하는 차별적 발언이랑 약점을 잡아 타작하며 즐기는 것은 질이 달라요. 예를들면 듀나가 사회정의를 위해 그런 추잡한 비난들을 하던게 아니죠. 짓밟고 조롱하며 가학적 쾌감을 느끼는 것이지. 그런데 정도는 달라도 넷에서 보이는 pc전사란 분들이 대개 그렇지 않나 합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반발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고...
20/02/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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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저도 상당수는 그냥 트렌드에 편승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건 PC 뿐만이 아니라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라....
20/02/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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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라는 거 자체가 공동체의 이익이나 약자의 자유를 위해 너의 이익과 자유를 일부 포기하라는 거라 그렇죠.

예를 들면 특정 유명인이 a란 발언을 하면 b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a란 발언을 한 사람을 비판하고 싶을텐데, pc주의자(본인들은 pc가 아니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들은 이때 특정 유명인이 자유롭게 말하기 위해서 b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특정 유명인을 비판할 자유를 포기하기를 원하겠죠, 그런데 이러면 b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또 열받죠.
Sinister
20/02/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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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pc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적을 인간의 사고방식을 특정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대개 pc를 주창하시는 분들이나 단체가 주장하는 것도 기존에 사용되었던 언어에 대한 교정이었고요. 다만 전 그게 좋은 건지도 잘 모르겠고 필요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20/02/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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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단어에 집착하는 그들을 보고 이사람들은 특정 단어가 가진 개념의 이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강제하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같은 단어라고해도 사람에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소 다를 수 있는데도 말이에요
Sinister
20/02/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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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저는 pc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정형화되고 '옳은' 정체성을 만들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판 그리스 비극이죠.
용노사빨리책써라
20/02/2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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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관대하고 남한테는 막 대하는 분들의 지분이 9할은 될겁니다.
20/02/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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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변한다는 진리 하나 외에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인데 강한 이원론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흑 아니면 백, 이것 아니면 저것, 옳음 아니면 그름.
20/02/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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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내가 제일 억울한데 내편 안들어주니까 그렇죠 뭐
-안군-
20/02/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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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이나 막스가 주장한 "변증법"적인 역사론에 입각해서 생각해본다면, 이전까지 다양성을 무시하고 집단주의/전체주의가 세상을 지배해 오다가, 사회 각층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것이 PC의 형태로 무르익어(?)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진통을 겪고 나면 구시대의 집단주의와 현재의 PC의 중간 어딘가로 사회가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02/24 21:49
수정 아이콘
네이버카페 링크는 가입해야 볼 수 있네요.
ioi(아이오아이)
20/02/24 21:50
수정 아이콘
애초에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거에 온건한 방법이라는 건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노예로 부려도 된다는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 전쟁도 일어난 적 있는 세계에,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위해 한 도시를 마비시키는 시위를 벌였던 세계에서

지금의 PC 정도면 시대의 발전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봅니다.
20/02/24 21:51
수정 아이콘
PC도 일종의 전체주의라 봅니다.
20/02/24 21:51
수정 아이콘
도덕적 우월감을 자랑하려고 대충 가져다 붙이는 사람들이 많죠. PC든 아니든.
솔로15년차
20/02/24 21:52
수정 아이콘
왜 같은 이야기를 두 번 반복하시지? 했네요. 새로고침하니까 하나가 사라졌어요.

주로 대중문화에서 PC가 문제삼는 건 이미지의 고착화인데요. 뭐 주연배우의 성비니 인종비니하는 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건 논의의 가치도 없는 뻘소리라 생각해서 제외하면, 특정집단을 특정 이미지로 고착화시키는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건 실제로 문제라 생각하고요.

근데 고착화 된 이미지를 가져온다는 건 구구절절한 설명컷을 배제하더라도 관객들에게 의도된 반응을 끌어올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거든요. 사실 PC가 집중하지 않는 부분에서도 변호사나 의사등 전문직에 어울리는 외모여서 거기에 캐스팅되는 배우나, 와일드한 것에 어울려서 거기에 캐스팅되는 배우같은 고착화 된 이미지를 활용하는 예들은 있습니다.

