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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15 09:57:50
Name 두괴즐
Subject [추모] 경계인 설리가 떠났다
[추모] 경계인 설리가 떠났다 (2019.10.14)





설리는 경계인이었다.



그래서 몰상식했고

무책임해 보였고

발칙했다



이러한 기질은

의인을 자처하는 악플러의 먹이가 되기 십상이었고,

그 비겁한 만찬 속에서 슬픔은 켜켜이 쌓였다



조금 달랐던 한 아이는

불안한 경계를 참지 못하는 악취나는 손들 안에서 바스러졌다



우리는

소름 끼치게 협소한

울타리 속에서

밖을 상상하지 못한다



거기에 동조하는 내가 부끄럽다



우리의 품이

한 뼘이라도 더 늘어나기를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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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씨내놔
19/10/15 10:14
수정 아이콘
경계인이라는게 어떤 의미인가요?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그 동안 우울증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당차고 솔직해보였었는데 흠

안타깝네요
파핀폐인
19/10/15 10:24
수정 아이콘
중학교때 친구들따라 함수 좋아했었고 노래도 많이 들었는데 (아직도 핫서머 자주 듣습니다....) 동갑내기인 친구가 갔다는 소식을 듣고 아는사이도 아닌데 뭔가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Quarterback
19/10/15 10:27
수정 아이콘
한국 사회는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입니다. 아닌 분들도 계시지만 전반적으로요. 한민족 한가족 우리를 강조하다보니 그 경계 밖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느끼죠. 다행이 이걸 잘 관리하고 너무 드러내지 않으면 개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지만 한번 삐끗하면 극단까지 까내려야 하는 먹이감일 뿐입니다. 여기에 특유의 군중심리가 더해지면 본인 현실의 불만을 투사할 수 있는 대상일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그래서 그 경계 밖에 있는 사람들 혹은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는 사람들은 특히 위험합니다. 그 대상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만 알면 달려들 준비가 되어있는 하이에나들이 너무 많거든요. 이것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는 슬프지만 이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누구일까요?
루카와
19/10/15 10:47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미나토자키 사나
19/10/15 11:14
수정 아이콘
설리의 행보를 탐탁치 않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죠. 설혹 욕먹어야 할 일이었더라도 일반인과 달리 마치 글씨가 새겨진 것처럼 활동 내내 욕먹는 건 정말 너무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고작해야 20대 초반의 나이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또 당시에는 다들 그럴만 했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거기에 옹호하는 댓글들이 참 많았어요. 사실 이제와서 자세한 원인을 세세하게 파고들기 보다는 그냥 슬프네요.
라울리스타
19/10/15 11:25
수정 아이콘
요즘들어 이 사회가 너무 병든 것 같아요.

악질 악플러야 어디든 있지만 외국과도 느낌이 다른게...미국처럼 서로 까고 놀리고 디스하고 낄낄대는게 하나의 문화인 나라가 아니라...사회 자체는 너무나 근엄진지하데 생활마저 팍팍한데다 특유의 오지랖 문화때문데 익명 악플로 사회의 모든 스트레스가 발산되는 느낌입니다.

예전같으면 별것도 아닌 일들이 뭐 하나 이슈만 생기면 불편하다고 달려드는 모습들에서 이제 광기마저 느껴지더라구요.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19/10/15 11:37
수정 아이콘
아마 어떤 사회에서

야 이 선은 넘지마! 하는 선이 있을겁니다. 예절 예의 규범 법일수도 있죠.

근데 설리는 그 경계에 걸쳐있는 사람이었다는 뜻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쟤 또 선넘네. 왜 저런 사진 올림? 뭐 이런식으로 욕을 먹었으니까요

아마 목화씨내놔 님은 본문에 나온 그 한뼘 정도는 다른 분들보다 품이 넓은 분이시구요
두괴즐
19/10/15 11:53
수정 아이콘
키류님께서 잘 이야기해주셨네요.

설리라는 셀럽이 등장해서, 반가웠습니다.
우리 사회의 강박적인 도덕감각을 흔드는 존재였죠.
그 몫을 능히 감당해주길 바라면서도, 무심히 방치했던 저 자신을 보게 됩니다.
관념 속에 사는 한 인간의 형편없는 현실 감각 탓이죠.

