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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2/31 04:56:18
Name 요한
Subject 이런 시국에 써보는 오사카 거주 1년차 락밴드 공연 후기 모음 (다소 장문) (수정됨)
이러니저러니해도 어느덧 타국생활 1년차를 맞이하게 됬네요. 하필 날아와도 꼭 오자마자 바로 이해에 난리가 터져서 현 시국에 열심히 섬나라 정부에 세금내가며 살고있는 프리터겸 날백수입니다. 뭐 그래도 일단 여기서는 고상하게 유학생이라고 하죠.

사실 한일관계 생각하자면 저 역시도 언짢은게 한두개가 아니라서 (작년 이 맘때쯤에는 100엔에 930원등 800원대도 노려봄직했던 환율은 올해초부터 가뿐하게 1050원대를 찍더니 화이트리스트가 의결된 8월에는 기어코 1150원까지 오르며 1년도 안되서 200원 이상 상승이라는 주가조작급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저는 기존에 들고있던걸 이제 죄다 까먹었습니다. 어차피 엔화로 들고 있던게 아니었어서 전부 환율변동률에 요동치던 통장잔고는 하반기 들어서 급격한 속도로 사라졌습니다. 학비는 그대론데 환율상승률이 감안된 하반기 등록고지서 받으니까 눈이 돌아가더군요. 아마 악화된 한일관계로 제일 피본 사람중 하나가 아닐까합니다.)

하필 이런시기에 일본에 오는 바람에 개인적으로도 이래저래 적잖이 타격을 받았습니다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하고싶은거 최대한 해보자싶어 나름 1년간 나름대로 열심히 놀고먹기(?)위해 돌아다녔습니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쪼끔 민감하긴합니다만 그래도 오사카 주변에서 최대한 돌아다니다보니 이래저래 기억이 쌓이긴 했기에 이제껏 뻘뻘대며 돌아다닌 추억에 대해 공유를 해볼겸해서 써봅니다.

시간순으로 서술해보겠습니다.




3월 3일  TK from 凛として時雨
(katharsis tou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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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키델릭한 펜더 텔레캐스터 기타사운드와 남성보컬치고는 드물게 고음역대에서 쭉내지르는 특이한 창법으로 인상적인 일본의 혼성 록밴드 「린토시테시구레(凛として時雨)」의 메인보컬/기타를 담당하는 프론트맨인 「TK (Toru Kitajima)」의 솔로 프로젝트 밴드입니다.  국내에서는 TVA 「도쿄구울」의 오프닝 테마곡이었던 「Unravel」이라는 트랙으로 상당히 유명세를 탓죠. 그 전에는 린토시테시구레 밴드명의로 발표한 곡인「abnormalize」가 TV 애니메이션「PSYCHO-PASS(사이코패스)」의 오프닝으로 선정되면서 리스너들 사이에선 이전부터 익히 인지도가 있어왔던 밴드기도 합니다.

해당「unravel」이라는 곡은 TK특유의 창법이 가감없이 드러난 곡이라서 첫 등장시 국내외에서 상당히 반향이 있었었죠. 실제로 인터넷상에 수많은 커버 버전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커버곡중에 제일 유명하다고 할수있는 한국 우타이테인 이라온(Raon)의 커버버전. 원곡 밴드 본계정 유튜브 조회수가 800만대인데 이를 아득히 뛰어넘는 2700만뷰의 조회수를 기록... 뭐 국내에서도 개인 유튜버로는 구독자수로 열손가락에 들어가네마네 할정도니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밴드입장에서도 해당 TVA를 통해 나름 인연이 있었는지 이후 후속작에 해당하는 「도쿄구울 :re」에 다시금 오프닝 테마곡을 담당하게 되는데 그 곡이 TK 솔로프로젝트 3번째 싱글에 해당하는 「katharsis」입니다. 즉 이번 공연은 싱글발매기념 투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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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공연장은 난바 하치(Namba Hatch) 


라이브 하우스 치고는 꽤 크고 무도관 보다는 작은 정도 사이즈.  보통 2-3천명 정도 되는 인원을 수용 가능한 거 같습니다. 오사카 내에서는 그런데로 규모가 있는 공연장에 속하기에 나름 메이저급 밴드들도 투어시에 여기서 주로 원맨라이브 등을 개최하곤 합니다. 위치는 난바역에서 26-b로 나와서 서쪽으로 쭉 가다보면 나오는데 대충 난바에서 오사카(쿄세라)돔 가는 길목에 있다고 생각하면 찾기 쉽습니다. 공연 주최는 시미즈 온센. 티케팅은 이플러스에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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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한국 단콘도 그렇지만 일본도 공연 한시간 전부터 티케팅 순번대로 차례대로 입장해서 공연 시작때까지 공연장 안에서 멍때리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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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위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나름 난바 도시 전경이 잘 보입니다. 뭐 그렇다고 딱히 난바 관광명소까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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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입장료랑은 별개로 티케팅하고 들어갔을때 드링크료라고 별도로 500엔을 내야 하는데 사실상 추가 수수료 혹은 자릿세.. 안에서 소프트 드링크 혹은 캔맥주 하나랑 교환할 수 있는 코인을 하나 주는데 사실상 저게 500엔짜리 맥주인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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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인데.... 일본 공연은 시작 이후엔 촬영이 금지라고 못찍게하네요. 멋모르고 폰카 들이댔더니 바로 옆에 있는 관객 한명한테 제지먹음.



그리하여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일본에서의 첫 단콘의 소감은 어땠느냐....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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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얘네 왜 락밴드 공연장 와서 그냥 구경만 해....

나중에서야 안거지만 해당 TK자체가 다소 신비주의적 + 과묵 컨셉을 유지하는 뮤지션이다보니 본인도 연주 이외에는 거의 멘트를 하지 않고 이런 성향을 잘 알고 있는 관객들 역시 관중호응이 정말 아예 없었는데요. 비유가 아니라 진짜 전 도서관온줄 알았습니다. 무슨 오페라나 오케스트라 공연인줄 알았어요. 걍 멍때리고 구경하다가 한곡 끝나고 박수치고 한곡 끝나고 박수치고. 저날 TK도 본 공연에서 본인이 연주하는 곡 이외에는 라이브 통틀어 딱 한마디 했습니다.

[こんばんは。TKです。]
(안녕하세요. TK입니다)

첫곡부터 unravel로 달려서 한국이었으면 진짜 사람들 떼창하고 난리났을텐데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혼자 해드뱅잉 하기도 눈치보여서 진짜 구석에 짜져서 맥주만 홀짝이다가 공연보고 나왔습니다. 살면서 여태껏 그래도 락밴드 공연 적잖게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락밴드 공연은 진짜 처음이었습니다. (얘네가 딱히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지향하는 밴드도 아니고 스크리밍도 상당히 자주 내지르는 프메인데) 하필 일본에서 처음 본 공연이 이래서 저는 사실 이날 일본 공연문화에 대해 굉장히 문화적인 충격을 받아서(별로 안좋은 의미로) 다음 공연때까지 다소간 편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만.... 연말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얘기하자면 해당 아티스트의 문제였던듯. 뭐 사실 문제랄것도 없고 저게 컨셉이었으니 딱히 더 말할 것도 없죠.

사운드적으로는 뭐 텔레캐스터 덕후인 TK답게 이펙터 세팅을 무지하게 바꿔가며 디스토션도 넣었다가 하울링도 넣었다가 와와페달도 밟았다 난리를 쳤습니다. 사실 음악적으로 집중하기엔 원체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었다보니 나름 유심히 들었는데 딱히 음향세팅이 튀는건 못느꼈고 세션중에 바이올린이 있었던게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네요.

