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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1/04 02:04:28
Name 방과후계약직
Subject 쓰레기 대학원에서 정승처럼 졸업하기 5
다들 주말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이번주말 친구 덕분에 처음 맘마미아라는 뮤지컬을 보고 왔습니다. 살다보니 뮤지컬을 다보고 성공한 삶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크크. 돌이켜 보면 성공이란 집착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혀가며 박사를 한것이 아닐까.. 스스로의 행복을 의깨어가며, 나의 성장을 성취하고자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좀 씁슬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은 논문수정하는데 효율이 안나오는 이유를 그냥 하기 싫어서라고 생각 했는데, 알고보면 스스로가 즐겁지 못한 일을 해서그런게 아닐까 어떻게 하면 행복한 연구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동료가 많아야 되는데... 이런 생각으로 오늘도 pgr21에 글을 올려 봅니다.

석사학위 진행편

앞 장에서는 헌터 X 헌터 만화책 예시를 통해, 더 높은 격투장 즉 대학원생에 진입하는 문제를 논하였다. 이는 격투장에 입장하는 최소한의 여건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실제적으로 전투 기법을 통해 더 높은 층에 도달하기 위하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그러니까 좋은 연구자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연구 기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자 한다. 권법이든 학문이든 요는 강해지는 것에 있다.

(안타깝지만, 더욱 높은 견지에 올라서서 세상을 바라볼 때, 인간은 한 단계 더 높은 존재가 된 것 같은… 그런 착각을 위해, 우리는 발버둥 치고 있는 것이라고 필자는 감히 생각한다. 박사도 물박사가 되면 쉽게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포기하면 편하지만, 포기할 수 없기에, 제대로 된 연구라는 허영에 우리는 집착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제대로 한번 해보자!!)


I.       연구의 왕도 - 수행편

대학원생으로서 직업 연구자의 길에 첫 발을 디디게 된다면, 처음 마주치는 어려움은 신분전환이다. 그 동안 피교육자로서의 자신을 버리고, 주체적 연구자로서 인식과 행동을 전환 해야 하는 것이다. 초중고를 포함하여 삶의 전반에 있어서, 대다수의 독자들은 수동적인 피교육자였다. 정해진 교과목에서 일반화되고 정형화되어 있는 문제들을 접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원에서 연구자의 길은 다르다. 방대하고 깊은 학문의 바다에서 주체적으로

1.     연구의 주제를 정하고,

2.     이후 연구의 방향 즉 방법론을 정하고,

3.     과거의 배경에서 부터 현재의 기술 발달 수준과 그 한계까지

모든 정보를 자기 나름대로 체계화하여, 주체적으로 연구자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다. (성과를 안 낸다면 졸업을 못 하니까, ㅠㅜ 주체적 연구자가 되지 않으면 인생에 소중한 20대 중 후반이 통째로 날라 갈 수도 있다). 말로는 쉬워 보이는 작업이지만, 실제로 본인이 학부시절부터 연구실 생활을 하지 않았거나, 학문을 등한시했더라면, 대학원생이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익숙해지는데,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부족한 인건비로 인하여, 대다수 대학원생들의 연구 주제가 과제를 따라가게 된다. 교수님에 따라 운이 좋다고 한다면,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주어진 과제의 틀 안에서, 연구 방법론 및 범위를 주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연구주제와 교수님을 두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풀어 지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방대한 학문의 바다에서 자생한 연구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자로서 어떻게 하면 좋은 첫발을 내딛을 수 있을지에 관해 쓰겠다. 우선 필자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모든 연구의 시작은 다른 모든 활동과 마찬가지로 타인과의 교류로부터 시작한 다는 것이다.

