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0/08 15:47:29
Name 짹짹
Subject [일반] 재수없게도 찾아온 사랑은.. (수정됨)
  재수없게도 사랑이 찾아왔다. 하지 않으려 한 사랑이지만 막상 찾아오니 기뻤고, 해보니 행복했다. 그렇게 한달 반이 흘러갔고, 사랑이 끝나버렸다.

  나는 사랑이 싫다. 지금 껏 해온 사랑들이 너무 힘겨웠다. 여러 사람과 만나면서도 한결같이 파국으로 마무리 되는 것을 보며 나는 사랑을 하면 안되는 사람인 것을 알았다. 그래서 6년전 사랑을 마지막으로 정했다. 그 동안 심연에 웅크리고 위를 쳐다보지 않았다. 왜 나는 다시 수면으로 다가간걸까?

   한달 반 동안 그사람은 내집을 그사람의 집으로 바꾸어 놓았다. 아무것도 없던 내 집에 화장대며 커피머신, 인버터렌지, 냄비, 접시 , 커튼, 베란다용 타일, 분리수거함, 침대헤드쿠션과 여러가지 인형쿠션, 샴푸와 비누밖에 없던 욕실엔 지금 봐도 어디에 쓰는지 모르는 병들이 잡다하게 놓여있다.  그리고 난생처음 한 커플링.

  마음이 아플 때는 육체적인 고통을 부여해서 마음의 아픔을 잊어버리려는 사람인가보다 나는. 술을 진탕 마시고 담배를 줄기차게 피워댄다. 그것들에 지쳐 잠이 들면 찾아오는 고통에 찬 아침은 그래도 나를 살게한다. 출근해서 이것 저것 하다보면 컨디션은 괜찮아지고, 아직 지우지 못한 핸드폰 바탕화면에 그 사람을 보면 위가 쓰린건지, 심장이 아린건지 구분하기 어렵다.

’나로인해 너의 얼어붙은 사랑에 불을 다시 지피고 나는 떠날거야.’
제기랄 빌어먹을 전에 니가 했던 그말이 떠오른다. 니 말대로 될거 같냐? 나는 다시 심연으로 가라앉을 거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법거북이
19/10/08 15:52
수정 아이콘
사랑 문제는 시간이 대부분 해결해주더군요. 마음을 편히가지시기 바랍니다
19/10/08 22:43
수정 아이콘
그래서 6년을 치유하며 보냈는데, 또 바보짓을 했네요. 스스로가 원망스럽습니다.
껀후이
19/10/08 15:58
수정 아이콘
한달반동안 커플링까지요...?
불같은 사랑을 하셨나보군요...
어서 치유되시기를......
19/10/08 22:46
수정 아이콘
오버 했지요. 한두푼도 아닌데. 그런데 저 쪽이 산겁니다.
말 그대로 불같은 사랑이였습니다. 45일동안 30번은 했네요.
명바기
19/10/08 16:01
수정 아이콘
공허하죠.
짧은 인연이셨나봅니다. 위로를...
19/10/08 22:47
수정 아이콘
모처럼 온 사랑을 아끼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오히려 역효과였나 봅니다.
19/10/08 17:14
수정 아이콘
인연이 오면 다가가게 되더라구요.
19/10/08 22:49
수정 아이콘
그걸 안하려고, 살도 찌우고 관리도 안했는데, 무슨 바람인지, 같이 일하는 친구에게 열등감이 느껴져서 요 근래 조금 노력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찾아와서 또 상처 하나를 더하네요.
19/10/08 17:28
수정 아이콘
이미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오베라는 남자'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사랑은 또 찾아오더라고요.
19/10/08 22:50
수정 아이콘
그 책을 꼭 읽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리뷰도 할게요. 게시판에 글을 쓰던, 님에게 쪽지를 보내던지요.
19/10/09 09:42
수정 아이콘
영화로도 나왔습니다. 저도 영화로 봤고요. 휴일 잘 보내세요~!
티모대위
19/10/08 17:3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막으려 해도 사랑이 찾아오는 것을 막을수 없는 상황이
잡으려 해도 사랑이 절대 찾아오지 않는 삶보다 훨씬 낫습니다 ㅠ
19/10/08 22:51
수정 아이콘
티모 님 말도 맞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주었다 뺏는건 애초에 없던 것 보다 가혹한 것 같습니다.
티모대위
19/10/08 23:38
수정 아이콘
저도 이별해봤지만, 이별의 아픔이 언젠가는 앞으로 계속 함께할 사람과 만남을 이어가기 위한 동력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별해본 적조차 없던 시절에는 영원히 외톨이일 것만 같은 두려움이 너무 컸었습니다.
저한테 큰 아픔을 주었을지언정 많은 것을 가르쳐준 첫여친에게 저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김솔로_35년산
19/10/08 19:59
수정 아이콘
아파본 적도 없는 아픔보다는 낫겠쥬 ㅠㅠ
19/10/08 22:52
수정 아이콘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 아픔이 무엇보다도 아프네요.
능소화
19/10/09 00:07
수정 아이콘
뭐가 되었든 연애경험은 좋은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연애 하시게 될거 같아요.
자기야사랑해
19/10/09 02:31
수정 아이콘
사랑은 막을수도 잡을수도 없는것 같아요