셋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livefans.jp/events/103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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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ASIAN KUNG-FU GENERATION
(HOMETOWN tour)


이제는 일본 모던락을 이끄는 초메이저급 밴드 중 하나에 속하는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숀. 아쿵제. AKG. 아지캉. 등등 으로 불리는 ASIAN KUNG-FU GENERATION의 정규 10번째 앨범인 [Hometown] 신보 발매기념 투어입니다. 장소는 이전의 TK의 콘서트와 동일한 난바 하치. 예매 역시 이플러스에서 했고 물론 이번에도 입장시 드링크료는 별도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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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 왔을때보다 줄이 길어진 느낌입니다. 뭐 AKG정도면 사실 저정도 관중 동원력은 충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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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들어와서 대충 인증샷 하나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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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금지 협박은 여전합니다. 절대 찍게 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연히 엿보이는 팻말.


본 공연은....지난번 TK는 역시 밴드 컨셉 때문이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일본 애들 잘 놀아요. 떼창도 잘하고 방방 뛰고 나름대로 알아서 잘 합니다. 한국에서는 한국팬문화에 비해 일본 공연문화는 완전 침묵에 노잼이라는 편견(사실 저도 지난번 공연 갔다 온 뒤 마인드셋이 딱 이랬습니다)이 있는데 한국이 좀 특이할 정도로 떼창에 집착하는거고 (그래서 한국 공연문화 싫어하는 분들도 전 자주 봤습니다. 특히 마이크 세팅이라도 씹히면 좀만 무대에서 거리 멀어져도 보컬 사운드 완전히 묻히는데 그저 본인 덕후력 어필하려고 가사 전체를 풀로 떼창을 내지르는 주변 때문에 이거 뭐 노래방인지 콘서트장인지 모르겠다고 짜증내는 반응들도 상당히 있거든요) 얘네도 밴드가 먼저 관중떼창 유도하거나 후렴구 부분은 알아서 잘 떼창 해줍니다. 저도 혼자 방방 뛰면서 잘 놀았습니다.

보컬인 고토 마사후미. 걍 고토라고 하겠습니다. 진짜 말 많아요. 사실 이렇게 멘트 많이 치는게 단콘의 묘미죠. 락페는 사실 어지간하면 본인들 셋리스트 타임 빡빡하게 지키고 내려가야 되서 멘트를 칠 여유가 그닥 많지 않지만 단콘은 여유롭게 밴드가 팬들과 소통해가며 호흡을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것 같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지난 번 TK는 진짜 음.....

ASIAN KUNG-FU GENERATION가 활동기간이 꽤 되고 이제는 상당히 관록과 연륜이 쌓인 밴드가 됬다보니 공연 중간중간 내내 아재드립을 많이 칩니다. 이런 아저씨들 공연에 와주신 여러분들 감사하다 근데 어느덧 우리가 20년 이상 활동하다 보니까 여기 계신 관객 여러분들도 많이 늙었다(..) 등등. 사실 2집때부터 알게됬는데 그때 비하면 정말 많이 늙긴 했음.

근데 공연 중간쯤 접어든 시점에 갑자기 고토로부터의 깜짝 선언

[여러분 오늘 여기가 모인게 다 추억이고, 추억은 계속 남음으로써 의미가 있는거잖아요. 그냥 카메라 꺼내서 편하게 찍으세요. 물론 우리 소속사인 소니뮤직은 별로 안좋아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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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니 뭐 거침이 없습니다. 역시 사람 한국이나 일본이나 생각하는거 다 똑같아요. 다들 얼마나 찍고 싶었으면 부리나케 스마트폰 꺼내서 찍기 바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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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자체는 볼륨도 충분하고 일본 락밴드 특유의 느긋한 분위기에 더해져 텐션 높은 곡은 또 놀땐 빡세게 노는듯 나무랄데 없이 좋았는데 유일하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신보 투어다 보니 대부분의 라이브 셋리스트가 신보위주로 짜여졌기에 기존의 인기곡은 상당수 빠진 형태가 되었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 타이업 싱글들은 거의 다 빠졌어요. TVA 「강철의 연금술사」의 오프닝 곡으로 유명한 「Rewrite」를 필두로, 나루토 질풍전, 블리치, 너만이 없는 거리의 오프닝, 영화 소라닌의 동명 타이틀곡 등등이 전부 셋리스트에서 빠졌던 것은 참 아쉬웠습니다. 대신 TVA 「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 의 오프닝 테마곡이었던 「迷子犬と雨のビート」(길잃은 개와 비의 비트)는 제대로 포함되 있었기에 빡세게 떼창했습니다.


셋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livefans.jp/events/107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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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NICO Touches the Walls
Tour "MACHIGAISAGASHI'19 - QUIZMASTER


TVA 「강철의 연금술사」를 비롯해서 「나루토 질풍전」 , 「하이큐」의 오프닝/엔딩을 담당한 것으로 일본을 비롯 국내에서도 꽤나 인지도를 지닌 록밴드인 NICO Touches the Walls의 신보 기념 깜짝 투어입니다. 왜 깜짝이느냐 하면 앨범 발매 한지 1주일도 안됬는데 신보 발매 홍보에 관한 소속사의 압박이 있었는지 전국도 아니고 딱 도쿄, 오사카만 양일에 거쳐 후다닥 진행한 라이브거든요. 이 점은 밴드가 직접 라이브에서 인증했습니다. 본인들말로는 전대미문의 앨범 발매 직후 1주일만의 투어라나.... 그래서 그런지 신보 앨범 홍보의 성격이 유독 짙었던 라이브였기도 합니다. 더 웃긴건 지금 이걸 쓰고 있는 시점에서는 지난달 공식적으로 해체선언을 해서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밴드가 되었다는 점이랄까요. 뭐 그래도 기존 네임밸류는 있으니 본인들이 돈이 딸리면 언제든지 재결합할 가능성은 있다고 개인적으로 봅니다만.


공연 장소는 Zepp Osaka Bayside. 

위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역에서 한정거장만 더 가면 [유메사키(ゆめ咲線)]선 종착역인 [사쿠라지마(桜島線)]역이 나오는데 거기서 내려서 도보로 10분 정도면 나옵니다. 수용 규모는 난바 하치와 비슷합니다. 좀 더 큰것 같기도? 여기서도 메이저급 밴드들이 종종 투어로 오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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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쪽에 위치한 라이브 하우스다 보니 꽤 느낌이 있는데요. 물론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갈일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여길 들릴 필요는 없습니다. 난바에 들렀다고 굳이 난바 하치에 가볼 이유는 없듯이... 공연을 보실 목적이라면 다른 얘기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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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여지없이 찍는 인증샷. 이때부턴 날씨가 꽤 많이 더워졌기에 반팔로 입고 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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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어김없이 강매된 별도 드링크. 전 언제나 맥주로 고정입니다. 여긴 그래도 캔맥이 아니라 생맥 주네요.




공연자체는 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얘네도 전반적인 작곡 스타일이 스피디한 멜로딕 스케일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프메다보니 셋리스트에 모르는 곡이 나와도 저 혼자 적당히 뛰어놀기엔 적당했습니다. 이번 공연도 근데 역시 신보투어라 그런지 신보 위주의 셋리스트라 아는 곡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만.