고착화 된 이미지만을 가져와 사용해서 그게 실제 사회에도 그 이미지가 적용되는 건 분명 문제이긴 한데, 지금 PC의 반응처럼 그걸 무조건 몰아붙이기만하는건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전 실제로 PC문제로 논란이 뜨거웠던 것들은 대체로 이런 고착화 된 이미지를 굳이 깨버린 캐스팅을 한 경우들이라고 봅니다. 이런 고착화 된 이미지에서 벗어난 캐스팅을 하는 경우는 PC문제가 아니더라도 논란이 있어요. 보통.
20/02/24 22:14
수정 아이콘
글을 처음 쓰다보니 실수해서 잽싸게 수정했습니다
해주신 말씀에 대해 공감합니다. 한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았던 흑인이 동양인 아이들을 보고 미래에 내 자산관리를 해줄 세무사들이라고 조롱아닌 조롱을 했던 경우도 생각나구요.
고착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난 캐스팅을 했는데 도저히 대중이 받아들일 수 없을것 같았던 경우도 떠오르구요.
예를들어 영화에서 가녀린 여자가 우락부락한 덩치를 가진 남자를 두어대 후려쳐서 쓰러뜨린다던지(히어로물 아님)하는건 너무 비현실적이라 기존의 고전적인 방식과 좀 타협을 해줬으면 했습니다 크크
Rorschach
20/02/24 21:53
수정 아이콘
"내가 맞고 넌 무조건 틀렸어. 그리고 옳고 그름의 정의는 내가 하는거고 그 선은 내 편의에 따라 바뀔 수 있어."
이거죠 뭐...
20/02/24 22:00
수정 아이콘
+1
20/02/24 23:50
수정 아이콘
완벽
mmnnmmnn
20/02/24 21:54
수정 아이콘
사람은 다 정의롭고 올바른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너의 정의를 위해 나의 정의를 양보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글쎄요. 그러진 않을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헤물렌
20/02/24 21:56
수정 아이콘
PC도 또다른 성 고정관념일 뿐이죠.
톰슨가젤연탄구이
20/02/24 22:00
수정 아이콘
이른바 'PC충'들이 자신의 우월감을 위해 PC를 무기로 상대를 후려패지만 않았어도 훨씬 사회 진보가 더 빨라졌을겁니다
20/02/24 22:05
수정 아이콘
어꺠를 톡톡치며 이렇게 생각해보는건 어떄라고 말했다면 인식이 조금은 나아졌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크크
내리깔아보는 눈빛 플러스 후드려깜을 선사해서 극단적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피해망상
20/02/24 22:08
수정 아이콘
전체주의적인 모습이랑 교조적인 모습이 싫다 해야하나...
운동권 보면서 혐오했던 감정이랑 비슷한것 같기도. 그렇다고 일관성이 있는 것도 아닌것 같고
뭐 여튼 그렇습니다.
DownTeamisDown
20/02/24 22:12
수정 아이콘
PC가 혐오스러운이유는 나는 피해자니까 너와 나의 기준은 달라 이 의식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얻기위해선 내주는게 있어야하는데 받기만 하려고하니 당연히 PC에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죠
20/02/24 22:14
수정 아이콘
크리스마스에 무슬림 배달원이 자기는 종교적 신념때문에 주류를 배달할수 없다고 배송거부 한다거나 이런게 다양성이라고 보긴 어려울것 같네요. 다양성이 아니라 오히려 파괴적 본능같아요. PC가 다양성이면 오히려 PC가 뭐다를 정의할수 없어야 하는데 PC스러운, PC적인 공식이 따로 있죠. 그냥 그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입맛일뿐이라 생각합니다.
긴 하루의 끝에서
20/02/24 22:18
수정 아이콘
철저히 자기중심적, 감성적 발상에 입각하여 사회 내 보편성, 전통성, 다수를 상대로 자신들의 관점(실질적으로는 이해관계)을 일방적, 극단적으로 강요하고, 이에 절대성, 중립성을 부여하며 정의를 지칭할 뿐만 아니라, 혁명주의적 관점에서 심히 공격성, 배타성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니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속이 터질 수밖에요. 이는 어찌 보면 PC주의자뿐만 아니라 과격함과 극단성, 독단성을 띠는 운동권의 보편적인 성격이라고 볼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그러한 맥락을 한 축으로 하는 좌파의 특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20/02/24 22:24
수정 아이콘
오오 공감합니다.
사회를 안정시키는 게 보편성, 일관성, 규칙성등을 통한 어느정도의 예측가능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들은 일단 이 일련의 것들을 묻지도따지지도않고 작살내려고 하는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크크
20/02/24 22:29
수정 아이콘
좌우가리지 않고 모든 사상의 극단주의자들이 비슷한 모습이죠. PC는 그 비율이 높을 뿐.
인생은이지선다
20/02/24 22:19
수정 아이콘
pc가 혐오감을 일으키는건 기본적인 스탠스가 기존의 것을 부정하는 쪽이고,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게 우선이지 합리성을 따지지 않아서죠.

