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1/23 19:39:30
Name 크림샴푸
Subject [일반] 김장은 다들 잘 하셨나요? (feat 좋은 절임배추 구매하는 법) (수정됨)
여러 품목의 온라인 셀링을 오랜 기간 하면서 이제는 나이도 먹고 짬도 차고 회사는 계속 신사업 타령 해대고
올 한해는 정신없이 그동안 해오던 업무 보다는  여러 메이저 업체의 계정 운영대행 업무 및 정부지원사업 을 메인업무로 월급루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실과 팀 아이들의 올해 순수 국내 온라인 셀링 매출이 예년보다 큰 성장세가 없어
연말까지 절실하게 숫자가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기에 저만 쳐다보는 애처로운 눈빛을 외면하기 힘들어
10월 한달동안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아이템을 엄청나게 소싱 했습니다.

고심끝에 선정한 아이템은 절임배추....

위기는 곧 기회라고
올해는 늦깍이 태풍의 여파로 국내의 유명 산지마다 작황도 좋지 않고 출하시기도 늦쳐줘서 배추 시장이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지금 강원도 쪽은 전염병도 돌아서  또 난리라고 하는데..)

일단 아이템을 선정했으니 셀러이자 바이어인 저의 지식을 높이는 것이 첫번째 입니다.

좋은 배추란?
좋은 절임배추란?  
적절한 가격에 대량으로 원물을 확보하기란?
확보된 원물을 바탕으로 제대로 제조를 해줄 업체는?
절여진 배추의 품질이 지속적으로 유지 되려면?
고객님들이 원하는 날짜에 안전하게 배송하려면 어떠한 시스템을?
등등등등...

여기에 절임배추에 있어서 판매자로서 엄청나게 중요한 리스크는
이미 단골고객 장사를 하고 있는 과거의 영광을 등에 없은 기존 업체는 어떻게 이길 것인가?

내가 좋은 제품을 확보했다고 해도
먹거리 제품의 특성은 리뷰가 생명인데 리뷰를 단 한개도 가지지 못한 처음 판매하는 판매자는 어떤 전략을 써야 하는가

치열한 온라인 검색 마케팅 비용을 어떻게 적절히 쓸 것인가?
(네이버 기준 상위 노출 을 하려면  1회 클릭 시 빠져나가는 비용을 하루에 50만원을 셋팅해도 4시간도 못버팁니다...)

3년 정도 우수한 판매기록을 가지고 있는 여러 업체의 모든 제품들을 일일히 다 검토하고
우리나라 유명산지는 10차례 이상 방문하였고
제조 시설은 공장 구석구석까지 모두 제 눈에 직접 담아 왔습니다

그리하여... 어찌 어찌..  
11월 14일 첫 배송출발을 시작으로  대략 5,000개 정도의 판매고를 기록하였습니다. 무게로 따지면 100톤 정도의 분량이랍니다.
이로서 아이들의 얼굴엔 다시 웃음꽃을 피우게는 했는데... 저는 죽을맛...

하여튼 이미 많은 회원분들이 올해 김장을 하셨을 줄 알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으셨다면
좋은 제품을 고르는 팁을 드리고자 몇자 적어봅니다.

1. 판매자에게  원산지 증명서를 꼭 요구하세요.

    제품 상세페이지에 원산지 증명서가 있더라도  구매하시려는 가장 최근 날짜의 배추 구입 시 받은 원산지 증명서를 보여달라고 하세요
    제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지역의 특성상  11월 14일이 진짜 제일 처음으로 나갈 수 있는 날짜였습니다.
    날이 어느정도 추워져야 속도차고 단단해지는데 아시다시피 애들이 물도 많이 먹었고 날씨가 생각보다 안추워서
    도저히 에서 수확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심끝에 공장장님과 동분서주하며 가장 빠르게 잡은 날자가 14일인데
    동일지역의 배추를  11월 초부터 출고를 하는 업체가 너무 많았습니다.
    즉, 다른 산지의 제품을 구매하여 속여서 판매를 하는 것이었죠

