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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1/03 17:17:31
Name 아루에
Subject 15?) 주일학교에서 듣기 쉽지 않은 성경 이야기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별점 테러를 당하고 있습니다. 한국 페미니즘의 심벌처럼 되었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즘은 증오를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페미' '묻은' 사람은 '걸러야' 한다는 댓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페미니즘은 묻으면 안 되고 묻으면 걸러야 하는 더러운 어떤 것으로 취급됩니다.

많은 분들에게 기독교는 '손절'해야 하는 '개독'입니다. 미개한 사막의 종교일 뿐이며, 시대착오적인 도그마일 뿐입니다. 기독교에 대한 반감은 비지성적 태도라 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그 반대 같기도 합니다. 버트란드 러셀은 다소 고상하게 '성경을 읽고 나면 해독을 위해 볼테르를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니체의 책 제목은 아예 '안티크리스트'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이 어떻게 여성의 권익을 '특별'하게 보호하고 있는가와 같은 주제는 어그로를 끌면 끌었지 궁금증을 끌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타나크'라고도 하는 모세오경은 여성의 특별한 권리, '청구권'이라고 해야 할 권리들을 인정하는 규범들과 케이스들을 소개합니다.

가령 여성은 자기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형제에게 자기와 관계를 갖고 자기에게 자식을 만들어 주어 남편의 대를 잇게 하고 재산까지 분할해주도록 청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흔히 '형사취수제', 남자가 형제가 죽으면 형수를 취하는 제도라고 하여 남자의 권리처럼 소개되는데 잘 읽어보면 여자의 권리이며 여자만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이스라엘은 본래 사람의 이름입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에게 야훼가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넷째 아들이 유다입니다. 유대인이라는 말은 유다인, 즉 이스라엘의 넷째 아들 유다의 후손이라는 뜻입니다.

유다에게는 자식 셋이 있었는데 첫째 며느리 이름이 다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첫째 아들이 급사합니다. 형사취수제에 따라, 둘째 아들이 다말과 섹스를 하고 다말이 아들을 낳도록 하고 그 아들이 형의 아들이 되게끔 해야 합니다. 둘째 아들로서는 손해입니다. 정자 낭비 정력 낭비입니다. 자식을 낳아 보아야 자기 자식이 되는 것도 아니고 결국 형의 자식이 됩니다. 형수와 형의 자식을 부양해야 하니 금전적으로도 손해입니다. 그래서 둘째 아들은 질외사정을 합니다. 성경에는 [땅에 설정하였다] 그러니까 땅바닥에다 쌌다, 질외사정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둘째 아들의 이름이 오난이고, 이 이름이 나중에 오나니즘, 즉 자위의 어원이 됩니다.

이 짓이 야훼가 보기에 무척 악하여 야훼는 오난을 죽여 버립니다. 형수와 섹스를 한 부분이 악한 것이 아니라, 피임을 한 부분이 악한 것이 아니라, 질외사정이나 자위가 악한 것이 아니라, [형수를 임신시켜 자식을 만들어주어고 형의 대를 잇게 해 주어야 하는데 그 의무를 불이행]한 것이 악하다는 것입니다.

죽은 형제의 미망인의 삶을 보장하지 않은 것이 악하다는 것입니다. 가장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 여성의 생존과 안전을 보장하는 울타리가 되지 않겠다는 이기주의가 악하다는 것입니다.

유다는 셋째 아들도 같은 꼴이 될까 두려워 다말을 셋째에게 재가시키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말을 친정으로 보냅니다. 다말은 매춘부([얼굴을 가린 여자]라고 표현됩니다)로 분장한 다음, 유다가 멀리 출장을 갔을 때 그 근처로 찾아갑니다. 유다는 다말이 다말인 줄은 모른 채 다말의 성을 매수하고, 그 비용을 치러야 하는데 먼길을 오다 보니 비용이 없어, 대신 자기 지팡이와 도장을 담보로 맡깁니다.

한참 지나 보니 다말이 임신해 있는 것입니다. 유다는 조신하지 못하게 정절을 지키지 않은 다말을 투석형에 처하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다말은 유다의 지팡이와 도장을 들어 보이며 누가 복중태아의 아버지인지 밝힙니다. 그러자 유다는 말합니다. [그가 나보다 옳도다] 다말이 나보다 옳다(right)는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을 다말에게 권리(right)가 있다는 말이라고 읽습니다. 다말에게는 권리가 있습니다. 형사취수하게 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권리는, 유다가 다말에게 정절을 지킬 것을 요구할 권리보다 우선합니다. 권리들이 충돌할 때 다말의 권리가 우선합니다. 형사취수는 형수를 취하는 자의 권리가 아니라 형수의 권리입니다. 저는 그렇게 읽습니다.