예를들어 pc가 덜묻은 일본 쪽 작품인 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의 시라누이 마이가 pc의 폭풍에 휘말려 온갖 너프아닌 너프를 당했다고 생각해보죠. 마이의 팬들이 마이에게 원한 혹은 마이라면 떠오르던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실망하여 항의를 하지만 보통 이럴때 pc적 너프를 강행한 쪽의 대답은

[기존의 모델링은 시대에 맞지 않은 저급한 것]
[이걸 반대한다면 당신은 교육 받지 못한 사람]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가 꽤나 있죠.

이 캐릭터의 매력은 이러하기에 이런 부분들 살려야한다? 그런건 고려치 않아요. 일단 원하는 결과물을 만듭니다. 그 후에 반발이 심하다? 우리가 좋아하던 시라누이 마이는 [저급하고, 시대에 맞지 않은 것]이 되고 그 팬들은 [교육받지 못한 사람]이 되는겁니다.

배틀필드 시리즈를 즐기지는 않지만 리얼함을 표방한 ip인걸로 아는데 pc세력은 그런걸 고려치 않고 기존의 컨셉과 전통을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변화시키죠. 리얼함을 좋아하는 배틀필드 시리즈에선 안맞는 부분이 아니냐? 라는 합리적인 생각은 없습니다. 일단 원하는대로 pc스럽게내고 봅니다. 배틀필드 시리즈의 정체성과 전통 따윈 위대한 PC의 의지 앞에선 전혀 중요치 않거든요. 불만있는 사람들? 니들이 교육 못 받은거다. 라는 명언 한 번 때려주면 OK.

바루스가 어느 날 갑자기 게이가 된다?
기존 바루스 팬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스타워즈에 pc를 과도하게 섞어서 노잼이 된다?
별 수 있습니까?

솔져하고 트레이서가 갑자기 성소수자가 된다?
생각도 못했고, 내가 좋아하던 캐릭터가 붕괴된거 같지만 받아들여야죠. 그렇다는데.

계속 비난세력이 들 끓는다? 못 배운 놈들 말을 왜 듣습니까?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무시하면 그만입니다.
기존의 이미지, 컨셉은 중요치 않아요. 다시 적지만 위대한 pc의 의지 앞에선 그저 미개한 구시대의 잔재일 뿐 입니다.

이렇게 pc세력는 매우 폭력적으로 기존 ip들을 파괴해왔죠. 다른이가 무엇을 즐겼고 뭘 원하는지가 중요하기 보단 자기 기준에 맞춰졌는지 아닌지가 제 1순위이고 이에 동의하지 못하면 못 배운 것들이 되는 청룡인 못지 않은 대단한 분들이라서요.