위태로움 속에서 같은 위기를 감당하고 있는 친구들이 걱정됩니다.
선플과 응원이 악플을 제압하길.
도롱롱롱롱롱이
19/10/15 12:00
수정 아이콘
그냥 범세계적인 이슈이죠. 한국 사회가.우리 민족이, 할거는 없다고 생각힙니다.
넷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의 거리가 확 좁아진 것의 반대여파로 개인은 더욱 소외 될 수 있고 상처 받을 수 있는 구조로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많이 만날수 있는 반면 그 반대의 사람들도 의도치 않게 많이 볼수 있고,
특히나 공인이 되어버리면 최소한의 장치(ex. 내 성향의 사이트/사람들과 소통 등)도 할수 없다보니 더 힘들겁니다.

감히 단정 지을수는 없겠지만,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에겐 이러한 세상은 정말 상처의 칼바람 속에 홀로 걸어가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zyStar
19/10/15 12:17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고인의명복을빕니다
19/10/15 12:20
수정 아이콘
설리 같은 경우는 이쪽에도 저쪽에도 끼치 못하는 경계인이었네요. 사회가 팍팍하고 극단적일수록 경계인이 설자리가 줄어드는 중이죠.
긴 하루의 끝에서
19/10/15 12:37
수정 아이콘
경계는 늘 존재합니다. 그리고 경계의 기준에는 옳고 그름이라는 게 없습니다. 보편성, 합리성을 근거로 기준의 옳고 그름을 논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한 기준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는 말처럼 기본적으로는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그럴 수 없다면 주어진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찾아 떠나는 수밖에는 없는 것인데 어느 쪽이든 주어진 환경에 반하여 변화와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달픈 일이죠.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는 사람(본문의 표현대로 하자면 경계인)은 많게든 적게든 반드시 고생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부득이하더라도 비주류, 소수인이라면 감내해야만 하는 고단함이 태생적으로 늘 존재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좋아하는 환경일지라도 본인에게 맞지 않는다면 그 환경은 그저 불만과 미움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안타까운 건 그 환경이라는 게 말처럼 쉽게 변화시킬 수 있거나 떠나고 싶다고 늘 떠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대표적으로 학교가 그렇고, 군대가 그렇고, 직장이 그러합니다. 넓게 보면 사회가 그렇고, 국가가 그러하고요. 그래서 인내와 수용을 바탕으로 한 적응이 중요한 것이고, 마냥 모나기보다는 둥근 것이 필요한 것이며, 너무 개성이 강한 것보다는 어느 정도는 보편성을 띠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19/10/15 13:46
수정 아이콘
전 참 설리라는 셀럽을 좋게 봤어요. 자유분방한 모습과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어제는 참 충격이 커서 상실감도 컸네요.
우리나라의 사회가 저정도 셀럽도 못받아 주는가 싶으면서 가슴이 아프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성수
19/10/15 14: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피지알 보면 느낍니다. 두 가지 부류가 있어요. 타인이 잘못을 했을 때 감정적인 멸시가 동반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요. 그리고 이 멸시라는 건 참 고약하다 생각하고 있어요. 본인이 잘못을 했을 때는 평소 행동에 믿음보다는 멸시가 내재되었을 사람이라 그 잘못이 더 부각되기 마련이고 타인이 본인의 경계만 침범했다 하면 이 멸시를 바로 표출하기 마련이라 사회를 피폐하게 만들거든요. 평소에 설리를 아무렇지 않게 보던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악플러들이 죄인이 아닌 사람에게 시비를 걸었던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냥 우리는 잘못을 비판하지 않고 비꼬는 사회에 살고 있고 그들 기준에는 잘못이었을 뿐인 겁니다. 진실에 대한 갈망으로 나아가 추악한 결과를 맞이했을 때 합당한 처벌의 의지가 있어야 하지만 그 밑바닥을 받치는 것은 대상에 대한 이해심입니다. 누군가 자살했을 때 모두가 꼬집는 모양새지만 피지알을 가만히 들여다 보세요. 모두가 꼬집힐만한 사회라는 걸 부인할 수 없을걸요. 혓바닥 낼름 거리는 사람 많거든요. 그건 본인 기준을 넘어가기만 하면 발동하는 겁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지알 댓글 창에서 상처를 받았을까요. (설리가 어떤 마음으로 자살을 택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그쪽으로 발제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셔서 주제를 맞추어 썼습니다.)
이찌미찌
19/10/15 14:33
수정 아이콘
몰상식, 무책임, 발칙...이라는 단어가 많이 신경쓰입니다.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는 알겠는데, 올바른 사용인지는 모르겠네요...
19/10/15 18:17
수정 아이콘
저도 저의 성향과는 맞지않는사람이라 그렇게 좋아하지않았고 딱히 관심가지지도않았는데
그냥 싫으면 무시하면 될일이지 왜 그렇게 잡아먹을라고 악플달고 시비를거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이제 25살의 어린친구가 이렇게 되버렸네요 너무 안타까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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