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1/06 23:55:43
Name 방과후계약직
Subject 쓰레기 대학원에서 정승처럼 졸업하기 7
II.     연구의 왕도 – 발현편

사실 대학원생 기간은 독립된 연구자로서 바로 서기까지 튜토리얼을 진행하는 단계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연구도 다른 스포츠와 같기 때문에, 기본기가 탄탄해야만 높은 단계로 올라가도 무너지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후반부에 익혀야 하는 실제적인 감과 아이디어 그리고 테크닉을 익히더라도, 기초 단계에서 익혔어야 할 기본적 스텝, 체력을 길러 두지 않으면 롱런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연구는 스포츠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고수가 기본을 강조하는 것은 어떠한 분야를 막론하고 만나게 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필자는 꼰대이기 때문에, 기본을 충실히 진행하지 않았다. 필자가 하고싶은 대로 했기 때문에 책을 쓸 마음의 여력이 남아 있는 것이고, 튜토리얼을 충실히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기의 중요성을 아는 것이다. 필자는 기초를 익히기 전부터, 최고급 연구 인력이 되고 싶었다. 그 결과 2018년 12월 말 일기를 쓰는 이순간, 본인의 연구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주제 3개를 가지고도 연구 툴의 사용 미숙과 영어논문 작성법의 어려움으로, 지금도 고생을 하고 있다… ㅜㅜ.

사실 앞서 언급한 textbook이나 논문에 관한 내용은 수용에 관한 내용이다. 우수한 연구자란 높은 수준의 이해뿐만 아니라 표현력이 따라와야 한다. 따라서 모든 대학원 생들은 발현에 관한 기본기를 익혀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필자는 높은 수준의 이해도를 가진 연구자라고 할 수는 있겠으나, 낮은 수준의 표현력을 가진 연구자라고도 할 수 있다. 필자 본인도 아직 학부생의 습관 즉 수동적인 자세를 같고 있기 때문에 이해와 관련한 부분에 많은 치중해서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주체적인 연구자로서 표현에 있어서는 많은 부분 부족함이 있다.


1.           논문 작성 방법

시중에 논문을 쓰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이 나와 있기 때문에, 본 절에서는 필자가 느낀 주관적 생각을 담도록 하겠다. 우선 논문을 읽는 방법론과 마찬가지로, 논문을 쓸 때에는, 결론과 논의부터 써두어야 한다. 효율적 사고를 위해서, 사람은 항상 탑다운(top-down)의 사고방식을 사용한다. 결론(results)을 먼저 내 놓고, 이에 따른 논의(discussion), 그리고, 오류를 살펴보기 위해 방법론(method), 그리고 이 연구 결과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배경(introduction)에 대해서 연이어 생각하기 때문에, 논문의 순서와 반대로 논문을 쓸 때에는 결론부터 써야 한다.

논문을 쓸 때, 필자와 같이 소심하고, 학문에 매우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논문의 초안을 대충 빨리 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대범한 사람은 엉성하더라고 쓰는 것이 주저함이 없겠지만, 소심한 사람은 부담감 때문에 단 한자 적기 힘든 경험을 하게 된다). 기억해 두시라, 뒤 이은 박사 절에서 언급하겠지만, 당신은 튜토리얼 과정 중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하고 훌륭한 논문을 단박에 내어 놓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논문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려야 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실험이든 이론이든, 당신이 한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신이 한 일을 정리해라. 가장 중요한 것은 just do it 이다.

우선 초안을 써 두었다면,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수정본을 작성하는 일이다. 이때 필자가 해주고 싶은 조언은 사소하지만, 집중력이 많이 필요한 일을 할 때에는 주어진 환경을 바꾸어 보라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적으로 말하건데… 바뀐 환경에서는 이상하게 집중력이 올라간다. 특히나 예쁜 사람들이 많이 오는 카페에서는 그 능률이 증가한다 (육체적으로 매력이 없는 필자에게는 지적으로 노트북 타자를 두드리는 모습에 자아도취에 빠지는 유일한 일지도 모르겠다). 일단 뽑아서 근처의 카페에 가서 차 한잔 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직접 종이에 필기를 해가면서 일을 해보라. 필자의 경우 꽤나 효과가 컸다.

이 절에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또 한가지는, 일에서 가장 주요한 덕목은 다른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여유라는 것이다. 필자 주변에도 유능한 후배가 많지만, 정작 해야 할 일은 보지 못하고, 경주마처럼 하나의 주제에 매달려 결과론 적으로는 열심히 했지만 비능률적으로 연구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구체적으로 논문의 결과에 세세한 집중을 한다고, 전체적 구성이나, 연구의 전체적 주제, 앞으로 방법론을 보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나 교수가 바라는 연구의 방향을 놓칠 수도 있다. 논문은 결국 지도교수가 교신저자로 들어가기 때문에 교수의 방향성이 매우 중요한데, 이러한 것을 챙기지 못하게 된다면, 열심히 한 논문의 줄거리가 엉망진창이 되어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연구환경을 환기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 장장 컴퓨터 앞을 읽어 나서, 근처의 카페로 가도록 하자.