인류의 찬란한 유산은 몇 명의 천재로부터 이어져 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몇 명 있긴 합니다만^^;;;, 결국 그들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같은 업적을 이룬 보통의 인재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연구자 한 명 한 명이 일개미처럼 작은 성과들을 모아 비로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 현대 과학 및 공학의 특징이다. 때문에 다른 연구자의 얘기를 귀기울여 듣는 것이 연구의 첫걸음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가장 효율적으로 관련 연구자의 말을 듣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첫째, 관련 분야의 좋은 교과서를 통독하는 것이다. 초보 연구자에 자기 연구분야와 밀접한 학문에 교과서가 있다고 하는 것은 매우 축복받은 일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연구 분야를 만난 연구자는 길을 잃은 고아와 같다. 따라서 선혈이 남기고 간 교과서란, 고아가 성인이 될 때까지 보살펴 준 보호소나 양부모님과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때때로 주변 동료나 선배들로부터, “대학원에 들어와서 여유롭게 교과서를 볼 때이냐?”, “누구는 시간이 남아 도느냐?” 와 같은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이들의 의견도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안타깝지만, 교과서를 읽지 않고 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학문의 경지라는 것이 있다.

연구실 상황에 맞추어서 융통성 있게 시간을 내어 교과서을 통독하시기를 강력히 권고한다. 정말 운이 좋다면, 학교내의 코스웍을 통해서 좋은 교과서와 교수님을 만날 수 있다. 이런 경우라는 본인이 행운아임을 잊지 마시라.

둘째 논문을 많이 읽는 것이다. 사실 석사 박사를 진행한다고 하여도, 자신에게 정말 피와 살이 되는 논문은 몇 십 편 되지 않는다. 사실 100편을 넘어가기 힘들다고 생한다. 그러나 이 100여편 되지 않는 논문의 가치를 스스로 알아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본인이 몸담고 있는 학문의 역사와 지금 현재 기술의 위치 강 단점을 알아 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논문을 많이 읽는 것은 필 수이다. 물론, 논문에도 읽는 것에도 순서가 있다.

연구 초반에 읽어야 할 리뷰논문이 있고, 연구가 마무리될 무렵 읽어야 할 기술 논문도 있다. 이는 다음 절에서 언급하겠다. 논문을 잘 읽는 것은 대학원 초년차에게 매우 힘든 일다. 새로운 용어 및 단위들, 출처를 알 수 없어 독해가 불가능한 문장들... (논문의 논리과정은 전문가들이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함축적인 용어로 쓰여 졌기 때문에, 대한원생 초년차이 읽는 것이 힘든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한달이 걸려도 좋다. Ref를 따라가고 또 따라가서 논문 전체를 제대로 이해해 보라!!! 교수가 당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있을 것이다 (물론 별로 달라지지 않은 교수도 있다. 실망하지 마시라).

교과서 및 논문 이외에도, 학습 초기 단계나 흑은 급하게 과제 보고서를 써야 할 때에는, 한글 보고서 및 석박사 졸업 논문을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연구의 방법에 왕도는 분명히 있다. 현재 지금 나의 수준에서 어떤 교과서를 읽어야 하는지, 어떤 논문을 읽어야 하는지 (리뷰논문을 읽어야 하는지 현화보고서를 읽어야 하는지), 어떤 보고서를 읽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줄 사람이 당신 옆에 없을 뿐이다. 본인 스스로가 방대한 학문의 영역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길을 찾고, 깊은 학문의 심해로 헤엄쳐 나가야 한다. 물론 지나온 길이 가장 효율적일 길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방황하면서 헤엄쳐 온 길이 되 돌아보면, 당신을 학문의 영역에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자양분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지난 날들 또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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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군
19/11/04 02:14
수정 아이콘
정승졸업
줄여서 정승업

세상이 뭐라하든 나는 나 햏햏이오
방과후계약직
19/11/05 11:08
수정 아이콘
아햏햏 아햏햏 아햏햏
19/11/04 19:07
수정 아이콘
이번 화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대학원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뿐 아니라 연구자로 살아남기나 조직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로 가도 좋을것 같습니다.
방과후계약직
19/11/05 11:08
수정 아이콘
살아남는것 너무 힘든것이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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