이번 공연에서 특기할점이라면 보통 기존 셋리스트 마무리하고 앵콜곡의 경우 밴드 본인들이 기존에 정해 왔든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정하든 밴드가 정하기 마련인데 이 날 공연의 경우는 직접 관객들로부터 리퀘스트를 받더군요. 앵콜곡으로 이거듣고 싶은 사람 손! 이래서 무작위로 두사람 뽑아서 그 사람한테 뭐 듣고 싶냐고 물어봐서 그 곡을 연주하는게 꽤 인상깊긴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사실 이번 공연은 신보 홍보의 성격이 꽤나 강했는데, 공연 중간중간 치는 멘트중에 상당수가 신보내지는 본인들 굿즈 사라는 홍보였을정도였기에 사실 저 앵콜곡도 이번에 나온 7번째 오리지널 앨범 수록곡 중에서 고르라고 했습니다만.


미츠무라(보컬) : 오케이 앞에 거기. 이름이 뭐에요.
??? : 사쿠라요.
미츠무라 : 그래요. 사쿠라쨩. 무슨 노래 듣고 싶어요?
사쿠라: 런너(ランナー)요. (6년전에 나왔던 5집앨범에 수록된 트랙...)
미츠무라: 어... 내가 아까 신보 앨범 곡 중에 하나로 골라달라고 했는데;;
(전원폭소)


물론 해당 곡은 제대로 앵콜 곡으로 연주되었습니다. 자신이 밴드인생을 시작하게 된 곡이라는 사족을 덧붙이더군요. 자기가 중학교 3학년때 만든 곡이라면서. 그땐 몰랐지만 밴드가 해체한 이 시점에서 돌아보니 참 여러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정도 되는 메이저밴드도(공식적으로는 멤버 개인의 음악성을 더 확대하기위해 밴드에 묶이지 않기 위해 해체한다는 식으로 발표하긴 했습니다마는) 결국 세일즈를 무시할수는 없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 뭐 자세한 사정은 밴드 멤버 본인들만이 알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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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livefans.jp/events/1104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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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4일 ジャイガ(쟈이가)
(OSAKA GIGANTIC ROCK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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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었습니다. 여름은 자고로 락페의 계절이죠. 지옥같은 불볕더위에서 육수를 뿜어가며 미친듯이 뛰어제끼는 것이야말로 바로 락페의 진수라 할 수 있지요.

앞서 세차례에 걸쳐 단콘을 다녀왔으니 이번에는 일본에서 처음 가보는 락 페스티벌이 되겠습니다. 알파벳으로 GIGA로 쓰고 쟈이가라고 읽는 기괴하기 짝이없는 네이밍으로 매년 마이시마 아일랜드 태양의 광장에서 개최되는 락 페스티벌 입니다.

장소는 마이시마 아일랜드. 

오사카 시내 서쪽 해안가를 끼고 오사카만에 존재하는 잡다한 인공섬중에 하나인데요. 이 다음에 언급될 서머소닉과 같이 묶어서 미리 얘기하자면 여기는 공원 등의 목적으로 조성된계획된 부지치고 접근성이 기가 막히게 구립니다. 한국으로치면 난지한강공원같은 건데 난지공원 소환안해도 도쿄 오다이바랑 비교하기에도 너무 급떨어지고...  여기에서 오사카 본토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있는 길은 자동차전용도로라서 도보로 가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제일 가까운 지하철역이 오사카항구 다음역인 츄오(중앙)선 종착역인 코스모스퀘어역에서 내려서 뺑뺑 돌아가면 도보로 갈수있다고 하는데 시도할 엄두조차 못내봤습니다.

이 코스모스퀘어역에서 공연장까지 가는 버스 왕복권을 본 공연과 별개로 판매하는데 이게 또 1000엔 정도됩니다. 집에서 코스모스퀘어까지 왕복 차비 생각하면 현재 환율로 교통비만 2만원돈 쓰는 셈이죠. 물론 차로가도 주차비용을 저만큼 받기에 사실상 교통비는 고정비용이라고 생각하는것이 맘편합니다.


양일개최하는 락페인데 저는 일요일 1일권 예매했구요. 나름 얼음물에 타올 등 적당히 준비해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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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에서 셔틀버스 정류장까지 좀 걸어야 되더군요. 뭐 앞에 사람들 따라가면 되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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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는 진짜 미친듯이 더웠습니다. 섬나라 특유의 습도까지 합쳐지니 정말 미치고 환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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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TK때 생겼던 일본 공연문화에 대한 저의 편견은 이날 공연을 통해 완전히 부숴졌는데요. 와 정말 얘네들 놀때는 미친듯이 놉니다. 기본적으로 락페는 덕후들 집합소라서 그런가 어떤 면에서는 한국보다 무식한 면도 있습니다. 얘네도 뭐 슬램,모슁 꽂는건 기본에 다이브나 써클핏 무지막지하게 돌아갑니다. 월오브데스도 나오고요. 한국처럼 깃발 흔들고 이런건 없는데 대신 타올 무지막지 흔들어 대는게 일본 락페에서 흔히 보이는 특징이랄까요.

이걸 가장 여실하게 느낀게 이제 데뷔 10년차를 맞아가는 메탈코어 밴드인 콜드레인(coldrain)의 스테이지 였었는데요. 마지막 라이브 셋리스트로 본인들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The Revelation의 공연때가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메탈밴드 공연에서 다이브를 칠때는 나름대로 텀을 두고 관중들 머리위로 굴러다니며(...) 어느정도 안전요원들이 대처할만한 여지를 주게 마련인데, 이 곡 연주하기 전에 단체로 2인 1조로 승마자세로 한명이 다른 관중 어깨 위에 앉아서 대기타고 있다가 타이밍 맞춰서 한꺼번에 자빠집니다(!) 한두명이 아니라 한꺼번에 저 많은 인원이 동시에 다이브를 쳐버리니 안전요원들이 일일히 대처가 안되서 사람들을 뚫고 지가 알아서 무대 밖으로 굴러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얘네 진짜 미쳤구나 생각했습니다. 저건 한국에서도 본적 없는거라....



(밑에 사진들 중 일부는 사이트 공식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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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미쳤어...



저는 콜드레인 공연때 안그래도 저질체력인데 오랜만에 야외에서 슬램에 모슁 꽂으면서 놀다가 바닷소금기 충만한 열도의 풍토가 빚어낸 습기와 35도에 육박하는 태양열의 환상의 콜라보가 어우러져 공연직후 탈진. 실신하기 직전에 공연장내에 있는 응급치료 부스에 있는 텐트 안에서 팔에 혈압기차고 거기서 주는 안정제랑 스포츠 드링크 먹고 간이 침대에 누워서 시름시름 앓다가 일어났습니다(...) 락페 다니면서 의료시설 이용해본적은 없었는데 가지가지 했네요. 덕분에 그 다음번 밴드 공연은 한타임 제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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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하드코어 메탈 밴드인 맥시멈 더 호르몬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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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지옥같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해당 복장으로 슬램에 모슁까지 전부 소화해낸 판다씨. 심지어 공연내 카메라에도 잡혔습니다. 보컬인 맥시멈 더 료군이 이런 장소에 팬더복장이라니 너 제정신이냐(..)고 일갈하더군요. 사실상 오늘 공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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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윈샷을 요청했더니 기꺼이 함께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나중에 하는 얘기지만 저는 이 판다분 이후의 다른 락페에서도 계속 봤습니다. 아무래도 상습범이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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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君の膵臓をたべたい)」의 OST를 담당하면서 국내에서도 나름대로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모던 락 밴드인 스미카(Sumika)의 공연. 개인적으로 중저음의 남성 보컬을 좋아하는지라 꽤 마음에 들어하는 밴드인지라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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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지는 공연장이 인상적이길래 몇장 찍어봤습니다. 역시 바다 옆이라 이런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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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페스티벌을 마무리하는 공식 단체샷. 저는 저기에 있습니다.



