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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15 18:51:39
Name OrBef
Subject [일반] 협잡꾼 is coming back.
많이들 아시겠지만, 올 여름에는 어김없이 그분이 돌아오십니다.

워낙에 조니뎁을 사랑(?)하는지라 ( 베니와 준에서 진짜 최고입니다!! ) 설령 영화가 좀 구려도 봤었겠지만, 이 영화는 진짜 최고입니다.

네.. 잭 스패로우죠.

협잡꾼은 반드시 죽거나 망하는 헐리웃 기본 공식을 완전히 무시하는 매우 특이한 캐릭터입니다.

자신을 탈옥시켜준 사람을 아무 양심의 가책없이 희생시키려는
블랙 펄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원수들과 동맹을 맺고 무고한 영국 군인을 닥치는 대로 죽이는
생사고락을 같이하던 친구들도 망자의 함을 구하기 위한 도구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그야말로 비열한 악당입니다.

근데 이상하게 밉지가 않죠.

'자.. 이제 저 수평선을 내게 가져와' 이 말 한마디로 그분은 악당에서 영웅으로 승화됩니다.

이 캐릭터와 조니뎁은 이 영화 시리즈로 인해 한국의 이준기를 능가하는 열광적 여성팬의 숭배의 대상이 되었고, 한때는 여학생들 사이에 'I love Jack Sparrow' 스티커도 유행했다고 합니다. 물론 남자야 말할 것도 없죠.

도대체 이유가 뭘까.. 아니 남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난 이분이 왜 사랑스러울까.. 자연스럽게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결론은, 일체의 따분한 도덕에서 자유로운, 그렇다고 죄와 벌에 나오는 도덕파괴자같은 반동세력이 아닌, 인생을 일종의 '춤'으로 생각하는, 일종의 니체적 초인의 이미지가 그 원동력 아니었나 싶습니다. 누구나 되고 싶지만, 대부분 될 수 없는.. 그런 경지의 인간인 것이죠.

잘 생각해보면, 이분은 절대 친구를 맺어선 안되는 분입니다. 언제 날 배신할지 몰라요. 아폴리네르가 고소를 당했었는데 피카소에게 증언 좀 해달라는 부탁을 했더니 '넌 누구니? 난 너를 모르는데요?' 라는 대답이 들어오는 바람에 아폴리네르는 징역을 살았다는 일화가 있듯이, 이런 부류의 사람은 주위 사람을 잡아먹고 살아갑니다. 그들이 양식을 필요로 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회로가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 '자기가 하고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다른 사람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이기심' 이란 것이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 조니뎁은 너무나 강렬하게 보여준 영화입니다.

자.. 이제 드디어 세상의 끝이 다가옵니다. 잭 스패로우가 과연 수평선 너머로 다시 떠날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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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15 19:37
수정 아이콘
잭 스패로우 이름 앞에는 꼭 'Captain'을 붙여주셔야 되지 말입니다.

저는 캐리비안 해적이 가끔은 컬트 영화 같아요.
출연진과 관객들을 모두 캡틴 잭 스패로우를 숭배하게 만드니 말이죠.

그의 유쾌함,섹시함 그리고 말씀하신 니체적 초인의 이미지야 말로 조니 뎁만이 연기할 수 있는 21세기 슈퍼히어로 무비가 우수수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 포스와 재치를 발하는 헐리웃의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3편.. 한스 짐머의 살이 더 붙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푸른 바다 위..
배 위에 당당하게 서있을 캡틴 잭 스패로우의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 두근.

5월부터 일단 e스포츠 팬들의 축제 BWI.
그 이후 영화로는 스파이더맨, 그리고 캐리비안의 해적, 다이하드, 황진이 그후에 여름방학과 함께 해리포터, 슈렉, 오션스13, 판타스틱4
그리고 디 워.
마지막으로 W3의 섬머 그랑프리까지!!

그렇지만 4월달에 군에 가는 저는.. 눈물이 납니다 ㅠ
07/03/15 19:47
수정 아이콘
DeMian님/
아흑 안습 ㅠ.ㅠ 다독다독
그를믿습니다
07/03/15 19:58
수정 아이콘
이른바 '후까시 꽉 잡은 영화'에 주로 음악을 내놓은 한스짐머가 캐리비안의 해적에 참여한다니... 좀 의외군요
07/03/15 20:02
수정 아이콘
그를믿습니다님/
이 영화도 방향이 좀 다를 뿐, 후까시는 맥시멈 아닌가요? ^_^
07/03/15 20:11
수정 아이콘
그를믿습니다님// 후까시가 맥시멈이라서 참여했다기 보다는..
제리 브룩하이머 군단이 맘잡고 함 만들어보자는건데 거기에 한스 짐머가 빠진다는거는 말이 안되지요 ^^;; ㅎ
My name is J
07/03/15 22:44
수정 아이콘
두근두근...
원래 손에 잡히지 않는게 매력적이죠...-
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07/03/16 00:26
수정 아이콘
영화사에 남을 멋진 캐릭터를 딱 맞는 배우가 소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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