신명기에서 형사취수제는 관습을 넘어 관습법이 됩니다. 남편을 잃은 여자는 남편의 형제 또는 가장 가까운 친척로 하여금 남편의 대를 잇게끔 만들 권리가 있습니다. 남편의 형제 또는 가까운 친척의 의무입니다. 남편의 형제나 친척이 이러한 의무를 거부하면 제재가 따릅니다. 모든 원로들이 보는 앞에서 여자는 의무를 불이행한 남편의 형제의 [신발을 벗기고] [침을 뱉으며] [형제의 집 세우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는 자에게 야훼가 이와 같이 하시리라]고 공개적으로 모욕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보아도 이것은 여자가 청구하고 여자가 만족을 받는 여자의 권리입니다. 저는 그렇게 읽힙니다.

룻기에서 양상은 달라집니다. 룻기는 사무엘서 앞에 붙어 있는 짧은 단편입니다. 룻 이야기는 이삭 줍는 여인 룻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룻은 유대인도 아니고 이민족인 모압의 여자입니다. 다만 유대인 남편과 결혼했을 뿐입니다. 유대인 남편이 죽자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유다 땅으로 옵니다. 룻은 밭에서 추수하고 남은 이삭을 주워 시어머니를 봉양하다가 밭의 주인인 유력자 보아스의 눈이 듭니다. 시어머니 나오미는 유대인 친척 보아스가 룻의 남편의 가까운 친척으로서 룻을 취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알고, 룻에게 보아스가 잘 때 보아스의 침대에 들어가 한 이불을 덮으라고 합니다. 보아스는 룻을 받아들이고 룻과 재혼합니다.

그런데 흔히 소개되지 않는 대목은 룻의 죽은 남편과 보아스보다도 더 촌수가 가까운 다른 친척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보아스는- 룻이 아니라 보아스가- 이 다른 친척을 찾아가 룻을 아내로 맞을 생각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친척은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 있다고 하다가, 형사취수에 따르는 의무의 부담을 듣자, 흔쾌히 권리를 '양도'하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보아스는 양도의 증표로 '신발을 벗어 달라'고 합니다. 친척은 흔쾌히 신발을 벗어 주고, 보아스는 형사취수권을 양도받으며, 공개적인 모욕은 전혀 등장하지 않고, 룻도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여성이 소리쳐 형사취수를 주장하고 형사취수의 의무를 불이행하는 남편의 형제를 공개모욕하던 관습은, 남자와 남자 사이에서 형사취수권을 양도하고 양수하는 관습으로 미묘하게 변형되었습니다.

형수를 책임지는 멋진 남자 보아스는 룻으로부터 아들을 얻습니다. 그 아들의 손자가 하나 있는데, 이름이 다윗입니다.

형사취수제(어쩐지 부사취제제로 이름이 바뀌어야 할 것 같은) 말고도 여성의 특별한 청구권을 인정하는 이야기가 또 등장합니다.

신명기에는 슬로브핫이라는 이름이 거듭 등장합니다.
슬로브핫은 네 딸이 있었는데 이 네 딸이 모세를 찾아와 요구합니다. 아버지가 죽었는데 슬하에 아들 자식이 없다. 아버지의 땅이 친척들에게 넘어가게 생겼다. 아버지 슬로브핫의 땅에 대한 상속권을 우리 딸들에게 인정하라. 모세는 이를 흔쾌히 인정합니다. 단 슬로브핫의 딸들이 나중이 결혼을 한다면 같은 지파 사람과 결혼해야 하고 그렇게 하여 슬로브핫의 땅이 다른 지파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하여 상속권을 인정해주고 대신 결혼의 자유에 제한을 가해 버립니다.

