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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2/10 00:16:59
Name 스윗N사워
Subject [일반] 헥스중독
1)
묵직한 중량의 바벨을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밀고 당긴다.
정확한 자세에서 이루어지는 관절의 고정된 움직임. 그 움직임에서 압박을 견디는 근육의 조임이 좋다.
긴장일 풀지 않는다. 마치 자로 잰 듯한 궤적을 따라 바벨은 움직이고 그 일련의 과정은 모두 내 몸에 부하를 주기 위함이다.

보디빌딩이라는 본래의 뜻보다 헬스라는 단어가 더 유명해진 한국의 실정, 나 또한 그냥 헬스라고 한다. 보디빌딩을 한다고 말하면
표정이 애매해지는 몇몇 주변 사람들을 위한 순화. 나는 헬스를 좋아한다.

바보같은 삶이다. 소위 헬창들은 몸의 에너지가 100이라면 그 중 70~80을 운동하는데에 사용하고 몸이 회복되어 총 에너지량이 200이 되면
그때는 170~180을 운동에 다시 사용해서 더 큰 발전을 꽤한다. 과감한 R&D를 진행하는데 비해 삶의 질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인간의 몸은 끊임없는 항상성을 유지하고 우리의 기대는 SNS와 유튜브를 통해 끝없이 위로 올라가기 때문이겠지.

헬스는 결국 겉으로 보이는게 다라는 점에서 세상에서 가장 노골적인 스포츠이다. 외적으로 부족한 나는 기쁜 날보다 우울해지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조금씩 커지고 굵어지는 몸, 덩치가 커진 것 같다는 주변의 한 두 마디, 운동 후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오랜만에 입었는데 소매가 끼는 작년의 옷 그리고 중량의 묵직함을 느끼며 일정한 궤적을 따라 들어 올릴 때의 그 쾌감이 나를 계속 움직인다. 퇴근 후 집에 누워 자고 먹고 마시고 싶은 그 마음도 싹 밀어내고 헬스장으로 뛰어가고 싶게 만드는 그 쾌감. 나를 움직인다.

"이전의 나보다 더 커지고 강해지고 싶다" 는 한 없이 불쌍하고 한심한 소망. 그래서 나는 헬스를 한다. 헬스가 내 몸을 바꾸고 정신을 밀어붙이고 그 몸과 마음이 더 커지고 강해지면서 나에게 자신감을 주고 주변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고 그럼으로써 내 인생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흘러 갈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와서 책을 읽는 것도, 문제집을 푸는 것도, 수능을 다시 준비하고 고시를 따라가며 무언가가 되고자 노력하는 모든 것보다. 지금 당장 내 어깨 위에 올려져있는 그 쇳덩이를 안간힘을 다해서 밀어내는 것이 더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 잠도 잘 온다.


2)
나는 섹스를 믿는다. 그것은 내 정신의 원동력이자 피부의 로션 그리고 허리의 불꽃. 목젖 아래부터 발가락 끝까지 내달리는 뜨거운 무언가가 나를 잠 못들게 한다면 어디든 가서 누구든 만나 그 불기둥을 조금이나마 쏟아내야 내 몸이 똑바로 일을 하고 굴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한 명과 여러번을 하는 것과 여러명과 한 번씩 하는 것 중 뭐가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것만큼은 조금의 지루함이 없이 꾸준히 변화하며 다양함을 추구하고 싶다고 소망한다.

먼저 손과 허벅지의 닿는 순간 느껴지는 상대방의 온기와 부드러움. 찰기, 입술의 수분과 그 촉촉함. 아랫입술을 쪽 빨아들이는 나의 마지막, 목덜미의 향기와 그대의 민감한 반응. 내가 목을 핥으면 상대방이 내뱉을 그  한숨. 옷을 벗기는게 나의 손인지 저 손인지 알 수 없는 약간의 합의된 서두름, 속옷을 푸르기 직전의 짜릿함 그리고 그것이 땅으로 떨어지며 내용물이 드러나는 순간 철렁이는 눈빛.

입 안에 가득 넣고 싶은 욕심과 따라오지 못하는 내 입의 크기의 아쉬움, 몸의 향기와 피부의 부드러움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발바닥 끝과 너의 이마까지의 거리에서 느껴지는 닿음. 온 몸이 가장 많이 밀착하는 순간 느껴지는 짜릿함과 쾌감. 넣는 순간 따라오는 안정감과 정복감. 끝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속도와 스쳐 지나가는 상대방의 표정, 나만 볼 수 있고 나만 봤다고 생각할 그 표정, 그리고 마지막 내 영혼을 쏟아내는 그 순간,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 밀어내버리며 영혼을 나누는 순간. 섹스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자 최악의 도구, 가장 즐겁지만 가장 위험하고, 가장 영향력이 크지만 마치 아무것도 아닌 듯 돌아설 수 있는 그것. 너무 달고 부드럽고 뻔하면서 새롭다.

나는 섹스를 하고 싶을때 해야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몸의 불꽃을 쏟아내고 상대방의 온기를 받아들이는게 마치 삼투압처럼 자연스럽고 타당하다고 믿는다. 섹스를 함으로써 나는 안정감을 얻고 자신감이 생기고 차분해지는 나의 생각이 좋은 결과를 불러오고 사람들과 융합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초조함이나 사념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굳건히 믿는다. 내가 나온 곳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일까 외로움의 표출일까? 그곳은 따뜻하지만 결국 나는 밖으로 나와야 한다, 약간의 온기를 얻은 후 다시 나와서 살아가야 한다.