이 날 공연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꽤 높았기에 바로 2주뒤에 똑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써머소닉에 대한 저의 기대치 역시 한껏 높아졌습니다. 규모면에서는 아무래도 써머소닉 쪽이 원체 큰지라. 오사카 애들 하여간 진짜 잘 놀아요. 역시 TK가 문제였던건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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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6일 써머소닉 오사카 19
SUMMER SONIC OSAKA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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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인천펜타,지산밸리 라인업으로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일본 굴지의 국제락페스티벌인 써머소닉 오사카 2019입니다. 일본 국내에서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기에 후지록페스와 더불어 일본에서 개최되는 해외 아티스트 초빙하는 초대규모 록페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 오는 김에 중간에 알바뛰러 한국가는(;;) 케이스가 원체 비일비재해서 써머소닉 라인업을 보고 락매니아들이 올 여름 국내에 올 가능성이 있는 아티스트들의 가상 라인업을 멋대로 망상하며 설레발을 떨게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요샌 지산은 아예 망하고 인천펜타도 기존까지 계약되었던 기획,주최를 맡은 회사가 계약 만료되면서 섭외력이 확 떨어졌다는 얘길 줏어들어 예전만한 씽크로율은 안나온다고 듣긴했습니다만.

써머소닉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같은 기간동안 도쿄,오사카 두 곳에서 공동개최를 진행한다는 점인데요. 서브라이너의 세부적인 차이는 있을지언정 메인 헤드라이너는 공유하며 해당 뮤지션들이 도쿄,오사카를 번갈아가며 양일간 총 2차례 공연을 진행한다는 것이 특기할만합니다. 즉 오사카 1일차 라인업이 도쿄 2일차 라인업. 오사카 3일차 라인업이 도쿄 1일차 라인업 이런식으로 진행되는거죠.

장소는 지난번 쟈이가 록페스티벌이 개최되었던 장소와 동일한 마이시마 아일랜드.



쟈이가는 마이시마 아일랜드 태양의 광장만 대여했는데 써머소닉쯤 되니까 거의 섬 절반 가량을 락 페스티벌 회장으로 씁니다. 캬 열도 스케일 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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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일간의 여정중에 저는 16일 금요일 1일차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전반적인 라인업이 그래도 제일 마음에 들었거든요. 뭐 대부분 1번이상 본 밴드들이긴 했지만 그나마 제일 락페다운 라인업이었으니까요. 2일차 헤드라이너는 무슨 제드,알렌워커 막 이래서....저도 꼰대라서 그런가 갠적으로 EDM이 락페 헤드라이너 먹는게 썩 좋아보이진 않더군요. 아예 처음부터 일렉 페스티벌이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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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이 결정은 이후 최악의 결말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불행의 전조는 전날 일본에 들어닥친 태풍이었습니다.  올해 일본태풍은 10월에 관동지방을 강타한 19호태풍을 제외하곤 다 고만고만한 했는데 작년이야 유조선이 칸사이 공항 다리에 때려박고 난리였지 올해는 오사카에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사실상 그리 크지않았습니다. 이번에 오사카는 19호 태풍때도 가랑비 밖에 안왔어요.

다만 역시 섬나라라 그런가 태풍 빈도 자체는 굉장히 잦았었는데 이주에는 10호 태풍이 일본전역을 쓸고 지나갈거라고 예보가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원래대로면 14일에서 즈음에 오사카를 지나갈 예정으로 보도되었던 태풍은 공연 바로 전날인 15일까지도 입질만 오더니 공연당일인 16일 자정에서야 비로소 오사카에 상륙해서 밤새 비를 한창 뿌리고는 그 날 아침에는 여전히 불지옥 땡볕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그날 빗소리를 들으며 혹여나 취소되는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잠도 설쳤는데 결과론적으론 그냥 취소되는게 나았습니다.

다음날 공식홈페이지에 처음 나온 공지사항은 오사카 공연 첫날 당일 취소없음 공연재개 였는데요. 전 당연히 태풍대비 대책수립이 되있는 상태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공연장에서 가자마자 맞땋드린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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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라인업의 절반이상이 주최측의 무대 설치 문제로 날아갔습니다.

밴드들 네임밸류보면 알겠지만 오션과 마운틴이 더블 메인 스테이지입니다. 정확히는 오션이 메인 헤드라이너고 마운틴이 서브 헤드라이너 스테이지. 그리고 소닉과 매시브가 각각 다소 마이너한 규모의 실내스테이지였는데요.  메인스테이지가 규모가 크다보니 둘다 외부 스테이지라서 전날 태풍때문에 설치문제가 발생해서 해당 스테이지의 절반이상인 15개팀중 8개팀의 라인업이 날아갔습니다. 정작 규모가 작고 네임밸류가 작은 서브스테이지 둘이 실내공연이라 살아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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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하염없이 스테이지 앞에서 기다릴뿐...


태풍얘기가 변명거리도 못되는게 전 여지껏 락페 다니면서 폭우맞아본게 한두번이 아닌데(어차피 락페 보통 여름에 하니까) 지들이 비올거같으면 미리 장비세팅을 전날에 태풍 방지 세팅으로 맞춰놓던지, 아예 정상적으로 운영이 안될거같으면 당일에 연기나 취소를 하던지 10시에 개장했는데 해당 스테이지들 공연 재개된게 16시 반이었습니다. 헤드라이너들 공연 절반을 꽁으로 먹은거죠.

저게 직접 겪을때 얼마나 빡치냐면 회장에 도착했을때 이미 4팀이 날아갔는데 1시간,2시간 하염없이 시간이 흐르면서 공연 재개가 계속 연기되며 이후 4팀이 더 증발했습니다. 웃긴게요 정작 공연주최측 공식입장은 한참 뒤에야 나오고 그날 해당시간 출연예정이었던 밴드의 공식 트위터에서 먼저 '오늘 공연예정이었는데 이대로 도쿄로 돌아가게되어 안타깝고 모여주신 팬분들께 죄송하다'라는 메세지가 뜹니다. 이날 공연취소됬다는걸 주최측의 공식입장발표가 아니라 밴드 트위터로 먼저 접해야되요. 저때 제가 얼마나 분노가 MAX였냐면 옆에 누가 듣던지 말던지 'X발 쪽X리 새X들 일처리 진짜 X같이 하네'라고 몇번을 육성으로 사자후를 내질렀는지 모릅니다.

락페 운영면에서도 할말이 많은데, 물판코너(굿즈샵)오픈도 별다른 공지도 없이 수시간 이상 지연되어 저 땡볕에 팬들이 그대로 죽치고 앉아있어야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게 원체 대형락페다보니 그런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자본주의정신에 충만한 운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도 거슬렸습니다. VIP티켓을 따로 파는데 이게 무슨 USJ 익스프레스 티켓마냥 헤드라이너 스테이지 우선입장권한 부여같은게 붙어있는데요. 살다살다 스테이지 입장을 막아놓는 락페는 처음봤습니다. 보통 락페는 여러스테이지가 있는 경우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을때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스테이지를 번갈아가는게 묘미인데 여기는 공연 한시간전까지 스테이지 막아놓고 입장순서마저도 어드밴티지인것마냥 VIP우대권으로 팔아먹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밴드가 나올때까지 앞자리에서 알박기하는거 방지라고 할수도 있을텐데 사실 전 그것도 다른 스테이지에 가는 기회비용을 포기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밴드를 조금이라도 앞에서보고싶은 팬심이라 생각해서 나쁘게 안보거든요. 스테이지 입장순서를 돈받고 팔아먹을 생각을 하다니 상상도 못했습니다.