2. 소금의 원산지 증명서를 꼭 요구하세요
    
    잘 아시다시피 국내의 최고 소금은 신안산 천일염입니다. 하지만 배추를 마치 맞게 잘 절이기 위해서는
    간수를 잘 뺀 소금이 정말 중요합니다.  간수가 덜 빠진 천일염은  소금양도 많이 필요할 뿐더러  그 염도 조절이 어렵고
    결정적으로 맛이 써집니다!!!
    최소 1년이상, 베스트는 3년이상 간수를 제거한 소금을 사용하여 절여야 합니다.

3. 배추 모종을 확인하세요
 
   국내 김장김치용 배추는  휘파람과 추광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데 최고의 모종은 휘파람 골드 입니다.
   모종 자체의 가격이 휘파람과 휘파람 골드는 2배이상 차이가 난답니다~

4. 세척에 사용하는 물과 절일때 사용하는 물의 수질 검사 증명서를 확인하세요
  
   1급수 판정 증명서가 있다고 하더라도 수돗물도 검사 성적서상  1급수 입니다.
   세척을 할때는 수돗물로 하여도 무방하지만 절일때는 반드시 수돗물을 정수하거나 지하수를 정수하여 사용하여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배추에서 잡내 잡맛이 나지 않습니다.

5. 제조 시설의 HACPP 시설을 꼭 확인하세요. 반드시!! 꼭!! 제발!!

   네이버 기준 1등 판매자의 상세페이지를 보았습니다.  공장전경, 내부사진, 작업하시는 분들 사진
   자랑스럽게 올려 놓았더라구요... 그런데.... 배추를 세척하는 스테인레스 수조가 녹이 슬어있고...
   절이는 수조도 군데 군데 녹이 껴있고.... 작업하시는 분들은 일상복에 고무바지, 앞치마에 마스크도 안쓰시고...
   모자는 당연히 생략...
   이런 걱정을 한방에 불식시키는 것이 HACCP 시설입니다.
   100평정도의 공장을 이미 지을때 노리고 만드는 것이 아닌 업그레이드하여 HACCP인증을 받으려면
   그 비용만 몇억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끔
   모든 것들이 잘 갖쳐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이런 절임류 에서 HACCP 인증은 사용하는 물의 수질 과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금속류 검출이나 이물질류 검출도 테스트를 합격하여야 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합니다.