여호수아서에서 갈렙이라는 유다인의 딸 악사는 시집을 가면서 자기 몫으로 '우물'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모세오경을 비롯한 구약은 여자들이 상속권이건 재혼권이건 권리를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지도부가 그 권리를 인정하여 마침내 권리를 관철하기에 이르는 일화들을 굳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화 속의 여자들은 권리를 요구하는 데, 정의나 평등이나 평화 같은 추상적인 가치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혼인과 상속이라는 구체적인 가족법적 권리들의 실현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권리들은 실현되어 만족을 얻습니다. 유다도 모세도 보아스도 말합니다. 그대가 옳다. 그대들에게는 권리가 있다.

이 일화들은 수천년 간 굳이 없어지지 않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일학교 학습자료로는 어쩐지 적절하지 않아 보이는 데도 말입니다. 유대교에서 이 일화들을 어떻게 소개하고 적용할 지 궁금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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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yFood
19/11/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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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고려 때까지, 아니 조선 전기 때 까지만해도 재산의 상속에 아들과 딸의 차이가 별로 없었죠.
그런데 전 이게 나중에 사람들이 교조화 되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여자에게 재산을 나눠줘도 될 정도로 인구가 적었다는 것으로 봐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인구가 늘고 한정된 재산을 나눌 수 없게 되었을 때 아들과 딸이 구분되고, 적자와 서자를 차별하는 것이 아닌가 하구요.
StayAway
19/11/03 17:49
수정 아이콘
현대의 기준으로 볼때 구약은 불합리한것 투성이죠.
제 생각에는 오히려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이 이슬람보다 개신교가 나은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수낮바다
19/11/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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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 중이면 부정하니 주님의 천막에 들이지 말란 말도 있죠
강..제로 범하여질 경우 성밖이면 살지만 성안이면 같이 처벌받기도 합니다. 소리질러 구해달라 하지 않았단 이유죠
고대인 관점에서야 문제될게 없지만 “주님의 말씀”이 정말 맞다고 주장하기엔 젠더감수성이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여성이 차별받는 이야기만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여자들이 “권리”를 주장할 점도 있었다는게 새삼 느껴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11/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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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수에도 포함안되었었긴 하지만..