일본 공연예매 시스템을 써보면 본 공연티켓 이외에 별의별 수수료가 다달이 붙습니다. 특히 초회예매때는 특별수수료랍시고 티켓값 10 프로 더 붙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소비세 10프로는 별개로요.  가령 8000엔짜리 티켓이다하면 특별수수료 10% 800엔 + 시스템이용료 220엔 + 결재수수료 220엔 + 발권수수료 220엔 (or 혹시나 배송으로 티켓받을거면 배송료 1000엔) 등등으로 실제 티켓값보다 1000엔 더 써야된다고 생각하는게 속편합니다. 그 공연이 티켓값만 1만엔 이상인데 특별수수료까지 붙었다? 그럼 수수료값만 2천엔 이상 족히 나옵니다.

예매 회차 거듭하면서 특별수수료같은게 없어지기도 하는데 단콘처럼 좌석수 정해져있는건 기본적으로 경쟁률이 높아서 이후에 예매를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서(심지어 락페도 매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정석이 있는것도 아니면서... 제가 그래서 5월 개최됬던 METROCK OSAKA  티케팅 실패했습니다)왠만하면 빠르게 초회차에 예약하게 되기 마련이라 전 이때 1일차 티켓값 13800엔에 각종 수수료 해서 도합 14818엔을 당시 고시환율 1098원(현찰 구매 기준 1,114.75원) 즉 1일차에 16만원5천원에 구입했습니다. 제가 2016년 인천펜타포트 3일권 전체를 얼리버드로 구입했을때가 딱 16만5천원이었던거 같은데, 사실상 지금까지 제가 가본 락페 중 제일 비싼 공연이었는데요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당연한거지만 부분 환불이니 1일차 티켓 구매 고객에 대한 사죄의 의미를 담은 사은품 같은 거 따위 전혀 없었고요. 정확히는 이날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도 없었습니다.

진심 살면서 가본 락페 중 최악이었습니다. 공연 당일까지도 돌발상황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는 주최측의 무능력함에 더해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기까지 일언반구도 없이 정작 공연하는 밴드보다도 공지가 늦는 정신나간 행보에 스테이지 입장하는 순번을 돈받고 팔아먹는 속물적인 운영방식까지. 전 아마 서머소닉은 두번 다시 갈일 없을 듯 합니다. 메가데스랑 람슈타인이 동시에 헤드라인업에 들어가면 그땐 한번 재고해 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https://headlines.yahoo.co.jp/article?a=20190816-00010003-kaiyou-ent
당시 야후재팬에 올라온 관련기사. 13800엔짜리 일광욕이라는 헤드라인이 저의 마음을 온전히 대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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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 사태로 서브 스테이지 밴드들만 노났습니다. 메인 스테이지 못들어간 관객들이 갈길을 잃고 방황하다가 결국 얘네나 보자는 식으로 되서 엄청 붐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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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대망의 첫 헤드라이너를 장식하게 된 랜시드의 공연. 이마저도 앞에 4팀 취소되고 본래 공연 개시시간의 40분 이상 가량을 오버하고서야 공연이 재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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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에 올라왔던 RADWIMPS의 프론트맨인 노다의 트윗. 
우리는 연주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니 어떻게든 공연을 할 것이다우리는 절대 개런티를 토해내지 않을 것이다라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본 공연은 그냥 그랬습니다. 랏도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밴드가 아니기도 하고 셋리스트도 초기 앨범곡들 위주로 들어가서 한국에서 유명한「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의 관련곡들과 당시 개봉했던「날씨의 아이(天気の子)」의 관련 싱글들은 빠져서 흥이 안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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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 있어서는 MWAM과 더불어 이날 최고의 공연이었던 베이비 메탈의 스테이지. 모슁하다가 백형이랑 부딫혔는데 역시 몸빵에서 상대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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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지산 공연 이후 3년만에 다시 보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공연. 플리옹의 베이스 피킹은 언제봐도 폭간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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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어쨌든 왔으니까 인증샷.... 써머소닉 녀석들 .... 잊지 않겠다..... 부들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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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 9월 1일 러쉬볼 2019
Rush Bal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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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개최되는 락페 세번째 시리즈인 러쉬볼입니다. 2주걸러 한번씩 락페에 갔었네요. 사실 해당 락페는 사카낙션 이름값 하나보고 고른 락페긴 한데 보니까 이틀 전체적으로 라인업이 맘에 들길래 이번 공연은 아예 양일권으로 끊었습니다. 개최장소는 오사카부 이즈미오츠시 피닉스 


오사카시 남쪽에서 사카이 시보다 조금 더 내려가면 있습니다. 대충 칸사이 국제공항 가는 길목에 있다 정도 이해하시면 될듯. 가보니까 공연장인 피닉스 공원이 이즈미 오츠역에서 그렇게 안멀더라고요. 첫날은 셔틀버스 끊어서 역에서 왕복했는데 그 다음날은 그냥 역에서 걸어갔습니다. 막상 걸어보니까 충분히 걸을만 하더군요. 중간에 횡단보도가 안보여서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갈땐 좀 무섭긴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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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머소닉 때부터 따라다니던 날씨의 저주는 이날까지도 어김없이 이어져 이날 처음부터 영 심심찮더니 첫 공연이후 오후까지 공연 내내 하늘에서 비를 뿌려댔습니다. 덕분에 공연장은 진흙탕 그 자체. 물론 비온다고 공연 취소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죠. 얘네가 뭐 써머소닉입니까?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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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메탈코어 밴드인 SiM, Coldrain, HEY-SMITH 세 밴드가 서로 연합해서 만든 메탈 유닛인 TRIPLE-AXE(트리플 엑스)입니다. 라인업 하나로 세 밴드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주 번갈아가면서 떼거지로 몰려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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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공연때까지 쨍쨍하더니 중간부터 정말 거침없이 쏟아지는 비. 혹시 몰라서 사온 200엔짜리 우비가 이토록 활약할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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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사랑해 마지 않는 사카낙션의 무대. 어떻게든 맨앞에서 보겠다고 2시간 전부터 쭉 메인 스테이지에서 대기타고 있었습니다. 라이브 셋리스트를 전부 아는 곡으로 채웠던 유일한 밴드인지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농담아니고 이제까지 본 일본 밴드 공연중 최고였습니다. 큭... 어떻게든 7월에 오사카성 홀 단콘을 갔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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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어제 폭우는 언제 그랬냐는듯 폭염이 내리쬐는 날씨로 돌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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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락페인 러쉬볼의 스폰서 중에는 가라오케 기기 제작 및 직접 가라케를 운영하는 회사인 조이사운드(JOYSOUND)가 있는데요. 한국으로 치면 금영정도 포지션입니다. (TJ에 해당하는 다른 하나는 라이브댐(LIVE DAM). 사실 댐쪽이 사운드도 그렇고 수록영상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좀 더 좋습니다. 사실 일본 가라오케에 대해선 굉장히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올해에만 가라오케에서 반년넘게 알바했음 + 가라오케 플래티넘 회원찍음- 이건 기회되면 나중에 따로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군요.)

