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9/13 03:47:52
Name cluefake
Subject [일반] [10] 보물..내 보물을 지켜라..
어린 시절, 아마 초등학교 시절의 일입니다.

유치원 가기 전부터 초등학교까지 저는 로봇 장난감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었습니다. 아무 로봇 말고, 꼭 용자 시리즈의 로봇이어야 했습니다. 어릴 때 용자물 정말 좋아했거든요.
집에 있었던 게 '그레이트 마이트가인 퍼펙트모드' '슈퍼 파이어 다그온 라이언 건키드 장착상태' '라이너 다그온' '가오가이가' '그레이트 캡틴 사우루스' 였는데 이 사건(?) 당시에는 캡틴 사우루스는 없었습니다.
로봇을 아무때나 살 수 있는 게 아니고,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 하나씩 사는 거고 그레이트 마이트가인이나 슈퍼 파이어 다그온은 최종합체를 만드려면 각자 3개, 4개의 로봇이 필요해서 수년에 걸쳐서 힘들게 하나씩 모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첫 로봇은 마이트가인이었고.. 골드런은 너무 비싸서 그냥 포기했고(친구 집에 있는 골드런 보면 부럽긴 했는데 최종합체 골드런은 누구 집에도 없더군요) 슈퍼 사우루스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나중에 최종합체품을 굉장히 싸게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마이트가인과 다그온은 유이하게 당시 제가 완결을 티비로 시청하는데 성공한 작품이고 저 고생을 하면서 모은 로봇들이라 애착이 상당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추석에 너 사촌동생 오는데 이거 하나 달라 그러면 어떡할래? 하셨습니다.

걱정이 태산이죠. 아, 이 귀중한 보물을 달라고 그냥 줘야 한다고?
그건 말도 안돼. 있을 수 없어.
놀다가 바로 중단하고 모든 로봇들을 당장 수납함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그 수납함을 장롱 속에 집어넣은 후에 정말 혹시라도 만에하나 뜬금없이 장롱 문을 사촌동생이 열어제낄까봐 걱정이 된 나머지 그날은 장롱 문에 붙어서 계속 앉아있었습니다. 저를 치우지 못하면 장롱 여는 게 아예 불가능하도록.

그 사건(?) 이후에 엄마가 가끔씩 '장롱에 딱 붙어 있는 게 어찌나 귀엽던지. 그리고 생각보다 치밀?했어 너 크크크크'라고 언급하십니다 크크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도롱롱롱롱롱이
19/09/13 06:16
수정 아이콘
글로도 이렇게 귀여운 느낌인데, 부모님은 보시고 녹아내리셨을듯~
19/09/13 21:14
수정 아이콘
하하하하 제 아들도 자기 어렸을 때 최애 장난감이었던 어쌔신크리드의 팔을 부러뜨린 친구 아들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4989 [일반] 한밤중에 심심해서 해본 챗지피티와 해본 짓 [7] 닉언급금지6787 25/09/14 6787 0
104988 [일반] [역사] 어떻게 정액에서 사람이 되는 걸까? / 생물학의 역사(유전학 / 분자 생물학) [11] Fig.15044 25/09/13 5044 18
104987 [일반] <얼굴> - '소품'의 의의와 한계. (약스포) [13] aDayInTheLife3990 25/09/13 3990 0
104986 [일반] 맥거핀만으로 끝장을 보는 영화 - 얼굴 [5] 닉언급금지5342 25/09/13 5342 2
104985 [일반] 과도한 비방성 표현에 대한 반성의 글 [42] 막시밀리앙10091 25/09/13 10091 30
104983 [정치] 찰리 커크 저격범 체포 [49] DpnI13318 25/09/13 13318 0
104982 [일반] 밀크티: 우유가 먼저냐, 홍차가 먼저냐. 그것이 문제로다. [39] Meliora5670 25/09/12 5670 22
104981 [일반] 제미나이 챗유령 [29] 티아라멘츠11080 25/09/12 11080 4
104980 [일반] 수렴이라니 그 이야기 재미있다 [198] esotere17916 25/09/12 17916 13
104979 [일반] 인간이 F=ma 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마 [61] CanadaGoose10233 25/09/12 10233 16
104978 [정치]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큰절 후 억대금품 수수 의혹, 권성동 체포동의안 가결 [37] 린버크12850 25/09/11 12850 0
104977 [일반] Shorts영상을 PGR에 넣어보자. [6] 유머7125 25/09/11 7125 3
104976 [일반] 농심 주가 근황....jpg (feat 케데헌) [55] 크산테11087 25/09/11 11087 0
104975 [일반] 찰리커크 사망으로 미국에 다가올 혼란을 걱정하는 미국인들 [56] 하프-물범11452 25/09/11 11452 3
104974 [정치] 이재명 대통령 100일 기자회견 3시간 기사별 정리 [340] 빼사스16673 25/09/11 16673 0
104973 [일반] 다 같이 게임하는 가족을 꿈꾸며 - 왜 게임을 하는가 [13] 바이올렛파파3656 25/09/11 3656 16
104972 [일반] (극한 직업) 육식 동물 사냥 장면 촬영하기... [13] 포졸작곡가5342 25/09/11 5342 16
104971 [일반] 뉴턴과 귀멸의 칼날 [148] 번개맞은씨앗10885 25/09/11 10885 0
104970 [정치] 한국인 316명 구금 7일만인 11일 귀국길…"美재입국 불이익없다" [97] Davi4ever8177 25/09/11 8177 0
104969 [일반] 미국 극우 인플루언서 찰리 커크 총격 사망 [287] 김티모14831 25/09/11 14831 2
104968 [일반] 화성에서 "생명체의 증거" 발견(NASA) [47] Dowhatyoucan't7250 25/09/11 7250 5
104967 [일반] 여전히 양이 울음을 멈추지 않는 양들의 침묵 - 살인자 리포트 [1] 닉언급금지3182 25/09/11 3182 0
104966 [정치] 특검이 채상병 사건 기록회수 최초지시자를 특정하였습니다 [56] 짭뇨띠9003 25/09/10 900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