2.           영어로 논문 작성 방법

주체적 연구자로서 석사기간 동안 갖춰야 할 제 1의 덕목인 영어 논문 작성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실 필자 이외에도 국내에서 영어 논문을 잘 쓰기 위해 많은 책들이 전문적으로 서술 되었다. 필자는 명헌국 교수의 “영어논문 작성법”과 김형순 교수의 “눈문 10%만 고쳐써라”를 주로 탐독했으며, 본 저서에도 이 두 교재에서 언급한 내용 중 필자가 느낀 가장 중요한 요소만 언급하도록 하겠다.

우선 논문에 있어서 문법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우선 영작과 국어 작문의 차이점을 알아 두어야 한다. 한국어의 특징상 2차원 적으로 배열된 인과관계가 하나의 복잡한 문장으로 나타나는 반면에, 영작은 1차원적인 인과관계로 서술되기 때문에, 아무리 번역을 잘하더라도, 한글 작문과 영문 작문의 차이점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먼저 인지해 두어야 한다.

둘째로 시제에 있어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본인의 연구결과를 서술할 때는 과거형을 쓰지만, 타인의 연구결과를 언급할 때는 현재형을 쓴다는 사실이다. 또한 본인의 연구결과를 해석할 때는 현재형을 쓴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관용어구를 알아 두어야 한다. Therefore와 비슷한 의미로 쓰일 수 있는 단어들만 하여도 in conclusion, as results, hence, 등처럼 다양한 낱말들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어구에 대한 품사와 문법을 정확히 숙지해야 아카데믹 작문을 진행 할 수 있다. 필자가 추천 하는 방법은 native speaker의 논문의 좋은 문장을 문법적으로 분석 (문장의 구성요소 이외에 품사를 정확히 구분하는것이 매우 중요하다)하고, 관용적으로 쓰는 어구를 참고하는 것이다. 영작에 있어서는 같은 단말을 반복하는 것이 지양되기 때문에, 다양한 어구를 익혀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3.           학회 발표

발표를 하기 전에 앞서, 본인의 연구 실력이 뛰어난 것이 매우 중요한 사실이겠지만, 발표 자체에서도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간단한 테크닉이 필요하다. 학회의 특성상 짧은 시간 내에 피곤에 지친 동료 연구자에게 초기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없다면, 끝날 때까지도 주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의 경우 연구 결과를 먼저 Introduction에 배치하여 사람들 주목을 먼저 끌게 하고자 한다. 이에 관한 이유는 정확히 논문을 읽는 방법을 똑같다 것이다. 두괄식 언어의 전달이 가장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 배경과 방법론은 되도록 간단하게 소개하고, 결과와 논의를 많은 식간을 투자해서 설명하고자 하는데, 학회의 청중의 수준이라면 대부분, 기존의 연구 배경을 알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킬링조크
19/11/07 09:1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감이 많이 되네요
방과후계약직
19/11/07 17:5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90 성공팔이를 아십니까? [29] AW4270 24/03/07 4270 7
101089 사랑하고, 사랑해야할, 사랑받지 못하는 <가여운 것들> (약스포!) [3] aDayInTheLife1482 24/03/07 1482 3
101088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를 호주 대사로‥영전 또 영전 [56] lemma6500 24/03/06 6500 0
101087 종이 비행기 [3] 영혼1568 24/03/06 1568 6
101086 다양한 민생법안들 [10] 주말3241 24/03/06 3241 0
101085 (스포) 파묘: 괴력난신을 물리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 [33] 마스터충달3618 24/03/06 3618 11
101084 너무많은 의료파업관련 구설수 기사들 [21] 주말5221 24/03/06 5221 0
101083 의사분들 이러시는 건 심적으로 이해가 갑니다만 [150] 된장까스10336 24/03/06 10336 1
101082 지금은 성공 유튜버들의 수난시대 [106] 깐부9761 24/03/06 9761 5
101081 바야흐로 마라톤 개막 시즌 입니다. [30] likepa2536 24/03/06 2536 19
101080 총선용 의료대란과 꼬인 대처. 필수의료의 멸망. 모두의 패배. [444] 여수낮바다12071 24/03/06 12071 0
101079 의사들은 얼마나 돈을 잘 벌까? [174] 헤이즐넛커피7981 24/03/06 7981 2
101078 의사 사태 출구 전략 [178] 은달9081 24/03/06 9081 0
101077 밑에 글 후속작 : 북한 김주애 정권 승계가 과연 가능할까요? [24] 보리야밥먹자3953 24/03/06 3953 0
101076 잠이 오지 않는다. [36] 탈조루2022 24/03/06 2022 12
101074 여론조사 vs 패널조사 데스매치 [120] 버들소리13646 24/03/05 13646 0
101073 의사 대량 사직 사태 - 뒷감당은 우리 모두가 [266] 터치미18091 24/03/05 18091 0
101072 [역사]이걸 알아야 양자역학 이해됨 / 화학의 역사 ③원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31] Fig.13845 24/03/05 3845 19
101071 타오바오...좋아하세요? [60] RKSEL7522 24/03/04 7522 34
101070 세계 각국의 의사 파업 현황과 한국의 의료 현실 [183] 티라노9590 24/03/04 9590 0
101069 북한의 김씨왕조 세습이 이제 끝이 보이는거 같은 이유 [61] 보리야밥먹자10525 24/03/04 10525 0
101068 여의도 의사집회 구경 소감: 의사집단도 좌경화되는 것일까요? [56] 홍철7038 24/03/04 7038 0
101067 [전역] 다시 원점에서 [9] 무화2035 24/03/04 2035 1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