기존 ip에 pc가 묻어서 실망한 팬들은 당연지사 pc를 싫어할테고, 그걸 본 다른 ip팬들은 pc가 들어올까 노심초사하면서 과민반응하게 되는건 당연한 수순이라 봅니다.
20/02/24 22:34
수정 아이콘
저도 게임이 취미라서 더 반감이 커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흰쌀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가게에 갑자기 문을 떄려부수고 들어와 메뉴를 콩밥으로 변경시켜버리려고 하는 악랄함에 치를떨었습니다.
???: 이게 몸에 좋은거라구!
긴 하루의 끝에서
20/02/24 22:39
수정 아이콘
폭력적, 억압적인 행태를 극도로 지양하며 개개인에 대한 존중과 다양성 추구를 근간으로 한다는 사람들이 정작 자신들이 소수자 또는 비기득권이라는 이유만으로 폭력과 억압의 행사를 정당화하며 독단성, 배타성, 극단성, 편향성을 띠는 모순적인 상황입니다.
절름발이이리
20/02/24 22:29
수정 아이콘
제가 늘 하는 말인데, 사상이나 주장이나 진영은 그 자체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그걸 행하는 개인과 집단들의 수준이죠.
Judith Hopps
20/02/24 22: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극단적 PC의 논리적 허약함이나 윤리적 허점은 제외하고 원론적으로 일정부분은 이해됩니다.
그리고 거기에 피곤함을 느끼고 또한 해당 논리의 빈약함을 지적하는 반PC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학계는 모르겠지만 인터넷 상의 페미/반페미 대전, PC/반PC대전의 양상을 보면 결국 일정 기간의 유행에 맞춘 정반합의 현상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냥 누구를 욕하기 위한 사상적 전장일 뿐, 조건반사적으로 거품물고 서로를 향해 짖어대는것 보면 화두는 이미 불필요한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거부감과 피곤함의 감정에서 발현된 반박은 그냥 난 니가 건방져서 싫어라는 투정과 다름없다고 보거든요. 또한 내가 옳고 우월해
그러니 니들을 계몽해줄께라는 지적 허영심에서 출발한 같잖은 자아도취 같아보여요.
20/02/24 22:44
수정 아이콘
저도 원론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까지만이 저의 한계인것 같습니다 크크
실제로 저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과 인터넷에서 잠시 댓글을 주고받자 인내심이 삽시간에 방전되는 경험을 해봤습니다.
CarnitasMazesoba
20/02/24 22:39
수정 아이콘
PC는 태생 자체가 안티테제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동시에 '옳음'을 정체성으로 하면서 비판받을 여지도 없애버렸기에 그 효용성과는 별개로 한계가 명확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분명 가치있던 시기가 있었긴 했지만 지금은 유통기한 지날랑말랑 하는 거 같아요
도뿔이
20/02/24 22: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PC의 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뭐 원래 의도는 아니겠지만 전 저 '정치적'이란 표현이
상당히 그럴싸하다고 봅니다.
흔히 'PC는 돈이 된다'는 말들을 많이 하시죠..
그럼 저걸 왜 사회 주류층에서 적극적으로 밀까하는 생각을 해보는거죠..
그러니깐 그들에게 PC가 어떤 이득이 될까하는걸요
뭐 PC를 한마디로 정의하긴 힘들겠지만 흔히 인종, 성별, 성적기호 등등으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걸
보통 많이 이야기합니다.
전 이 앞에 어떤 전제 하나가 빠져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안에서'라는 말이요..
근대 국가 대부분은 민족주의에서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비슷한 외모, 비슷한 종교, 비슷한 신화나 설화를 공유하는 어떤 집단이 하나의 국가를 만들고
이 공유할수 있는 무언가가 국가의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었죠. 몇몇 예외를 제외하곤
이게 끈끈한 국가일수록 더 빠른 발전을 이룰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도 그 주류에 속하지 않는 집단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소수였기에 신경쓰지 않아도
상관없었습니다.
당장 미국만 하더라도 2차세계대전까지만 해도 비백인은 극히 일부분의 군역에만 종사할수 있었죠..
그런데 현대 미군이 그런 정책을 취한다? 과연 천조국의 위상을 지킬수 있을까요?
넌 비백인이라서 안되고, 여자라서 안되고, 성소수자라 안되고 한다면 말이죠..