스폰이다 보니 직접 자사 기기 들고 락페안에서 홍보부스를 열더라고요. 저기서 메인 스테이지 공연 끝나고 세팅시간때마다 이번 락페 참가한 아티스트들 곡들 한정으로 무료로 가로오케를 1절을 부를 수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출장 코노....가 아닌 락페노래방인 셈이죠. 의외로 공연과 별개로 이쪽 열기도 후끈. 보고 있자니 좀이 쑤셔서 저도 한곡 불렀습니다. 마이크 잡자마자 관종병이 도져서 한국어로 자기소개부터 박았죠. 사실 이날은 이게 제일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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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초딩들한테 인기만점인 구마모토의 자랑 구마모토의 아들들인 화제의 락밴드 「WANIMA」입니다. (물론 초딩들한테 말고도 그냥 평범하게 작년부터 무지하게 인기많은 밴드입니다.)

뜬금 여기서 혼자 제가 제입으로 스스로 선행이랍시고 생색을 낼만한 일이 하나 있었는데 제가 이날 이틀 연속으로 락페를 달렸더니 이젠 아예 체력이 딸려서 도저히 슬램하면서 놀 체력이 안되길래 스탠딩 제일 뒤쪽에서 팔짱끼고 시큰둥하게 보고 있었는데요. 이날 젊은 엄마와 어린 아들이 함께 락페에 와서 제 옆에 있었습니다. 근데 이 꼬맹이 키가 하도 작아서(딱봐도 소학교(초딩) 2,3년생 정도였습니다) 이정도 스탠딩 뒤편이면 도저히 무대를 볼 수가 없는 상태라서 이 엄마도 여기선 안보일텐데 어떡하지라고 걱정하고 있더군요(그런데 정작 공연시작하니까 떼창하시느라 아들은 안중에도 없어졌다는...)

제가 원래 전혀 그런 성격이 아닌데 이 날 더위먹어서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잘 안보이면 내가 목마 태워줄테니까 내 어깨위에서 보라고 목마 태워줬습니다. 솔직히 어깨에 태우고 10분만에 후회했습니다. 근데 먼저 입으로 내뱉었으니 내려오라고 할 수는 없고...결국 공연 끝날때까지 이날 와니마의 무대 40분 동안 초등학생 한명을 어깨에 지고 봤네요. 뭐 그 녀석이 재밌긴 했나봅니다. 그 목마 태우고 있다보니 꼬마친구 배가 제 머리에 닿아있었는데 계속 울려 있었던거 보니 전부 떼창을 하고 있었다는 거겠죠. 사실 뒤에서 혼자만 훨씬 높은 시야에서 내려다보면서 봤으니 특등성이긴 할거야....

이러고 요새 한일관계 안좋을때 딱 선행하고 한국인이라고 밝혀주면 한일관계 호전에도 이바지하는건데 그 제일 중요한 말을 못했습니다.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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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의 일정을 마감하는 대미의 장식은 [ALEXANDROS]. 사실 얘네 곡은 CM송으로 알게 된 거 두세곡 밖에 없긴 한데 셋리스트중에 그거 아는곡 나왔길래 떼창했더니 옆에 있는 여자분이 너무 티나게 웃어서 좀 삔또 상했습니다.


양일은 솔직히 이제 체력적으로 도저히 못하겠구나라고 생각했던 락페였습니다. 아니면 좀 더 준비를 체계적으로 하거나. 아 너무 힘들었어요. 물론 사카낙션의 공연은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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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BUMP OF CHICKEN
(aurora ark tou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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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일본 전체를 대표한다는 표현까지도 나오는 평가조차도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 엄청난 네임밸류를 구가하고 있는 모던락 밴드인 범프오브치킨의 새로운 앨범 「aurora ark」발매기념 전국투어입니다.


밴드의 네임밸류에 걸맞게 이번 공연장소는 무려 쿄세라 돔! 일본에서 처음으로 가보는 돔 라이브입니다. 물론 그 네임밸류와 장소에 걸맞게 티켓값 역시 이제까지의 단콘 중 가장 짜릿했습니다.

위치는 한신 난바선인 도무마에(ドーム前駅)역에서 내리면 금방 있습니다. 걍 난바에서 관광하다 넘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난바랑 가깝거든요. 아 전 집에서 자전거 타고 갔습니다.

오사카돔 즉 쿄세라돔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 리그 소속이자 만년 꼴지팀 한신타이거...가아닌 오릭스 버팔로즈의 홈구장이기도 합니다. (고시엔-일본고교야구선수권대회-시즌때는 한신도 씁니다) 저는 예전에 한신이랑 오릭스랑 교류전 하는 날 맞춰서 한신 경기보려고 갔었는데 오릭스 알바생이 그 자리에서 사은품 주고 무료 티켓 한장+회원할인가준다는 꾀임에 넘어가 아는 선수 이름조차 하나 없는데 졸지에 오피셜 꼴릭스 팬이 되었습니다. (마스코트는 알고 있었습니다. 오릭스 마스코트가 무지 예쁘거든요)

여튼 그때 교류전 이후 공연으로 방문하는건 처음이었기에 무지하게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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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앞에 기둥에서부터 오늘이 뭐하는 날인지 알려줍니다. 이야 역시 돔이야!

Oo9elF0.jpg▲이젠 저 공연있는 날이면 걍 비오는거 같습니다. 뭐 오늘은 돔이라 상관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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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공연장 보면 진짜 처음에는 입이 떡 벌어집니다. 이거시 돔 스케일이구나...이야 역시 돔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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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할때 요래 생긴 팔찌를 주는데요. 요게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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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용도로 쓰입니다. 우와와....


아니 근데 진짜 막 팔찌에서 LED터지고 시종일관 반짝반짝대는데 솔직히 말해서 뭔가 쿄세라돔이라는 장소의 특성 때문인지 흡사 아이돌 공연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쉴새없이 쏴되는 빔도 그렇고 각종 스크린이며 무대연출하며 멤버들이 무대에서 등장하는 동선 등등. 저는 락밴드 콘서트면 일단 몸을 들이박고 시작하는 거에 익숙해서 그런가 솔직히 위화감도 들고 그랬습니다만, 뭐 다 필요없고 때깔하나는 진짜 죽여줍니다. 대표곡인 천체관측부터해서 싱글인 버터플라이까지 이어지는 연출이 아주 그냥 기깔납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돔투어 돔투어 하는구나 하는 느낌. 어떤 밴드가 됬건 한번쯤은 돔 공연 가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콘이다 보니 역시 중간중간 말이 쉴새없이 터지는데 이 수다의 대부분의 지분을 베이스인 나오이가 담당합니다. 보컬인 후지와라는 거드는 정도. 진짜 말 정말 많구나(...)고 느낌. 나중에는 윗통 까고 티셔츠 무대에 던져주더라고요. 티셔츠 받은 사람은 계탓네.

음향은.. 쿄세라돔 나무위키에서 파져있듯이 설계적으로 별로라고 되어있는데 애초에 락밴드 공연에 있어서 어지간하면 사운드세팅이 먹히는 경우는 장비빨이 문제지 장소빨 타지는 않아서(그리고 범프정도 되는 밴드가 돔투어 도는데 싸구려 엠프 가져다가 박아놨을리도 없고요) 전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시야각은 구조적으로 좀 문제긴 했음.... 제가 2층 우측이었는데 솔직히 스크린 잘 안보였거든요. 근데 이건 어느 곳이든지 마찬가지일거 같기도 해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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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뽕에 취해 굿즈샵에서 오피셜 굿즈 사가지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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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투어라고 굿즈 샀으면 여기 스탭들이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어줍니다. (사실 굿즈 안사도 찍어주는것 같습니다) 역시 돈값 하는구나...