3)
시작은 다 비슷하다. 조금 촉촉해질 때까지는 다양한 스트레칭을 하고 그 후에 조금 긴장하며 허리에 힘을 주고 천천히 움직여 본다. 워밍업이 충분히 되었다면 관절은 부드럽게 근육은 단단하게 무리없이 쑥 들어가서 따뜻하게 맞아 떨어진다. 원하는 목표에 따라 움직이는 속도가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지만 처음에는 천천히 나중에는 빠르게, 약중약중강중약중강강강의 템포는 다들 비슷하지.

다양한 자세와 볼륨을 시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5X5와 3X3이 대세다. 마지막에 쥐어짜는 느낌을 주며 첫 세트를 마친다. 자세가 바뀌고 종목이 바뀌면서 땀은 비 오듯이 흐르고 힘들겠지만 장갑이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마지막 스퍼트를 짜내어 모든 것을 쏟아내고 나면 저절로 고개가 턱 떨어지고 전에 없이 맑아지는 마음에 스스로 놀라고는 한다. 오늘도 잘 해냈다 생각하며 천천히 땀을 닦고 쿨다운이 끝나면 정리하고 자리를 뜬다. 그때 내리는 결정은 티 없는 현자의 결정이겠지만 평소 금수처럼 사는 나이기에 그 순간에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는다. 그저 바깥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티 없이 맑은 마음으로 집으로 간다.


4) 나는 섹스를 믿는다 그리고 나는 헬스를 믿는다. 내 몸과 마음이 땅이라면 헬스는 곡괭이고 섹스는 거름이다. 다지고 뿌리고 다지고 뿌리다 보면 언젠가는 비옥한 토양이 되어 많은 것을 키워내고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과 양, 삶과 죽음, 강함과 부드러움, 통합과 고립, 무게와 중력 그리고 사랑과 무관심.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가슴, 삼두, 엉덩이, 하체 중 무엇을 할지 끊임없이 고민한 후 열심히 밀고 당기고 넣고 뺀다. 그렇게 살아간다.


5. 죽기 전에 무엇이 생각날 것 같냐고 누군가가 물어보았다.
먹지 못한 밥, 이루지 못한 꿈, 넣지 못한 좇, 들지 못한 중량... 글쎄... 과연 무엇일까. 일단 뭐든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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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0 00:23
수정 아이콘
?????????????
19/12/10 00:23
수정 아이콘
일단 추천
이정재
19/12/10 00:29
수정 아이콘
100중 80이면 헬창중엔 약한편아닌가요
홍준표
19/12/10 00:35
수정 아이콘
OP챔보다는 장인과 조합을 찾아 보세요.
즐겁게삽시다
19/12/10 00:44
수정 아이콘
헥스밤님이 그래서...???
19/12/10 00:50
수정 아이콘
19금 요소가 있는데 괜찮은가요?
위너스리그
19/12/10 01:03
수정 아이콘
헤...헥스요? 헥스! 에헤헤헤헿헤헿
한량기질
19/12/10 01:19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악동 하고 싶네요.
썰쟁이
19/12/10 01:22
수정 아이콘
헬스와 쩩스를 연결짓는 대담함. 뭔가 예사롭지 않은 글 같습니다. '허리의 불꽃'이라는 표현이 와닿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롤리타 도입부가 생각나네요.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욕망의 불꽃이여 lol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loins가 일반적으로 허리나 둔부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이는데 국내 번역서는 '육체, 욕망'으로 번역한 책이 많더라구요. 뭔가 좀 이상한 망상입니다만... 헐벗은 여인을 외면한 채 한손에 원서 문학책을 들고 한손으로 쇠질?하시는 글쓴이님의 모습이 갑자기 머릿속에 스쳐갑니다.
19/12/10 01:25
수정 아이콘
이글을 추게로
공실이
19/12/10 01:28
수정 아이콘
5x5 가 대세라고요?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

마지막 줄 좇->좆
이런 글에도 PGR답게 맞춤법을 지적...
19/12/10 01:48
수정 아이콘
헥창 인정합니다
맥핑키
19/12/10 02:49
수정 아이콘
모순이죠
근손실오는데
미카엘
19/12/10 02:49
수정 아이콘
보라색 맛 중독이신 줄..
tannenbaum
19/12/10 03:14
수정 아이콘
부상 조심하세요.
쇠질도 중독이 되다보면 관절이 나가더라구요.
어깨가 아작나서 고생 중 1인입니다.
꺄르르뭥미
19/12/10 03:52
수정 아이콘
헥스가 뭐의 오타일까 궁금해서 들어왔는데, 이미 두 수 앞을 내다보셨군요...
19/12/10 06:09
수정 아이콘
나이들면 들수록 생각한다죠?

한살이라도 어릴 때
한번이라도 더 할 껄

물론 벤치프레스의 이야기 입니다?
the hive
19/12/10 07:50
수정 아이콘
(0/1 도발)
metaljet
19/12/10 08:41
수정 아이콘
오타가 아니네?
19/12/10 09:04
수정 아이콘
헥스 + 헬스

당연히 헥스바로 운동하는 이야기가 나올줄 알았는데..
리니시아
19/12/10 09:32
수정 아이콘
중복으로 추천할수 없다니
윤지호
19/12/10 10:05
수정 아이콘
쉐헌의 헥스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이혜리
19/12/10 10:05
수정 아이콘
아 머양 섹스 중독인 줄 알고 들어왔자낭.
버드맨
19/12/10 10:12
수정 아이콘
딱 절반의 내용만 이해하겠네요.........
19/12/10 10:38
수정 아이콘
오크 세컨영웅으로 쉐헌을 뽑는 이유
주본좌
19/12/10 11:23
수정 아이콘
섹스가 금지어가 아니야??
중독이라고 할정도로 하시다니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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