잘 읽었습니다.
동년배
19/11/0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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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사망률이 높고 부동산 같이 고정수익을 창조해내는 사유재산이 없다시피한 유목민족에게는 동서양 대륙을 가리지 않고 비슷한 제도가 있죠. 이걸 굳이 여성의 권리라기 보다는 그 사회 나름의 복지(생존유지) 제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솔로15년차
19/11/0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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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독교인의 시각으로 볼 때 저러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건 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문에 살짝 언급되어 있듯이 다윗이 등장하죠. 이스라엘 왕국의 왕가 핏줄입니다. 선조에 대해 밝히면서 왕가가 정통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거죠.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윗과 솔로몬이 죽은 후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갈라진 후에 남유다에서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해 기록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신약성경은 복음서가 가장 앞에 있는데, 이 복음서라는 건 예수의 행적을 기록한 것으로 네 사람이 기록했습니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죠. 이중에서 가장 먼저 쓰여진 건 마가복음이고, 마태복음은 마가복음 이후에 마가복음을 기초해서 작성됐는데요. 그럼에도 마태복음이 가장 앞에 있는 이유는 마태복음이 구약과의 연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태는 예수의 제자들인 12사도의 한 사람인데, 12사도들은 이스라엘에서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기독교를 전파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려면 단 한가지가 중요합니다. 구약에서 이야기하는 '메시아'가 바로 '예수'라는 거죠. 그래서 마태복음은 예수의 행적에서 구약의 예언을 실천한 부분들을 찾아 이야기합니다.
그런 마태복음의 맨 앞은 족보로 시작하는데요. 그래서 신약이 족보로 시작합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로 시작하는 이 족보는 예수가 아브라함과 다윗의 후손임을 밝혀서 그가 왕가의 핏줄임을 내세우고있죠. 이 족보에 여자는 다섯 사람이 등장하는데, 다말, 라합, 룻, 밧세바, 마리아입니다. 왜 등장하냐면 다들 사연들이 있어서 핏줄이 맞는지 증명할 필요가 있거든요.
다말은 본문에 있듯이 유부녀였고요. 라합은 히브리족이 이집트를 탈출해서 가나안에 들어갈 때 첩자들을 먼저 들여보내는데, 이 때 첩자들을 맞이했던 여리고성의 여인입니다. 기생이죠. 이 라합이 본문에 등장하는 보아스의 어머니입니다. 룻은 마찬가지로 유부녀였죠. 밧세바는 우리야의 아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강간일 것으로 보이지만 불륜일수도 있고 어쨌든 다윗이 우리야에게서 뺏은 아내입니다. 이 밧세바가 솔로몬의 어머니입니다. 마리아는 아시다시피 예수를 성령으로 잉태한 어머니고요. 족보상에 등장한 여인들은 그들이 '왜 정당한지'를 설명할 필요가 있었던 거죠.
어쨌든 이 문제는 아담과 이브 이후로 줄곧 이야기되는 '장자권'에 관련한 이야기고, 이게 왕권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 그러한 권리주장을 위해 해당 내용이 들어갔다고 보기 때문에, 실제 저 권리가 얼마나 주장되었는지는 잘 알 수 없고, 자손들의 상속다툼에 이용됐을 정도로 그러한 '법'이 있었다는 것 정도가 알 수 있는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다말과 룻의 차이도 시대가 흘러서 변질된 건지, 그 개인들의 성격 탓인지 알 수 없고요. 일단 두 등장인물은 명백히 성격에서 차이가 나죠.
솔로15년차
19/11/0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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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비위생적이다'는 것도 '부정하다'고 봤고, 피흘리는 것을 '비위생적'으로 봤기 때문에 '부정'하게 여겼는데, 이게 종교적 제의에도 포함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위생적인 건 아는데 왜 비위생적인지는 모르겠고, 어떤 상태는 비위생적이지 않은지도 모르니까 다 '부정'한 걸로 치는 거죠.
Andrew Yang
19/11/03 18:54
수정 아이콘
유태인이 성매매x의 후손이라니!
솔로15년차
19/11/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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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와 다말의 자손은 유태인 중 일부입니다.
여수낮바다
19/11/03 19:20
수정 아이콘
다윗과 예수님이.. 정도로 한정해서만 표현해도 꽤나 임팩트 있지요
알카즈네
19/11/03 19:51
수정 아이콘
페미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바로 윗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군-
19/11/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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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시대상으로 기원전 1500년 가까이 되기 때문에, 매춘이 얼마나 오래된 직업인지를 증명하는 기록이기도 하죠.
오쇼 라즈니쉬
19/11/04 08:55
수정 아이콘
으아니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었다니...
트루할러데이
19/11/04 09:02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술술 잘 읽히는 글이네요
딸가진 아빠로서 성경에 나오는 차별적인(?) 부분들에 대한 설명이 어려울때가 종종 생기고 있어요 하하.
티모대위
19/11/04 10:20
수정 아이콘
크크크 사실 매춘부가 아니라 매춘부로 분장한 거니..
티모대위
19/11/04 10:22
수정 아이콘
그 시절에는 특정 집단의 경우 죽은 사람의 시신도 부정하니 가까이하지 말라고 하죠.
공안9과
19/11/04 11:09
수정 아이콘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창 3:16)
이미 시작부터가...
*alchemist*
19/11/04 11:10
수정 아이콘
올려주시는 글들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흐흐
요슈아
19/11/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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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주장이지만 [세계 최古의 최高 판매량을 가진 판타지소설] 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아루에
19/11/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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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공개적으로 실현을 청구하고 정당성을 인정받고 만족을 얻는다는 점에서 그리고 권리에 상응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제재가 따른다는 점에서 권리 같다고 보았습니다.
19/11/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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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밌네요 크크 어릴때 성경 읽으면서 이 뭔 막장인가 했던 부분에 대한 호기심이 해결되어 좋습니다.
19/11/04 16:0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오난 케이스의 경우 질외사정이나 자위가 악하지 않다고 보는 게 통설인가요?
분명 기독교에서 자위를 악한 행위로 보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모 서적에서는 자위 자체는 죄가 아니나 음란한 상상은 죄가 맞기 때문에 여자를 떠올리지 않고 자위를 하는 경지에 이르러야;한다고...
솔로15년차
19/11/0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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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경지가 되어야한다기보다, 현실적으론 그냥 죄 짓고 사는 거죠.