셋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livefans.jp/events/11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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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 포르노초특급 2019
ポルノ超特急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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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부 출신으로 칸사이 지방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데뷔 20년차의 베테랑 얼터너티브 메탈 밴드인「ROTTEN GRAFFTY」가 본인들의 본거장인 교토에서 밴드의 이름을 걸고 다른 밴드들을 초청해가며 직접 본인들이 주최하는 락페인 포르노초특급입니다 (유사품으로 역시 교토부 출신으로 비슷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펑크록 밴드인 「10-feet」가 주최하는 「교토대작전(京都大作戦)」이 있습니다. 둘이 사이도 친해서 항상 서로 같이 나옵니다)

원래 토요일에 맥시멈 더 호르몬이 참전이라서 이건 토요일이다! 이러고 예매했는데 귀신처럼 멤버인 맥시멈 더 료군이 건강문제로 밴드 자체가 잠정 활동정지에 들어가면서 저날 라인업에서 파였습니다. 이쯤되면 저는 올해 마가 낀게 분명합니다. 에휴 그래도 큐소네코카미가 있으니까 그걸로 됬다....

아 락페이름과 관련해서 일차적으로 AV나 그쪽 관련해서는 전혀 연관성이 없습니다. 또 일본의 락 밴드인 포르노그라피티(ポルノグラフティー)와도 관련이 없습니다. 전자는 사실 뻔한건데 후자는 진짜 좀 의외였던 사실. 굳이 억지로 연관성을 찾으면 주최측인 로튼그래피티와 포르노그래피티 밴드명에 둘다 그래피티가 들어간다는것 정도? 근데 그럼 왜 로튼초특급이 아니라 포르노초특급인거지... 당최 이해할수 없습니다.  

아22 그리고 시가현에서 「T.M. Revolution」이자 「Abingdon Boys School」의 보컬로써 활약하는 니시카와 타카노리가 개최하는 「이나즈마 락 페스티벌」에서도 이와 유사한 포맷으로 진행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메인 스테이지 중간에 세팅하는 시간동안 칸사이 출신 오와라이 게닌들을 출연시켜서 만자이를 합니다. 지네딴에는 세팅하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관객들에게 배려하는 차원이랍시고 부른거 같긴한데 개인적으로 이날 출연한 애들 봇케도 그렇고 츳코미도 그렇고 매우 몹시 노잼이었기 때문에(전 기본적으로 다운타운 말고는 다른 오와라이 안봅니다. 일본 개그 정서가 저랑 안맞는것도 있겠습니다만) 쟤네 출연료가 내 티켓값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생각하면 부들부들....

장소는 교토시에 소재한 교토펄스플라자. 

큰 건물을 하나 대여해서 실내에서 개최되는 락페스티벌입니다. 계절이 겨울인데 야외에서 개최하면 아무래도 춥잖아요? 저는 차비값 조금이라도 아낀답시고 탄바바시(丹波橋)역에서 내려서 걸어갔습니다. 생각보다 걸을만합니다.


주최하는 밴드의 성격이 성격인지라 기본적으로 한 성질 하는 밴드들 위주로 초청하다 보니 락페 분위기가 굉장히 빡셉니다.  그야말로 공연내내 쉴새없이 슬램,모슁,다이브가 펼쳐지는데 진짜 이건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어깨를 부딫혀 봐야 아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감이 빡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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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써머소닉때 봤어야 했던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의 공연.... 뭐 이날이라도 봤으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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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제가 꽤 열심히 빠는 밴드인 큐소네코카미입니다. 밴드 로고에 나오는 캐릭터 일러스트가 몹시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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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멈 더 호르몬이 멤버의 건강문제로 라인업에서 하차하자 그 대타로 들어온 쓰레쉬 메탈 밴드인 난바69입니다. 솔직히 오늘 처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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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앳된 외모와 보컬 사운드로 인상적인 밴드인 04 Limited Sazabys입니다. 얼빠로 빨기 시작한 누나팬들 많을듯.

심지어 공연 재개 20분 전부터 스탭들이 앉지 말라고 들들 볶는통에 앉아서 쉴수도 없습니다(이건 근데 솔직히 좀 불친절스럽다고 느꼈음. 아니 사운드 세팅 다 끝나고 세우면 되지 왜 공연 한참 전부터 난리.. 저 노잼인 만자이 보고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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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에너지 부스가 있는데 음료 무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 하더군요. 덕분에 화장실만 자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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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페 이름에 뽀르노 말고 기차도 들어가서 그런지 기차 컨셉으로 이래저래 디자인 해놓은게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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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아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앞서 언급했던 밴드인 맥시멈 더 호르몬이 꽤나 일본 메탈씬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반 리스너들까지 포함해서 대중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아서(물론 10여년도 전에 방영되었던 TVA인 데스노트(Death Note)의 테마곡을 담당하면서 인지도를 높인게 국내에선 큽니다) 해당 밴드의 곡을 공식적으로 커버(?!)하는 밴드가 생겨났는데요.  본래 밴드가 지들이 무슨 프랜차이즈 기획이랍시고 소위 맥시멈 더 호르몬 2호점이라고 올해부터 결성하게 된 코로나나모레모모(コロナナモレモモ)라는 밴드가 바로 그겁니다. 진짜 걍 맥시멈 더 호르몬 곡을 다소간 편곡과 자기들만의 장비 세팅 및 튜닝으로 적당히 리레코딩해서 라이브에서 연주하고 있고 본래 밴드와는 달리 이 2호점에는 DJ DANGER×DEER라고 턴테이블 돌리는 친구가 있는데, 저 친구가 deadmau5마냥 저런 탈바가지 쓰고 나옵니다.


그래서 결론은,
그래서 맥시멈 더 호르몬이 멤버의 건강문제로 불참한 가운데 대신에 2호점의 멤버가 왔느냐....인건데
사실 그마저도 본인이 아니고 팬이라서 자기가 직접 만든거 쓰고 온거라네요~ 
흔쾌히 사진 촬영에 응해주셨습니다.




이날 락페 전체적인 소감은 빡세! 배고파! 다리아파!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내년에는 교토대작전이나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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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FM802 RADIO CRAZY
FM802 라디오 크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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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라디오 방송국인 FM802채널에서 개최하는 락페스티벌입니다. FM802는 해당 락페 이외에도 한해에 다양한 록페스티벌 및 파티들을 주최하곤 하는데요. 4월에 아지캉,킹누,알렉산드로스,오랄씨가렛 등을 초청해서 개최한 FM802 REQUESTAGE랄지, 7월에 아이묭(あいみょん)과 Superfly등을 초청해서 진행했던 FM802 MEET THE WORLD BEAT 라든지 등등이 있는데, 해당 락페인 레디크레는 802에서 개최하는 행사중 단연 가장 큰 규모라 할 수있겠습니다. 사실상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락페라는 느낌도 있어서 홀로 한해를 자축하기위해(;;) 예매했습니다.

헤드라이너는 수요일은 히게단(Official髭男dism),킹누(King Gnu)목요일은 그레이(GLAY)와 아지캉(ASIAN KUNG FU GENERATION) 그리고 금요일은 사카낙션(SAKANACTION)과 알렉산드로스([ALEXANDROS])입니다. 사카낙션 라인업 뜬거보고 다른거 생각도 안하고 금요일 티케팅했습니다.

장소는 오사카 인텍스

예전에 8월에 쟈이가와 썸머소닉을 가기 위해 들렀던 역인 코스모스퀘어역에서 도보로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대형 컨벤션 센터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중앙선 타고 달렸습니다. 예매는 티켓피아.