하지만 미국이란 나라가 원체 특수해서 그렇지 다른 나라는 얼마전까진 사실 과거의 기조를 유지해도
큰문제가 없었을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죠?
이제 민족이나 종교같은 구시대의 개념으로 하나의 국가를 묶기에 슬슬 버거워지고 있는게 아닐까요?
전 그래서 선택받은게 PC라는 생각을 합니다.
니가 뭐 어떤 인간이든 간에 '국민'이란 개념안에 넣어야 되니깐요..
그래서 전 PC안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인종' 아니 '피부색'이라고 봅니다.
이게 가장 눈에 차별점이고 국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일테니깐요..

우리나라가 PC에 대한 평가가 박한 이유중에 하나가 전 이거라고 봅니다.
우린 아직 그런 유인이 부족합니다. 아직 한국인의 99%는 다들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니깐요..
아직까지도 한민족이라는 개념이 유의미하거든요..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까요?
기록적인 출산률과 점점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속에서 말이죠..
전 결국 우리나라도 '정치적인' 이유로 PC가 늘어날거라고 생각합니다.
20/02/24 22:5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된다면 한국도 끔찍한 세상이 돼겠네요

한국사회를 침식하는 다문화와 한민족으로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한국인들..

악화되는 치안은 덤일거구요
도뿔이
20/02/24 22:57
수정 아이콘
그걸 끔찍하다고 생각하시는 거야 자유겠지만
다른 국가를 봐도 그렇고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될겁니다.
한민족을 포기하더라도 대한민국을 포기할순 없으니깐요..
20/02/24 23:14
수정 아이콘
최대한 막아봐야죠

