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7/03/15 18:04:45
Name 도시의미학
Subject [일반] 여자의 힘을 보았다 - 화이트데이.


평소에 빵집에서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촌이라 대부분의 고객은 여성(어머님)들이지요. 간혹 퇴근하면서 빵을 사가시는 남자분들도 보긴 했지만 거의 적은 수이고, 빵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냥 들어와서 이것저것 집히는데로 사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래는 주말에만 일을 하는거였는데, 어쩌다가 월화수 일하게 되었는데..월요일에는 그냥 평소같았어요. 오전-오후(보통 일하고 계실시간)에만 일해서 그런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근데 화요일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는겁니다. 퇴근시간 이후부터 갑자기 손님이 몰려 들어서 저녁도 못 먹고 계산만 했을 정도인데, 손님의 대부분은 남자더군요. 그리고 사탕을 사러 들어오신 분들의 특징이라고 하면..

빵집의 분위기에 익숙치 못하다. -> 문을 열고 들어와서 입구에 서서 두리번 거리기만 하고 있다. -> 그러다가 사탕을 발견하면 그 쪽으로 걸어간다 -> 가격을 물어본다 -> 비싸다고 생각되도 일단 산다.

화요일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문제는 어제였네요. 밤 12시까지 일했었는데 나중에는 물건이 없어서 못팔지경이었습니다. 13일만하더라도 남자분들은 골라서 사갔지만, 수요일에 물건이 없다보니 그냥 있으면 무조건 다 사가는;

다들 계산하시면서도 한마디 합니다. "오늘이 무슨날이라면서요. 안사가면 안된다 그러던데.."

아무래도 동네특성상 주민이 대부분 부부라 그런지 사탕을 사가시는 분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나중에 장사를 마무리 하면서 저희끼리 이런식으로 말을 했죠.

"당장 내일의 식단이랑 아침밥의 유무등이 무섭긴 한가보구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뉴타입
07/03/15 18:12
수정 아이콘
아 나는 내일의 식단이랑 아침밥의 유무를 신경쓰지 않아도돼서 좋구나...
...
...
07/03/15 18:21
수정 아이콘
발렌타인데이고 화이트데이고 서로 전혀 안챙겨준지 어언 십년이 넘어가는 저희 커플은 뭔가염..

생일도 서로 까먹고 지나간게 서너번씩은 되는듯한데..

저흰 뭔가염 막장인가염
07/03/15 18:34
수정 아이콘
염장이지요...ㅜㅜ
GrandBleU
07/03/15 20:19
수정 아이콘
전 회사에서 86%를 개인별로 선물했습니다.

후.. 선물하고 욕먹으면 서럽습니다.
스테로이드
07/03/15 22:23
수정 아이콘
큰상자안에 테디베어넣고 사탕 한가득 해서 주니까
보자마자 와락 안기더군요 ^^;;
사귀는 애가 아닌 여자'친구'가 말이죠 ㅋ
타츠야
07/03/15 23:32
수정 아이콘
결혼하고 와이프나 저나 비싼거는 안 삽니다만, 서로 편지를 자주 씁니다. 그래서 어제도 편지와 사탕 하나로~ 편지를 쓰면 정감도 있고 서로간에 사랑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요? 편지는 결혼 전이나 후나 여자들은 대부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디질래 랜드
07/03/16 00:42
수정 아이콘
스테로이드님//
그정도면 돈이 덜덜덜;; 어느정도들으셨는지..
아오~ 다음에 써먹고 싶은 선물이네요 ㅋ
질롯의힘
07/03/16 08:26
수정 아이콘
결혼 8년차...어느새부터인가 무슨무슨 데이에 돈낭비라고 선물안하게되죠. 안주고 안받기...지나보면 그게 뭐 대수라고 참 우스운 문화라는 생각이 듭디다
07/03/16 15:32
수정 아이콘
결혼 10년차
남 : 야! 오늘 무슨날이라고 쵸콜렛주던데 나 안주냐!
여 : 왜 하나 사주랴?
남 : 아니 밥이나 줘

한달 후
남 : 오늘 사탕 사주는 날이라든데 하나 사주랴?
여 : 까불지 말고 돈 남으면 가져와
남 : 아니 치킨이나 한마리 시켜 먹을까?
여 : 맥주도 시켜
남 : 응

10년 되면 밥이 더 맛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97 [일반] [세상읽기]2008_0201 [20] [NC]...TesTER4407 08/02/01 4407 0
4100 [일반] 가즈 나이트(God's Knight)의 이경영 작가... [31] BuyLoanFeelBride7646 08/01/20 7646 0
3970 [일반] 토트넘 제발 한번만이라도 이기자! (북런던더비!!) [14] lightkwang3332 08/01/10 3332 0
3858 [일반] 다들 목욕탕 갔다 오셨쎄요?? [11] ElleNoeR3620 08/01/01 3620 1
3755 [일반] 크리스마스 특선 가로세로 영화퍼즐 [6] 럭키잭3796 07/12/24 3796 0
3320 [일반] '비틀즈' 의 경이로운 미국 판매량 + 챠트성적 [7] 리콜한방5308 07/11/19 5308 0
3177 [일반] [세상읽기]2007_1107 [24] [NC]...TesTER3896 07/11/07 3896 0
2917 [일반] 뻘글 [12] TheOthers3204 07/10/09 3204 0
2675 [일반] [세상읽기]2007_0913 [21] [NC]...TesTER3404 07/09/13 3404 0
2345 [일반] 살인마 잭 (Jach the Ripper ) 그리고 연쇄살인마 유영철 [22] 비롱투유4824 07/08/16 4824 0
2188 [일반] [여행-맛집] 피지알과의 약속 지키기 1/4 [17] 작고슬픈나무3950 07/08/04 3950 0
2010 [일반]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스포 약간 있음 but 화이트 태그 처리) [9] S@iNT3187 07/07/22 3187 0
1937 [일반] 사랑과 온라인 게임의 공통점 [8] 키큰꼬마2721 07/07/16 2721 0
1907 [일반] ESPN 선정 전반기 최고의 중견수 수비 탑5 & 야구 이야기 [12] nausicaa3976 07/07/13 3976 0
1312 [일반] 가슴을 울리는 최고의 무대 [12] 텍사스전기톱3958 07/05/15 3958 0
1180 [일반] supreme의 엉뚱한 게임토론 - 그 때 그시절.. - [39] Supreme3590 07/05/02 3590 0
1044 [일반] 외면인지 실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차였습니다. [11] Geni3760 07/04/18 3760 0
839 [일반] 여자의 힘을 보았다 - 화이트데이. [9] 도시의미학6535 07/03/15 6535 0
806 [일반] 다시 혼자가 된다는 것은.... 정말슬프네요.. [20] smile again4150 07/03/11 4150 0
446 [일반] [고전]화이트 엔딩 모은것.. [8] PoCket5883 07/02/04 5883 0
379 [일반] 2007년 대선후보를 보면서 (1.이명박 전 서울시장편) [49] 아임디퍼런트5971 07/01/30 5971 0
360 [일반] 방학의 막바지에 기대서서 - 퍼펙트 잡담 [3] 소현3990 07/01/29 399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