이 정도를 확인하셨다면 그 다음에는 구매리뷰도 확안하시고, 판매자 문의 답변 내역도 살펴 보시면서
잘 고르신 다음에 마지막으로  택배사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지금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문자 혹은 카톡 내역을 보시면 우리집에
CJ택배는 매번 몇시쯤 오고 한진택배는 매번 몇시쯤 오는지 대략 감이 오실 겁니다.
이걸 간과하고 주문을 하게 되면  아침부터 대기타다가  늦저녁에 물건을 수령하는 슬픈일이 발생합니다.
지역 택배기사님은 본인의 코스가 있기 때문에 늘 도착시간은 비슷합니다. 이걸 판매자는 바꾸거나
내 고객님꺼만 먼저 가 달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쪼록 위 포인트들 잘 체크하셔서
늦깍이 김장 성공적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P.S 완제품 사세요.... 요즘 완제품 잘 나와요..  유명 브랜드 김치 맛있는거 많아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KeepLight
19/11/23 20:02
수정 아이콘
MD분들이 일을 어떻게 하시는지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3번 중간쯤부터 글이 통째로 재복붙 돼있네요.
크림샴푸
19/11/23 20:14
수정 아이콘
날라갈까바 컨트롤씨 한번 눌렀는데 왜 저렇게 됐는지 크크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나리돌돌
19/11/23 21:1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오늘 처가와서 김장하고 있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군요. 온라인 마케팅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도 글 한 번 써주세요~~
착한아이
19/11/23 22:34
수정 아이콘
시댁에서 하시는데 어머님이 큰 수술 끝난지 얼마 안되셔서 절임배추 주문을 아버님께 부탁하셨는데... 안이 차기 전이라 작은거란 걸 깜빡하시고 배추가 작단 얘기만 하신터라 너무 많이 시켜서 김장을 하루에 두번 하셨... 양념을 여자들이 하면 속 비비는 건 남자들이 하고, 배추 담는건 모두 열심히 하는 집이라 항상 즐겁게 끝났는데, 시어머니의 분노를 처음 봤네요. 물론 저는 눈치는 봤지만 냠냠..
비싼치킨
19/11/23 23:17
수정 아이콘
저희는 거의 크리스마스쯤에 합니다
벌써부터 먹고 싶어서 주변에 김장한 집 없는지 찾는데 아직 ㅠㅠ
보통 시골이 빨리 추워져서 배추 언다고 빨리 하더라구요
그리스인 조르바
19/11/24 02:30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오늘 옹기종기 모여 김장하고 왔는데 죽을 맛입니다유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4062 [일반] 최후의 승자 [2] 성상우6415 20/01/17 6415 2
83518 [일반] 김장은 다들 잘 하셨나요? (feat 좋은 절임배추 구매하는 법) [6] 크림샴푸7223 19/11/23 7223 4
83509 [일반] 창세기의 전략 [22] 성상우7449 19/11/22 7449 3
83417 [일반] [앨범]평범한 래퍼의 비범한 앨범, 오도마 - [9] 정글자르반6845 19/11/14 6845 3
81606 [일반] 도무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존윅3 쒸익쒸익 (스포) [41] 에리_910002 19/06/26 10002 8
81488 [일반] 국 이야기. [21] 유쾌한보살6149 19/06/14 6149 17
81381 [일반] [연재] 제주도 보름 살기 - 열두째 날, 숙소 이동 [4] 글곰5809 19/06/03 5809 13
81316 [일반] [연재] 제주도 보름 살기 - 여섯째 날, 우도 [28] 글곰6635 19/05/28 6635 23
80967 [일반] 공주보 교량, 지하수, 가뭄 그리고 가짜뉴스(PD수첩) [24] 읍읍13340 19/04/27 13340 24
80785 [일반] 어찌 그 때를 잊으랴. ㅡ 사물탕. [10] 이순6790 19/04/13 6790 19
80493 [일반] 인생 [18] happyend7267 19/03/20 7267 30
79936 [일반] [번역 펌]인삼과 서양삼, 역사와 현실, 신화와 사실 [39] 醉翁之意不在酒10188 19/01/30 10188 20
77045 [일반] 컴플렉스 이야기 [24] 위버멘쉬9624 18/05/21 9624 25
75532 [일반] 생존을 위한 이기적인 몸부림. 나와 역사공부 [12] 9년째도피중5684 18/01/22 5684 10
75125 [일반] 고기의 모든 것, 구이학개론 #8 [16] BibGourmand12281 17/12/24 12281 33
74828 [일반] [단편] [기담] 귀(鬼) [13] 마스터충달6173 17/12/04 6173 11
74674 [일반] 1377년, 한반도가 불타오르다 [26] 신불해14309 17/11/21 14309 30
74656 [일반] 정사 삼국지 관련 인상적인 주요 대사들 '100선 모음' [43] 신불해15765 17/11/18 15765 30
74588 [일반] 정사 삼국지 관련 인상적인 몇몇 대사들 [49] 신불해13660 17/11/14 13660 20
74410 [일반] 낳은 정, 기른 정 [9] 나이스데이6708 17/11/01 6708 25
74303 [일반] 영화 리뷰 리틀 포레스트 [7] 솔빈6497 17/10/24 6497 2
74009 [일반] 천하무적의 군인 황제, 혹은 옥좌에 앉은 광대-후당 장종 이존욱 [20] 신불해14129 17/09/29 14129 34
73943 [일반] 2000년, 그들이 발렌타인 21년산을 마셨던 날 [26] 글곰7282 17/09/26 7282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