어쩔수없다고 손놓고 있을수는 없죠
실제상황입니다
20/02/25 00:11
수정 아이콘
근데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을 버리지 못하고 다문화를 계속 막으려다가는 망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인들의 번신력이 따라가질 못하고 있잖아요. 뭐 먼 훗날에는 인공적으로 한국인들을 만들어내는 멋진신세계가 도래할지도 모르겠지만요. 근데 그 전에 망할 듯...
도뿔이
20/02/25 00:39
수정 아이콘
제가 TTPP님의 생각에 동의하는것은 아니다만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있는가요?
저도 매매혼에 대한 반감이 엄청나고
노총각으로 늙어가고 있고 혹여나 주변에서 그 얘기 꺼내면 단칼에 자르지만
저희 부모님이 계신 시골마을을 보거나 제가 일하고 있는 공단 지역을 보자면
그래서 걍 너흰 결혼생각하지마라 라고 이야기할수 있을까요?
서울 공화국이니 대도시의 집중이 심하니 하지만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다문화 가정이란건 엄연한 현실입니다. 현재 다문화 가정에 속하는 인구가
이미 백만 정도예요. 그리고 증가폭 자체가 늘고 있죠..
20/02/24 22:59
수정 아이콘
천조국에서 결국 온국민이 공통적으로 공유가능한 개념은 미국시민권 밖에 없게되는건가요
도뿔이
20/02/24 23:04
수정 아이콘
그게 미국이 발전해온 길이죠..
앵글로색슨족이 세운 나라라지만 국가의 발전에 독일계와 유대계를 비롯한 다른 여러 유럽 이민자들이
큰 힘을 보탰고, 거기에 온갖 유색(그들의 기준에서)인종들 또한 합류했죠..
그러면서도 꽤나 보수적인 정치권이 균형을 잡았고..
실제상황입니다
20/02/25 00:23
수정 아이콘
저도 pc의 그런 면을 긍정적인 가치로 평가합니다. 흔히들 하는 이야기겠지만 그게 포스트모던의 연장선상에 있는 거겠죠.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해체적 존재로서의 인간 뭐 그런 느낌입니다. 문제는 그걸 하나의 규범으로 이데올로기화하고 폭력적으로 강요하려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태도들이 사람들을 질리게 만들죠. 설득, 대화, 타협 같은 다원주의적이고 평등주의적인 가치들을 오히려 파괴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건 필연적으로 짜증과 피로감을 유발합니다. 이제껏 억눌려 있었던 만큼 억눌렸던 걸 분출하는 건 좋은데 그렇다고 어린애가 똥싸는 것마냥 분출해선 곤란하다는 거죠. 68혁명을 다뤘던 영화 몽상가들도 생각나고 그러네요.
도뿔이
20/02/25 00: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pc의 도래는 기존의 사회 주구성원에게 반발을 일으킬수밖에 없죠..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된것도 그것의 영향이 있었다고 볼수 밖에 없구요..
이게 제가 생각하는 국가이념으로서의 pc가 가지는 가장 큰 약점인거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반발을 일으킬수밖에 없는데 급진적이기까지 하니깐요..
실제상황입니다
20/02/25 00:45
수정 아이콘
그냥 반발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거랑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명백히 다르다고 판단됩니다. 문제는 사상 자체의 급진성이 아니라 태도의 급진성이라고 봐요.
20/02/24 23:03
수정 아이콘
뭔가를 평가/분석할때 다각도로 보는게 아니라
바늘구멍 한개로만 바라보니까 평가대상의 다양한 측면은 다 잘려나갑니다.
그 존재를 단순화 시키는 잘라내기 자체로도 폭력적이라서 혐오감이 드는데
다양성과 고정관념 타파를 기치로 드는 주제에 세상을 단순화 시켜서 보는 그 자기모순은 더 혐오스러워요.
20/02/24 23:08
수정 아이콘
저 또한 PC의 원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그 어떤 인간도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부여받은 정체성으로 인해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에서는요. 제 범박한 생각으로 사람들이 PC를 불편하게 여기는 이유는 PC의 가치판단이 옳다/그르다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것이 반드시 도덕적인 옳음/그름의 기준에만 의거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모든 행동에 그 나름의 근거가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행동의 근거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을 보지 않고 그것이 옳은가/그른가의 층위로만 해석하고 비판한다는 생각을 종종 했거든요. 근거에 다양한 층위가 있는데도 그걸 무시하고 옳은가/그른가로만 해석하니까 내적으로도 여러 모순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적고 보니 DUCATI님이 달아주신 댓글이랑 비슷한 것 같네요.
푸른호박
20/02/24 23:59
수정 아이콘
선입견을 줄 수 있는 방향성들은 올바르게 잡는게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pc의 사상 자체는 옳다고 봐요.
다만
다름과 틀림을 구분해야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사람끼리 논의가 논의인거지, 전제가 다른 사람과는 시간낭비입니다.
또한 혐오에 있어 자기의 권리가 타인의 권리보다 앞선다는 사람과는 논의 할 필요도 없고 혐오자가 유책이라 생각하고요.
배려를 바랄 수는 있지만 타인의 권리의 희생을 강요하는것 또한 올바름이 아니고요.
점진적으로 변화를 추구해야지 단기적으로는 무조건 다른 가치관의 집단과의 마찰이 심화될 수 밖에 없죠.