오난의 경우는 단순하게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만 잘못은 아닙니다. 질외사정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형수와 섹스는 했으면서 임신은 안시킬려고 했다는 거죠. 형수와 섹스를 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형수의 자식을 위해서인데, 그 자식을 못 갖게 하려고 했으니 간음으로 보는 겁니다.
그렇기 떄문에 오난의 죄는 '간음 + 의무불이행'으로 봐야합니다. 의무불이행만 문제가 아니고요.
아루에
19/11/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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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문의 의미가 당대 기준으로 확정된다고 해서 그것이 오늘날에도 같은 의미를 갖느냐는 또 다를 것 같구요.
레위기는 [남녀가 동침하여 설정]하는 것도 하루 동안 [부정]하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섹스 자체가 죄이며, [출산 목적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위법하지 않다]는 식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해석한다면, ... 당대에도 그런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고, 당대에 그런 의미였다 하더라도 오늘날 그런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저는 [질외사정]이나 [자위]의 경우도 당시에도 죄가 아니라고 평가했을 것이고, 그렇게 평가하는 게 맞아 보입니다.
오난의 경우 [손해는 안 보고 재미만 보겠다]는 간음의 고의도 분명히 '악'의 일부라고 보일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그 경우라면 야훼께서 유다도 죽였어야 합니다. 유다도 며느리를 간음했으니까요. 매춘은 간음이 아니다? 또는 근친 간음의 고의는 없었고, 그냥 간음의 고의만 있었으니 유다는 괜찮다? 그렇다면 유다의 형 르우벤도 죽였어야 합니다. 르우벤도 근친 간음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르우벤도 유다도 죽지 않았지요. 저로서는 오난은 그냥 의무 있는 자의 의무 불이행으로 죽은 것이라고 보는 편이 그럴 듯 해 보입니다.
솔로15년차
19/11/0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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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 성경이 오늘날에 어떤 의미를 갖는 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그건 개개인의 해석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거든요. 그건 신앙인들의 신앙을 위해서나 필요한거니까요.

전 출산목적의 섹스만 예외적으로 위법하다고 판단한 게 아닙니다. 그것과 간음은 다른 의미라고 보거든요. 일단 매춘은 간음이 아닙니다. '매춘이 왜 간음이 아냐?'라는 님의 해석은 오늘날의 판단이 들어가 있다고 봐요. 저 시절의 '간음'은 자기 여자가 아닌 사람과의 섹스라 봐야하고 매춘은 일시적 계약관계라고 봐야죠. 르우벤은 그걸로 장자권을 잃었으니 더 말 할 필요가 없고요. 애초에 그 성경기록은 르우벤이 장자권을 잃었다는 걸 말하기 위한 기록입니다.

유다와 르우벤이 죽지 않았기 때문에 간음이 아니라고 하십니다만, 오난의 경우 죄의 댓가가 죽음이었다는 거죠. 엄밀히 말해 유다는 오난이 죽은 직후에는 그 동생 셀라가 어렸기 때문에 결혼시키지 않을 명분이 있었지만, 셀라가 어른이 된 후에는 다말과 결혼시켜야 했습니다. 님의 논리대로 해석할 때 그러지 않은 시점에서 유다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으니 죽어야하죠. 하지만 다말은 유다가 자신을 셀라와 결혼시키지 않고 기다리다 유다가 자기가 있는 곳으로 온다는 소리를 듣자 변장을 해서 유다와 동침을 하죠. 그리고 다말이 임신을 하는데, 다말이 임신했다는 소식을 유다가 듣고는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의무를 불이행했건 간음을 했건 죽지 않았는데 어째서 오난은 죽었느냐. 전 그 원인이 '간음'과 '의무불이행'을 모두 범했고, 그 의도가 악했기 때문이라고 성경이 말하고 있다는 걸로 봅니다. 위에도 적었다시피 구약시대의 성경에서 말하는 '간음'이라는 건 그 자체에 계약적인 면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속하지 않은 여자와의 섹스를 간음으로 보는거죠.

그리고 위에도 적었지만 어차피 이 기록들은 다윗의 자손들이 왕이 된 정당성을 위한 것들입니다. 유다의 첫아들이 죽고, 둘째아들도 죽었는데 셋째아들 셀라가 아니라 다말에게서 낳은 아들 베레스가 정당한 장자권의 소유자라고 주장하기 위함이죠. 아루에님은 그걸 강조하는 걸 보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 본론이다'라고 해석하신 거고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오난의 죄의 핵심은 의무이행을 핑계로한 간음이고, 그러한 죄로 오난이 장자권에서 배제된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 장자권에 관련한 또 다른 시각인 겁니다. '오난은 죄인이니까 빼'와 같은 거죠. 르우벤의 경우처럼요.
아루에
19/11/05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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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시는 '간음'에는 '매춘'이 포함되지 않나요? 매춘은 매매로 인해 계약 관계에 들어섰으니 귀속 관계가 생겨 간음이 아니라고 보시는 건가요? 뭔가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간음 개념입니다. 당대의 간음 개념이 그와 같았을지도 잘 모르겠구요.