운명앞에 우린 어찌할수가 없습니다

그저 더 사랑하고 쿨하게 보내는것이

그녀에게 좋은 기억으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겠지요
19/10/09 11:33
수정 아이콘
사랑에 쿨 할 수 있는 당신이 부럽습니다.
자기야사랑해
19/10/09 14: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사랑할때마다 매번 진심이고 아프지만 좋은 인연들을 자주 많이 만나다보니 내성이 생긴듯 합니다 마음에 굳은살이 단단하게 생겼나봐요

쿨한척 하지만 혼자 많이 힘들지만 이겨내는 내면의 힘이 생겼습니다

사랑에 여러번 아픈만큼 성숙한것 같기도 하구요

저도 운명의 영혼의 반쪽을 만나서 결혼하신분들이 가장 부럽습니다

저도 그런분을 아직도 찾고 있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268 [일반] 북한에서 욕먹는 보여주기식 선전 [49] 隱患10037 24/04/12 10037 3
101267 [일반] 웹툰 추천 이계 검왕 생존기입니다. [43] 바이바이배드맨7822 24/04/12 7822 4
101266 [일반] 원인 불명의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다수 발생...동물보호자 관심 및 주의 필요 [62] Pikachu12026 24/04/12 12026 3
101265 [일반] [강스포] 눈물을 마시는 새 고이(考異) - 암각문을 고친 여행자는 누구인가 (2) [11] meson3538 24/04/11 3538 4
101264 [일반] [강스포] 눈물을 마시는 새 고이(考異) - 암각문을 고친 여행자는 누구인가 (1) [4] meson5566 24/04/11 5566 3
101263 [일반] 이제는 한반도 통일을 아예 포기해버린듯한 북한 [108] 보리야밥먹자15895 24/04/11 15895 4
101262 [일반] 창작과 시샘.(잡담) [4] aDayInTheLife3847 24/04/10 3847 1
101261 [일반] 읽을 신문과 기사를 정하는 기준 [10] 오후2시4081 24/04/10 4081 8
101260 [일반] 자동차 전용도로에 승객 내려준 택시기사 징역형 [46] VictoryFood7952 24/04/10 7952 5
101258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7) [5] 계층방정3235 24/04/10 3235 7
101256 [일반] [약스포] 기생수: 더 그레이 감상평 [21] Reignwolf3260 24/04/10 3260 2
101255 [일반] 저희 취미는 연기(더빙)입니다. [7] Neuromancer3049 24/04/10 3049 11
101254 [일반] 알리익스프레스발 CPU 대란. 여러분은 무사하십니까 [58] SAS Tony Parker 9639 24/04/10 9639 3
101253 [일반] [뻘소리] 언어에 대한 느낌? [40] 사람되고싶다4408 24/04/09 4408 13
101252 [일반] 삼성 갤럭시 One UI 음성인식 ( Speech to text ) 을 이용한 글쓰기 [44] 겨울삼각형5400 24/04/09 5400 5
101250 [일반] 일식이 진행중입니다.(종료) [11] Dowhatyoucan't7026 24/04/09 7026 0
101249 [일반] 동방프로젝트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한국에서 열립니다 [20] Regentag5144 24/04/08 5144 0
101248 [일반] 뉴욕타임스 2.25. 일자 기사 번역(화성탐사 모의 실험) [4] 오후2시3977 24/04/08 3977 5
101247 [일반] 루머: 갤럭시 Z 폴드 FE, 갤럭시 Z 플립 FE 스냅드래곤 7s Gen 2 탑재 [42] SAS Tony Parker 8830 24/04/08 8830 1
101246 [일반] 인류의 미래를 여는 PGR러! [30] 隱患7662 24/04/07 7662 3
101244 [일반] [강스포] 눈물을 마시는 새 고이(考異) - 나늬의 의미 [4] meson5274 24/04/07 5274 1
101243 [일반] 2000년대 이전의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 [54] Story7317 24/04/07 7317 16
101241 [일반] [스포]기생수 더 그레이 간단 후기 [31] Thirsha10169 24/04/06 10169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