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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5 01:05
저도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배운 것을 되짚어보며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글을 정리해서 올린 것입니다.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 사항을 지켜 가면서 글을 많이 써 보는 것이더군요.
19/11/15 01:05
저도 늘 글을 장황하게 쓰고 명확하게 쓰지 못해서 걱정입니다.
항상 유념하도록 하겠습니다. 어...그런데 분명 이 글 예전에 본거 같은 기억이....
19/11/15 01:11
글을 보는 눈이 생길수록, 짧은 문장을 구사해서 읽기쉬운 글을 쓴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항상 실감하곤 합니다.
단문위주로 글을 쓰는데도, 개성이 있고, 이해하기 쉬우며, 의도가 명확한 글들이 있죠. 그런 글이 정말 잘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잘쓰고 싶네요... (....)
19/11/15 01:13
저도 그런 명문을 써 보는 게 소원입니다. 말하고 싶은 내용을 최대한 축약해서 한 문장으로 담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글 쓰면서 머리를 싸매 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9/11/15 01:12
1. 대학가서 리포트를 쓰면서 깨달은 사실인데, 놀랍게도 중고등학교에서 작문 교육을 안 받았더군요...
2. 대학가서 다른 사람들 리포트 읽으면서 깨달은 사실인데, 한국인들 중에서 놀라울정도로 작문 실력이 끔찍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중고등학교에서는 늘 전업 글쟁이들의 정돈된 글만 읽다보니 '보통' 한국사람의 막 쓴 글이 얼마나 지저분할수 있는지를 몰랐습니다... 3. 대학 논술 채점 위원분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19/11/15 01:17
Concise와 Completeness에 특히 신경 많이 쓰셔야 하지 싶네요... 자칫 잘못하다가는 자료가 길다고, 또는 이해가 안 간다고 불호령이 떨어질 테니까요.
19/11/15 01:44
내용을 읽어보고, 선후관계와 용어가 엄밀한 건조한 글을 선호하시는 분이라 결론을 내렸습니다.
앗? 제가 가장 닮고싶은 구술체를 쓰시던 분이시군요. 여기서 Farce는 중요한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울길이 멀군요. 정진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11/15 06:53
제 글의 9할이 말린 명태마냥 건조하다 보니 4C도 이런 방향으로 해석이 되네요. 다른 종류의 글에서 의미하는 4C는 약간씩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19/11/15 02:43
글의 종류/목적 따라 틀린거 아닌가요? 이건 보고서나 사실을 설명하는 글에는 적합하지만, 문학에서는 일부러 길게 쓰는 만연체 같은 것도 있고 다를텐데요.
19/11/15 07:00
맞습니다. 보통 문학적 허용이라고 하죠. 일부러 순서를 꼬아서 반전효과를 노린다던지 등이요. 문학의 영역에서까지 4C를 엄밀하게 따질 필요는 없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내용이건간에 내용의 통일성이 있고 독자가 받아들이기 쉬운 문학을 잘 쓴 문학이라 치긴 합니다.
19/11/15 07:5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쓰기의 기본 원칙이라 하여 간결함이라는 키워드는 항상 들어가니, 다른 분들이 어떻게 글 잘 쓰는 법을 설파하는지 해당 키워드로 검색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19/11/15 09:15
1. 글쓰는 과정에서 저는 다른 C가 생각이 납니다. - Confidence
화자로서 청자에 대한 confidence가 없으면 필요없는 정보를 더하기도 하고, 필요한 정보를 빼기도 하고, 쓸데없이 돌려 말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청자에게 의도적으로 심리적 장벽을 세우기 위해서 어렵게 쓰는 경우도 있고요. "청자가 내가 이상하게 써도 이해해 줄거야" 류의 confidence가 아닌, "내가 이해한 대로, 생각한 대로 가감없이 표현하면 이해해 줄거야" 류의 confidence가 좀 있어줘야 깔끔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2. 제 경우에는 모국어인 한국어로 글을 쓸 때와 어릴 때부터 배운 영어로 글을 쓸 때, 확연히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것이 더 지저분하고 만연합니다. 영어가 글을 쓰기에 더 좋은 언어인 건지, 제 한국어 지식에 잡음이 많이 끼어있는 건지는 앞으로 더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그러나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의 한국어 문장을 보고서도 마음이 정리되고 깔끔해지는 기분이 잘 안 드는 걸로 봐서, 당분간은 한국어가 글쓰기 힘든 언어라는 편견은 지니고 살 듯합니다.