저 역시 다윗 혈족의 정통성을 정당화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측면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정당화에 있어서도, 다윗의 혈족의 정통성을 저자들이 어디서 찾는가를 생각해 보면, '형사취수의 의무를 이행한 자들'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왜 보아스는 다윗의 증조부가 되기에 적합한 자일까요? 형사취수의 의무를 이행한 자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왜 유다는, 매매춘의 고의를 갖고 결과적으로는 근친성관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의 조상이 되기에 적합한 자일까요? 형사취수의 의무를 이행한 자여서 그럴 겁니다.

다말 사건이 셀라가 [장성한 후에] 일어났는지 개역개정판에 따르면 나와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유다는 '장성하기를 기다리라'고 했지요. 다말을 셀라에게 다시 재가 시키지 않은 의무불이행은 셀라가 어리다는 면책의 구실이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만약에, 오난은 오로지 의무불이행 때문에 죽은 것이다, 라는 강한 논리를 주장한다고 하더라도-저는 딱히 그럴 생각은 없는데-, 그 논리가 그렇게 어긋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난이 죽은 시점에 유다는 어쨌든 의무를 불이행한 것이 아니라 의무의 이행을 유예한 것이니까요.
간음을 하지 않았다는 소극적인 측면보다도, 형사취수의 의무를 다했다는 점이 특히 정당성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는 간음의 고의가 악의 일부일 수 있음에는 동의하겠는데, 여전히 본론은 의무불이행에 있다고 보아요.
솔로15년차
19/11/05 02:25
수정 아이콘
성경에 셀라가 장성한 후에 일어났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14절에 '이는 셀라가 장성함을 보았어도 자기를 그의 아내로 주지 않음으로 말미암음이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라면 체외수정도 마찬가지로 유예이지 불이행이 아니죠.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에 할 수도 있다는 거니까요. 유다는 셀라가 장성한 후에 의무를 이행해야했지만 하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는 겁니다.

그리고 다윗이 왕이 된 후에 다윗의 정당성을 강조한거지, 정당성을 강조해서 다윗이 왕이 된 게 아닙니다. 실제로 역대기를 보면 다윗의 장자권을 부정합니다. 북이스라엘은 입장이 다르니까요. 형사취수의 의무를 이행했다는 것이 정당성의 근거가 되는게 아니라, 다윗이 이방여인의 자손이란 것이 정당성에 있어서 문제의 소지가 있으니까 그걸 방어한 것으로 보는게 더 일반적입니다.
전에도 이야기했습니다만 아루에님의 의견은 '새로운 시각의 해석'이란 면에서 긍정적이나, 그러한 시각은 성경해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긍정적이지 일반적인 해석이 뭔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오해를 부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의 커뮤니티는 대체로 기독교에, 특히나 한국개신교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합니다.
19/11/05 09:08
수정 아이콘
네 저도 통상적으로는 (특정 여자를 떠올리며 하는) 자위가 음란에 해당하여 죄라고 보고 있는 걸로..
아루에
19/11/05 12: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14절의 내용은 그렇네요. 그렇다면 말씀하신대로 의무불이행이 아니라 간음이 문제여서 죽은 것이라면 왜 르우벤은 죽이지 않고, 유다도 죽이지 않고, 롯도 죽이지 않은 것일까요? 다 간음한 자들인데요.

종합해 보면 형사취수의무를 간음의 수단으로 남용한 것이 악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난의 악은 간음 자체가 아니라, 형사취수의무를 간음의 수단으로 왜곡한 것이 특별히 죽어야 할 정도로 악하게 평가받았다고 보이네요. 그냥 간음만 한 것이면 르우벤처럼 저주 정도 받았을 겁니다. 형사취수의무만 이행하지 않았다면 유다나 셀라처럼 살았을 겁니다. 그런데 형사취수의무를 간음의 수단으로 남용하였으니 죽은 갓이라고 해야겠네요.