지난주 포르노초특급에 이어 이번에도 실내에서 개최되는 락페스티벌이라 바로 엊그제 갔다왔다보니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접근성이나 회장내 동선 배치나 운영은 올해 가봤던 락페 중에 제일 좋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오사카 인텍스가 삼성 코엑스나 벡스코처럼 박람회 등을 유치하는 목적의 건물이었기도해서 그런가 스테이지간의 거리도 그렇게 멀지 않고 이러한 다목적 건물들이 으레 그러하듯 회장내에 편의점이 있어서 굳이 바가지쓰고 출장부스 음식 사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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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고 야외 코타츠까지 구비해 놓는 주최측의 상냥함에 XX을 탁 치는 순간입니다. 써머소닉 새X들 이거 반만이라도 배워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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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는 대충 이런느낌. 인텍스 오사카 진짜 더럽게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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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돌아보면서 느끼는거지만 일본도 사실 라인업 돌려막기가 꽤 심한편입니다. 왠만해선 제가 한번 이상 본 밴드들이 대부분이더군요. 뭐 단독으로 전국투어돌아도 전석매진은 충분히 할만큼 티켓파워가 있는 밴드들이긴합니다마는(물론 돔투어 급은 아니고) 처음 락페 왔을때보다 꽤나 눈에 익숙한 이름들이 많아 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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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일본 드라마 「전차남」의 OST이었죠?「世界はそれを愛と呼ぶんだぜ(세상은 그걸 사랑이라 부른다고)로 인지도를 크게 얻었던 삼보마스터의 공연. 제가 저때 미쳐가지고 저때 히트텍,내의,후드티 삼종 세트입고 슬램 뛰다가 뒤질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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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믹스쳐락 밴드인 오렌지 렌지[ORANGE RANGE]의 공연.무대매너,챈트 둘다 훌륭했습니다. 여전히 일본어가 허접한 저라도 전부 알아먹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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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낙션 라이브는 정말 언제봐도 감동입니다. 내년에 오사카성 홀 공연은 기필코 간다....



음, 접근성 면에서나 편의성 면에서나 원체 만족스러운 락페였기때문에 내년에도 가능하다면 꼭 한번더 가고 싶습니다. 라인업도 대체적으로 훌륭한 편이고, 다만 FM802 시리즈들은 예전부터 대체적으로 티케팅하기가 빡센편이어서 추후에도 최대한 빨리 티케팅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고 올해 방문했던 공연들이고요. 다음달, 아니 내년에 갈 예정인 공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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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0일
L'Arc~en~Ciel
ARENA TOUR MM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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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 하이도(Hyde)가 이끄는 하이브리드 락 밴드의 전설. 라르크엔시엘이 내년부터 투어를 재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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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프때를 뛰어넘는 티케팅 비용이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장소는 오사카성홀(https://www.osaka-johall.com/access/)
오사카 내에서는 쿄세라 돔과 거의 맞먹는 수준의 네임밸류가 있는 공연장입니다. 무도관급...이라고 하면 맞을지 잘 모르겠네요. 여튼 오사카에서는 정말 네임드급이 공연한다하면 1티어로 꼽히는게 쿄세라돔과 오사카성홀입니다. 2티어가 난바 하치,젭 오사카 베이사이드, 3티어가 난바 빅캣, 우메다 콰트로 같은 라이브하우스가 꼽힙니다. 위치는 오사카성 공원 근처. 거리상으로는 모리노미야역에서 제일 가깝습니다.

사실 이제 완전히 아재들이라.... 과연 어느정도의 공연 퀄리티가 나올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왕년의 히트곡들 정도는 불러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암만 못해도 Driver's High정도는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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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30 QUEEN THE RHAPSODY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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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올린적이 있었던 퀸의 일본공연입니다. 한국에서 현카 슈콘 마치고 돌아오는 일정이죠. 오사카 돔 공연 예매 실패해서 나고야 돔까지 날아가야 합니다.

벌써부터 깝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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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이때까지 갔다온 티켓이랑 락페 팔찌들 모아봤습니다. 사실 이젠 뭐 아무 의미도 없지만....


뭔가 연말의 마지막날에 한해 쭉 돌아보니 올해 참 다사다난했단 생각이 듭니다. 타국생활 자체도 처음이라 그래서 그런건지 사실 안겪었어도 될 일도 좀 많이 겪었던거 같고, 뭐 그래도 나름대로 있는동안 즐겁게 보낸거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리고 한일관계는 정말이지... 조속히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램 뿐입니다.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보면 여전히 소원해 보이긴 합니다만.


그럼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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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9191
19/12/31 07:5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을 보니 예전에 일본에서 zone이라는 일본 걸밴드 공연을 본게 떠오르네요.
아직까지 1절2절뇌절 이시국 노래부르는 애들은 무시해버리세요. 크크크
19/12/31 07:58
수정 아이콘
초 정성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예전에 써머소닉 갔던 기억이 나네요
오아시스 방한 없을줄 알고 갔는데 그 다음해인가 바로 방한하더군요 흐흐
及時雨
19/12/31 08:50
수정 아이콘
넘모 부럽네요...
범닭 있을까 하면서 기대하면서 정독했는데 딱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 안 오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음원이라도 내주면 좋겠는데 흑흑
19/12/31 12:36
수정 아이콘
락공연에 대해 잘 모르지만 잼있게 읽었습니다

공연사진 정말 잘찍으시네요

일본내 반한분위기는 어떤지 여쭤봐도 되나요
피를마시는새
19/12/31 13:2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원 오크 락의 팬인지라 리스트에 보이지 않는 게 의아하네요. 현지에서 인기가 없나...?
19/12/31 13:29
수정 아이콘
일본애들 특성상 속으로는 뭐라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겉으로는 티 잘 안냅니다. 요새 한국이 일본관련해서 뭐 불매운동하고 심각하다는데 진짜냐고 물어보는 정도네요.

아 라이브 사진들은 아지캉을 제외하곤 전부 프로작가분들이 찍은거 공홈이나 공식SNS에 올라온거 퍼온겁니다. 애초에 스탠딩석에서 저런 포토각 잡을수도 없어서;;
19/12/31 13:34
수정 아이콘
완오크 12월 1일에 오사카성홀 라이브 추첨 3차까지 넣었는데 다 떨어져서 못갔습니다.

완오크정도면 현재 J-ROCK,METAL 밴드중 티켓파워+음원장악력 최고 탑티어죠. 올 한해 일본 차트를 싹 쓸어먹었던 오피셜히게댄디즘(약칭 히게단)도 당장은 네임밸류에서 완오크에 갖다댈게 못될정도니...
19/12/31 22:21
수정 아이콘
와...사진만 봤지만 너무 정성스러운 글 잘 봤어요
오사카 살고 있어서 서머 소닉은 자전거 타는 코스에서 하기에 더 반갑구요(야외 스테이지는 밖에서도 다 보이고 들리죠.. 흐흐)
마지막천사
20/01/01 01:03
수정 아이콘
오사카 있으시면 연락한번 주세요 ^^ 밥이나 같이 먹어요
20/01/01 07:08
수정 아이콘
쪽지보냈으니 확인부탁드립니다
20/01/01 17:05
수정 아이콘
환율 1650원대에 일본 살았습니다... 1150원이라니 선녀 같은 환율이군요.
20/01/03 11:05
수정 아이콘
사카낙션이랑 아지캉 공연 부럽습니다..
범프는 여자팬들이 그렇게 많다던데 사실인가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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