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0/09 05:14:36
Name 물만난고기
Subject 부국제 추천작(두 교황, 결혼 이야기) (수정됨)

올해는 너무 바빠서 5편 밖에 보질 못했네요.
겨우 5편 이지만 그 중에 인상깊게 본게 두 교황과 결혼 이야기 입니다.

1567515941.jpg
먼저 두 교황은 전 교황 베네틱토 16세와 현 교황 프란치스코의 이야기입니다. 700년 전에 딱 한번 있었다는 전례가 있긴하지만 정말 보기드문 살아생전 교황이 교체되는 걸 우리는 두 눈으로 지켜보았죠. 영화는 이런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두 교황들이 나눈 대화와 당시 교회의 정치적 상황들을 픽션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황이라는 이름값에 자칫 차갑고 딱딱한 내용이 될 수 있는데 그걸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에서 전교황, 현교황 모두 각각의 허물을 들추어내어 교황이라는 어찌보면 대중들에겐 마치 신의 사자와 같이 여겨지는 두 존재에게도 인간적인 고뇌가 있음을 일깨워주죠.
특히 교황역을 맡은 안소니 홉킨스와 조나단 프라이스는 각각의 교황역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우리가 아는 베네틱토 16세와 프란치스코의 이미지안에서 훌륭히 소화해냅니다.

1565767287.jpg
모영화제에서 결혼 이야기는 봉준호의 기생충과 함께 1,2위를 다툴정도로 이미 유명세를 탄 영화입니다. 전체적인 영화적 완성도에선 기생충에 모자를 수도 있지만 결혼을 안한 저 조차 이 영화가 왜 결혼 이야기인줄 100% 공감이 갈 정도로 정말 탄탄한 시나리오와 더불어서 연기자들의 열연은 영화가 끝난 뒤 절로 박수 칠 정도입니다.
특히 남편역을 맡은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결혼 하지마 XX란 짤방이 단지 우스개소리가 아니었구나가 느껴질 정도로 안습한 상황을 정말 잘 연기합니다.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없었다면 남우주연상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결혼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저 조차 이 영화를 보고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데 결혼을 했거나 이혼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정말이지 여러가지면에서 각각의 남편과 아내에게 동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네요.


ps> 어떻게 하다보니 두 영화 모두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영화들인데 저번에도 로마,카우보이의 노래등 정말 괜찮은 작품들을 제작했었죠. 칸 영화제에서 넷플릭스와 그다지 사이가 좋지 못하다고 알고 있는데 이렇게 퀄리티 좋은 영화들을 꾸준히 내놓은다면 마냥 무시할 수도 없을 것 같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10/09 05:19
수정 아이콘
두 교황 티저 봤는데 놀랍도록 닮게 분장했네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물만난고기
19/10/09 05:21
수정 아이콘
닮기도 닮았는데 뭐라고 할까요. 저의 이미지안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너무도 똑같아서 더 현실감이 증폭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연출과 연기가 출중했다는 뜻이겠죠.
킹이바
19/10/09 11:35
수정 아이콘
결혼이야기 정말 좋았습니다.
aDayInTheLife
19/10/09 12:15
수정 아이콘
오늘 현장 예매 성공하고서 이 글 봤네요. 4시 반인데 두 교황 더더욱 기대되네요.
aDayInTheLife
19/10/10 08:19
수정 아이콘
두교황 너무 좋았네요. 따뜻하고 훈훈한 ‘인간적’드라마 같았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90 성공팔이를 아십니까? [29] AW4259 24/03/07 4259 7
101089 사랑하고, 사랑해야할, 사랑받지 못하는 <가여운 것들> (약스포!) [3] aDayInTheLife1477 24/03/07 1477 3
101088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를 호주 대사로‥영전 또 영전 [56] lemma6498 24/03/06 6498 0
101087 종이 비행기 [3] 영혼1562 24/03/06 1562 6
101086 다양한 민생법안들 [10] 주말3233 24/03/06 3233 0
101085 (스포) 파묘: 괴력난신을 물리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 [33] 마스터충달3612 24/03/06 3612 11
101084 너무많은 의료파업관련 구설수 기사들 [21] 주말5218 24/03/06 5218 0
101083 의사분들 이러시는 건 심적으로 이해가 갑니다만 [150] 된장까스10320 24/03/06 10320 1
101082 지금은 성공 유튜버들의 수난시대 [106] 깐부9746 24/03/06 9746 5
101081 바야흐로 마라톤 개막 시즌 입니다. [30] likepa2518 24/03/06 2518 19
101080 총선용 의료대란과 꼬인 대처. 필수의료의 멸망. 모두의 패배. [444] 여수낮바다12052 24/03/06 12052 0
101079 의사들은 얼마나 돈을 잘 벌까? [174] 헤이즐넛커피7969 24/03/06 7969 2
101078 의사 사태 출구 전략 [178] 은달9075 24/03/06 9075 0
101077 밑에 글 후속작 : 북한 김주애 정권 승계가 과연 가능할까요? [24] 보리야밥먹자3942 24/03/06 3942 0
101076 잠이 오지 않는다. [36] 탈조루2020 24/03/06 2020 12
101074 여론조사 vs 패널조사 데스매치 [120] 버들소리13641 24/03/05 13641 0
101073 의사 대량 사직 사태 - 뒷감당은 우리 모두가 [266] 터치미18087 24/03/05 18087 0
101072 [역사]이걸 알아야 양자역학 이해됨 / 화학의 역사 ③원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31] Fig.13839 24/03/05 3839 19
101071 타오바오...좋아하세요? [60] RKSEL7514 24/03/04 7514 34
101070 세계 각국의 의사 파업 현황과 한국의 의료 현실 [183] 티라노9583 24/03/04 9583 0
101069 북한의 김씨왕조 세습이 이제 끝이 보이는거 같은 이유 [61] 보리야밥먹자10521 24/03/04 10521 0
101068 여의도 의사집회 구경 소감: 의사집단도 좌경화되는 것일까요? [56] 홍철7036 24/03/04 7036 0
101067 [전역] 다시 원점에서 [9] 무화2032 24/03/04 2032 1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