형사취수의무이행이 정당성 공격에 대해서 정당성을 방어하기 위해 주장되었다는 것과 형사취수의무이행이 정당성의 근거가 되었다는 것이 그렇게까지 다른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형사취수의무에 대해서 창세기, 레위기, 신명기, 롯기가 양상은 다르지만 거듭해서 강조하는 듯 보입니다. 지켜야 할 중요한 규범으로요.

일반적인 해석이 아니어서 오해를 부른다고 하시는데 그러면 오해가 없어질 때까지는 일반적인 해석만 이야기해야 하니 재미있는 해석에 대해서는 글을 쓰지 말아야 할까요. 어떤 취지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솔로15년차
19/11/05 14:24
수정 아이콘
1. '특별히 죽어야 할 정도로 악하게 평가받았다' 이게 현대인의 관점이란 겁니다. 오난은 재판을 받아서 사형당한게 아닙니다. '천벌을 받았다'는 말과 다르지 않은 기록이예요. 그 기록이 성경에 있는 만큼 추측이 아니라 확신이라는 것 뿐이지. 형량이 아니니까 '죽을만큼의 죄는 이만큼이다'는 성경해석에 어울리는 해석이 아니예요. 성경에서 죄의 댓가라는 건 항상 따라오지도 않고, 그 양상이 일정하지도 않습니다.

2. 정당성에 대한 말은 자랑이라기보다 변호라는 말입니다. 아루에님이 의무불이행에 대해서 너무 강조하시니까요. 정당성의 관점에서보면 핵심은 의무불이행이 아니고, 오난이 죄를 지었다는 겁니다. 그 죄 자체는 중요하지 않고요. 보아스의 경우는 어머니도 외국인인데 또 외국인을 부인으로 얻어서 낳은 자식이라는 것이 죄는 아니지만 왕가의 핏줄로서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그것이 정당했다고 밝히고 있는 겁니다. 그건 말하자면 일본 왕의 핏줄이 백제의 피가 섞였다든지 같은 구설수에 대한 방어라고 봐야한다는 거죠. 근데 이것에 대해서 아루에님은 오난의 죄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거고, 보아스는 의무를 이행했으니까 성경은 이걸 강조하고 있는거라고 해석하시는데, 그걸 너무 강조하셨다는 겁니다. 보아스가 정당한 이유는 의무를 이행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가 다말의 아들 베레스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의무이행은 그가 부당하지 않다는 거지 정당함의 근거는 아닙니다.

3.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거죠. 글을 쓰지 마시라는 건 아니고요. 아루에님이 그걸 감안하고 글을 쓰셨으면하는 마음에서 적은 건데, 어차피 글을 쓸건데 상관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상관없는 거겠죠.
아루에
19/11/05 14:59
수정 아이콘
말씀하시는 '현대인의 관점'이라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그게 뭐가 문제라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성경에 '어울리는' 해석이라는 건 또 무엇인가요. 당연히 성경에서 죄와 벌은 재판에서처럼 비례적이지 않음을 압니다. 사실 재판실무에서조차도 죄와 벌은 완벽히 비례적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비례성이 있을 거라 가정하고 이런 저런 설명을 해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조차도 현대인의 관점이라고 하신다면, 오난의 죽음이 의무불이행이 아닌 간음의 고의에서 비롯했다는 주장은 또 왜 현대인의 관점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의무불이행을 '너무' 강조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강조되는 만큼 강조했다고 생각해요.
이 이야기들이 다윗 왕조의 정통성을 드러내고 방어하기 위해 씌어지고 다시 씌어진 기록이라는 점을 모르지도 않고 반대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다윗 왕조의 정당성을, 다른 빛나는 공덕들도 있었을 텐데, [형사취수의무이행이라는 공덕에서 찾고 있다는 점]에 제가 주목했던 것이지요. 유다 이야기도 그렇고, 룻 이야기도 그렇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다윗 왕가의 모압 혈통에 대한 사후 정당화로서 룻 이야기가 나왔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런 측면이 있겠지요. 그런데 그 정당화의 방식이, 룻 이야기의 [삭제]나 다른 방식의 [변호]가 아니라, 유다와 보아스의 [형사취수의무이행]으로 정당화를 하려 한다는 점이 제게 흥미로운 겁니다. 그 의무의 이행을 율법서들이 명령하고 있구요. 그리고 그 의무의 이행은 '옳은' 일로, 의무의 불이행은 '그른' 일로 평가 받고 있어요.
지적해주시는 내용들이 제가 읽은 방식과 그렇게까지 양립하지 않는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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