혐오 자체는 개인별 자유지만 그 감정을 타인에게 공유 혹은 전파하려는건 부도덕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혐오 감정만을 간직한 사람을 개도하려 자세 또한 오지랖의 향연이고요.
라이언 덕후
20/02/25 00:00
수정 아이콘
걍 뭐든 극단주의가 문제다.. 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20/02/25 00:12
수정 아이콘
크크 컴퓨터가 혐오감을 왜 일으키지? 하고 호더닥하고 들어왔다가 아 그 pc하고 호다닥하고갑니다 크크크크
뜨와에므와
20/02/25 04: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차별을 없애야 하는데 차이가 없다고 난리치는 수준이 pc주의자들이니까요.
차별과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pc주의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 혐오감이 안드는 것도 어려운 일이죠.
[차별을 없애기 위해 우선 서로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하자] 이러고 있지 않나요?
페미니즘처럼 말이죠.
뭐 말같은 소리를 해야 들어주지...
폰독수리
20/02/25 07:23
수정 아이콘
전 pc 좋게봅니다. 저도 매니아틱한 장르에 관심이 많아서 pc가 초칠때마다 정내미 떨어지긴하는데 그런건 어차피 인간이 하는 일이라 극단적이 될수밖에 없기때문에 어쩔수없는거라 보고 방향 자체는 맞는거라 생각해요.
뭐든 적당히가 중요하다 하는데 인간이 알아서 적당히들 잘하는 동물이었다면 그런말이 생기지도 않았겠죠.
뒹굴뒹굴
20/02/25 08:30
수정 아이콘
현상적으로 제일 문제는 멍청하고 부지런하게 pc질을 한다는거죠.
[하지만 멍청하고 부지런한 놈들은 위험하므로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 라던데
무시를 못하니 대중문화에서의 악영향은 에효..
거친풀
20/02/25 11: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좋은소리도 한두번이지 계속되다보면 압박이되고 경종엔 폭력이 되는 데 옳디고 믿기 시작하면 콩까지가 씨이는지 왜케 폭력적으로 변하는지 인간의 본성과도 관련 있어보입니다.
20/02/25 12:33
수정 아이콘
극단적인 게 문제라고 하는데 애초에 PC는 극단적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PC는 정도가 없어요. 지향하는 바가 명확하고 그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타협이 없죠.
다시마두장
20/02/25 13:09
수정 아이콘
PC를 마냥 긍정적으로 보던 제가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 건 영화의 평가 기준에 PC를 들이미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할 때 즈음이었습니다.
잘 만든 영화를 잘 만들었다 말하지 못하고, 못 만든 영화를 못 만들었다고 말하지 못하는 풍조가 제 주위에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제 주위 친구들 대부분이 적극적인 트위터 이용자인 것도 한 몫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마블 영화중 '캡틴 마블'은 제 기준에선 정말 재미없는 영화였는데, 주위 PC한 친구들은 영화에서 설명되지 않은 요소들을 거론하며 이게 왜 좋은 영화인지를 설명하기 시작했고,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쳐진 인간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더군요.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보면서는 남자놈들이 다 그렇다는 둥, 왜 아이언맨이 죽은건 웅장하게 포장하면서 여자인 블랙위도우는 비중도 없이 그렇게 보내버리냐는 둥 하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고요.
최근 기준으론 기생충도 결국 '한남 시네필'의 기준으로 잘 만든 영화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여튼 제 주위에서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내가 과연 발언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게 맞는가, 이런 식으로 PC를 강제로 때려박는건 반대로 자유를 억압하는 일종의 엄숙주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그게 PC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그쪽에서는 '그럼 흑인 노예 해방운동을 할 때 과격하게 해야 씨알이라도 먹히지, 미온적으로 해서 알아 쳐먹냐'는 논리를 폅니다.
이른바 '오빠가 인정하는 페미니즘'과도 궤를 같이 하는 이야기죠. 그쯤 되면 더이상 논쟁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져서 그냥 그 집단 내의 소수자로 목소리를 죽이면서 지내는 게 요즘의 제 일상이네요.
20/02/25 13: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 중 PC충인 건 어떤 거고 아닌 건 어떤 것일까요. 무슨 기준일까요.
"어디 한국인들을 보고 눈을 찢고 X랄이야"
"사장이 전라도 출신이라고 놀린다. 때려주고 싶다"
"혐한시위하는 일본인들은 나쁘다. 같이 욕해줘"
"누나를 보기만 하면 느끼하게 예쁘다고 하는 직장상사가 있다고 한다. 나쁜 놈"
"미국에서 친구들이 동양 남자들은 인기도 없고 고츄도 작다고 맨날 놀린다"
"독재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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