19/11/15 10:36
이거 중요하죠. Confidence가 없으면 기본적으로 Clear하게 글을 쓸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빙빙 돌려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시켜야 하는데 그게 쉽게 드러나면 직설적으로 막하느니만 못하고...
동아시아권의 글쓰기가 난이도가 있는 원인에는 이러한 체면차리기 문화도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9/11/15 09:15
저도 음식점 인스타(이건 주목적이 저를 위한 기록이라 느낀 걸 자세하게 쓰려고 합니다) 할 때 말고는 가능하면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구구절절 설명하기를 워낙 좋아하고 이에 따라 습관이 들어서 쉽지만은 않네요 ㅠ.ㅠ
19/11/15 10:38
저도 수십 번 글을 쓰고 나중에 글을 다시 읽으면서 퇴고를 한 결과물인지라... 제 글도 처음에는 굉장히 두서없고 장황하며 문장이 매우 길었거든요. 사회에서 필요에 의해 피드백을 받고 저 스스로도 신경을 쓴 결과 많이 줄어들었습니다만,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ㅠㅠ 당장 이 문장만 봐도...
19/11/15 10:06
글을 만연체로 써도 잘 읽히는 사람이 있지 않나 하고 본문의 반례를 찾으려다보니, 그런 글을 쓰려면 기본적으로 4C는 통달해야겠다.. 싶어졌습니다.
일단 간결하고 명확하게, 하고싶은 바를 정확히 모두 담아서 글을 완성하고 그 것을 뼈대로 삼아 미사여구를 붙여나가는 것도 한 방법 인 것 같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크크
19/11/15 10:41
기본기에 충실해야 응용동작이 깔끔해지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스케이트도 못 타는데 트리플 악셀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죠.
19/11/15 10:08
제 생각에 글쓰기에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이것을 누가 읽을 것인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디씨 특정 갤러리에 글을 쓸 때는 해당 갤러리의 일반 대중이 알 만한 용어들과 내용들을 감안해서 그들에게 낯설지 않은 스타일로 써야 목적을 달성할 것이고, pgr 자유게시판에 쓸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pgr은 주로 정제된 글이 받아들여지는 곳이지만 적절한 인터넷 어투를 섞어 쓰거나 관심 사건이나 게임에 관련한 드립이 섞여 있으면 훨씬 독자에게 접근이 쉬울 때가 많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이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글을 쓴다면 모든 마이너한 감성을 배제하고 정중하고 명료하게 써야겠지요.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상대성 이론을 설명할 때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물리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명할 때가 다 다를 겁니다.
내가 지금 누구 보라고 글을 쓰는가. 그들의 대체적인 성별, 국적, 인종 구성과 취향, 문화, 지식 수준은 대체로 어떠한가. 이 주제에 대한 배경을 어느 정도로 소개해야 할 것인가. 무엇을 생략해도 될 것인가. 어떤 문장을 제시하면 이것이 얼마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며, 어떤 문장에 어느 정도의 부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으면 오해를 부를 것인가. 이런 건 기술이라기보다는 본능적인 눈치에 가깝지만 글쓰기에 있어서도 적절히 눈치를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이니까요.
19/11/15 10:44
적절한 독자 설정은 매우매우 중요하죠. Clear한 주제와 Complete한 글, 두 가지를 설정하는 데 있어서 독자만큼 큰 변수가 없으니까요.
19/11/15 10:45
4C니까 네 줄이죠 크크 사실 까놓고 말하면 본문도 100자로 줄일 수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그렇게 고압적으로 나오는 걸 제가 싫어할 뿐이죠.
19/11/15 11:21
4C 절망편
1) Capitalism : 돈이 될 법한 글을 써라 2) Capsaicin : 매운맛 소재를 선점하라 3) Canard : 선동과 날조를 두려워하지 말라 4) Crack : 상대방의 멘탈을 찢어라 써 놓고 보니까 흔한 황색언론 게시물이군요
19/11/15 12:47
저도 4c를 지키는 글을 쓰고 싶은데 그러다 보니까 문장 하나를 쓰는데도 몇 번을 지웠다가 다시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렸을때 일기를 열심히 쓸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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